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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야스쿠니 신사, 부숴보겠습니다.
작성일 : 19-10-10 18:34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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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 앞에 도착했을때, 우리 일행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그 전범들을 모신 신사에서 '독도를 내놓아라' 라는 피켓은 왜 있는거냐고? 평소에도 항상 그렇게 놔둔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예전과 다르게 침착한 성진이를 보며 불안감이 증폭되는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우와아아앙' 하면 좋겠다 성진아. 너 차분한게 더 무섭다고.

 

 "하나린, 국지성 폭우 그런것도 되는거야?"

 "응, 당연하지- 한곳에 퍼부으란 소리 아냐?"

 "맞아. 신사 위로 한방 탁~ 터트려주면 고마울텐데 말야"

 "그거야 뭐- 언니가 어그로 잘 끌어주면 내가 그렇게 해줄게"

 ".. 난 어그로 끌어야 하는거냐? 알았어"

 

 하나린과 내가 귀엣말로 조용히 속삭이고는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신사의 입구를 바라봤다. 그리고 파스텔톤의 한복의 옷깃을 다시 한번 여몄다. 세이메이가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이유는 잘 알겠어. 홈그라운드라는 이점과, 극우세력들의 뒷배까지 모두 합쳐진 여기서 제 힘이나 능력, 아니면 인기를 과시하고 싶은거겠지. 내가 신사의 입구로 들어서자, 모든 카메라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찍고 있었다. 진짜 될대로 되라고 이젠.

 

 "한국에서는 오늘을 광복절이라고 부른다고 하죠?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한 일본인 기자가 내게 다가와서 물었는데, 굉장히 날선 질문이다. 내가 세이메이에게 물었던 '미쓰비시의 사과에 대한 너의 생각'과 같은 맥락일테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된 영광스러운 날이라는 뜻입니다"

 

 어쩐지.. 아까부터 조용히 피켓만 들고 있던 놈들이 날뛸거라는 예상은 못한게 아니지만 정말 상태가 심각하리만치 악화되어버렸다. 고작 내 한마디 때문에.

 

 "生意気な女!日本は朝鮮の近代化に向けて力を尽くしただけだ!

 (건방진 계집! 일본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힘썼을 뿐이다!)"

 

 정말 머리 뚜껑 열리는 소리 하고 앉았네.. 그 질문을 한 기자가 빙그레 나를 보고 웃었다. 그래- 니가 의도한 질문이라는거 뻔히 알겠으니까 눈앞에서 좀 사라져줘. 그 모습을 관전하고 있던 세이메이가, 그런 민감한 질문은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는 뉘앙스로 아주 신사적인 척 되지도 않는 매너를 베풀고 있었다.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서 극우세력들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신사에서 모든이들이 손을 씻고 참배를 먼저 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입구 밖으로 돌아나왔다. 물론 생방송으로 모든 것들이 방송되고 있었을거다. 여기저기서 일본어로 욕들이 쏟아지는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음양무(음양사들이 추는, 우리나라식으로는 무당들이 추는 춤이라고 보면 되겠다)와 주술 의식이 이어지고 제단에 향을 피우며 의식의 준비를 마치는 듯 했다. 음양사들이 족히 40명은 되어보이는데.. 어마어마하네 진짜.

 

 모든 준비를 마친듯 세이메이가 우리 일행을 특별히 VIP석으로 안내했다. 내장이 뒤틀리는 기분이기는 한데, 이참에 이 신사를 통째로 날려버릴 상상을 하며 겨우 진정시켰다. 기본적인 신사에 대한 소개를 간략하게 하겠다며 말을 하는데, 우리 들으라고 하는건가?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를리가 없잖아?

