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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갈등의 끝 # 기묘한 수학여행
작성일 : 19-10-10 18:14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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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향아, 학교 마치면 아빠에게 전화 한통 부탁하마]

 

 조용했던 보름이 이상할 정도로 걱정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나였다. 시험공부를 하다 학교 밖으로 나와 전화를 걸었고, 학교 근처로 오신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올게 온 것 같은 느낌. 도서실에서 공부하던걸 덮고 밖으로 나왔다.

 

 학교 근처 커피숍. Room cafe 라고 되어있는건 처음보는 터라, 이게 뭘까- 한참 외관을 훑어보다 들어갔다. 칸막이들이 쳐져 있는걸로 봐선 꼭 나쁜사람들이 이런곳에서 모의같은걸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나는 지금 어떤 조직이나 범죄자의 접선을 온게 아니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집안일때문에 아빠를 만나러 왔단 사실을 금방 떠올렸다

 '휴우.. 이젠 진짜 매듭짓자'

 

 사람이 있지 않은곳은 칸막이가 걷어져 있는걸 보니.. 딱 한곳만 쳐져 있는 그곳이겠구나- 옆으로 칸막이를 살짝 밀어놓고 자리로 들어갔다. 어? 오빠들...

 

 "시험기간이라며? 바쁠텐데"

 

 기태오빠가 눈을 찡긋하며 반긴다. 기명오빠도 '나도 시험이라면 지긋지긋할때가 있었지 으으-' 하는 눈빛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몸을 파르르 떨었고, 기준오빠가 지긋이 날 보며 웃는다. 그래, 그 웃음. 어쩌면 이제 다신 볼 일 없으려나

 

 "시험기간이라 예민할텐데 하필 이럴때 불러내서 미안하다. 그래, 공부는 할만하고?"

 "그런게 어딨어요, 어려운것도 있고 쉬운것도 있고 그래요"

 

 언제 시켰는지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파르페를 보며 살짝 웃었다.

 

 "엄마가 꺼낸 파양건이 해결되지 않아 그동안 맘 고생 했을 것 같아 내내 신경이 쓰였어. 아직도 소향이 네 생각에 변함은 없는거니?"

 

 아빠는 식은 커피잔을 밀어두며 물 한잔을 들이키셨다.

 

 "그럼요. 전 변함없어요, 엄마가 일을 너무 크게 만드셨어요. 누가 눈치를 줘서 그런게 아니라 전 나름대로 지킬건 지켜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절 그렇게 끔찍하게 생각하실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얼굴을 보는 일이 없는게 더 좋을거라고, 그게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데도 나을거라고 생각해요. 아빠랑 오빠들한텐 죄송하지만.."

 

 "니가 죄송할게 뭐 있니.. 어른답지 못한 처신을 한 엄마도, 엄마를 충분히 이해시키지 않고 욕심부렸던 아빠가 잘못한거지.."

 

 더 하실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끝내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는 않으신 듯 했다.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던 기준오빠가 말을 꺼냈다.

 

 "파양은.. 아버지가 알아서 하기로 하셨어. 근데 오빠들까지 여기 온건, 너랑 확실히 해두고 싶은게 있어서. 니 생각이 변해서 파양이 싫다고 하면 당연히 하지 않았을거지만 아버지가 니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하셨으니까. 이건 오빠들끼리 생각해본 거야"

 

 "뭔데요?"

 

 "아무리 법적으론 끝이라고 해도, 넌 끝까지 우리 동생이라는거. 절대 연락끊지 않겠다고- 달라지는 것 없이 여전히 가족처럼 생각해달라는거"

 

 "근데 그건 내가 해야 될 부탁 아니에요? 보통 이런 상황이면.. 내가 그렇게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부탁하는 사람이 누가 되든 그게 뭐가 중요하냐?"

