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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포화와의 사투 2
작성일 : 19-10-11 20:10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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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강과 동시에 천신장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튕겨나간 악연과 지신장도 정신을 차리고 포화의 뒤를 따라 하강속도를 높였다. 포화는 내가 만지면 바스라지기라도 하는 것 처럼 손 끝으로 살짝 얼굴선을 건드리기만 했다.

 

 "그래, 소감은 어떻던가? 재미가 좀 있었어?"

 

 아직은 하복차림이라 구슬같은것을 맞았던 어깨에서 피가 배어나오며 옷을 적시고 있었다. 포화가 유감이라는 표정으로 혀를 끌끌차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검증이 된 듯 하니 더 지체하지 않아도 되겠어"

 

 마귀를 뱉아낼때와 같이 입을 찢어질듯 크게 벌리며 위아래의 이빨 사이로 끈적한 타액이 질척거리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신장이 제일 빠르게 내려왔지만, 대적할 힘따윈 남아 있는것 같지 않아보였다. 지신장과 악연도 마찬가지. 버티고 서있는것 조차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날카로운 포화의 오른쪽 손이 내 목을 찔렀다

 

 푸욱-

 

 "대행인이시여!!!!!!!!!"

 

 절규하는 천신장의 목소리.

 

 "으하- 으하..으하하하하하하하하"

 

 포화가 기쁨을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지란(地亂)"

 

 지신장이 외치자 지진이 일어나듯 땅들이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포화가

 갈라지는 땅을 차고 오르자 그 손에 꽂힌 나도 같이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 지신장이 이것까진 예상치 못했던 모양이다. 목 사이로 끈적한 액체들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손이 목을 찌를때 눈을 질끈 감았다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에 천천히 눈을 떴다. 포화가 코앞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있다.

 

 "이런.. 이젠 대꾸할 힘도 없나? 빨리 끝내주어야겠군 '흡(吸)'"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포화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찔렀던 손을 다시 빼더니 목이 아닌 가슴으로 바꿔 다시 밀어넣었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찡그리는 표정 하나 없이 포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천신장이 포화의 손에 꼬챙이처럼 꽂혀있던 나를 빼내고는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혈뇌진(血雷鎭)"

 

 보통의 우레와는 다르게 붉은색 우레가 내리찍으며 포화의 정수리를 관통했다. 하지만 쓰러진건 천신장이 먼저였다. 치명상까지는 아닌듯 우레를 맞은 포화가 쓰러진 천신장을 발로 툭 옆으로 비켜차며 피식-하는 코웃음을 쳐댔다.

 

 지신장과 악연형제들이 거슬릴거라고 생각했는지, 제일 먼저 악차와 악성이 있는 쪽을 향해 둥근 화염같은것을 만들어 내더니 냅다 내리 꽂아버렸다. 동시에 내 몸에서 스파크가 일순간 튀더니 포화의 몸을 그대로 뚫고 지나갔다.

 

 "... 이게.. 뭐야?"

 

 스파크로 보였던 반짝이는것들이 투명하고 굵은 끈으로 변해 내 몸에서 곧게 뻗어나가 있었고, 내 피가 한방울씩 떨어질때마다 그것들은 계속 포화귀의 몸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피가 멎자 나와 연결되어 있던것은 포화귀의 몸을 양 옆과 위 아래로 묶었다.

 

 "죽어버려"

 

 내가 조용히 읊조리자, 포화귀를 묶고있던 그것이 다시 스파크를 튀기며 포화귀의 몸을 조여들게 했다. 줄어 들어가고 있었는데 그걸 아주 조금씩 찢어내며 빠져나왔다. 그래도 더는 아까처럼 힘을 마음대로 쓸 수는 없어보였다.

 

 "흐..흐흐.. 그..그래, 이정..도는.."

 

 아직도 일어설 힘이 있는건가? 나도 더 버티기는 힘든데..! 포화가 던진 화염구를 어떻게 막았는지- 악차와 악성이 멀쩡해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막아준건지 그 덕분에 성진이가 정신을 차린듯 했다.

 

 "소향아!"

 

 성진이의 목소리에 나를 본 지신장이 포화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고 했고, 그걸 악연이 먼저 막아서며 창을 공중에 휘둘렀다. 악연도 어지간히 피를 쏟아냈던 모양인데.. 옆에서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데도, 정신력으로 버티는 듯 했다.

 

 "섭파(燮破:불꽃을 깨트리다)"

 

 창의 양 끝에서 나온 푸른 불꽃이 포화귀의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하듯 터지기 시작했다.

 포화의 몸 여기저기서 진득한 피같은 액체들이 터져나오면서, 동시에 악연도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지금 대체 몇명이 쓰러지는거냐고...!

 

 불꽃이 터지며 만들어낸 연기들이 바람에 흩어지며 포화를 봤다.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널부러진 살점들이 보였고, 한마디 조차 하기 힘들어보였지만 기어코 바닥에 축 늘어진 손을 나를 향해 뻗다, 끝내 그 손마저 떨궜다.

 

 포화가 숨이 끊어진건지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던 내가 별안간 바닥으로 수직낙하했는데, 지신장이 빠르게 받아내 더 심각하게 다치는 일은 없었다.

 

 

 

 * * *

 

 

 "소향아..."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떠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간신히 귀만 깨어있는 듯 했다.

 

 "대체 언제쯤 정신이 돌아온다는거야!"

 

 누군가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쳐댄다. 아직 여기가 어디인지 확인도 못하겠는데.. 주변에서 두런두런 말소리들로 짐작해보건대 익숙한 목소리들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몇번이고 더 눈을 떠보려고 했지만 의지대로 되는건 아니었다. 그렇게 또 까무룩 정신을 놓치고 말았다.

