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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코리아. 워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9.16

홍 호태 판사와 양 아버지 조 동기 또 탈북 간첩 김 미주와 그의 애인 김 우식이 힘을 합해 한반도 통일을 이룬다는 이야기.

 
11화. 북한의 형 만난 동기
작성일 : 19-09-30 08:56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4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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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 안동을 떠나 20분쯤 지난 것 같은데 신의주에 도착해 어느 창고로 들어간다.

 

 인철이 차에서 먼저 내리고 동기 보고도 내리라고 한다.

 

 동기는 내려서 북한의 흙이라도 한줌 쥐어보고 싶지만 시멘트 바닥이라 할 수 없이 내일 아침 만져 보리라 생각하고 인철이 인도하는 대로 차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또 다른 창고가 나온다.

 

 그 앞에 가니 지프가 한 대있다. 인철은 동기에게 그 지프차를 타라고 하여 타니 인철도 따라 탄다.

 

 운전사 와 셋이 탔는데 인철이 “동무 빨리 피양으로 가자우.” 하고 재촉하니 운전사가 네 하더니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린다.

 

 동기는 밤중이라 밖의 집들이 희미하게 보일 뿐 모든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남한은 이 시간이면 불야성을 이루었을 텐데 신의주는 조금 벗어나니 깜깜 절벽이다. 차는 한 시간쯤 달려 평양 외곽 어느 주택가에 도착했다.

 

 구획정리가 잘된 넓은 대지위에 단독주택이 반듯 반듯하게 지어졌고 정원 또한 넓다.

 

 인철이 그런 집중의 한 집 앞에 서라고 운전사에게 말했다. 동기는 차가 집 앞에 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내가 정말 형님을 만나는 것인가. 형님도 나를 알아보실까? 짧은 시간에 그런 생각 저런 생각에 정신이 혼란하다.

 

 인철은 운전기사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대문으로 가 벨을 눌렀다. 안에서 여자가 “누구 입네까?” 하고 묻는 음성이 들린다.

 

 “네에, 저 김인철입네다.”

 

 그러니 철문이 삑 소리를 내며 자동으로 열린다.

 

 인철의 안내로 동기가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정원에 고급 정원수들이 가득 차 있다. 남한 시각으로 보면 재벌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철이 동기 보고 들어가자고 하여 안의 거실로 들어섰는데 거실 옆에 응접실이 따로 있는 것 같다.

 

 40대쯤 된 여자가 안내를 해 들어가니 60쯤 됐을 것 같은 남자가 금태 안경을 쓰고 앉았다가 인철을 보고 물었다.

 

 “김 동무, 이 밤중에 어쩐 일이니?”

 

 “네~ 제가 오늘 저녁에 전해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

 

 “조용기는 기래? 그리고 동기를 쳐다보더니, 기런데 저 동무는 누군데 같이 왔니?”

 

 “네~에, 그게 이 동무가 위원장 동지를 꼭 만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습니다.”

 

 “기래? 동무래 왜 나를 만나고 싶다는 것입니까?”

 

 “네~에, 저는 여기 인철 동무의 이야기를 들으니 위원장 동무레 인민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레 중국에서 조그만 합영회사를 하는데 요즘 재미를 많이 봐서 선물을 좀 드리려고 인철 동무와 같이 왔습니다.”

 

 “기래요. 고고 고맙긴 한데 나한테 뭔가 부탁이 있어서 이런 것을 주는 거 아니디요?”

 

 “아~ 아닙니다. 절대 부탁 같은 거안할 테니 받아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래요. 고맙구만…” 그리고 동기를 찬찬히 훑어본다.

 

 “하여간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요.”

 

 “네~에 고맙습니다.”

 

 조금 있으니 50대 아주머니가 차 3잔을 쟁반에 들고 나온다.

 

 “자~아, 드시라요.”

 

 동기가 차를 들고 용기를 쳐다보니 “어서 드시라요.”

 

 “네. 위원장동지.”

