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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성진이의 진심
작성일 : 19-10-10 18:32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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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성진이에게 선물이라도 해야하나?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은건 아닌데, 뭘 사줘야 할지 도통 모르겠어서 그냥 케이크나 하나 사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서인이가 너무 성의없는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쟤는 그런것도 없을 것 같단 말야. 기말이 끝난 후라서 그런지 애들의 주 대화거리는 여름방학때 뭘 할거냐에 집중되어 있었다.

 

 "소향아, 넌 여름방학때 뭐할거야?"

 

 서인이 질문에 일본에 놀러갈거라고 재빨리 답했다. 물론 성진이 의사가 200%반영된거지만, 굳이 나도 가기 싫었던건 아니었으니까. 광복절날 가볼까- 그렇게 말했다. 서인이도 그때 같이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아직 세이메이에 관한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었다. 인터넷이 어떤 공간인가.. 1초만 올렸다 지워도 원본이 남는다는 공포의 세계인데- 그래도 나에 관한 정보들은 여전히 알려진게 없었다. 단순히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한국 여고생정도로만 알려져 있었고, 교무실로 쏟아지던 문의전화들도 사그라들었다. 신당과 산을 오가는것도 자유로워졌음은 물론이다.

 

 "내일 엄마가 산에 오래. 생일밥은 먹자고 하시던데?"

 

 기숙사로 가는길에 성진이가 툭 던지듯 한 말이었다. 아빠는 세미나때문에 용돈 입금시켰다고 하셨으니까 가면 되겠네 뭐. 일찍 일어나는건 이미 습관이 되어 그런지 모닝콜도 어느샌가 내가 할 때도 있을만큼 익숙해져있었다. 천음산은 언제와도 묘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중턱에 도착하기도 전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니 앉아있어라"

 

 여느때와는 좀 다른 분위기, 다른 느낌이 들었지만 그게 뭔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여튼 상을 거하게 차려내오신 산신님 덕분에 놀라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떡하니 정중앙에 있는걸 보고 한번 더 놀랬다.

 

 "이게.. 어떻게?"

 

 항상 생일때마다 잡채를 해주셨던 엄마. 그리고 나는 특이하게 계란 지단을 넣은 잡채를 좋아했는데, 입양되고 난 후론 나조차도 잊고 지낼만큼 생각지도 못했었다. 그냥 미역국이라도 먹는게 어디냐 싶었는데 울컥해버린 내가 결국 지단이 들어간 잡채를 보고 한숟갈 뜨지도 못하고 울어버렸다. 성진이도 당황하는 눈치. 아 참 진짜 주책맞게 이게 뭐야..

 

 "기분 좋은 생일날 왜 울고 그러니.. 빨리 먹고 학교 가야하지 않아? 울면서 밥 먹으면 체한단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산신님이 어떻게 내 엄마일수가 있어? 신이라서 알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먹는 내내 어떻게 된걸까 머리를 굴려봐도 도통 모르겠다. 거뜬하게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운 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곧장 학교로 돌아왔다. 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깔끔하게 싹 가시는건 아니었다. 어떻게 된건지 한번 물어라도 볼 걸 그랬나. 점심시간에 서인이와 같이 케이크를 사와 작게나마 자축파티를 열었고, 예상했던대로 성진이는 애도 아니고 무슨 선물이냐며 케이크만 우적우적 먹어댔다. 으익.. 밉다 미워 진짜.

 

 [소향! 생일 축하한다. 뭐 받고싶은거 없어?]

 

 받고싶은거? 기태오빠의 문자에 생각해봐도 딱히 없는데? 그렇게 답을 보냈더니 기명오빠와 함께 고민해보고 기숙사로 택배보내겠다는 답을 받았다. 뭘 사줄려고 그러는거지?

 학교 마치고 기숙사에서 성진이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 자정이 되기 2분이 채 남지 않았을때 잠깐 나오라는 말에 귀찮다며 새벽에 보자고 하고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나라 임마!"

 

 대뜸 전화를 받자마자 성진이가 골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손바닥만한 상자하나를 툭 던졌다.

 

 "이게 뭔데?"