 

 

 * * * *

 

 다시 정신이 드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봤다. 밝지 않은 것 보니 어두운건지.. 눈을 몇번 비볐더니 그제야 희미한 불빛이 보이는 듯 했다. 팔 다리에 이상이 없는지 조금씩 꼼지락 거려봤는데, 크게 시큰거린다거나 감각이 없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주변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물컹-

 

 아마도 목소리가 제대로 나왔다면 돌고래 초음파 비명을 질러댔을지도 모른다. 뭔지 모를것이 손 끝에 기분나쁜 감촉을 느끼게 해서 화들짝 놀랐는데, 동시에 담이라도 걸린듯 몸이 갑자기 굳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갑자기 환해지는 불빛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소향아!"

 

 실눈을 뜨고 천천히 시야를 열었다. 성진이었다. 성진이를 보며 뱉은 내 첫마디-

 

 "얼굴이 왜그래?"

 

 였다. 대체 왜 그렇게 엉망이야?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걸로 대답을 대신하는 것 보니.. 내가 하루이틀 누워있었던 건 아닌 모양이었다. 간호사를 다급하게 부르는 것 보아하니 병원이구나. 다행히도 아빠 병원은 아닌 것 같았다.

 

 의사와 간호사가 같이 병실로 들어와서는 내 눈을 벌리며 동공반응과 팔과 다리를 움직여보라고 하고, 말이 제대로 들리는지 기본적인것들을 체크하더니, 다행이 감각이나 활동하는데에 지장이 없을거라고 걱정 말라는 말을 하고는 병실을 나갔다.

 

 "너.. 꼬박 보름을 여기 누워있었어"

 

 보름씩이나? 성진이의 말에 포화에게 찔렸던 목이 떠올랐다. 목을 만져보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어떻게 된거야? 내 목을 만지는 걸 보던 성진이가 말했다.

 

 "엄마가 왔다 가셨었어.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살아나는게 기적이라고 했었는데.. 다친곳들은 거의 다 아물어가고 있는 상태야"

 

 다친게 아니라 관통을 당했었는데.. 느낌만 그랬었던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베개를 받치고 기대 앉았다.

 

 "신장들은 다 어떻게 됐어?"

 "다들 치명타를 한번씩 입었더라고.. 아직 다 회복은 못했어. 그래도 포화는 확실히 잡은것 같아"

 

 다행이네.. 전부 다쳤는데 포화가 살아남았다면..

 

 "근데 소향이 너 펜던트는?"

 

 아..! 청성이 손으로 으스러트렸었지.. 하나밖에 없는 유품이었는데.. 똑같이 만든다고 해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래도 엄마한테 보호받고 있다고 믿으며 지냈는데.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 눈 앞의 성진이가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다.

 

 "왜..왜울어? 왜그래?"

 

 그냥 무작정 성진이 품에 기대 울어버렸다. 희미해졌던 의식속에서 봤던 엄마의 얼굴을 제외하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엄마의 물건은 아빠와 같이 찍었던 사진 한장뿐이었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목에 걸고서 하루에 수십번도 더 만지작 거렸던게 펜던트였다.

 

 "아니다.. 포화랑 싸우기전에 끊어져서 깨져버렸어"

 

 무어라 설명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학교는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피해를 입은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지신장이 땅을 그렇게 흔들어댔으니.. 그럴싸하기는 하네.. 청성과 싸웠던 천계 신장들과 저승신장들, 천신장까지 모두 천음산에 있다고도 했다. 다들 심하게 다쳤을텐데. 몸이라도 좀 괜찮다면 가보고 싶었지만, 내 코가 석자인지라 가겠다는 억지따위는 쓰지 않았다.

 

 성진이는 천신장이 막아가며 싸웠기 때문인지 다친 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소식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아귀도 좀 힘들긴 했지만 잡아서 김반장님께 넘겼다고 했다. 사람한테 씌여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음식들을 많이 훔쳐먹었는데, 그것들이 전부 cctv에 찍혀서 절도로 잡히게 됐다고..

 

 물론 그 사람은 아무런 기억이 없었지만, 경찰들이 내민 증거에 반박 한마디 못했다고 했다. 그 사람도 진짜 당황스러웠겠어. 아귀는 성진이가 알아서 소멸시켰다는 말까지 듣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건 여전했다. 무속의 길로 가는걸 거부감 없이 생각했던 것 뿐이지, 대행인이니 뭐니까지 전부 포함해서 무던하게 받아들였던 건 아니었다. 일이 갑자기 그렇게 돌아가며 정신차려보니 이렇게 된거였고, 일종의 '사명감' 같은게 생겼을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진짜 죽을수도 있다는 위협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더군다나 내가 물어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신장들과 앞으로 뭘 더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온통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다. 아까 펜던트 얘기를 꺼내 미안했던 모양인지 물이라도 한잔 하라며 유리컵 가득 물을 따라 건네주는데, 나중에 먹겠다며 침대 옆 협탁에 올려뒀다.

 

 정보가 제한적일수록.. 두려움은 반비례한다. 그걸 조금씩 깨닫고 있는 나였다.

 엄마가 보여주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했고, 그게 영안이 뜨이면서 개념을 잡아갔고 대무님을 만나 발전하던 사이 돌아가시며 성진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산신님과 알게되었고, 기를 바로잡고 천계와 저승의 신장들을 불러내는데 까지 익숙해졌으니까.

 좀 더 쉬어야겠다며 몸을 다시 뉘었다.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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