 

 "별.. 우리 뭐 원수졌어요? 오빠들이나 그러지마요"

 

 "휴.. 미안하다, 우리도 진짜 미안하단 말 밖엔 할 말이 없어"

 

 왜 오빠들이 죄진사람들 처럼 내 눈을 못 쳐다보는지 모르겠다. 그럴필요 없다니까?

 떠먹는 파르페를 마셔야 할 정도로 녹게 둔 다음에야 웃었지만.

 

 "됐어요. 아빠 그럼 뭐 따로 제가 신경써야 하고 그런건 없는거죠?"

 "그럼. 넌 신경쓸거 아무것도 없어. 필요한건 없고?"

 "그럼요~ 좀 있으면 수학여행간대요, 중간고사 끝나면 간다네요? 그런데 저 공부하다가 와서.. 시험 끝나고 연락 드릴게요"

 "어? 그..그래, 시간을 너무 뺏았구나.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야 한다?"

 

 전화로 하면 항상 오해가 생기더라- 라는 아빠의 말이 오늘 이해가 됐다.

 과연 이 말을 전화로 전해들었다면, 나는 오빠와 아빠의 말을 아무 오해없이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아니었을거다. 어딘가 모르게 서운했을테고, 이 사람들이 과연 진심으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걸까- 쓸데없는 추측으로 본질을 흐렸을지도 모른다. 기준오빠의 조건같은 부탁이 다시 생각할수록 웃기기는 했다. 그런건 내가 말해야지. 어차피 억지로 이어보려해도 아니라면 끊어질 인연이다.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레 잊혀진대도 누구를 탓할것도 없다. 거기까지가 그들과 나의 인연인거니까.

 

 "야, 넌 말도 없이 어딜 갔다오냐?"

 

 성진이가 기숙사 입구에서 서성거리다 날 보곤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빠, 오빠들하고 얘기 좀 하고 온다고. 공부 끝??"

 "... 오늘은 끝.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신당갔다 와서 바로 하자"

 "그러던가~ 서인이는?"

 "아직 할게 좀 있다고 도서실. 넌 전화해도 안받고, 뭔 일 있나 해서 나와봤다"

 "아, 기숙사 들렀다가 내려왔는데 깜빡하고 놔두고 왔나봐"

 "괜..찮냐?"

 

 성진이가 걱정스레 나를 힐끗 다시 보더니 물었다.

 

 "너 생일 언제냐?"

 "갑자기 왜? 아직 좀 남았는데.."

 "그러니까 언제냐고"

 "7월2일"

 

 넌 대답 안할거면 왜 물어본거니? 근데 진짜 뜬금없다, 갑자기 생일은 왜?

 

 "나랑 똑같네. 그럼 서로 생일 챙겨줄 필요는 없겠다 그지?"

 

 얘.. 구라치는거 아닐까? 어떻게 생일이 똑같을수가 있지?

 

 "야, 챙겨달라고 하지도 않았을거지만 생일이 어떻게 똑같을수가 있어?"

 "세상에 그 날 너 혼자만 태어났다고 누가 정해줬냐? 그럴수도 있지"

 

 그래. 항상 성진이랑 싸우지 말자고 다짐하고는 한시간을 못가는거 같아. 오랜만에 치는 시험이라 그런지 공부할때는 이해가 잘되는데 돌아서면 까먹는 기분이고- 옆에서 성진이가 오기에 불타오르게끔 불을 지펴줘서 끝까지 공부하기는 했는데..

 

 #

 

 중간고사 성적 발표날, 수학여행 하루 전. 왜 날짜도 이렇게 개떡같이 잡은거지?

 

 "자자, 2학년 첫 중간고사에 우리반에서 전교1등이 나왔다"

 

 '설마 또 이서인이야?'

 '야.. 놀랍냐 이게? 어차피 우리랑 상관도 없는데'

 '짜증나서 그러지, 인간미가 없어 쟨'

 

 애들이 웅성거리는 소릴 들어보니 허어.. 갑자기 서인이 너 좀 달라뵌다?