 

 "여기에 모신 분들은 막부시대때부터 전쟁의 영웅들을 모신 신사입니다. 근대의 인물로는 도조 히데키, 이타카키 세이시로, 고이소 구니아키님들이 계시는 곳이기도 하지요. 2차 대전때 아까운 목숨을 천황을 위해 바치셨으니- 그 구국충정을 하늘이라고 모르지는 않을겁니다. 그리하여 70주년을 맞이하는 이 기념적인 해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손님이 이 자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모두 환영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저 이름들은 실제 전범의 이름이에요. 네이버 검색하시면 나와요)

 

 아아- 여기에 참석해주셨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데 왜 이렇게 구역질이 나는건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은채로 세이메이를 지긋이 쳐다만 봤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다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묻혔다. 아마도 예의없다고 또 욕하겠지?

 

 "もう、その待っていた救国忠臣たちを祀ってみます。

 (이제, 그 기다리시던 구국충신들을 모셔보겠습니다)"

 

 어느 포인트에서 와장창을 시전해야 하는거지? 성진이는 아예 다리를 꼬고 손을 턱에 괸채로 남은 한쪽 손으로 귀까지 파고 있다. 아직까지 위험수위까지 안간건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새에 이미 머리에 퓨즈가 끊겨나가버렸나? 음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형을 만들었다. 나린이가 말한대로 두명, 많게는 네명까지 짝을 지어 한장의 식신을 손가락을 모아 공중에 올린 뒤, 무어라 중얼거리고는 동시에 손가락을 뗐다.

 

 "헉"

 

 순간 나도 놀랬다. 정말로 나타날 줄이야. 그것도 근대의 인물이라고 소개한 세명은 정말이지 단번에 알아볼 정도였다. 허리춤엔 각자 부리가 긴 총을 차고, 또 두명은 군인 모자를 쓴 채 표정없는 얼굴로 한발 디디며 말했다.

 

 "ここ、この席に朝鮮人がいるんだっけ? (여기, 이자리에 조센징이 있다고 했나?)"

 

 .. 조센징? 조센징이라니. 그게 언제적 비하발언이냐고?! 내가 성진이와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뒤에 앉아있던 남자와 여자들이 일제히 소리치기 시작했다.

 

 "あえてここがどこだと!(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すぐに跪いて!(당장 무릎을 꿇어!)"

 "頭を下げって言うんだ!(머리를 조아리란 말이다!)"

 

 미친놈들이 단체로 떼창을 하나. 세이메이가 목례로 인사를 올리고는 나를 향해 아주 해맑고도 역겨운 미소를 보였다.

 

 "そうです。 特に、小磯國昭さんは韓国人を特別に好きたでしょう?

 (그렇습니다. 특히 고이소 구니아키님께서는 한국인을 특별히 좋아하셨지요?)"

 

 분명 하나린은 사람들 눈에 보이지만 미르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부를 오방신장과 12신장도 우리 일행과 세이메이를 포함한 음양사들에게만 보일뿐, 일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재밌는 구경들을 하겠군.

 

 "そうだ。 私は、朝鮮人に天皇陛下の臣民で購入できる栄光と、その天皇の臣民で死ぬことある返済できない恩恵を施した.

 (그렇다. 나는 조선인에게 천황폐하의 신민으로 살 수 있는 영광과, 그 천황의 신민으로 죽을 수 있는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베풀었지.)"

 

 "韓国人誰もそれを栄光や恩とは思っていない。 あなたはただ恐ろしい殺人鬼だ!

 (한국사람 누구도 그걸 영광이나 은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희는 끔찍한 살인마일뿐이다!)"

 

 성진이가 듣다못해 기어코 일어나 한마디를 던졌다. 도발을 하랬더니 진짜 도전장을 던지고 있네 얘가..? 그러자 그 구니아키라는 자가 거친 욕지거리를 내뱉는 것 같더니, 이내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내 성진이의 머리에 정확히 겨냥했다.