 "내가 어제 나오랬잖아. 열어보든가 말든가"

 

 쳇.. 머리핀? 빨간 리본에 하얀 도트무늬 머리핀이라니. 아니 이게 뭐란말이오?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빨리 뛰라며 타박하는것도 귀엽게 느껴졌다. 으힝.. 난 선물 안샀는데 미안해지는것도 있고. 저도 꽤 민망했는지 한참을 앞서 달렸다. 오늘따라 더 빨리 뛰는거 같다? 학교에 돌아와 벤치에서 우유를 같이 마시고 있었는데, 눈치를 슬슬 보며 뭔가 할말을 못하고 응아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해대서 할말 있음 빨리 하라고 재촉하다 포기해버렸다. 말 하기 싫음 말라지~

 

 "야"

 

 내 이름이 야냐고, 입을 삐죽이며 물었는데, 잘 마시고 있던 우유를 성진이의 다음 대사에 그만 뿜어버렸다.

 

 "우리 사귀자"

 

 푸웁-

 

 정말 미안했는데, 하도 상상하지 못한 얘길 꺼내서 말야.. 더군다나 서인이도 학교에 막 도착해서 우유에 흠뻑 젖은 성진이를 보고는 무슨 일이냐 놀라는 눈치다.

 

 "뭐야?? 성진이 얼굴 왜 이래?? 소향이 넌 또 왜 얼어있고?"

 

 그게.. 그게 말이다 서인아. 그러니까 말이지

 

 "아 씨! 안 그래도 우유 비린내 나는데 교복까지 다 버렸잖아! 나 옷갈아 입고 온다"

 

 아무래도 옷이야 갈아입는건 좋은 생각이라고 치는데.. 방금 내가 들은 말이 고백인가?

 고백이였어? 그렇게 뭐 씹은 표정으로 말하는데 그게 고백이라고?

 

 "소향아? 뭐냐고~ 누가 얼굴에 우유를 붓지는 않았을거고. 니가 뿜은거 같은데 뭐 때문에 그런거냐고??"

 "방금.. 사귀자고 했어"

 "어? 누가? 뭐라고? 사귀자고?"

 "응, 성진이가"

 "뭐..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가 즐겁니 서인아? 난 지금 도통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성진이는 옷을 갈아입고 말도 없이 먼저 교실로 가 있었다. 옆에 앉아도 쳐다보지도 않아.

 

 "신성진~ 고백했음 대답까지 듣고 가야지? 왜 먼저 와있냐"

 

 서인이가 연신 즐겁다는 웃음소리에 반 애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뭐야? 누가 고백했다고? 누구한테?"

 "설마. 아니지? 성진아~ 아니지??"

 "패기 쩌는데? 누구야 그 운좋은 여자애가?"

 

 여자애도 남자애도 한마디씩 하며 고백받은 여자가 누구냐, 그래서 거절당한거냐 어떻게 된거냐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서인, 그걸 꼭 여기서 얘기해야 하냐?"

 

 성진이가 서인이를 노려보며 말했지만 어차피 얘기 다 들어버린 애들이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어줄리가 만무하지. 그나마 담임선생님이 우글우글 모여있는걸 보고는 제자리에 빨리 앉으라는 호통에 겨우 흩어지긴 했지만. 점심시간에 성진이를 따로 불러냈다. 그게 고백이라고 하니 대답은 해야지.

 

 "아까 진짜 고백이야?"

 ".. 눈치 하난 드럽게 없네 정말. 몰라 임마!"

 "그럼.. 사귀자. 근데 너 말투는 좀 고쳐라?"

 "...."

 

 얼굴이 붉어지는건 내 기분탓인가? 고백을 받았는데 내가 다시 고백을 한 기분이야.

 

 "뭐야? 왜 대답을 안해?"

 ".. 하여튼 바보같다니까. 들어가자."

 

 왜? 왜지? 왜 자꾸 내가 고백한거 같냐니까? 분명히 내가 받았다고! 이 썩을 신성진..

 서인이가 어떻게 됐냐며 꼬치꼬치 캐물어서, 사귀게 됐다는 말에 3초간 정적이 흘렀다.

 

 "진짜? 진짜야? 진짜?"

 

 몇번을 묻니. 진짜야, 내가 고백한 기분이 드는게 함정이지만 말야. 아까처럼 큰소리로 즐거워할 줄 알았는데 성진이 표정을 살피던 서인이가 큰 리액션 없이 흡족한 표정만 짓고 있다. 엄마같아 너. 학교가 끝날때까지 성진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꼭 화난사람처럼 기숙사도 말없이 먼저 가버리고.. 내 문자에도 답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화 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내일 새벽에 볼텐데 싶어 나도 잠을 청했다. 타이밍 나쁘게도 내가 자고 나서 온 문자를 새벽에 보고 당최 무슨 소린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또 물어봤다가 바보라고 할 것 같아 서인이에게 넌지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보야, 이제 아침엔 조깅 안해도 될것 같다. 내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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