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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49. 고백 (3)
작성일 : 18-01-13 02:17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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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과장과의 미팅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현준은 본의 아니게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다. 현준을 처음으로 운전을 하면서 제 앞에 끼어들려는 차와 버티기를 펼치며 살벌하게 운전을 했다. 전화로 마지막 준비가 시작되었다는 보고와 파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에 안심하긴 했지만, 곁에 있어 주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다급한 걸음으로 이 층에 도착한 현준은 그를 알아보고 문을 열어준 경호원을 지나치며 안으로 들어갔다.

 

 현준이 홀 안에 들어서자마자 한 일은 바로 세희를 찾는 것이었다. 파티의 주인공인 그녀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을 거로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생각보다 큰 무리를 형성한 그룹은 없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초대된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된 것이 이상했다.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선이 집중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조명 아래 반짝이는 스킨 톤의 드레스는 청초한 얼굴과는 다르게 성숙한 여인의 몸을 강조하고 있었다. 드디어 세희를 찾았다는 기대감도 잠시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마주 한 남성을 향해 웃어 보이자 현준은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김 정우. 얼마 전 황 규호가 병원에서 행패를 부렸을 때 세희를 구해준 적 있는 의대생이자 세희와 부딪쳐 고운 그녀의 손과 무릎에 상처를 만들었다던 그놈이었다.

 

 현준은 자꾸만 세희의 주변을 얼쩡거리는 그를 향해 살심어린 분노로 그를 명단에서 빼버리지 않은 자신의 자만심이 뼈저리게 후회스러웠다. 차기 병원장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부 병원장의 외동아들에 학업성적, 인격, 능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인재라는 말에 그의 사진도 보지 않고 허락했던 그의 실수였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온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끼며 현준이 어기적거리며 둘에게 다가갔다.

 

 “현준 오빠!”

 

 그를 환한 미소를 반겨주는 세희의 미소에 굳어져 있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응. 오빠 완전 아주 많이 늦었어.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나 화날 뻔했어.”

 

 현준은 그의 팔을 잡아 안으며 투정을 부리는 세희의 모습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렸다. 반면 둘의 모습을 정면에서 목격한 정우는 얼이 나간 표정으로 세희를 바라봤다. 그에겐 한없이 차갑고 도도하게 굴던 그녀의 색 다른 모습을 마치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다.

 

 ‘철벽 녀가 아니라 여우 아니야? 그것도 꼬리 열 개 달린 십미호.’

 

 세희의 낯선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진 정우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두 사람이었다.

 

 “늦어서 미안해 세희야.”

 “뭐, 이제라도 왔으니 봐줄게. 참! 오빠 여기는 김 정우 씨. 그리고 정우 씨 여기는 현준 오빠. 우리 그룹 실세예요.”

 “안녕하세요, 대일 그룹의 도 현준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 정우입니다.”

 

 세희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악수하면서 서로를 시험하듯 있는 힘껏 손에 힘을 주었다. 현준은 세희와 정우가 마주 보며 웃던 모습을, 정우는 현준의 팔을 끌어안으며 애교 부리던 세희를 떠올리자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간 탓이었다.

 

 “오빠, 밥은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현준이 한참 동안 정우와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자 세희가 그의 팔을 끌어안으며 관심을 요구했다. 그제야 유치한 힘겨루기에서 벗어난 현준은 정우의 손을 놓고 고개를 돌렸다.

 

 “아니, 아직. 넌 뭐 좀 먹었어?”

 “나도 아직. 계속 인사하느라 아무것도 못 먹었어.”

 “그래? 배고프겠다. 저쪽으로 가보자.”

 

 현준은 잘록한 배에 손을 대고 안쓰러운 얼굴로 대답하는 세희를 음식 테이블로 에스코트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움직이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동안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은 대일 그룹의 두 기둥인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룹의 상속녀와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경영인의 만남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수많은 추측과 가정이 난무하는 가운데 행사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직원들이 돌아가려는 손님들을 배웅하며 마무리하는 사이 현준은 피곤해 하는 세희에게 다가갔다.

 

 “근데 진짜 먼저 일어나도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능력 있는 직원들이니 이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어. 켈리 씨와 강 과장에게 말하고 나왔으니 알아서 처리할 거야.”

 

 이에 관해 특별 수당을 챙겨주자 아직도 안 가고 뭐하냐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던 직원들을 떠올리며 앉아 있던 세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희가 그가 내민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키자 조명을 받은 드레스가 반짝거리며 그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피부색과 똑같은 드레스 아래로 성숙한 여인의 몸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준은 시선을 떼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녀의 유혹적인 모습을 바라봤다.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마음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손을 뻗고 감촉을 음미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기가 점점 버거워졌다. 바싹바싹 타들어 가는 입안에 마른 침을 삼키며 그녀를 밖으로 이끌었다.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갈증을 얼마나 더 참아낼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던 현준은 한시라도 빨리 세희를 그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세희는 처음 보는 곳에 차를 세운 현준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봤지만, 문을 열어주며 내미는 그의 손을 거절하진 못했다. 그를 따라 승강기에 탄 세희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번호들을 바라보며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처음 보는 장소의 문이 열리자 덜컥 밀려오는 두려움에 현준의 팔을 잡아당겼다.