 

 동기가 차를 한 모금 마셔보니 박하 향 비슷한 것이 코에 닿아 정말 좋다.“나는 태어나서 이렇게 향이 그윽하고 감칠맛 나는 차는 처음 먹어봅니다.”

 

 오~오 기레요? 이 차레 들쭉차라고 국무 위원장 동지께서 하사하신 거야요. 우리 공화국에서 제일가는 차지요.

 

 내레, 여러 나라 차를 먹어봤지만 우리 공화국 차만한 차를 먹어보지 못했어요.

 

 “예, 저도 이런 좋은 향의 차는 처음 먹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 내레 동무같이 우리 공화국을 찬양하는 동무에게는 선물을 주어야 하는데 지금은 준비한 게 없으니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으면 그때 나도 선물을 드리리다.

 

 인철동무 안기래?”

 

 “네~에 그렇게 하시면 저도 좋습네다. 저는 이 동기 동무와 같이 오면서 많이 걱정 했습니다. 위원장 동지께서 문전 박대 하시면 어쩌나 하고요.”

 

 “인철 동무~ 내레 왜 아무나 문전 박대를 하니? 인철 동무가 그동안 우리 공화국을 위해 많은 수고를 했는데.”

 

 “위원장 동지 우리가 잠도 못 주무시게 너무 오래 있었나 봅니다.”

 

 “왜 벌써 가게?”

 

 “내레 지금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기레,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용기도 시계를 보더니. “기레, 손님도 잘 가시라요.”

 

 “네~에.”동기도 안녕히 계십시오, 인사를 정중히 했다.

 

 인철과 동기는 가져간 선물을 슬그머니 놔두고 밖으로 나와 지프를 타고 신의주로 와서 당 간부가 쓰는 방 같은데 들어가니 인철이 동기를 멀거니 쳐다본다.

 

 “조 동지, 당신 남조선에서 온 방해꾼 아니요? 내레 조 동지 신분이 적이 의심스럽소.”

 

 “아니 별안간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인철 동지?”

 

 아니 나는 조 동지가 형님을 찾아뵌다기에 이양반이 붙잡고 울고불고하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뭐 중국에 사는 동포가 기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공화국 일에 수고하시는 것이 고마워서 선물을 드린다.

 

 아~니, 이건 보통 수가 아니지 않소. 조 동지 혹시 남조선에서 밀파한 요원 아니요?

 

 “이것 봐요. 김 동지! 김 동지가 저번에 뭐라고 하셨소. 용기 동무가 자기는 남쪽에 친척이라곤 없다고 딱 잡아 땠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지금 내가 조봉암의 아들 조동기라고 하면 당장 쫓아내지 않겠소? 나는 어떻게든 들어가서 나의 배다른 형님, 그 분 얼굴을 한번 보려고 온 것이요.

 

 우선 얼굴을 봐야 정말 형님을 찾은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 할 것 아니요? 다른 사람인데 괜히 헛수고 하면 안 되지 않소.

 

 김 동지! 내가 처음부터 돈을 많이 쓰니까 남조선에서 고생도 않고 돈이 어디서 떨어진 줄 아십니까?

 

 내가 이 돈 모으기 위해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40년을 모아 가지고 온 돈이요.

 

 돈을 한푼 두푼 모아 계속 땅만 샀고, 그것이 남조선이 발전하니 많이 올랐고 목장을 해서 돈이 많이 모이니 형님이나 한번 찾아본다고 온 것이오.

 

 그러니까 우선은 내 눈으로 형님인가 아닌가를 식별하는 게 급선무라 돈을 많이 쓴 것이요.

 

 “기레요. 기럼 용기 동무를 보고 어떻게 느끼셨소?”

 

 “김 동지 정말 고맙소, 내 형님이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형제 친척, 아~아니 아버지 없이 자랐습니다.”

 

 그래서 북에 형님이 계시다는데 한번 찾아나 보자 한 것인데 용기씨를 보고나니 정말 김동지가 너무 고맙게 느껴집니다.

