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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3박4일의 세번째 날, 세이메이와의 두번째 만남 2
작성일 : 19-10-10 18:31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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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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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이 좋았는지 한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취재진들의 눈에 띄지 않고 아까의 그 바닷가로 향했다. 확실히 번화가 같은 느낌은 없어서 편안한 느낌이 드는건 맞았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세이메이란 놈. 진짜 양심 드럽게도 없네. 씨bal.."

 

 처음듣는 성진이의 거친 욕설에 나와 서인이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어차피 저도 당사자인데 양심 한구석은 찔리지 않겠어? 흥분하지 말라며 성진이를 진정시켰다.

 아직은 차가운 바닷물에 손을 몇번 담궈 물을 튀기는걸로 만족했다. 굳이 옷을 버리고 싶지도 않거니와, 굳이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수고로움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점심때를 알았는지 배꼽시계가 울어대고, 간단한 길거리 음식들로 배를 채웠다. 전자제품을 파는 상점들이 쭉 늘어져 있는곳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도 세이메이에 관한 인터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생방송이라는 건 영어로 Live로 표시된걸로 알아챘는데, 기어코 성진이가 폭발해버린 것 같았다. 세이메이가 인터뷰하던 곳은 어제 전쟁을 방불케 했던 나고야 성이었다.

 

 "야, 가자. 저새끼 도저히 못봐주겠다. 우리가 언제 지를 존경했단거야 대체! 이름도 몰랐는데, 어디서 듣보잡같은 자식이.."

 

 무어라 설득도 하기 전에 이미 성진이는 택시를 잡아 우리를 안으로 밀어넣었고, 곧장 나고야성으로 가달라는 말을 한국어로 말하고선, 다시 일본어로 차분하게 말했다. 엄청나게 흥분했네. 하지만 정확한 인터뷰 내용은 성진이만 알고 있었다. 딱히 통역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별 내용 아니겠거니 했었는데, 성진이딴에는 굉장히 많이 참은 듯 보였다. 그러니까 저렇게 앞뒤 안가리고 흥분한거겠지. 근데 니가 앞장서도 결국 내가 나서야 하잖아 성진아? 이게 자꾸 언론에 불거져서 좋을게 뭐 있나 싶어서, 나고야 성 입구에서 다시 성진이를 붙잡아 세웠다.

 

 "성진아, 우리 내일이면 돌아가잖아. 그런데 굳이 언론에 계속 노출되서 좋을게 뭐 있어? 일본에서도 이슈화 되면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뉴스거리가 될거라고"

 

 "하.. 다른건 넘어가주겠는데, 난 저딴걸 존경해본적이 없단 말은 하고싶다고!"

 

 아이고 머리야.. 입구 앞에서 20분은 넘게 실랑이를 했던 것 같다. 얘기를 좀 나누던 성진이도 분이 가라앉았는지, 아니면 성을 드나드는 관광객들의 흘끔거리는 시선을 부담스레 느낀탓이었는지- 나직하게 욕을 읊조리며 등을 막 돌릴때였다.

 

 

 

 "もし晴明が言っていたその韓国学生ですか?

 (혹시 세이메이가 말하던 그 한국학생인가요?)"

 

 통역이 필요없는 성진이가 그 일본어를 듣고는 결국 눌러담아뒀던 분노가 터진 것 같았다. 맙소사 세상에. 제발 성진아!

 

 "あ?インタビューで語っていた晴明を尊敬しがちな韓国学生を言う事なら見間違えました。 私たちは彼がだれなのかわからないです。

 (아? 인터뷰에서 말하던 세이메이를 존경한다던 한국학생을 말하는거라면 잘못짚었어요. 우린 그가 누군지 모릅니다.)"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취재를 해보려던 리포터는 이내 김이 샜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휴- 그래 우리 그냥 똥밟은 셈 치자니까. 일본인들이 달리 일본인이라고 불리겠냐고. 저따위로 뒤통수친게 한두번이야? 독도만 해도 그렇잖아- 그렇게 성진이를 달랬다. 하지만 세이메이는 그다지 하늘의 이쁨을 받지는 못하나보다. 재수없게도 바로 나를 보고 아는척을 해버렸으니.

 

 "あ?インタビューで語っていた晴明を尊敬しがちな韓国学生を言う事なら見間違えました。 私たちは彼がだれなのかわからないです?

 (하하- 내 인터뷰를 보고서 다시 이곳을 찾은 모양이군. 내가 여길 자주 찾는단 말을 기억하는 모양이야?)"

 

 성진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내게 세이메이가 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사실 순화시켜서 걸러 들어야 할 만큼 많은 욕설들이 섞여있었지만 말이다.

 

 "何の音だ? 私は韓国に帰る前にきちんと見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この城を見たかっただけで、あなたなんかに関心はない

 (무슨 소리야? 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제대로 보지 못한 이 성을 보려고 했던 것일 뿐 당신따위에게 관심은 없어.)"

 

 다행이도 성진이가 일본어로 욕은 섞지 않은 모양인듯 적당히 당황한 모습이다. 일본어로 했으니 그 리포터와 카메라 맨이 더 당황했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쾌하지 않은가? 생방송이라고! 지금 이 모습이, 니들이 그렇게 존경하는 세이메이라는 작자가 고작 어린 한국의 고등학생에게 비웃음을 사고 있단 말이다. 그런 웃음을 내 비쳤다.

 

 "狐の玉に関連した学生ですか? (여우구슬에 관련된 학생입니까?)"

 "はい、狐の玉の伝説のようなものは知らなかったが、その玉を無くしたのは私がぴったりです。(네, 여우구슬의 전설같은건 몰랐지만 그 구슬을 없앤것은 제가 맞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길진 않지만 짧지도 않은 하얀 머리가 어깨를 덮으며 쏟아져 내렸고, 세이메이는 당황을 넘어 굉장히 모욕을 받은 듯한 얼굴로 욕같은것을 하는 듯 했다.