 

 “여긴 어디야?”

 “여긴 내 오피스텔. 일이 많을 땐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기서 지내기도 했어. 민영이도 같이 지낼 수 있어서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거든.”

 

 현준은 따로 오피스텔을 장만한 가장 큰 이유를 숨겨둔 채 유 회장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그렇구나. 근데 여긴 왜 온 거야?”

 “너한테 보여 줄 게 있어서. 들어올래?”

 

 한번 발을 들이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현준이 문을 열었다.

 

 “응. 구경할래.”

 

 순수하게 미소 지으며 그의 손을 잡고 따라오는 세희를 들여보낸 현준은 그대로 현관문을 닫았다. 철컥하고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좁은 현관에 울려 퍼졌다. 현준은 다가올 순간을 대비해 심호흡하며 닫혀있는 중간 문을 열고 세희를 먼저 들여보냈다.

 

 “오빠……. 이게 뭐야?”

 

 어두운 거실을 밝히는 촛불들은 현관부터 안쪽까지 이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촛불들이 집중된 곳에는 또 다른 무언가의 실루엣이 촛불의 움직임을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숨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열어 볼래?”

 

 놀란 나머지 두리번거리는 세희의 곁으로 다가간 현준이 첫 번째 상자를 가리켰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다정한 현준의 목소리에 세희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숨결이 이마를 스쳐 지나가자 감전된 듯 몸이 떨려왔다. 애써 태연한 척하며 손을 뻗어 그가 가리켰던 분홍색 리본이 달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으로 손을 넣어 확인하는 세희를 보며 현준은 상자 주변에 있는 작은 등을 켰다. 은은한 조명 사이로 분홍색 치맛자락이 펼쳐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분홍색 망사가 여러 겹으로 겹쳐져 부푼 치마와 진주가 장식 되어 있는 상체는 한눈에 봐도 어린 여자아이의 옷이었다.

 

 “이건…….”

 “네 10번째 생일 선물.”

 

 핑크색 드레스를 바라보고 있던 세희의 머릿속으로 그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

 “당연하지.”

 

 아끼던 분홍색 원피스가 찢어진 걸 보고 속상해하던 그녀에게 생일날 더 예쁜 드레스를 선물로 주겠다며 그녀를 달래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자신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증표에 세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현준은 그런 세희를 재촉하며 다음 상자로 옮겨갔다. 두 번째 상자에서 나온 물건은 어린 세희와 비슷한 크기의 곰 인형. 세 번째 상자에서는 핑크색 유아용 인나인 스케이트와 보호대 세트가 나왔다.

 

 “이거 타보고 싶어 했잖아. 회장님이 위험해서 안 된다고. 12살이 넘으면 그때 사준다고 약속하셨던 거 기억나?”

 

 그녀가 했던 말, 그녀와의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던 현준의 준비한 선물들을 확인하던 세희의 뺨 위로 참고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 이것도 열어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다음 상자를 재촉하자 세희가 그의 부탁대로 상자를 열었다. 앞의 상자들보다 작은 상자를 열자 백금으로 만들어진 가는 체인에 7개의 알록달록한 보석이 달린 팔찌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 탄생석으로 만든 팔찌야. 이때는 네가 한창 성숙해질 시기라 뭘 좋아할지 몰라서 많이 고민했거든. 근데 주변 사람들이 조언해주길 여성한테 하는 선물로는 탄생석으로 만든 액세서리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주문 제작했어. 디자인까지는

 어떻게 결정했는데 색까지는 못 고르겠더라고. 그래서 여러 색상의 사파이어로 제작해 달라고 했어. 내가 보기엔 괜찮은 것 같은데…….” “진짜 예뻐. 그리고 사파이어가 내 탄생석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어.”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안도의 숨을 내쉬는 현준에게 세희가 허전한 팔을 내밀었다.

 

 “오빠가 해줘.”

 “지금?”

 “응, 지금.”

 

 세희의 부탁에 현준은 상자 안에서 가는 금속 체인을 잡아 꺼냈다. 세희의 새하얀 손목 위에서 다양한 색을 가진 사파이어들이 제작기 다른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고마워. 현준 오빠. 진짜 예뻐.”

 “열네 번째 생일날 주려고 만들었던 선물이야. 액세서리도 유행이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울컥. 마음이 북받쳐 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칠 년 전부터, 아니 그녀가 떠나 있는 동안 잊지 않고 그녀의 생일 챙겨준 그를 향해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애틋한 감정이 복잡하게 뒤섞이며 터져버렸다.

 

 “쉬, 울지 마.”

 “오빠, 난…….”

 “쉿, 아직 남은 선물들도 봐주지 않을래? 재들도 오랫동안 기다려 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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