 

 부모 형제 다 있는 사람은 세상을 독신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를 모르는 법이요.

 

 나는 오늘 형님을 만나서 붙들고 엉엉 울고 싶었소,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다른 애들은 싸우면 형이 있어 자기 동생이 지면 너 누구하고 싸웠어?

 

 “제하고요.”

 

 그러면 자기 때린 놈 혼내는 것을 보고 형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살았습니다.

 

 형 믿고 까불어서 조금 때려준 것을 자기 동생 때렸다고 얻어맞을 때 얼마나 서러웠는지?

 

 외도토리같이 혼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모르는 법이요. 그런데 왜 울고 싶어도 안 울었느냐? 형님을 위해서요.

 

 나 때문에 만에 하나? 당으로부터 의심 받는다면 내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피붙이를 억지로 만난 게 오히려 해가 되지 않겠소?

 

 내 나이 57세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소. 김 동지 정말 고맙소.

 

 “호~호, 이거 내레 괜히 멀쩡한 조 동지를 의심했소. 미안하오, 미안해.”

 

 용기는 김인철과 동생이라는 동기가 나간 후 그가 놓고 간 선물을 풀어보았다.

 

 용기도 인간이다. 동기를 본 순간 자기 동생이란 것을 직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저렇게 나를 많이 닮을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세상에 비슷한 사람도 많지만 피를 나눈 형제란 느낌만으로도 피붙이라는 것을 보는 즉시 알게 되는 것 아닌가.

 

 저놈이 내 피붙이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 선물은 왜 싸고 또 싼 거야?

 

 용기는 홍삼이라고 주고 간 보자기를 푸러보니 고급스런 곽이 나온다. 그 곽을 푸러보고 눈이 휘둥그레 졌다.

 

 곽에는 위에만 홍삼이고 안에는 달러가 잔뜩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밑에는 편지가 한 통 보였다.

 

 용기는 떨리는 손으로 그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형님 저는 두 번째 안동 갔을 때 김인철 동지가 형님의 사진을 한 장 갖다 주어 그 사진을 보고 아~아 내가 정말 형님을 뵙게 되는구나! 하고 얼마나 가슴 설렜는지 모릅니다.

 

 물론 김인철씨가 내 이야기를 하니까 형님이 펄쩍 뛰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형님도 그 자리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충성을 다 했겠습니까? 모든 정성 다해 얻은 자리겠지요.

 

 그런데 왜 제가 형님께 누가 되게 하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연변 동포로 공화국 일을 열심히 하시는 조용기씨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며 정히 보고 싶으면 찾아 뵐 것입니다.

 

 “형님 정말 만나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보고 싶으면 가겠습니다. 그동안 안녕히 계십시오.”

 

 그 돈은 형님이 인민공화국에서 성공했듯이 저도 남조선에서 성공한 편에 속해 많이 가진 자에 속합니다.

 

 그러니 형님께서 공사 구분 잘 하셔서 공은 절대 사심을 가져선 안 된다는 것 저도 잘 압니다.

 

 그러하오니 사적으로 돈이 필요하실까봐 드리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적인 일로 돈이 필요하시면 제가 언제든 도와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동생 동기가.

 

 용기는 편지를 읽고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동생이란 것이 확실치는 않지만 나를 형님으로 생각하고 자기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래 저놈이 얼마나 외롭게 살았으면 내가 형이 아니라고 해도 저는 형님이라고 깍듯이 대한단 말인가?

 

 저놈의 가슴은 따듯하고 마음은 더욱 따듯한 것 아닌가.

 

 내가 그동안 공산주의자가 되어 뱀같이 찬 인간으로 살았는데 말년에 동생이란 놈이 나타나 나의 심금을 울리다니?

 

 하~아, 내가 이제 늙어서 마음이 약해진 것인가! 아니야, 인간의 마음이란 저 동생 생각과 같은 것이 맞을 것이야.

 

 자랄 때의 외로움이 어른이 되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하기야, 저놈도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셨다니 내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겠는가?

 

 용기는 그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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