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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48. 고백 (2)
작성일 : 18-01-11 21:07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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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드러진 석현의 웃음을 뒤로한 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탔다. 귓가에선 아침 내내 그녀에게 말하던 마음에 드는 남자 자빠트리는 법에 대한 강의가 떠나질 않았다.

 

 “아가씨 어디 불편하세요?”

 

 석현의 자극적인 말들을 떠올리느라 뺨이 핑크빛으로 달아오르는 것을 보며 켈리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 아니야. 근데 아직 멀었어?”

 “네,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좀 막히네요. 아직 30분은 더 가야 해요.”

 

 시계를 확인한 켈리의 대답에 세희가 창밖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듯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장소 준비는?”

 “그쪽은 사장님이 보내주신 비서분들이 합류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분은 회장실에서 파견되신 분으로 이런 쪽 경험이 많으신 분입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일한 사람이라면 믿을만하겠지. 누구야?”

 

 유 회장이 일하는 스타일을 알고 있는 세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작은 일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던 그의 밑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소리는 그만큼 일을 꼼꼼하게 처리한다는 뜻이었다.

 

 “강하나 과장과 윤은수 씨요. 강 과장은 회장님 비서실 소속으로 얼마 전부터 사장실로 파견 나갔다가 사장님과 실장님의 지시로 오늘 행사를 총괄하게 되었답니다.”

 

 강 과장은 유 회장이 미래를 고려해 처음부터 직접 뽑아 가리켜온 믿을만한 인재였다.

 

 “그래, 믿을만하다니까 믿고 기다려 보지.”

 

 천천히 움직이는 차 안에서 세희는 미리 건네받았던 참석자 명단을 다시 살펴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일찍 움직인 덕분에 교통체증이 심했음에도 늦지 않게 도착한 세희는 대기하던 직원들의 안내로 홀을 둘러보았다. 오늘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꾸며진 홀은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하듯 싱그러운 꽃들로 화사하고 우아하게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화사한 꽃다발과 라이브 연주를 위해 부른 악사들이 음을 맞추는 소리, 깔끔한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는 웨이터들은 각자가 맞은 임무를 다시 전달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십니까?”

 “네, 좋네요. 뭐든 과하지 않은 게 마음에 들어요.”

 

 사치스럽고 요란 법석한 치장을 싫어하는 그녀는 꽃과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이 주는 포근함이 마음에 들었다. 세희가 확인을 마치 때쯤 초대 손님들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도착했다. 화려한 데뷔무대를 위해 직원들을 이끌고 입구로 간 세희는 도착한 손님들을 맞이하며 그녀의 존재를 알리는 첫 번째 무대를 시작했다.

 

 

 소유한 재물을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재계는 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일지 몰라도 내면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물질 만능 주위에 젖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자들은 인맥을 이용해 법을 피해가고, 부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급하는 등 다양한 비리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재계라고 모든 이들이 다 그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었다. 현준은 아직은 이 세계의 더러운 이면을 그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회사의 이익보다는 알아 두면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지식인들과 재계인들로 파티 인원을 추렸다. 그런 배려 덕분인지 몰라도 세희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해하지 않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주가, 세계 경제 흐름, 세계정세. 만나는 사람마다 나누는 대화는 조금씩 달랐지만 유익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한 곳에만 머무를 수 없었던 세희는 틈틈이 자리를 이동해 가며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갔다.

 

 “이번엔 누구를 만나 보시겠어요?”

 

 켈리가 잠시 대화가 소강 된 틈을 타 무리를 벗어난 세희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켈리의 질문에 잠시 상황을 살피며 주변을 살피던 세희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진한 그룹의 진 소연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일 그룹의 유 세희에요.”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그나저나 역시 대일 그룹이에요. 여긴 테이블 예약하기도 힘든 곳인데 홀을 통째로 빌리다니, 놀라워요.”

 “그런가요? 제가 아직 한국 사정은 어두워서 잘 몰라요. 여기도 현준 오빠가 대신 준비해 준거에요.”

 “도 현준 씨 말하는 거죠?”

 

 소연이 현준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자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세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 여잔 누군데 오빠를 친근한 듯 이름으로 부르는 거지?’

 

 진한 그룹 진 소연. 단아한 미모에 한국대 호텔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재. 무능한 첫째 대신 진 회장이 눈여겨보고 있는 그룹의 막내. 파혼한 경력이 있음.

 

 소연에 대해 읽었던 조사 내용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세희의 작은 머릿속은 현준과 그녀의 관계를 유추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현준 씨는 얼마 전 최종 미팅 때 만난 적이 있어요. 그나저나 재계 모임엔 언제부터 참석해요? 다음 달? 그동안 너무 아는 얼굴들만 봐서 지겨웠거든요. 새로운 얼굴에 게다가 이렇게 예쁜 동생이라면 난 완전 환영인데.”

