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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3박4일의 세번째 날, 세이메이와의 두번째 만남
작성일 : 19-10-10 18:30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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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숙소에서 턱밑까지 다크서클이 내려온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첫날 도착해서 웬 남매가 여우한테 씌여서 난리 굿판을 벌이질 않나, 걔들 덕에 잠도 못자고 오늘은 세이메이란 작자가 쓸데없는 시비를 걸지 않나.. 긴장이 풀린탓인지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다. 이게 뭐냐고, 즐거워야 할 수학여행인데 난데없는 일들만 일어나다니..

 

 * * *

 

 어제 아홉시 이후로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눈도 뜨지 않고 시계를 보려 핸드폰을 찾아봤는데 도통 손에 걸리는게 없다. 기어코 몸을 일으켜 숙소의 아날로그 시계를 찾아다니다 시간을 확인했다. 일곱시.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리는데, 또 이상한 뭔가가 있는가 싶어 머리칼이 쭈뼛 섰다. 아주 셀프로 납량특집을 찍는구나 내가. 문고리가 달칵거리며 돌아가는 소릴 듣고 벽에 바짝 붙어 있었다. 이어 서인이가 몸을 닦으며 씻고 나왔다. 샤워한거였구나?

 

 "응? 어제 완전 시체처럼 자더니, 일찍 일어났네! 잘잤어?"

 

 아직 물기가 흥건한 머리를 타월로 감싸 팡팡 두들기더니 간이 화장대에 앉아서는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있다. 서인이도 꽤 잘잔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하암.. 근데 서인이 넌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오늘 벌써 셋째날이잖아, 오늘이 피크라니까? 나 혼자라도 나가서 좀 놀다보면 소향이 니가 일어나서 어련히 전화 할까 싶어서- 잘됐다. 같이 나가자~"

 

 우리 괜찮을까? 걱정스럽게 커튼을 걷어올려 창밖을 살폈다. 그나마 아무도 없는 창밖 풍경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어제도 서인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완전히 허비해버린 셈일텐데도, 크게 아쉬워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제 말대로 진짜 재밌는 구경거리가 많았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서인이가 어떤것까지 볼 수 있고, 다른 능력이 있는건지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천음산에 같이 갈 요량이었다. 새벽 공기는 언제나 상쾌하지만, 습도가 높은건진 몰라도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는건 어제와 같았다. 근데 진짜 요란스러운 이틀이었네. 내가 몇개월 못다녔던 고등학교는 자매결연 학교같은게 없었다. 여기는 그런것도 있다고 해서 기대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다이나믹 할 줄이야. 아직 상점들도 문을 열지 않을 시간이라 나고야의 안내지도를 보며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며 숙소를 나와 걷고 있었다. 조금만 더 걸어나가면 해변이 있다는 지도 설명에 거기까지 한번 가보자고 시내로 향하던 발길을 외곽으로 돌렸다. 아주 특별히 많은 관광명소가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 나고야가 첫 여행지로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는게 보편적인 평가였다. 하긴, 도쿄같은곳에서 세이메이를 만났다거나 취재진들이 그만큼 달려들었다면 성진이 말대로 무슨일이 일어났을지 장담할 수 없었겠지?

 

 "소향아! 저기봐!"

 

 오늘은 아무일 없기를 바라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서인이의 외침에 정면을 바라봤다.

 '와..!' 남아있던 피곤함이 싹 달아나는 느낌이다. 비릿한 바닷바람도 기분좋게 느껴질만큼 넓은 바다가 넘실대며 아침해를 품어올리고 있었다. 이쁘다!

 

 "오.. 좋다 진짜, 우리가 어제 아침에 이런 풍경을 맞이했어야 하는건데 그지?"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아쉽다는 표정으로 서인이에게 말했다.

 

 "왜? 그래도 오늘 맘껏 구경다니며 놀면 되잖아. 어제 무섭기도 했지만 재밌기도 했어. 특히! 나고야성에선 직접 다 보지는 못했어도 우리가 이겼잖아? 일본애들한테 졌다면 엄청 속상했을거라고. 그것만큼 분통터지는 일도 없잖아?"

 

 음, 그거야 그렇지만. 어제의 생각이 났는지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서인이를 진정시키며 해변가를 따라 걷다 작은 간이 가게같은것을 발견했다. 일본어를 알수가 없어 요리조리 둘러보니, 외관에 붙은 그림으로 추측하자면 샌드위치 같은걸 파는 거 같았다. 여튼 출출한데 잘 됐네. 대강 손짓 발짓으로 설명해가며 음식을 받기는 했는데, 샌드위치인지 햄버거인지.. 설명을 잘 한건지 어쩐건진 모르겠지만 먹어보니 맛은 있었다. 내일 점심때까지는 자유여행이라고 했으니까, 성진이가 일어나면 지하철같은거라도 타고 다른곳으로 가볼까 하며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검색해보고 있는데,

 

 "야, 어디야?"

