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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0. 작전 준비 (5)
작성일 : 17-12-15 16:54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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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세희의 등 뒤로 역겨운 신음과 함께 남자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야, 이거 놔. 악!”

 

 ‘짜증 나! 또 시끄러워지게 생겼네.’

 

 세희가 밀려오는 짜증을 누르는 사이 남자가 계속해서 켈리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마지막 기회야. 당장 이거 놔.”

 “싫은데?”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그걸 내가 알아야 하나?”

 “미친. 너 내 말 한마디면 당장 감옥행이야. 알아?”

 “내가 왜? 그리고 말은 바로 하지. 여기서 누군가 경찰에게 잡혀간다면 그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됐어. 그만해.”

 

 비명을 지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남자 덕에 이미 주변의 시선이 잔뜩 쏠려 있었다. 거기다 저 멀리 경비원이 그녀를 알아보며 보안 실에 무전을 치는 모습까지 확인한 세희는 여유 있게 돌아서서 다이아몬드 돼지, 아니 규호를 바라봤다.

 

 싸늘하게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세희를 보며 규호의 몸이 굳어졌다. 외모는 비슷했지만 뿜어내는 분위기가 예전 그에게 당해 울던 아이와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만큼 차갑고 차분했다. 규호는 세희가 걸음을 옮겨 다가오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낯선 여자에게 잡힌 팔은 빠지질 않았다. 오히려 마찰력이 커가면서 팔목의 통증이 깊어졌다.

 

 “흐윽. 아파, 아프다고!”

 “조용히 해. 황규호.”

 “흐윽.”

 

 싸늘하게 읊조리는 세희의 말에 규호가 입을 다물었다.

 

 “날 찾아온 목적이 뭐야?”

 “할, 할아버지가 네가 왔다고 해서 반, 반가워서…….”

 

 말 같지도 않은 변명에 기가 막혀 눈을 치켜뜨자 규호가 말끝을 흐렸다. 어릴 적 친하게 지내던 사이도, 서로를 그리워하던 사이도 아니니 반갑고 말고 할 게 없었다. 아니 친분이 없는 사이에 반갑고 보고 싶을 게 뭐가 있을까. 남이나 마찬가지인 사이인 것을.

 

 차가운 눈으로 규호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조소를 머금었다.

 

 ‘날 할아버지와 소중한 사람들 곁에서 떨어트려 놓고, 지는 저런 놈도 핏줄이라고 애지중지 끼고 살았단 말이지…….’

 

 세희가 규호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사이 다급한 외침이 날아들었다.

 

 “잠깐만요!”

 

 떨어진 곳에서 의사가운을 입은 남자가 다가오자 규호의 표정이 밝아졌다.

 

 “형!”

 

 세희와 켈리 역시 다가오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인상을 굳혔다. 둘과는 달갑지 않은 인연인 데다가 규호가 반가워하는 얼굴로 맞이했으니 그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 다가오는 거로 생각했다.

 

 “뭐죠?”

 “여긴 병원입니다. 헉. 보는 눈도 많고요. 헉, 헉. 소란스러운 거 싫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세희는 규호의 입장에서 한소리 할 것 같던 인물이 오히려 그녀가 한 말을 되돌리며 주변을 상기 시키자 세희가 입을 열었다.

 

 “켈리, 그만 놔줘.”

 

 켈리가 명령대로 규호를 놔주자 그제야 그가 하던 대로 켈리에게 삿대질 하며 화풀이를 했다.

 

 “야, 너 이름이 뭐야? 너, 내가 날 건드린 대가를 꼭 치르게 할 거야. 내가 너 같은 년을 가만둘 줄 알아?”

 “네가 이번 일을 공론화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야. 그녀는 내 경호원이고 네가 먼저 허락 없이 나에게 손을 뻗지 않았다면 공격받을 일도 없었을 테니까. 상속녀를 폭행하려던 폭행범, 아니 강간범이 낳으려나? 뭐가 좋아? 네 죄명을 고를 기회를 줄게.”

 

 세희의 말에 규호가 화가 난 채 씩씩거리자 그런 그를 비웃으며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저거 보이지? CCTV, 저기엔 어떤 화면이 담겨있을까? 가만히 있는 널 공격하는 내 경호원? 아니면 나에게 접근하는 널 막아서는 경호원? 게다가 네가 황 이사 믿고 설치는 것 같은데 네 할아버지가 가지는 권력이 어디에서 오는 걸까? 네 할아버지? 아니면 그가 다니는 대일 그룹? 그럼 그 대일 그룹의 소유주가 누군지도 알겠네.”

 

 세희의 협박에 긴장한 규호가 침을 꼴깍 삼켰다.

 

 “죄송합니다. 애가 좀 철이 없어요. 대신 사과드릴 테니 한 번만 봐주세요. 대신 애는 제가 책임지고 데려가겠습니다.”

 

 정우가 겁먹은 규호의 옆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자 세희가 이번 한 번 뿐이라며 싸늘한 시선을 던지고는 떠나갔다.

 

 세희가 떠나고 나서야 규호는 정우를 보며 화를 냈다.

 

 “형은 대체 누구 편이야? 내가 그런 취급을 받는 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 있어?”

 “저쪽이 말하는 거 보니까 네가 먼저 시비 건 것 같으니까 그랬지. 내 말이 틀려?”