 

 "あなたも陰陽師のある部類に属しますか? なければ何ですか?

 (당신도 음양사의 한 부류에 속합니까? 아니면 무엇입니까?)"

 

 세이메이를 취재하던 취재진들은 결국 다시 우리에게로 쏠렸다. 우릴 아는척하며 그 거짓말을 이어갈 줄 몰랐지만, 아는척이라도 하지 말지 그랬어. 그럼 그냥 영웅놀이나 하라며 웃어줬을텐데 말이지.

 

 "私は韓国のシャーマンです。 陰陽師は呪術を使うが、私は神をもてなす。 それが違う点です。(저는 한국의 무속인입니다. 음양사는 주술을 쓰지만 저는 신을 모십니다. 그것이 차이점입니다)"

 

 "それなら韓国の神が名古屋のきつねたちをなくしたと言うのですか?

 (그렇다면 한국의 신이 나고야의 여우들을 없앴단 말입니까?)"

 

 "そうです。 私の能力が名古屋の人たちにも役立ったって、嬉しいことです。

 (그렇습니다. 제 능력이 나고야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기쁜일입니다.)"

 

 **원래 옥황상제는 한중일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천상계 최고의 신이기는 하지만, 작중에서는 우리나라로 제한합니다.

 

 통역하는 성진이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리포터의 마이크에 연신 일본어로 말했고, 이왕 인터뷰를 할 바에는 진실은 똑바로 알리자 싶었다. 녹화방송이라면 이따위 거 또 편집질로 장난칠게 뻔하니 지나쳐버렸겠지만, 생방송인거 알고 왔으니까. 일본어를 알아듣는 현지사람들도, 또 관광객들도, 한국어를 알아듣는 사람들도 점차 모여들었다.

 

 "晴明、これについて答弁してください!

 (세이메이, 이에 대해 답변을 해주기 바랍니다!)"

 

 리포터가 약간은 격앙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다시 세이메이에게로 넘겼다. 얼굴이 빨갛다 못해 이젠 아주 새빨간 홍고추 같다. 거봐. 쪽팔리지 너도?

 

 "韓国人の言葉を信じますか。 彼らは話にならない無理強いをする民族性を持っています.

 (한국인의 말을 믿습니까? 그들은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민족성을 갖고 있어요)"

 

 금방 냉정한 표정을 찾는 듯 하더니 쏟아낸 말은 정말이지 어제의 그 고자킥의 딱 열배를 더해 다시 차주고 싶을만큼의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 휴, 나중에 천제님한테 엄청나게 혼날 각오 아니, 벌 받을 각오하고 딱 한번만 너 손 좀 봐줘야겠다.

 

 "북방흑제 담무, 이 자의 사지를 묶으라"

 

 이런걸로 불러내기엔 오방신장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많은건 알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안부르려 노력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꼭 사과할게요 담무! 미안해요.

 

 "홍사(紅絲)"

 

 이번엔 검은 오랏줄이 아닌 붉은 오랏줄이 세이메이를 향해 던져졌다. 담무가 좀 더 빨랐던 덕분에 팔다리를 모두 묶어둘 수 있었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이 본다면 제자리에 그냥 꼿꼿이 서 있는 정도로만 보였을거다. 세이메이가 움직이지 못하는 채로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리포터는 우왕좌왕하며 어디를 찍으며 인터뷰를 이어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내가 세이메이를 보며 말했다.

 

 "あなたの口を塞いでみます。 著名な陰陽師なら、あなたは私の呪術を直ちに解決できなければならないんです。(당신의 입을 막아볼게요. 저명한 음양사라면 당신은 내 주술을 당장 풀 수 있어야 할겁니다.)"

 

 담무를 쳐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저벅- 보폭이 넓은 걸음으로 다가가서는 세이메이의 입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리포터는 정말로 말을 하지 못하는것인지에 대해 몇번이고 그에게 대답을 해달라 재촉했다

 

 "읍! 읍!!!읍!"

 

 뭣하러 저렇게 힘을 빼나 몰라? 아무래도 내가 이 자리를 뜨고 나서 그를 풀어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私がこの席を完全に離れたらあなたは再び馬をできるようになるでしょう。 嘘で真実を覆うことははないでほしです。(내가 이 자리를 완전히 떠나면 당신은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될겁니다. 거짓말로 진실을 덮지는 말길 바랍니다.)"

 

 그리곤 성진이와 서인이의 팔을 재빨리 낚아채서 택시를 잡아타고 그 장소를 벗어났다.

 물론, 그 짧은 찰나에 담무와 눈빛을 주고 받은건 당연한 일이다.

 

 "후우-"

 

 택시를 타자마자 참았던 숨이 뜨겁게 토해져 나왔다. 하지만 통쾌한 기분은 나도 감출 수 없었다.

 

 "나이스!"

 

 서인이와 나, 성진이가 눈을 한꺼번에 마주치며 동시에 외쳤던 말이다. 어차피 이젠 피할려야 피할수도 없는 상황. 적당한 곳에서 내려 이것저것 구경하며 인형도 구경하고, 오빠들 선물도 사고.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를 감상하며-

 누가 쳐다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즐기기로 했다. 어차피 일본내에서 이런 망신거리를 우리나라에 뉴스거리로 내주지 않을게 뻔했다.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냐고.

 이런거 보면 아직 우리는 어린게 맞는거 같다. 그냥, 그가 당황해하며 말하지 못했던 모습이 떠올라 즐거웠으니까. 혹여나 했던 일들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사진을 찍거나, 신기해 하거나- 수학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평화롭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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