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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무속인이었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 같은 능력, 아니 더 강한 능력을 갖게 된 박소향.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는 무속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꾸 강해지는 능력을 어떻게 컨트롤 하라고?
날 지키러 천계신장이 내려오고, 같이 일하기 위해 저승신장이 올라왔다?
대체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세이메이 vs 소향
작성일 : 19-10-10 18:29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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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식신을 공중으로 동시에 던지며 합장하듯 손바닥을 부딪히자, 진짜 두번은 보기싫을 만큼 흉측한 괴물이 뭔지 모를 괴상한 액체를 입에서 질질 흘려가면서 울부짖으며 나타났다. 하나,둘,셋,넷.. 대가리가 많기도 하다. 여덟개라니. 뭐 이쯤 되면 나도 질 순 없잖아?!

 

 "미기라(호랑이),아지라(용),산저라(뱀), 그리고 오방신장은 모습을 드러내라"

 

 미안해요, 이거 타지까지 와서 자꾸 불러내는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고 나도 생각하지만 본의 아니게 한일전이 되버렸는데 어째. 더군다나 나는 싸울 마음이 없었다니까?

 세이메이는 내 부름에 모습을 나타낸 오방신장에는 놀라지 않았는데, 이어 나타난 12신장에게 급 관심을 보였다.

 

 "なるほど…こんな能力だったのか?(과연..이런능력이었나?)"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난 일본어 못해. 임마 니 말 못알아들어.

 

 각기 움직이는 여덟개의 머리는 용을 닮아있다. 몸집은 신장들을 다 합친것보다 크니까, 아무래도 덩치싸움에선 우리가 밀리는 듯 하다.

 

 "しなさい。冷血(퍼부어라)"

 

 그래도 깜냥이 좀 되는듯한 음양사 하나가 진을 형성하고 있던 가운데서 말하자 그 괴물이 일제히 머리를 움직이더니 여덟개 중 하나의 머리를 뱀처럼 길게 쭉 빼며 내게로 입을 벌리며 빠르게 다가왔다.

 

 "서방백제 한각은 저것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라!"

 

 서방신장의 말을 들은 백호가 쭉 늘어나있는 그것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달려들자, 옆의 머리들도 일제히 백호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야 진짜 너네 더럽게 치사하다.

 

 "아지라는 시야를 가리고, 미기라는 한각(백제-백호)을 도우라!"

 

 아지라가 신장의 모습에서 용의 모습으로 변하며 시커먼 연기를 뿜어대며 포효했다.

 와.. 근데 나까지 잘 안보이는데? 이거 팀킬아냐??

 

 -크아아아아아!!!!!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아지라의 연기가 옅어지면서, 백호가 등쪽의 상처를 입은채 그 괴물과 대치상태에 있고, 미기라가 백호의 옆에서 같은 공격자세로 으르렁 대고 있었다. 다행히 모가지 하나는 제대로 축 늘어져있다. 보이지 않던 상태에서 들리던 비명은 저 괴물의 것이었나 보군..

 

 "산저라는 저것을 휘감아 포박하라"

 

 음양사들도 무어라 외치며 그 괴물을 움직였고, 목을 빼는 스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몸집을 부풀리는것도 가능했던 모양이다. 아 진짜 차례차례 덤비던가! 그리고 능력을 보여달라더니 이건 사생결단 낼 모양새잖아? 산저라가 새하얀 몸을 길게 쭉 늘이자 비늘 사이사이에서 바늘같은것들이 돋아났다. 그리고 산저라가 한바퀴를 돌때마다 그 괴물이 날뛰는 것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食べなさい!(뜯어먹어라) ヤマタノオロチ(야마타노 오로치, 일본 신화속의 동물. 머리가 여덟개 달려있으며 꼬리도 여덟개로 갈라져있다. 뱃가죽은 피로 미끈거리며 입에서 불꽃같은 독기를 토한다)"

 

 산저라가 몸을 휘감는 동안 잠시 성진이를 돌아봤는데, 이미 서인이는 어디론가 숨겨뒀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성진이와 내가 동시에 외쳤다.

