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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천사를 위하여
작가 : 그라시아스
작품등록일 : 2019.9.6

운명의 실로 이어진 천사 후보생 동진과 은수. 힘겨운 인간의 삶을 통해 측은지심을 깨달은 그들이 바라보게 된 또다른 세상. 그 곳을 지키기 위한 천사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73화. 아픔이 시작될 때
작성일 : 19-10-31 09:46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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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잠깐만 한참 찾았네."

 ​

 

 "엄마 나 화장실."하며 찾아 들어갔던 화장실에서 한참을 찾았다며 반가워하는 여자 조감독의 웃음을 수상히 생각한 엄마의 염려를 해인은 들었어야 했다.

 ​

 

 "얘, 너 연기력은 없는데. 그래도 화면에 예쁘게 나와서. 교복입은 모습이 딱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거든. 너랑 잘 어울리는 배역있는데 한 번 해보지 않을래?"

 ​

 

 오디션에서 낙담해 상처입은 자존심이 눈물로 흘러 얼룩진 해인의 얼굴에 찾아온 기쁨으로 놀란 표정이 그 얼룩 사이로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도록 흠뻑 배어 나오고 있었다.

 ​

 

 "주인공 친구 역할인데…,"

 

 ​

 이미 자세한 설명은 해인에게 필요없었다.

 ​

 무너진 자존심은 서서히 다시 자신의 위치로 세워지고 있었고, 해인은 더욱더 생기가 돌아 환해진 자신에게 설명 중인 여자의 눈만 집중해 바라만 보았다.

 ​​

 

 ***

 ​​

 

 “저 여자 조감독은 뭐지?”

 

 ​

 연구팀원 누구도 설정하지 않은 조감독의 등장에 코어 AI 해인의 모니터링을 담당하던 연구원이 무심코 중얼거렸다.

 ​

 김동욱이 비운 연구실의 수장이된 안재현을 포함한 연구실의 모든 연구원들이 코어 AI 해인을 복제한 도플갱어 AI 애연이에게 종말을 안겨 줄 불행을 위해 준비 중인 버그 AI 진준희를 비추던 전면 스크린에서 고개돌려 소리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

 연구원의 듀얼 모니터 하나엔 헛바람이 컷던만큼 더 큰 실망을 가득 안겨준 오디션 후 화장실로 향한 코어 AI 해인에게 배역을 제안하고 읶는 정체 모를 조감독의 모습이 크로즈업 되고 있었다.

 ​

 돌발 상황에 민감해져 있는 연구원들과 달리 안재현은 이런 설정하지 않은 상황을 기다렸다는 듯 태연했다.

 

 

 “코딩도 되지않은 변수라..., 재밌군.”

 

 ​

 듀얼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연구원의 자리로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며 심드렁하게 안재현이 말했다.

 ​

 

 “어떡하죠?”

 

 ​

 사고를 바라는 사람으로 생각될 정도로 예기치 않은 상황 발생에도 흔들림 없는 안재현의 태도에 기가 눌린 모니터링 담당 연구원이 연구실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자신의 듀얼 모니터를 가리키며 물었다.

 ​

 

 “아직 아무 상황도 아니에요. 물론 우리가 원한 그림은 아니지만, 아직 무엇인가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어요. 걱정마세요.”

 ​

 

 연구원의 의자 등받이에 양손을 올려 쥐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연구원의 의자를 돌려 듀얼 모니터를 정면으로 보게 하며 안재현이 말했다.

 ​

 치료 감호소에 수감 중인 진준희를 세상 밖으로 끌고 나와 도플갱어 AI 애연의 앞에 세울 계획을 준비하던 짧은 기간 동안 코어 AI 해인을 둘러 싼 상황들에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

 모니터링 담당 연구원을 포함한 모든 연구원들의 생각은 단순히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해인의 허영심으로 비롯된 전개라 단정지었으나, 안재현의 판단은 달랐다.

 ​

 그러나 그는 자신의 판단을 다른 연구원들에게 조금도 내비치지 않으며 몇가지 지시만 내렸었다.