 

 "조용!조용! 이것들이 각자 자기 점수 대충은 다 알텐데 즐겁냐 지금?! 다들 내일 아침에 성적표 사인받아서 가지고 올것. 안 가지고 오면 수학여행 못갈 줄 알아!"

 

 "아!!! 선생님 진짜 왜 그래요!!!"

 "그럼 나 용돈 못받아요!!"

 "싫어어어어!!!"

 

 .. 와? 내 보호자는 기준오빠잖아. 학교에서 알고 있는 표면상 보호자.

 어차피 내가 사인해서 대충 낼거지만 크크.. 이럴땐 좋네.

 

 "1등, 신성진. 전학생이 제법이다. 이번에 서인이가 2등으로 처음 밀렸네? 둘다 받아가"

 

 ... 뭐냐 너네? 그동안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했던거 순전히 다 쇼였지?

 성적표를 받아 들고 성진이가 나를 쳐다보는데 옆자리로 오는동안 의기양양해하고 있어.

 아 분해, 진짜 분하다고. 나도 같이 열심히 했는데..

 

 "나머지는 자기 전체 등수 보고 벽잡고 반성 좀 해라, 어떻게 한반에 전교1등하고 꼴등이 같이 공존할수가 있는지. 미스터리하다 너네 정말"

 

 수학여행 전날이라 오늘 하루 특별 자율시간이라고 했다. 그럼 학교는 왜 오라고 한거야? 잠이나 더 자게 내버려두지. 교탁위에 있던 성적표를 찾아서 가지고 오는데, 성진이가 낚아채려 했던걸 겨우 내가 잡았다.

 

 "아 왜! 보자, 몇등인데?"

 "재수없어, 진짜 욕하기 전에 꺼져"

 

 진심은 아니지만 화가 난건 사실이었다. 같이 공부하고 같이 노력했는데, 나란히 1,2등 하고 그러니까. 난 못친 과목이 좀 많단 말야.. 가채점은 안해봤지만..

 

 "야, 이게 화낼일이냐?? 아-알았어. 근데 진짜 뭐 어떻길래?"

 

 보지도 않고 반으로 접어버려서 내가 몇등인지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 보기 싫어

 

 "왜, 소향이 너도 열심히 했잖아. 등수가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고등학교 첫 시험인데- 부족한거 있으면 같이 더 열심히 하면 되잖아?"

 

 .. 서인이 말에 구겨넣었던 성적표를 다시 꺼냈다. 성진이는 안볼테니 걱정말라며 팔짱을 끼곤 의자에 기대 앉아있다.

 

 ".. 소향아"

 "왜?"

 "아무래도 성진이한테 사과해야겠는데?"

 "내가 왜?"

 "니 등수보고 얘기해라. 니가 그렇게 화낼 등수는 아닌데"

 

 서인이가 피식 웃으며 전체 등수를 보여주는데, 민망해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전체인원:300명 전체석차....

 

 "뭐? 야 줘봐"

 

 나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성진이에게 얼결에 성적표를 뺏겼다

 

 "3등? 넌 몇등을 기대하셨길래 나한테 그렇게 살벌하게 말을 하셨나 몰라?"

 

 성진이가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말했다. 아니, 난 100등도 기대 안했는데? 잘못된거 아냐? 300등이라던가.. 꼴등이라던가.

 

 "기대는 무슨.. 미안, 난 그냥 망친거 같아서 그랬지"

 "그럼 수학여행 갈거나 생각해보자고, 아! 우리학교 자매결연된 학교가 한군데 있어서 거기서 하루 자고 자유여행이랬어"

 

 처음 가보는 일본인데 자유여행이라니? 폰으로 검색을 해보고 있었다.

 

 "안내문엔 나고야 공항이 도착지던데, 그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어?"

 "神を祭る고등학교라고, 공항에서 얼마 안걸리는데 있대."

 ".. 그래? 하필 거기라니. 거기에서 하루만 자는거 맞지?"