 

 그제야 오해가 풀린 세희가 편하게 미소 지었다.

 

 “좋은 선배가 기다리신다니 하루빨리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가볍게 상대를 띄어주는 말을 주고받은 둘은 서로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으며 자리 다음을 기약했다. 멀어지는 세희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연의 눈빛이 깊어졌다.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그녀는 빛나는 배경에 기대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이었다.

 

 ‘저러니 반할 수밖에.’

 

 사라진 기회를 아쉬워하던 소연은 분위기를 살피며 걸음을 옮겼다. 아는 얼굴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과연 재계서열 3위 안에 드는 그룹이었다. 철저하게 검증된 사람들만 초대했는지 50명이 넘는 인원 중 단 한 명의 진상도 보이질 않았다.

 

 “누군지 몰라도 능력 있네. 우리 회사에도 그런 인재가 있으면 좋으련만.”

 

 수많은 파티에 초대되어 봤지만, 오늘처럼 조용하고 고상한 분위기는 포기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게 재계 인사들이라고 모두가 다 예의 바르고 매너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잘난 부모덕에 모자란 거 없이 호의호식하면서 저 잘난 맛에 사는 인간들이 더 많았다. 그런 인간들은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도 가고 싶다면 친구나 지인을 통해 들어와 다양한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호텔업에 종사하는 부모덕에 그런 인간들을 수없이 보고 자란 소연은 주의할 인물들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밥맛 떨어진다. 생각하지 말자, 말아.’

 

 호되게 당한 경험들을 격하게 밀어내며 소연은 테이블 위에 마련된 샴페인을 입게 가져갔다. 달콤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부드럽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끔찍했던 기억들이 멀어졌다. 샴페인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와인도 흠잡기 힘들 정도니 음식 수준 또한 기대 이상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세희와 만나는 것이 목표였던 만큼 목적을 달성한 지금 이 파티에서 그녀의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었다.

 

 소연과 헤어지고 다른 무리와 이야기를 나눴던 세희는 또 다시 자리를 옮기며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오빤 왜 안 오지?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바로 온다고 했는데.’

 

 함께 지낸다고 해도 작정하고 기다리지 않으면 얼굴도 못 보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오늘 역시 일찍 집을 나선 탓에 카톡으로 연락을 받은 세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나지 않는 그를 기다리느라 초조해졌다.

 

 “우리 또 만났네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검은색 정장에 눈처럼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가 그녀에게 걸어오며 말을 걸었다.

 

 “네, 안녕하셨어요. 정우 씨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조금 덜떨어져 보이는 의대생이라는 첫인상을 깨고 현준이 고르고 고른 손님 명단에 올라와 있는 그의 사진을 보고 놀랐던 순간을 떠올렸다.

 

 “역시 우린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죠?”

 

 능청스럽게 다가오는 정우를 외면하자 그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

 

 “이런 사교모임은 처음이죠? 버틸 만해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그래요? 근데 어쩌죠? 난 긴장되는데. 내가 세희 씨와 함께 있는 걸 노려보는 젊은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지거든요. 아, 살 떨려!”

 “풋.”

 

 정우의 마음 씀씀이에 거리를 두려던 세희는 이어진 과장된 몸짓과 말투에 한 순간 긴장을 풀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웃는 게 훨씬 예쁘네요.”

 “그 말은 안 웃으면 안 예쁘다는 뜻이에요?”

 

 정우를 골려주기 위해 정색을 하며 묻는 세희에게 쩔쩔매며 변명을 하는 그를 보며 세희가 가식 없는 미소를 지어주었다.

 

 “농담이었어요. 어쨌든 오늘 참석해 줘서 고마워요.”

 “나야말로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근데 고백할 게 있어요. 내가 급하게 오느라 선물을 준비 못 했어요.”

 “마음만으로도 감사해요.”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죠. 대신 내가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줄게요. 이래 봬도 병원 근처 맛집은 다 이 안에 있거든요.”

 

 정우가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두드리며 말했다.

 

 “그 지도가 필요할진 모르겠지만 필요하게 되면 켈리가 연락할 거에요.”

 

 정우가 자신의 머리를 검지로 두드리며 말했다.

 

 “그 지도가 필요할진 모르겠지만 필요하게 되면 켈리가 연락할거에요.”

 “와, 세희 씨 철벽이네요. 보통 이렇게 나오면 여자가 못 이기는 척 연락처가 뭔지 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 원래 철벽이에요. 그리고 립 서비스가 좋은 걸 보니 정우 씨는 의사가 아니라 카사노바로 촉망 받는 인재 같아요.”

 

 세희와 정우가 나란히 서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주변의 시선이 둘을 향해 모여들었다. 둘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 그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다정해 보이는 선남선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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