 

 "천신장 뇌라진! 폭뇌(爆雷)!"

 "리성은 저것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을 모조리 봉인하라!"

 

 천신장의 우레와 함께 적호(붉은여우)의 때처럼 황룡이 몸을 한번 크게 꿈틀거리며 노란 연기를 뿜어대자, 입에서 나오던 독기같은 것들이 공중에 그대로 봉인되어 있다. 산저라는 꼬리부터 머리까지 몸을 꽁꽁 묶어두는데까지 성공하는가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산저라가 별안간 튕겨져 나가며 몸 전체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산저라!"

 

 오로치라는것이 귀찮은것 하나를 떨궈 냈다는 듯 몸을 한번 크게 부르르 털었다. 젠장할.. 그 세이메이라는 자식은 아주 여유롭게 팔짱까지 끼고 관전중이다. 너 이거 끝나면 내가 무슨수를 써서라도 니놈 머리통도 날려버리고 말테다..!

 

 "담무(흑제-현무)는 저것의 몸을 휘감고 난욱(적제-주작)은 머리를 태워버려라"

 

 안쓰러울 정도로 내동댕이 쳐진 산저라를 보며 왠지 모를 분노가 끓어올랐다. 아주 산산조각을 내버려도 시원찮을만큼 이가 갈리는 기분도 들었다. 담무가 산저라보다 더 긴 목으로 몸을 빠르게 휘감고, 난욱이 눈부신 청염(靑炎:푸른불꽃)으로 오로치의 머리 하나하나 마다 불을 질렀다.

 

 -끄으으으으

 

 돼지 멱따는 소리같은것을 내며 거대한 몸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스러졌다. 아무래도 확실히 찢어발겨두는게 좋겠지. 여우때처럼 또 두번 세번씩 맞붙기는 싫으니까.

 

 "미기라와 한각은 저것의 머리통을 모두 뜯어내라"

 

 송곳니가 번뜩이며 공중에서 몇번 움직이는가 싶더니 이내 여덟개의 머리가 모두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찐득하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피가 다다미를 축축히 적셨다.

 

 "この...こんなことはでき.. このことはできない!

 (이.. 이럴수는.. 이럴수는없어!)"

 

 세명의 음양사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세이메이를 쳐다봤다. 무언가 도와달라는 눈빛인 것 같은데, 꼭 초딩이 양아치들한테 두드려맞고 아빠한테 도움청하는 분위기다.

 

 "なるほど…狐の玉をなくしたというのは偽りがないな。 無視できないよ。

 (과연.. 여우구슬을 없앴다는것은 거짓이 아니군. 무시할 수 없겠어.)"

 

 쉽게 끝날거라는 기대같은건 애초에 하진 않았지만, 계속 싸웠다가는 애꿎은 신장들이 다칠 것 같았다. 세이메이가 소맷자락속에서 식신을 꺼내듦과 동시에 내가 말했다.

 

 "담무는 세이메이를 오라로 묶으라"

 

 오늘 신장들 바쁘네 바빠. 담무가 검은 오라를 던지자, 한각이 그물을 넓게 펼치며 말하지 않았는데도 나머지 세명의 음양사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나이스 팀플레이!

 세이메이가 담무의 오라를 풀어보려 입으로 무언가 계속 중얼거리는데, 진심으로 그 주둥이를 찢어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만 좀 하자. 나 진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일 뿐이라니까!

 

 "다음 명을 내려주십시오 대행인이여"

 

 흑제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오오라가 폭발할 듯 꿈틀대고 있었다. 아마도 많이 분노한 듯 하다.

 

 "晴明、この辺で止めないか? それとも最後まで戦って見るか?

 (세이메이, 이쯤에서 멈추겠어? 아니면 끝까지 싸워볼텐가?)"