 ​

 해인이가 소망하는 연예인에 대한 꿈을 가족들이 반대하게 설정하였고, 그녀를 특별한 사고 없는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게 하기 위해 그녀의 담임 선생을 통해 농협에 취직 자리도 설정 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설정한 상황을 벗어나 마침내 해인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하자, 경쟁 상대를 강화시키고 심사위원에게 그녀 해인을 향한 부정적 시각을 설정하여 오디션에 쓴맛을 듬뿍 느낀 채 조용한 시골 마을로 향하도록 모든 것이 설계된 상태에서 또다시 통제받지 않는 존재가 등장하였지만, 안재현의 반응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 상황을 반기고 있었다.

 ​

 

 “통제받지 않은 AI가 코어 AI에게 접촉한 돌발 상황입니다. 김동욱 박사님께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

 

 안재현의 곁으로 다가온 선임 연구원이 조심스레 의견을 건넸다.

 ​

 안재현은 여전히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며 느리지만, 강한 어조로 단호히 잘라 말했다.

 

 ​

 “아니요. 아직은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되묻는 연구원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안재현이 말을 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코어 Al를 자극하여 상심하게 하지 말고 배역을 받아들이도록 하죠. 작은 배역이지만, 조그만 시골 마을에선 스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즐겁고 기쁜 감정 충만해 즐거운 그런 기분을 시골 마을에서 마음껏 즐기도록 설정하고 이후 어떤 배역도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합시다. 그러다 보면 차츰 자신을 스타로 인정하는 시골 구석에 안주하겠죠. 우린 그동안 애연이의 실험을 끝내도록 하고요. 다들 아셨죠? 코어 AI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 편안히 자연스럽게 갑시다.”

 ​

 

 해인이에게 통제받지 않은 AI의 등장으로 발생하는 예기치 않았던 방향으로의 전개는 막으면 막을수록 새로운 변수가 발생해 애연에 대한 연구팀의 집중이 흐트러짐과 동시에 코어 AI 해인이 원한 바를 얻지 못함을 불행으로 여겨 행여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생각을 옮길 여지를 차단하려는 판단이었다.

 

 ​

 “우리가 막으면 마치 누가 방해하듯 또 다른 변수가 생기네요. 참 재밌는 상황이예요.”

 

 ​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친 안재현이 배역 제안을 받아 환하게 웃는 해인을 비추던 모니터에서 시선을 전면 스크린의 진준희로 옮겼다.

 ​

 

 “저희가 설정한 환경의 반하는 변수의 등장이 잦습니다. 원인 분석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또한 우리가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 코어 AI를 방치하다가 지난 번 겪었던 EP의 시스템 공황 상황이 온다면 큰일입니다. 아예 우리가 모르는 모든 변수는 제거함이 좋지 않을까요?”

 ​

 

 코어 AI가 불안한 심리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EP 역시 시스템 공황을 일으켰음을 상기하며, 걱정스런 마음에 선임 연구원이 재차 의견을 내었다.

 ​

 

 “사람이 언제 죽음을 택하는지 아세요?"

 ​

 

 뜬금없는 안재현의 질문에 선임 연구원이 당황해 버벅거리며 답했다.

 

 ​

 “꿈을 잃었을 때요?"

 ​

 

 그의 대답에 안재현이 씩 웃으며 짧게 답했다.

 ​

 

 “아니요. 시선이에요. 다른이의 시선 때문에 사람은 죽죠.”

 

 ​

 여전히 모를 소리만 하는 안재현을 선임 연구원이 빤히 바라보았다,

 

 선인 연구원의 눈빛에서 자신의 설명이 자상하지 못함을 느낀 안재현은 시선을 맞추며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

 “아, 물론 꿈을 잃었을 때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꿈은 살면서 변화하는 거라. 죽음을 선택할 땐 그보다 더 정확한 이유가 있죠. 제가 그동안 EP를 통한 실험과 제 몸속에 남은 누군가의 감정을 토대로 생각해 본 건데.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들은 대체로 자신을 향한 다른이의 시선이 부정적인 것일 때, 그것을 이기지 못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더군요. 자,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우리의 소중한 코어 AI의 작은 허영을 상처주지 않고 저 작은 시골에서 사람들에게 스타로 대접받는 시선을 가득 느끼게 해주고. 우린 빨리 애연을 끝장 보는 거로 해요. 애연과 해인 둘 다 신경 쓰기엔 여력이 없잖아요.”

