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총국에서는 모든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분류해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 되는 것은 김삼락 호위총국(남한의 대통령 경호실장)장에게 보고를 하였다.
호위 총국장 비서실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취합해 중요한 것만 호위 총국장에게 보고하고 총국장은 또 걸러서 아주 중요한 것만 국무 위원장에게 보고 하는 체제로 되어있다.
호위총국은 국무 위원장 호위뿐 아니고 북의 핵심권력기관인 정치보위부 총국장과 평양 지부장 또 인민무력부의 간부들, 그렇게 북에서 최고가는 권력자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보위부 평양지부장이 수상하다면 호위총국에서 철저히 사찰해야 되는 사안이다.
김삼락 호위총국장은 용기 집 가정부가 핸드폰으로 찍어 보낸 선물 보따리를 자세히 보고 문자로 보낸 내용도 읽었다.
그리고 뭔가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동기란 인물이 누구인가? 혹시 북파간첩 아닐까?
그렇게 의심이 드니 정성화 평양지부장에게 동무래!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라우?
조용기 동무래 국무 위원장 동지도 만나는 사람이야 물론 혼자는 아니고 최곤 동지하고 같이 만나지만···
그러니까 국무 위원장 동지를 만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사찰해야 돼, 알갔어? 네 총국장 동지! 철저히 내사 하겠습니다.
김삼락 호위총국장은 자기 매부인 최곤은 철석같이 믿는 사람이다.
이들은 북한의 명문가 집안이다. 북한의 명문가는 김일성 가와 김책 가인데 그 김책의 손자가 김삼락이다.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 공과대학이 그들 가문 이름을 따 붙인 것만큼 김 책 가문도 북에서는 서열 2위 가문인 것이다.
그러나 호위총국 내에서 정치보위부 사찰 담당인 정성화 과장은 유일하게 공채 출신이다.
그는 냉혈한에 가깝게 찬 사람으로 모든 사물을 냉정하게 관찰하고 판단하는 호위총국 과장이다.
정 과장은 김일성 대 심리학과를 나오고 모스크바대 철학과를 나온 엘리트출신이다.
그는 자기가 담당하는 정치보위부 간부들의 심리상태까지 체크해서 자기만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 호위 총국소속 과장이다.
그가 보는 조용기는 조용하면서도 냉정한데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보위부장 최곤이 끌어주어 평양지부장까지 올라간 것 까지는 알고 있다.
김정은 국무 위원장과 만나 이야기 한 것을 분석해보면 최곤 총국장의 말이 조용기의 머리에서 나온 것도 있다고 보여 지는 것이다.
최곤이 국무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도 조용기의 머리에서 나온 지혜를 이용해 일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니까 만약 조용기의 판단이 잘못되어 최곤을 통해 위원장에게 전달되면 큰일도 낼 수 있는 인물이다.
아직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철저히 사찰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해 대남 첩자까지 물색하고 있었다.
호위총국 정성화 과장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깨어나 앞으로는 조용기 집 가정부 변정자의 보고를 철저히 분석하기로 하고 용기네 집 은밀한 곳에 고성능 도청장치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한다.
그리고 용기와 변정자 모르게 2호 초대소(외국인전용접대소)에서 일하는 김미주를 용기 동생인 남조선 조동기에게 접근시키기로 한다.
어느 날 정 과장은 김미주를 호위총국으로 불러 조동기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했다. 그리고 위장 탈북자가 되서 조동기를 철저히 감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정성화는 당의 명령이니 철저히 임무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주는 당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겠습니다.
정성화 과장은 그래 좋아, 당에서 지시하는 대로만 하라우.
그러면서“내일 밤 10시경 압록강을 헤엄쳐 건너서 우리가 정한 지점에 숨어서 보면 어떤 사람 둘이 이야기를 하다 헤어질 거야.
그 두 사람 중에 북쪽으로 가는 사람을 붙잡고 구원을 요청해야 돼, 그 사람이 바로 조용기의 동생 동기라는 사람이야.
그 사람의 구원으로 남조선으로 가게 되는 것이야. 무슨 말인지 알았지? 예, 잘 알아들었습니다.
압록강을 건널 때는 옷도 반 거지 옷으로 입고 얼굴에 검정 흙을 발라서 조금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고 건너야 돼.
그것은 만약을 위해서야, 혹시라도 중국 공안에게 잡힐 것에 대비한 거야.
그리고 괜찮은 옷도 한 벌 비닐봉지에 싸가지고 가서 분위기 봐서 갈아입고···알갓디? 무슨 말인지? ”
“예~에 과장동무!”
“기래, 그리고 남조선에 가면 조동기의 애인이 되는 거야, 김미주 동무래 임무는 아주 막중한 거야.
저 조동기가 북조선에서 대단히 높은 서열의 사람과 가끔 만나는데 그 사람들의 영향력은 우리 국무 위원장 동지에게까지 미치는 사람이야.
이건 인민공화국 안보에 관한 일이디, 그러니까 김 동무는 지금부터 집으로 가 준비하고 있어, 초대소엔 가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국무 위원장 동지를 위한 것이라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기레, 기레야디.”
정 과장은 왜 조동기 사찰에 김미주를 생각한 것일까? 김미주는 김일성대학 영문과를 나오고, 일어, 중국어에도 능한 어학의 재원이다.
그 뿐 아니라 당성이 강하고 재색을 겸비해 호위 총국소속으로 김정일 위원장 1호 초대소에 있다가 외국인 접대 초대소에서 마담 역할을 한 인물이다.
키 165cm에 살결이 유난히 희고 윤기가 나며 이목구비가 반듯한 계란형 팔등신 미인이다. 정 과장은 빙그레 웃으며 앞으로 동기는 저 미주에게 흐물흐물해질 것이다.
“그 웃음의 뜻은 무엇인가?”
‘남자라는 인간은 미인을 보면 침 안 흘리는 놈 없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리고 이참에 자기 애인을 초대소에서 일하게 하기 위해 미주를 남파 간첩으로 보내는 것이다.
미주는 권력에 밀려 남파 간첩이 되는 것인데 까맣게 모르고 임무수행 잘 하겠다고 맹세 한 것이다.
미주가 호위총국소속이 된 데에는 인물도 출중했지만 미주 어머니의 당성이 투철해 호위총국 소속인 외국인 초대소에도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이나 북이나 권력의 힘을 압도하는 것이 여성의 미다. 그런 내막도 모르는 미주가 남파 간첩이 되어 한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정성화 과장은 꿩 먹고 알 먹 고다.
“김 동무! 내일 밤에는 강을 건너야 돼.”
“예 알겠습니다. 내례 당을 위하고 공화국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기례 고생은 안할 거이야. 동기는 남한에서 졸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