 "하필 거기라고? 성진이 너 거기 알아?"

 

 서인이가 귀를 쫑긋거리며 묻는걸 보고 나도 검색하던 폰을 내려놓고 쳐다봤다. 뭐야?

 

 "아니, 아는건 아니고. 들어본적은 몇번 있어서"

 "그래? 3박4일중에 하루는 그 학교에서 잘거고, 남은 2박3일은 오늘 각자 검색해보자고~ 왠지.. 성진이랑 소향이 너랑 가면 재밌는 일 생길 것 같아 히히"

 

 넌 그슨대때 겪고도 그런 말이 나오니? 말하며 이마를 짚었다. 그래, 해맑은게 니 무기기는 하다. 나고야라고 검색해봐도 별다르게 나오는게 없었다. 자매결연된 학교때문에 그쪽으로 가는건지, 아님 도쿄같은곳으로 가서 애들 돌아다니다 사고치지 말라고 일부러 외진곳으로 가는건지? 대충 학교 근처에서 놀기로 했다. 서인이 말대로 재밌는 일이 아니라 안좋은 일에 휘말릴 것 같아서. 서인이를 집에 보내고 성진이와 기숙사 앞 벤치에서 앉아있었다. 할말이 있대서 옆에 있었는데, 계속 전화만 하고 난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앉아만 있고. 막 짜증섞인 말을 하려던 참이었다.

 

 "미안, 엄마랑 통화 좀 한다고. 그.. 자매결연 된 학교라는 데 있잖아"

 "왜? 너도 들어만 본곳이라며"

 "그렇지, 근데 학교 이름이 좀 그래서"

 "뭔 말인지 알아먹지도 못하겠던데, 이름이 왜?"

 "神を祭る(신을모시다)거든. 썩 좋은 수학여행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게 왜? 어차피 우리랑 상관없지 않나?"

 "신을 모시는 곳은 언제나 옆에 잡귀나 요괴들이 득실거린다고. 거기다 그 학교에 우리랑 비슷한 애들이 있으면 어떻게 될 줄 알고.."

 "가봐야 알지 뭐. 야, 신성진- 나 천제님 모시는 몸이다? 내가 짱이라고"

 

 하하하하하, 하고 대차게 웃어봤지만 걱정이 안될수는 없지

 

 "그래, 니가 짱이다 임마. 아침 출발전에 신당에 들렀다가 엄마한테도 갔다가 가자"

 "음.. 그래 알았어"

 "들어가서 짐 챙겨, 모닝콜 할게. 좋은꿈 꾸고, 알았지?"

 

 평소완 다른 성진이 모습에 닭살이 좀 돋기는 했지만 지 말대로 걱정이 앞서는거라 생각했다.

 

 

 ****

 

 모닝콜 받자마자 번개같이 일어나서 신당에서 예를 갖추고, 천음산에서 산신님을 만났다

 

 "오랜만이구나, 조심해서 잘 다녀오거라."

 "네! 기념품 사올게요"

 "아서라, 이상한거 사오면 안된다"

 "아.. 그럼.."

 "어땠는지 이야기나 해주렴"

 "알겠어요! 다녀오겠습니다!"

 

 성진이와 산신님이 조용히 얘기하는건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처음 가는 해외라 들떠있는건 어쩔 수 없었다. 착륙할때쯤 선생님이 다시 한번 주의사항을 얘기했다.

 

 "일단은, 神を祭る학교부터 먼저 간다. 거기서 점심먹고, 걔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둘러도 보고. 그리고 하룻밤 자고 이후부터는 자유여행이다. 학교에서는 행동을 조심하도록 하자. 우리와 문화가 다르니 함부로 행동했다가는 불쾌감을 줄수도 있다"

 

 .. 어차피 말도 안통할텐데 뭐- 귀담아 듣고 있는건 성진이 하나뿐이었다. 일본어 할 줄 아는건 그 학교가서야 알았지만.. 공항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됐나? 버스에서 내리니 고풍스런 외관이 눈에 띄는 학교였다. 학교라고 안했으면 그냥 전통 궁궐쯤? 이라고 생각할뻔 했다. 어제 성진이가 신을 모시는 학교라더니... 뭔가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는것도 같고. 안내하는 선생님을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수업중이라며 교실은 그냥 지나쳐가는데, 성진이와 내 시선이 한번에 머문곳이 있었다.

