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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1. 새로운 기회 (1)
작성일 : 17-12-16 21:14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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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형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운전대를 잡고 도로 위를 달려나가고 있었다. 혹시 모를 미행에 대비해 틈틈이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통해 미행이 붙진 않았는지 살피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만약을 대비에 중간, 중간 엉뚱한 길로 들어가 는 치밀함을 발휘하면서 목적지로 달려가는 그는 조금 전 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나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진짜 오랜만이에요 선배. 그런데 선배가 웬일이에요?

 “그게 갑자기 전화해서 이런 말 하면 네 입장에선 수상하게 보일 수도 있긴 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야. 한 번만 시간 좀 내주라.”

 -선배가 저한테 부탁하고 싶다는 말을 다 하고 살고 볼 일이네요.

 

 상대방의 목소리에서 그를 반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자 석형의 마음이 불안해 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지 말고 오늘 어때? 시간을 다투는 중요한 일이야. 부탁 좀 하자. 응? 민주야.”

 -알았어요. 하지만 학교 선배라서 만나 드리는 거예요. 이상한 이야기 하실 거면 지금이라고 취소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래. 고맙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 혹시 정 적정 되면 네 비서실장님 그분한테만 말씀드려. 그럼 약속장소랑 함께. 그럼 좀 믿음이 가겠니?”

 

 석형이 만약을 걱정하는 민주를 배려해 안전장치를 걸어주자 민주 역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약속장소를 정해 알려주었다.

 

 어렵게 정한 약속이니만큼 철저히 준비했기에 석형은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서울 외곽의 커피숍. 한적하고 조명도 밝지 않아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최적화된 장소로 보였다.

 

 ‘역시 철저하네.’

 

 먼저 도착한 석형은 긴장감과 안도감으로 척추를 따라 흥분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끼며 자리를 잡았다. 긴장을 풀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문을 주시하며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목숨 줄 마냥 부여잡았다.

 

 일 분이 한 시간 같이 느껴지길 30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느긋하게 풀어져 있던 몸은 다시 초조해졌다. 평소 그녀의 성격이라면 약속 시각에 늦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 석형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로 한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어 불안했다.

 

 

 석형을 불안에 빠트린 민주는 비서실장이 보낸 경호원과 함께 주차장에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남을 반대하는 비서실장을 간신히 설득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된 민주는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석형의 애간장을 녹이는 중이었다.

 

 ‘지금쯤이면 초초해 죽을 지경이겠지?’

 

 31분. 약속 시각에서 31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럼, 갔다 올게요.”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혹시라도 저희 도움이 필요하시면 시계 버튼을 누르시고요.”

 “알았어요.”

 

 경호원에게 비상시 연락할 수 있는 장치의 사용법을 확인받고는 창밖을 살폈다.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한 민주는 조용히 주차장을 걸어 커피숍 입구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인의 얼굴을 확인한 석형이 손을 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꽤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지 안색이 어두운 게 작전이 성공한 것 같았다.

 

 “오랜만이네요. 선배.”

 “그래, 오랜만이구나. 민주야.”

 

 석형이 부끄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둘은 한때같이 홍보부에서 근무했던 선, 후배 사이였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욕망이 컸던 석형은 당시 비어있던 황 이사의 비서 자리로 자원을 했고 이후 민주가 유 회장의 며느리의 개인 비서로 발령받으면서 자연적으로 연락이 끊어졌다.

 

 “선배 전화 받고 솔직히 놀랐어요. 선배가 나한테 전화해서 부탁할 일이 뭐가 있을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내 전화가 뜬금없긴 했지?”

 “네 많이요. 그러니 말 빙빙 돌리지 말고 말 해봐요. 날 불러낸 이유가 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민주를 바라보며 석형이 갈증이 나는지 물 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자신이 모시는 상사를 배신하는 아무리 성공에 집착하는 그라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더불어 이번일 이 정리되면 그는 비서실을 떠나야 했다. ‘한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라는 신조가 확고한 비서실이니 한번 주인을 물어뜯은 개에게 다음 기회란 사치였다.

 

 그런데도 온갖 구박과 수치심을 자극하는 황 이사가 자신이 아끼는 그룹을 망치는 꼴은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다!’라는 유 회장의 신조에 희망을 걸기로 했다.

 

 한 마디로 이 자리는 그동안 그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자리였다.

 

 “그거 아니? 넌 항상 멀리 내다보고 행동했지. 난 너의 그런 점이 좋으면서도 부러웠어.”

 

 무겁게 닫혀 있던 석형의 입이 열리자 민주는 기겁했고 민주가 지닌 도청장치를 통해 둘의 대화를 엿듣던 비서실장 또한 분노의 주먹질을 토해냈다.

 

 석형이 자신을 만나기로 한 이유를 알게 된 민주는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그가 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저에요. 실장님.”

 

 그렇게 비서실장과 통화를 연결한 민주는 비서실장 의견을 석형에게 전달했다.

 

 첫 번째, 지금처럼 황 이사가 요구한 대로 성실하게 움직일 것.