 

 성진이 전화였다. 아홉시를 막 넘겼으니 늦게 일어난것도 아니지만, 문을 두들겨도 아무 반응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며 밖에 나와있다는 내 말에 약간은 짜증섞인 투로 어디냐 묻는다. 좀 많이 툴툴거리는게 흠이기는 해도, 성진이가 아니었으면 몇번이고 위험에 처했을 내 모습이 떠올라 다시 숙소로 돌아가겠다며 씻고 로비로 나오라고 했다.

 괜히 알지도 못하는 길 설명했다가 서로 어긋나면 그것만큼 골치아픈일이 어딨냐고..

 숙소에 거의 근접했을때였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늦어졌다. 혹시나 싶어 머리를 돌돌 말아 모자안으로 집어넣기는 했었다 (기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분명 어제와 비슷한 사람들이, 그것도 서너명정도만 있는걸로 봐선 이른시간이라서 아직 다 도착하지 못했던지 정말 불꽃처럼 관심이 사라졌던지.

 

 후자의 상황이라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머리색만 튀지 않으면 크게 관심을 보일 것 같지 않아 고개를 약간만 돌린채로 로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마침 호텔 밖을 나오지 않은 성진이를 보며 손가락을 내 입술에 갖다대며 모른척 딴청을 피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호텔 안으로 들어오지 못할건 자명했지만 어제 우리때문에 전교생들이 꽤나 불편함을 겪었을 걸 생각하니 이렇게라도 조심해서 피해를 줄여주고 싶었다.

 

 * * *

 

 성진이가 아침을 먹는동안 나와 서인이는 마주앉아 코코아를 한잔씩 가져다 놓고 마시고 있었다. 엄청 진하면서도 달았는데, 다 마시고 나서도 여운이 입안에 계속 남아서 기어코 두잔을 더 마시고 말았다. 소화도 시킬겸 잠시 테라스에 앉아 각자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특별취재★세이메이와의 인터뷰!]

 

 진짜 기자들은 부지런해야 하겠구나. 언제 인터뷰를 했대? 우리가 있던 테라스 안쪽 벽걸이 티비에서도, 한국의 모닝뉴스와 비슷해 보이는 프로그램이 화려한 오프닝 음과 함께 시작되고 있었다. 성진이에게 어제만큼 기자들도 몰려들지 않을것 같고, 서인이와 갔던 해변가를 가보자며 꼬드기고 있을때였다. 몇번 겉으로만 귀찮아 하는 내색을 하더니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테라스에서 기다리라 하길래 방으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성진이가 티비 앞에서 화면을 계속 주시하며 기분나쁜 표정으로 서있었다.

 

 티비 화면에는 세이메이가 어제와 다른 검은색 유카타를 입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인터뷰의 내용을 들은 나도 어이없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성진이와 내가)가 여우구슬을 없앤것은 모두 자기가 그동안 봉인을 공들여 해오면서 공력같은것을 충분히 주입해뒀기 때문에 아주 우연히 우리가 구슬을 없앨 수 있었으며, 어제 우리가 나고야성을 방문했을때 자신을 보며 경의를 표해 마지 않았다고.. 처음부터 우리가 자신을 아주 존경해왔다나 뭐라나. 대체 뭐라는거야? 이건 또 무슨 신종미친놈이냐고. 경의를 표하다니? 엄청 당당하게 악수했었는데?? 아니 왜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냔 말이야.. 그래서 기자들이 어제보다 줄어든건가? 에휴- 차라리 저런 놈 구라덕에 귀찮은 기자들 떼어낸 셈 치기로 했다.

 

 사실 아주 분하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다시 만날 일도 없을뿐더러-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갈텐데 굳이 내가 그 음양사놈이 구라치는거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설 필요도 없기 때문이었다.

 

 "진짜 참.. 어떻게 뻔뻔하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가 있지?"

 

 성진이가 세이메이의 인터뷰가 떠오른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근데 오히려 그게 더 다행일수도. 밖에 기자들이 저것밖에 없는 이유도 세이메이 덕분 아닐까? 어제 우리가 돌아가고 나서도 인터뷰 한 모양이던데. 아마 새벽 내내 신나서 취재에 응했던 모양이야"

 

 나도 어이는 없었지만, 어디 있는지 알수도 없는 세이메이란 놈 멱살을 잡으러 갈수도 없으니 어깨를 으쓱 거리며 호텔 입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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