 

 천신장을 옆에 둔 채로 성진이가 말했다. 저놈들이 불러낸 요괴 같은것들이야 죽이든 찢어발겨놓든 크게 상관없지만, 사람까지 함부로 죽일수는 없으니 말이다.

 

 "やめてもいいわ。 これ以上の戦いは無意味なの。

 (그만하도록 하지. 더 이상의 싸움은 무의미하니)"

 

 말투 봐라 아주. 끝까지 잘난척이지 저 자식..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신장들이 사람들을 마음대로 죽일 수 없다는건 알고 있기에 그 쯤 하고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성진이가 낮고 중압감 느껴지는 목소리로 세이메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やめてもいいわ。 これ以上の戦いは無意味なの。

 (수작 따위를 부린다면 그때는 당신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어)"

 

 간신히 상황은 정리가 됐지만, 크게 다친듯한 산저라는 신장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아지라가 늘어진 산저라를 등에 태우고 미기라가 행여 떨어질까 붙잡은 채로 천간문 사이로 먼저 돌아갔다. 더 이상의 도발같은건 없었지만, 왠지 여기서 그냥 가기엔 두고두고 밤에 이불을 걷어찰만큼 분했다. 산저라가 다친것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 니들이 먼저 시작했는데 나라고 가만히 있을쏘냐.

 

 성큼성큼 다가가는 내가 두려운건지 어쨌는진 알 바가 아니지만, 음양사들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 내가 세이메이의 면전에서 고자킥을 날렸다. 그것도 아주 세게.

 

 퍽!

 

 "ちくしょう!(젠장!)"

 

 일본 애니에서 많이들었던 말이다. 젠장이라는 거 같은데 아랫도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구르는 세이메이를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듯 하다. 그래도 터질정도로 차지는 않았으니 걱정말라며 한국어로 말했는데, 성진이가 번역하려는걸 하지 말라고 말렸다.

 나중에 한국어 사전 뒤져보라지. 약이 바짝 오를테니까. 아무래도 서인이가 걱정이 되서 그 방을 나와 서인이를 부르며 찾고 있었는데, 건너방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매우 해맑다, 바로 맞은편에선 생사를 오가는 전쟁이 터졌는데 말이지...

 

 "끝났어? 성진이가 아예 피해있으라길래. 이겼어?"

 

 진짜 놀랍다니까. 끝났냐니? 내가 혀를 내둘렀다. 좋은 의미로 대단하고, 어떤 의미론 무섭기까지 했다. 그만큼 태연하게 서인이가 나를 보며 물었다.

 

 "이기기야 했지.. 가자 서인아, 진짜 지친다 지쳐"

 

 한숨을 살푼 내쉬며 서인이와 어깨동무를 하며 나고야 성을 나섰다. 물론 기자들이 돌아가지 않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거다. 여유롭게 구경이나 하려던 마음이 있었던 터라 좀 아쉬운 마음이 없잖아 있었지만, 세이메이의 면상을 떠올리곤 빨리 벗어나야겠다 싶었다. 또 보고 싶지는 않으니까. 얼른 3박4일이 지나가버렸으면 했다. 어디서 또 무슨 일로 엮일지도 모르겠고, 더군다나 일본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모양새를 보자니 우리나라의 기자들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어보여 치가 떨리기도 했다. 연예인들 빈소에서 조차 탑스타들의 사진을 찍어가며 기사로 내던 기자들이 아니던가. 숙소로 돌아올때까지 취재진들이 들러붙어 아주 귀찮아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도 호텔 안까지는 지배인의 제지로 인해 들어오지 못했고, 그나마 편하게 늦은 저녁정도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근데 성진아, 이게 끝이 아닐것 같은 느낌은 뭘까"

 "그러니까 말이다. 3박4일이 이렇게 길줄 몰랐다-"

 

 아무래도 마지막까지 순탄치 않을 모양이다. 이럴때일수록 밥이라도 든든히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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