 

 "성진아, 저거.."

 "일단 지금은 무시해"

 

 수업을 듣고 있는 애 머리 위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카락을 세고 있는 귀신이 있었는데, 성진이가 무시하라며 내 고개를 정면으로 고정시켰다. 어.. 이거 시작부터 뭐야

 

 "学校に来られたことを歓迎します.(학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일본어 선생님이 번역하며 의사소통을 이어갔다. 뭐 온다고 고생했다, 학교는 천천히 둘러봐도 된다. 학교에 딸린 박물관도 있으니, 안내해주는 사람 따라 관람하는것도 좋다-그렇다고 했다. 학교 전체를 한번 둘러본 뒤 관람할 사람은 자유롭게 해도 좋다고 했다. 기숙사 가서 짐 풀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

 

 "야, 우린 기숙사서 놀자. 박물관 그런거 봐서 뭐해?"

 

 애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그러게? 나도 성진이에게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물관 가보자. 어차피 할 것 없는거 매 한가진데, 굳이 멍하니 시간 때울 필요 있어?"

 "흠.. 나도 성진이 의견에 찬성! 가자 소향아~"

 "야, 어차피 일본어로 설명할텐데. 못알아 듣잖아"

 "내가 일본어 할 줄 아니까 가자고. 설명해줄게"

 

 오..? 언제 배웠지 저건? 뭐 그렇다면 가보는것도 괜찮겠지. 기숙사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그 박물관 앞으로 왔는데, 2학년 선생님들 말곤 학생은 우리 세명이 다였다

 

 "이야, 전교 123등 나란히 박물관 관람하려고? 김샘~ 우리학교 수학여행 왔을때 이렇게 관람하는 애들이 얼마만이죠?"

 "음.. 손에 꼽을걸요? 그건 아마 저기 부장샘한테 물어보면 알지 않을까요? 부장샘이 여기 계신지가 벌써 15년은 되셨으니까"

 

 김선생님은 올해 5년차. 담임선생님은 7년차. 부장선생님도 의외라는 눈으로 우릴 쳐다보곤 얼른 둘러보고 나오라고 하셨다. 네네~ 그럴게요.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안내인을 보곤 서인이와 나는 목례로, 성진이는 일본어로 대답했다

 

 "お帰りなさい。翻訳機を差し上げましょうか?"

 "二人ことをお願いします"

 

 번역기 같은걸 준다고 했는데 두사람것만 부탁한다고 했다고.. 이어폰을 끼고 들으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우리가 말하는것도 번역이 된다고 하는데, 굳이 우리가 말할게 뭐 있나 싶었다.

 

 박물관안에는 나고야 지방의 특산물이나 역사, 뭐 유명한 장수들의 일화 이런것들이 주로 있었는데, 성진이가 한곳에 멈춰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왜? 이게 뭔데?"

 

 내가 봐도 일본어로 되어있는데 알리가 있나.

 

 "この地図は間違ったんですね (이 지도는 잘못되었군요)"

 

 성진이의 말이 번역기를 통해 들렸는데, 대체 뭐길래 그러는거야? 나도 서인이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성진이를 봤다.

 

 "設立者が寄贈した古地図です。 何が間違いました?

 (설립자께서 기증한 고지도입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요?)"

 

 안내인이 조금은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성진이가 왜 딴지를 걸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일본어 엄청 잘하네.. 그냥 회화나 좀 하겠거니 했는데. 근데 우리 적당히 하고 나가면 안될까 성진아? 여기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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