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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코리아. 워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9.16

홍 호태 판사와 양 아버지 조 동기 또 탈북 간첩 김 미주와 그의 애인 김 우식이 힘을 합해 한반도 통일을 이룬다는 이야기.

 
12화. 동기의 북한 관광
작성일 : 19-10-01 16:26     조회 : 37     추천 : 0     분량 : 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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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는 인철과 초대소라고 쓴 여관에서 자고 세수를 하고 나와 2만 달러를 꺼내 인철에게 주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5일 동안 북조선을 보고 싶으니 5일 경비 쓰고 남는 돈은 인철 동지가 가지시오.

 

 내가 우리 형님을 만나게 해준 은혜로 더 드려야 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차비 빼고 다라 그리 아시고 적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

 

 인철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북조선에서 만 달러면 너무 큰돈이다. 그런데 만 달러는 수고비 만 달러는 관광비로 써달라는 것 아닌가?

 

 내 안동에 드나들며 장사한지가 5년째인데 그동안 남조선에서 왔다며 큰소리친 인간 많이 봤습네다,

 

 그런데 어찌비 조 동지는 잘난 체도 안하고 고롷게 겸손하고 또 나에 대해서 이렇게 호의를 베푸니 내레 어떤 때는 조 동지를 다시 보게 됩니다.

 

 내레 남조선도 거지가 많다고 들었는데 조 동지레 얼마나 부자면 이렇게 씀씀이가 크십니까?

 

 “그거야 차차 이야기 합시다. 차차 이야기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기레요? 기럼, 오늘은 우선 신의주 구경부터 합시다.”

 

 “아니요. 오늘은 신의주를 떠나 평양까지 그냥 차를 타고 가면서 구경만 하고 싶소, 신의주는 나중에 한번 둘러봐도 될 것 같으니까?”

 

 “기레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동기는 인철의 지프로 신의주를 벗어나 시골로 들어섰다. 북의 산하는 그 때까지 눈에 싸여있다.

 

 그것을 보니 자기 어렸을 때 생각이 나 옛날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들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집은 낡은 초가집 이지만 처마 밑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데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더 정겹게 보인다.

 

 앞산을 쳐다보니 눈꽃이 만발했다. 눈꽃이 만발한 동산 밑의 초가집이 저렇게 정겨울 수가 있을까?

 

 도로는 1번 국도쯤 되는 것 같은데 자동차가 가끔 한대씩 지나가니 온 천지가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한국에는 어딜 가나 북적거려 정신이 사나운데 남과는 모든 것이 대조적이다.

 

 동기는‘하~아’ 평화로운 산하다. 나도 언젠가 이런 조용한데서 옛날식으로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신의주에서 출발해 한 시간쯤 가니 도로에서 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조금 큰 동네가 나타난다.

 

 그 동네 아이들인가 얼음판에서 뛰어논다. 얼음판에는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과 썰매 타는 아이들로 만원이다.

 

 동기는 인철을 보고, “김동지! 차 좀 세우시지요.”

 

 “왜요?”

 

 “저 동네 좀 보고 싶어서요, 저 아이들 노는 것을 보니 내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그래요.”

 

 그러니 인철이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아니 관광은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이지 저런 동네를 왜 보려고 합니까?”

 

 “아니~내 어릴 적 생각이 나서 그런다니까요.”

 

 인철은 머뭇머뭇 하다가 길가에 차를 세웠다.

 

 동기는 차에서 내려 그 동네로 들어가면서 노는 애들을 자세히 보니 삐쩍 말랐다.

 

 나무를 깎아 철사로 날을 세운 스케이트를 타고 노는데 꼭 한국 60년대 스케이트와 같은 것을 타고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멀건이 쳐다보다가 애들이 추워 보이니 앞에 가서 물었다.“너희들 춥지 않니?”

 

 “안 추어요, 우리는 국무 위원장 동지가 이런 털옷을 주셔서 안 추워요.”

 

 “그런데 왜 그렇게 추워 보여?” 동기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동기는 아침 식사에 반찬을 짜게 먹었나? 물이 먹혀 어느 집으로 들어가니 마침 점심때가 되어 아주머니가 밥상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면서 주춤한다.

 

 “지나가다가 물 한 그릇 먹을까 해서 들어왔습니다.”

 

 아주머니는 상을 마루에 놓고 부엌으로 가 물 한 그릇 가지고 나온다. 동기는 그사이 상에 차려진 밥상을 힐긋 보았다.

 

 밥상에는 강냉이밥이 네 그릇 있고 반찬은 동치미 한 가지뿐이다.

 

 동기는 아주머니가 물 한 그릇을 주니 두어 모금 마시고 아주머니에게 주면서 얼굴을 보니 뼈만 앙상한 비참함에 고개를 돌렸다.

 

 동기가 물을 먹고 나오니 얼음판에서 놀던 아이가 배고프다면서 들어온다. 안에서는 그 아주머니가 나오며 “들어와서 밥 먹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가 조금 있다 다시 나온다. 동기는 의아해 물었다.“얘야, 벌써 점심을 다 먹고 나오니?”

 

 “예. 우리 국무 위원장 동지가 주신 밥이라 내레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동기는 어이가 없다. 그 아이의 엄마를 볼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그의 아들에게 몇 마디 물어보곤 기가 막히고 어안이 벙벙해 그냥 차로 오고 말았다.