 

 '미요,리성,한각 그리고 아지라는 현저하라'

 

 미요(동방청제),리성(중앙황제),한각(서방백제) 그리고 아지라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전부 천신녀 하나린을 보고 놀라는 듯 했지만, 내가 내릴 명이 무엇인지 거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그대들은 음양사가 불러낸 저 영혼들이 보이는가?'

 '그렇습니다'

 '저들이 공격하려 하면 그 즉시 처리해도 좋다. 특히 한각은 백호를 다스려 영혼을 조각내어 구천을 떠돌아 다니게 하라'

 

 아무래도 음양사들이 소환해낸 전범들은 내가 부른 오방신장과 아지라, 그리고 뒤이어 하나린이 소환한 미르까지도 별 신경이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だから朝鮮やつは発展がないの! 天皇陛下の御恩を着ても監査することができないなんて! それが人間か!

 (그러니까 조선인들은 발전이 없는거야! 천황폐하의 은헤를 입고도 감사할 줄 모르다니! 그것이 인간인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백호가 먼저 달려들어 그자의 손목을 물어뜯었다. 총을 쥐고 있던 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우리를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하려고 했다. 내가 우리 주변을 미요와 리성이 감싸게 했고, 그 안에서 하나린이 미르에게 명령했다.

 

 "대기의 물을 얼려 신사에 쏟아부어라!"

 "아지라는 저 영혼들을 모두 묶고, 난욱은 저것들을 잿더미로 만들라!"

 

 하늘이 한곳으로 먹구름을 몰아 넣더니, 호두알만한 우박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로 치면 폭우라고 해야하나? 거의 눈처럼 쏟아지는데 바닥에 떨어진 우박의 파편들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튀었다. 한각이 소환된 신사들의 영과 싸우는 사이, 아지라는 거대한 몸을 칭칭 둘러감아 영혼들을 가두었고, 난욱은 그 안에 있는 영혼들을 향해 청염을 뱉아내어 시커먼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명하신 바 받들었습니다"

 "수고했다. 이 또한 직접 천제께 내가 아뢸것이니 돌아가라"

 

 여우신사의 사건때 얻은 교훈이 있었다. 절대 멈칫거리지도 머뭇거리지도 말라는거.

 어차피 살려줘도 앙갚음 할것들은 또 뒷통수를 친다는것. 미르까지 모두 사라진 후의 야스쿠니 신사는 그 형체 자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부쉈다는 증거가 없었다. 별안간 하늘에서 우박이 쏟아져 내려 신사가 무너졌으니, 그걸 어찌 우리 탓을 하겠냐고. 거기다 구니아키가 한마디 지껄일때마다 키득키득 웃어대던 인간들은 우박이 신사를 덮치자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렇게 실컷 웃고 떠들더니 꼴 좋네. 열띤 취재를 하던 취재진들도 이 황망한 상황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감한건 우리도 마찬가지, 69년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행사가 우리가 나타남으로 인해서 망쳐진건 물론이거니와- 자랑스레 떠들던 신사까지 없어져버렸으니. 일본 입장에서 이것보다 더 큰 국가적 재난이 어딨겠냐는거야. 그래서 더 넋을 빼놓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이제 진짜 우린 일본의 집중타겟이 될거라고! 막 신사를 빠져나가려는데, 일본 경찰들이 이미 신사의 입구를 봉쇄하고 우리를 찾고 있었다. 한복때문에 눈에 더 띈것도 있겠지.. 반쯤 체념한 우리는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우리가 우리힘으로 신사를 부수려 시도했다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도망쳤을텐데,(그럴만한 방법도 없었지만) 일본 취재진들의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없을것이니까. 일본 경찰의 핵심인 중앙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내내, 그들은 어떠한 증거도 가져오지 못했다. 신경질적이고 감정적으로 묻는 질문들은 비식비식 웃어가며 대답했다. '그러니까, 나를 체포하려면 증거를 가져오라고' 그렇게 대답하면서 말이다. 이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외교부장관까지 일본으로 건너오게 될줄, 그렇게 큰 사건이 될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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