 “그래도 그렇지 형은 내 편을 들어 줬어야지. 우리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아저씨가 지금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을 것 같아?”

 

 규호의 발에 정우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싸가지 없고 예의 없는 성격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질 않았다.

 

 ‘원례 이런 성격이긴 했지만.’

 

 규호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만들어 집안이 난리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로 혼나 본 적이 없는 규호는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가 규호를 상담하고 싶어 했지만, 황 이사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정우는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규호를 보며 궁금해졌다.

 

 ‘정말 그의 식구들은 규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걸까? 모른 척하고 싶어 하는 걸까?’

 

 그의 입장에선 구해줘도 욕먹는 격이라 더 이상의 비난은 사절이었다.

 

 “너희 할아버지가 도움을 주셨을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노력이 없었다면 올라가지 못하셨을 자리지.”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정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규호를 보자 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눈치도 없고 생각도 없는 녀석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저 자신이 바보 같았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들을 생각이 없고 이해할 뇌가 없는 놈이었다.

 

 “한 마디로 더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제발 정신 좀 차리라는 뜻이다.”

 “정신은 형이나 차려. 노친네처럼 잔소리 좀 그만하고. 하악.”

 

 규호가 짜증스럽게 대꾸하며 정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다 고통을 호소했다. 그 모습에 정우는 참 가지가지 한다는 얼굴로 규호를 내려 보더니 한숨과 함께 응급실로 규호를 데려갔다.

 

 

 갑작스럽게 날라 온 소식으로 황 이사의 비서실이 소란스러워졌다. 소식을 받아 든 석형이 이 사실로 들어가 보고를 하자 그의 어깨 위로 찻잔이 날아올랐다. 보고서를 살피며 전달하던 석형은 이를 피하지 못하고 또다시 찻물에 어깨를 내어주었다.

 

 “뭐라고? 그래서, 지금 우리 규호는 어디 있는 건데?”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얼마나 심하게 다친 거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해 엑스레이를 찍어봤으나 의사 소견으로는 뼈에 이상은 없는 상태랍니다. 근육이 놀라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며 물리치료를 권했습니다.”

 “쯧쯧쯧. 멍청한 새끼. 여자애한테 잘 보이라고 보내놨더니 뭐? 경호원에게 걸려 그런 추태를 보여? 쓸모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누굴 닮아 저리 쓸모가 없는 건지……. 그래, 우리 규호를 그렇게 만든 놈은 대체 누구야?”

 “그게……. 지난번에 말씀드린 켈리라는 비서 겸 경호원입니다.”

 

 찻물에 어깨가 축축해 왔음에도 꿋꿋이 보고를 마친 석형의 말에 황 이사가 그를 상대로 화풀이를 했다.

 

 “뭐? 누구?”

 

 황 이사는 석형의 말에 일이 꼬였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제 손주라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한심한 규호의 태도에 황 이사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한 번도 그의 맘에 차지 않는 손주 녀석이었지만 다른 방안이 없었기에 철이 들면 나아지겠거니 여기며 뒤치다꺼리를 해주었다. 아들 녀석이 소심한 이유가 자신이 너무 윽박지르며 키웠기 때문이라 생각한 황 이사 나름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손주 농사도 망한 것 같았다. 저절로 쯧쯧 소리가 남발하는 가운에 위기를 타결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유 회장 측에서 맞선 이야기가 진행될 조심은?”

 “회장님이 깨어나신 이후로 잡아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이 안 계시는데 아가씨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면서요.”

 

 석형의 말에 황 이사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저쪽에서 유 회장의 부재를 들어 반박하고 나오니 유 회장이 당장 죽지 않는 이상 그가 반박할 명분이 없었다.

 

 ‘그래, 이렇게 되면 강제로라도 끌고 오는 수밖에 없어. 자식 놈 중에 쓸모 있는 놈이 없으니 별수 있나. 데려와서 강제로라도 엮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지.’

 

 자연스레 성사시켜도 되는 일을 복잡하게 만들 자식들에게 짜증을 내면서도 욕심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요즘 시대에 추문이 생긴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가 아는 유 회장이라면 세희를 일부로 가시밭으로 밀어 넣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음을 결정하자 작전을 짜기는 쉬웠다.

 

 “아무도 모르게 입 무겁고 돈 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하는 놈들 좀 알아봐.”

 “네? 그런 놈들을 어디다 쓰시려고요.”

 “때가 되면 알려 줄 테니 일단 알아보기나 해. 입이 무거운 놈들이어야 해. 필요하면 쓰고 버리기 쉽게 뒤가 구린 놈들이면 더 좋고.”

 

 석형을 바라보는 황 이사의 눈이 탐욕으로 희번덕거렸다.

 

 

 이 사실 문을 열고 비서실로 나온 석형은 자신이 들을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다. 과연 이런 일까지 하면서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하는 회의감과 함께 이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그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 불안한 마음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황 이사가 시킨 일들을 처리하던 석형은 퇴근 시간이 되자 문을 열고 나오는 황 이사에게 인사를 한 뒤 그가 퇴근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황 이사가 떠난 뒤 텅 빈 비서실에 우두커니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노려보던 그는 한참 만에 결정을 내린 듯 휴대폰을 꺼내 익숙하면서도 낯선 번호 하나를 찾아냈다.

 

 “나야. 오랜만이다.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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