 

 다음날은 함흥시를 보기로 하고 반나절 걸려 도착하니 거기는 큰 도시라 차도 많고 사람이 북적거리는 시장도 있었다.

 

 동기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 물건이며 사람들을 자세히 봤다. 그때가 점심시간이라 상인들이 먹는 음식을 보니 주로 강냉이밥을 먹고 있다.

 

 함흥 사람들도 핏기가 없는 빼빼마른 사람이 많다.

 

 점심때이니 동기도 인철이 보고 점심 먹자고 하니 인철이 기레요, 그러면서 들어간 곳이 허름한 음식점이다.

 

 동기가 간판을 보니 함흥 단고기 집이라고 써져있다. 그 곳으로 들어가 앉아있으니 단고기국이 나온다. 한국의 개장국이다.

 

 어쨌거나 북한에서 개장국을 먹어보게 됐는데 개장국 맛은 옛날 맛 그대로이다. 동기는 나오면서 일하는 아가씨와 아주머니에게 1달러씩 팁을 주었다.

 

 그들은 받아서 주인에게 주는 것 같다. 동기는 나오면서 인철에게 물었다.

 

 “김 동지!”

 

 “왜요?”

 

 “아니 한쪽에선 강냉이밥을 먹는데 단고기는 누가 먹어서 저런 식당이 있는 것이요?”

 

 “조 동지! 그게 저 시장이란 곳에는 돈을 많이 번 사람이 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대상들은 단고기를 먹는다고 해요.

 

 대상들을 상대로 단고기집, 또 냉면집이 그런대로 잘 된다고 해요. 그리고 소상인들은 가격이 저렴한 국수를 먹으니 국수집도 곧잘 된다고 합니다.”

 

 “네~에. 그렇군요.”

 

 동기는 이틀 관광을 하고 다음날은 평양 시내 관광을 하게 되었다. 관광 코스로만 돌아서 그런가? 거리가 너무 깨끗하다.

 

 건물들도 반듯반듯한 것이 일률 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가 특색 있게 지어졌다. 가로수며 다니는 시민들도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인철은 그렇게 관광코스를 한 바퀴 돌더니 옥류관이라고 쓴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기는 인철이 안내하는 대로 옥류관으로 들어갔다. 손님들이 꽤 많은데 그들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냉면을 먹고 있다.

 

 서울의 음식점과 다를 바 없다. 동기가 잠간 기다리니 냉면이 나와 한입을 먹고 감탄했다.

 

 자기가 상상한 냉면이었기 때문이다.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입안을 맴도니 너무 놀랍다.

 

 그래 입이 즐거우면 마음까지 즐거워진다는데 지금 동기 마음이 그렇다. 남한 인류냉면집의 냉면보다 더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

 

 동기는 인철을 쳐다보고 말했다. 이 냉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인철은 빙그레 웃더니 그래서 동기 동지를 이리로 모시고 온 것이디오.

 

 다른 나라사람들은 몰라도 남조선 사람들은 이 옥류관 냉면 한 그릇 먹어보는 것이 원인 사람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난번에는 6.25때 남한으로 간 간나 새끼에게 옷을 샀는데 그 놈도 옥류관 냉면이야기는 어데서 들었나?

 

 자기 고향이 평양인데 그래서 그 옥류관 냉면 하번 먹는 것이 원이라며 입을 쩝쩝 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기가 인철의 말에 한숨을 쉬니 아니 조 동지 왜 한숨을 쉬십니까? 네 그게 남조선 정부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게 별안간 무슨 말씀이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우선 사리나 두개 더 시키세요.

 

 인철이 흐뭇한 마음으로 사리 두개를 시키니 바로 나온다. 둘이는 각자 사리 하나씩을 더 먹고 옥류관을 나섰다.

 

 인철은 동기가 너무나 좋아하니 자기도 기분이 좋아 어제까지는 관광을 하면 동기 표정이 안 좋았다.

 

 그런데 오늘 옥류관 냉면을 먹고는 저렇게 얼굴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고 관광객은 다른 곳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좋은 곳 좋은 음식을 먹으면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동기와 차를 타고 안동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동기가 내일은 간다는 것이다.

 

 “아~니. 왜 일찍 가십니까? 개성과 판문점도 보시지 않고.”

 

 “아니요. 내가 다음에 오면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지난 며칠 동안 눈물이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았는데 오늘은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요?”

 

 “내가 어제까지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하고 둘이만 살 때 생각이 나서 북한 땅에 더 있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을 더 보면 마음이 도로 아파질 것 같아 집에 갔다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평양 이외의 북한 동포들도 따듯하게 해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찍 가 연구하고 돌아오겠다는 뜻입니다. 하여간 다음에 오면 내가 김 동지를 어떻게 연락 하면 만날 수 있나 알려주십시오.”

 

 “그거요. 그거는 안동시장 있지 않습니까? 우리와 거래하는 시장.”

 

 “네, 거기 알지요.”

 

 “거기 밤 9시 넘어 창광상회 가서 김인철 동무를 만나러 왔다고 하시오. 연변에서 왔다고, 그리고 이름을 대면 다음날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평양 이외의 인민들을 따듯하게 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다음에 오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안녕히 계십시오.”

 

 “동기 동지도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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