 ​

 

 안재현의 설명에 그제야 진행 방향의 당위성을 이해한 선임 연구원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고 안재현은 선임 연구원에게서 시선을 전면 스크린으로 옮기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아무래도 네가 조금 빨리 나와야겠구나 준희야. 누가 자꾸 우리 코어 AI를 펌프질하는 거 같거든. 이 상황은 마치 내가 죽을 뻔했던 EP의 Kernel Panic이 떠올라서 안 되겠다. 자, 준비하자 준희야.’

 ​

 

 ***

 

 ​

 김동욱 연구팀의 통제를 극복하며, 힘들게 설정한 상황에도 변함없이 침착한 안재현 연구원을 내려다보며 엘리고가 말했다.

 ​

 

 “아, 참 어렵군요.”

 ​

 

 한동안 애연이와 해인이에게 집중되었던 오아시스는 이제 안재현 연구원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가득한 연구실을 비추고 있었다.

 ​

 

 “EP를 멈추지 않으면 답이 없어요. 지금 안재현은 우리가 누군지 모르지만, 우리가 자신들의 연구에 개입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그는 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냄을 원하면서도, 자신들을 방해하는 우리의 정체를 밝히고, 우리와 대결에서 이겨 더 이상 개입을 못하게 하려는 거예요.”

 ​

 

 항상 자신보다 의지가 강한 엘리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속에서 그녀가 원하는 바를 깨달은 엘리고의 표정이 무거웠다.

 ​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저 아이는 누구나 갖는 저 나이 때의 소녀들의 작은 허영을 지녔을 뿐, 그것은 큰 죄악이 아니에요. 나이 먹으면 사라질 작은 희망으로 죽음에 이를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어요. 더구나 저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 EP를 멈춘들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있기에 저들은 다시 연구를 재개할 거예요. 이것은 애초에 틀렸어요. 난 저 아이에게 죽음까지 이를 고통을 줄 수 없어요. 그런 행동은 저들과 우리를 다름 없게 만들 거예요.”

 

 ​

 오아시스를 향한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며 지친 목소리로 엘리고가 말하자, 그의 등에 얼굴을 묻으며 펄을 둘러 온몸으로 그를 감싸 안고 엘리아가 사랑 가득 담아 엘리고를 위로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

 

 “맞아요 엘리고. 당신의 말이 옳아요. 우리와 저들은 다를 것이 없어요. 저들도 자신들 세상의 발전과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과정을 연구하며 그것을 막기 위해 EP를 설계해 실험을 시작했죠. 시작은 그런 의미였으나, 저들이 만든 세상이 커지고 그 속을 살아가는 자신들의 창조물인 AI들의 진화를 보며 욕심도 생기고 스스로 확장도 하게 되었죠. 그들도 처음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이 실험을 한 거예요. “

 ​

 

 여기까지 말한 엘리아는 잠시 숨을 고르며 더욱 엘리고를 두른 손에 힘주어 안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

 

 “우리가 저들을 막기 위해 어린 소녀를 괴롭게 한다면 우린 저들과 다를 바 없게 됨도 맞아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저들을 지금 막지 못하면 애연이는 안재현이 설계한 대로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아마도 저 아이 해인이 차례가 될 거예요. 물론, 또다시 복제한 제 2의 애연이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안재현은 지금 자신을 방해한 우릴 찾고 있는 것이기에, 결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애연의 죽음으로 EP를 통한 불행한 실험이 마무리 된다 해도 EP를 살아가는 저 AI들의 불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란 뜻이에요. 힘들지만 이제 우리가 저들을 막아야 해요.”

 ​

 

 자신의 등을 감싸 안은 연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숨은 ‘당신의 괴로움을 끝내기 위해 EP를 멈춰야 해요.’가 들어 있음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면서도 엘리고의 마음은 무겁고 답답했다.

 

 ​

 ***

 

 ​

 엄마의 반대에도 고집 피워 도착한 촬영장에서 코어 AI 해인은 신나고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대사가 거의 없었지만, 카메라 앞이 즐거웠다.