 두 번째, 모든 일의 진행 상황을 빠짐없이 그에게 알릴 것.

 

 두 가지 사항만 지켜준다면 향후 그에게 불이익도 가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확답을 주었다. 더불어 비상 연락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쌍둥이 핸드폰 중 하나를 석형에게 건넸다.

 

 “당분간 이 핸드폰을 사용해 주시면 돼요. 그럼 따로 연락하지 않아도 우리 쪽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뭐, 사생활이 없다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건 이 일이 정리되는 대로 따로 보상해 드릴게요.”

 

 말을 마친 민주가 책상 위에 서류 한 장을 꺼내놓았다. 하얀 종이 위에 쓰인 글씨를 확인하는 석형의 눈이 번쩍였다. 추천서라고 쓰인 종이는 회사 실세 중 하나인 김재형 비서실장의 이름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저 종이 한 장이면 승진과 더불어 그동안 그가 지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 면죄부도 될 수 있었다. 추천서를 바라보는 석형의 눈빛이 두려움에서 야망으로 변했다. 진흙탕에서 벗어날 새로운 기회를 바라보는 석형이 굳은 결심을 하는 동안 그의 변화를 기꺼운 눈으로 바라보던 민주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석형이 진급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던 과거를 떠올리며 미리 준비해둔 추천서의 효과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현준은 내키지 않는 출장을 미룰 수 없어 마지못한 심정으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번 출장은 그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중국공장 설립이 기초를 닦는 중요한 일정이기에 다른 사람을 보낼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착하지 반나절 만에 밭은 하나의 보고에 현준을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그렇게 사흘에서 이틀 반으로 수정된 출장 덕분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김 실장과 은수는 비행기 안에서 기절하듯 잠들어 버렸다. 그런 둘의 얼굴은 한국에 도착해 출입국 게이트를 통과하면서도 나아질 줄 몰랐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보다 많이 흐트러짐 없이 출장을 마무리한 사장이 변함없이 차가운 인상을 풍기며 곁에 서 있자 피곤하다는 내색도 하지 못한 채 속으로 울먹였다.

 

 밖에서 일행을 기다리던 민영은 세 명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다른 일 때문에 따라가지 못한 출장이라 서운했었는데 둘의 모습을 보자 따라가지 못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오셨군요.”

 “두 분을 뵈니 오늘은 회사가 아닌 집으로 가셔야 할 것 같군요. 사장님은 제가 모실 테니 두 분은 그만 들어가 보시지요.”

 

 민영이 건의에 김 실장과 은수가 간절한 눈빛으로 현준을 바라봤다. 어둡다 못해 거무죽죽해 보이는 그들의 얼굴색에 현준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보고서는 내일 오전까지 작성하면 되니 들어가서 쉬어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출장 일정이 변경된 것에 대해선 제가 따로 총무과에 전달해 놓겠습니다. 그럼 그만 가보세요.”

 “네, 사장님. 그럼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살펴 가십시오.”

 

 김 실장과 은수의 인사를 뒤로하고 현준의 짐을 넘겨받은 민영과 함께 차에 올라탄 현준은 피곤함에 지침 몸을 등받이에 기댔다.

 

 “너도 사람이었구나!”

 “그게 무슨 말이야?”

 “저 두 사람은 다 죽어 가는데 너 혼자 멀쩡해 보여서 인간이 아닌 줄 알았지. 그나저나 왜 이렇게 서두른 거야? 원래 사일 정도 있을 거라고 했잖아.”

 

 민영은 그 이유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물었다. 다른 주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일지 모르지만 현준의 스케줄이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게 규호가 세희에게 접근했다는 보고를 마친 이후의 일이니 이유는 물어보나 마나였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세희는 지금 어디 있지?”

 

 ‘역시.’

 

 제 심증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 민영이 피식 웃으며 차를 출발시켰다.

 

 “지난번에 구한 아파트에 계셔. 너 가고 나서 계속 거기서 지내셨어.

 

 아닌 밤에 홍두께 마냥, 난데없이 전화해서 가격은 신경 쓰지 말고 당장 병원 근처에 괜찮은 아파트 하나를 구해오라던 그였다. 조건도 까다로웠다. 최첨단 경비 시스템에 지어진 지 10년 미만에 방 2개 이상에 화장실 2개인 해가 잘 들고 조용하고 전망 좋은 아파트.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입주 시기를 조정하느라 주인한테 웃돈까지 쥐여주며 구매한 아파트였다.

 

 ‘자식, 세희가 보고 싶었으면 전화를 해서 공항으로 나오라고 하던가. 아님 전화해서 집으로 오라고 하던가. 아무리 회장 손녀딸 이래도 네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그 정도 요구도 못 하냐? 돌아가신 아저씨가 보시면 기가 막혀 다시 돌아가실 거다 이 못난 놈아.’

 

 민영은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는 현준의 야윈 얼굴이 안쓰러우면서도 짝사랑하는 것처럼 혼자서 조바심 내는 그가 답답해 투덜거렸다. 이틀 동안 얼마나 몸을 혹사했는지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참 내, 사랑이 뭐라고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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