 ​

 화면에 나오는 순간, 그녀는 조그마한 시골 마을 누구나 알아보는 스타가 되었고, 지나가는 어르신들은 "우리 해인이가 이렇게 이쁜 줄 몰랐네."라며 아는 척을 하였다.

 

 항상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했던 그녀는 자신의 꿈은 이것이라 단정 지어 버렸다.

 

 

 잘못된 선택임을 알지 못한 채…,

 

 ​

 주변의 사람들은 그것이 잘못이고 헛바람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바로 잡으려 했지만, 한 번의 드라마 출연은 그녀를 고집스럽게 만들었다.

 

 이제 그만 농협 갈 준비하라는 엄마와 할머니의 잔소리에 반항한 것도 여러 번, 자신을 받아 줄 극단을 찾아 가출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엄마의 잔소리에 치를 떨면서 이미 카메라의 맛을 본 그녀는 집을 뛰쳐나가 서울 유명 극단 주변을 기웃거렸다.

 

 그런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던 하얀 머리 중년 남성이 웃는 얼굴로 다가왔다.

 ​

 

 "들어오고 싶니? 연극하고 싶어?"

 

 ​

 그녀가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불행은 친절한 얼굴로 다가왔다.

 

 자신을 이 극단의 단장이라 소개한 남자는 사악한 속내음이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그녀의 반짝이는 희망을 부추기고 자신이 파놓은 함정 속으로 들어오기 바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그가 친 덫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급한 욕망과 욕심은 당연한 경계와 의심을 무력화 시켰다.

 

 그녀가 극단 내로 들어가자 쑥덕거리는 소리들이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

 ​

 

 "쟤, 뭐야?"

 

 ​

 "극단장이 데리고 들어왔어."

 

 ​

 그녀를 향한 이야기의 어조는 부정적이었고, 그 소리들을 그녀도 들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

 

 "또? 헐."

 ​

 

 "어려 보이는데?"

 

 ​

 "제2의 안수정?"

 

 ​

 그 소리들은 그녀에게 도망칠 수 있는 건 지금뿐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지만, 그동안 기웃거림 때문이었는지, 드디어 극단에 실제로 들어왔다는 설렘이 그녀의 눈을 반짝이게 하고는 귀를 막아버렸다.

 ​

 극단장은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선배들에게 인사시키면서 교육 부탁한다는 한마디와 함께 손을 비비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막내는 청소부터 해야 한다면서 빗자루와 마대자루의 위치를 심드렁히 알려주는 선배들에게 꾸벅 인사한 그녀는 지시에 거부감 없이 청소와 무대 뒷정리 등 잡일로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

 시간이 될 때는 짧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극단 소속 배우들이 잠깐씩 쉬는 무대 옆 조그마한 방에서 쪽잠 자던 어느 날,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선배 하나가 혹시 누가 들을세라 나지막이 귓속말을 속삭였다.

 ​

 

 "예전에 안수정이란 아이가 있었어. 너처럼 극단을 기웃거리다 단장의 눈에 띄어 들어온 아이. 그 아이도 허드렛일부터 하다가 어느 순간에 사라졌어. 우리 극단은 다 연줄로 들어와. 대학, 연기 학원, 인맥. 갑자기 뭔가가 쉽게 이루어졌지? 뭐든지 간에 쉽게 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야. 항간의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안수정이 사라진 이유가 극단장이 약을 먹이고 겁탈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니까. 도망가려면 지금이야. 차라리 연기 학원부처 시작하는 것은 어떻니?"

 ​

 

 신은 한 번씩 천사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욕망에 눈먼 인간의 귀엔 그저 필요 없는 말일뿐.

 

 

 3개월이 지난 오늘, 연극을 마치고 뒤풀이에 간 선배들의 뒷정리를 홀로 하고 있었던 쓸쓸한 그녀에게 단장은 기다렸다는 듯 친절하게 다가왔다.

 ​

 

 "고생 많지? 우리 극단에서 유명한 사람도 많이 나왔어. 이 고생이 언젠가 추억으로 회상되는 날이 오게 될 거다."

 ​

 

 그리고 그가 건넨 음료수.

 

 

 존경과 감사를 담아 거절하고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그녀를 갈가리 찢어버리기 위해 잔인한 웃음을 짓는 악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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