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43. 은아의 계획 (1)
작성일 : 18-01-04 01:52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442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은아가 애처롭게 끝을 흐리며 물었다. 그녀를 여자로 봐 주지 않는 그였지만 그녀의 약한 모습에는 곧잘 반응을 보였기에 그 부분을 공략하는 중이었다.

 

 “내일? 내일은 안 돼. 선약이 있어.”

 “선약? 누구랑?”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한순간 차갑게 변한 현준을 보며 은아가 서둘러 뒤로 물러섰다.

 

 ‘실수했어. 너무 깊게 파고들면 안 되는데.’

 

 “아, 아냐.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럼 내일은 온종일 안 되는 거야? 저녁에 잠깐만 보는 것도 안 돼?”

 

 은아는 현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녀가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그의 친구 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와의 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성이라는 입장 때문인지 그녀가 조금만이라도 그에게 다가가면 현준은 이내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와의 거리를 벌렸다.

 

 “진짜 한두 시간만 비워주면 되는 거야?”

 “응.”

 

 현준은 세희와 보내기 위해 비워둔 시간을 요구하는 은아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았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그가 쳐 놓은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도와줄 용의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알았어. 6시쯤에 보자. 어디로 가면 돼?”

 “밖으로 나가기 번거로우니까 집으로 와줘.”

 “알았어. 그럼 내일 보자. 그리고 너도 그만 퇴근해. 나도 곧 나갈 거야.”

 “알았어. 내일 봐.”

 

 나가보라는 현준의 손짓에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싫은 내색 없이 방을 나온 은아는 방문을 닫고 나서야 예쁜 얼굴을 찡그렸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건 그녀의 선택이었지만 그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선을 긋는 그를 보면 가슴이 찌릿찌릿 저렸다.

 

 ‘넌 절대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붙잡아 놓을 거야.’

 

 집착과 아집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꽈리를 틀며 자라났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 그를 향한 집착은 점점 은아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강렬해졌다. 홀로 남은 공간에서 표독스러운 얼굴을 드러낸 은아는 내일을 위한 계획을 세워나가며 홀로 미소 지었다. 그녀를 밀어낼 수 있는 것도 오늘까지였다. 내일이 되면 그는 그녀의 손을 놓지 못할 테니까.

 

 

 세희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의상실에 들러 의상을 고르고 전문가들에게 머리와 메이크업을 맡겼다. 덕분에 원래도 눈길을 끌었던 세희의 외모는 전문가들의 손길에 힘입어 눈부시게 빛났다. 덕분에 약속장소에 도착한 세희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는 것이 신경 쓰였다.

 

 “켈리, 나 이상해?”

 “아니요. 왜요? 어디 불편하세요?”

 “그건 아니고,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서.”

 

 의아한 듯 얼굴을 찡그리는 세희의 모습에 켈리가 뿌듯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아가씨가 너무 예쁘셔서 그래요.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뭐가?”

 “데이트라고 너무 힘주신 거 아니에요?”

 “그래? 그렇게 티나?”

 

 세희는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귀 아래로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머릿결과 옆머리는 자연스럽게 꼬아 뒤에서 붉은 꽃 모양 핀으로 고정하고, 작은 패턴이 들어간 연한 핑크색 원피스와 크림색 단화는 그녀를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거기에 더해진 내추럴 메이크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하지만 평소 그녀의 모습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티 안 나게 해 달랬는데.”

 

 실망스러움이 묻어나는 세희의 중얼거림에 켈리가 수습에 나섰다.

 

 “그냥 제 생각이에요. 제가 봐왔던 아가씨의 모습이랑 아주 달라서 낯설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잘 어울리세요.”

 “그러게, 잘 어울리네.”

 

 귀에 익은 목소리에 세희가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냈다.

 

 “현준 오빠!”

 “오셨어요?”

 

 세희와 켈리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은 현준은 평소 즐겨 입던 양복이 아닌 격식 없는 차림이었다.

 

 ‘오빠한테 저런 옷도 있었나?’

 

 처음 보는 옷차림의 현준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세희를 보며 현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그래?”

 “아니, 처음 보는 옷 같아서.”

 “이거? 옷이 정장밖에 없어서 새로 샀어.”

 “그랬구나. 잘 어울려.”

 

 세희는 정장을 입었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현준의 모습을 샅샅이 눈에 담았다. 네이비 컬러의 면바지와 흰색과 스카이 블루의 스트라이프 셔츠가 잘 어울리는 그는 평소보다 활기차 보였다.

 

 “고마워. 그나저나 오늘 왜 그렇게 신경 쓰고 나왔어?”

 

 현준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발을 밟아 오는 켈리의 굽을 느끼며 급하게 입을 다물었다.

 

 “으윽.”

 

 켈리의 보복성 발차기에 신음을 흘린 현준은 강렬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는 켈리의 시선에 의문을 던졌다.

 

 ‘저런 둔탱이 같으니라고! 너 때문이잖아 이 사장 놈아.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

 

 지금 이 순간 켈리의 눈에 비친 그는 냉철하고 두려움을 자아내는 상사가 아니라 무심하고 배려심이 부족하다 못해 한심해 보이는 한 남자일 뿐이었다.

 

 “사장님, 우리 아가씨 예쁘지 않아요? 사장님 기다리는 동안 남자들이 계속 와서 연락처를 물어보더라고요. 자기 이상형이라나, 뭐라나.”

 

 켈리가 주는 힌트를 알아들은 그는 이내 그녀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풀이 죽어 있는 세희를 바라봤다. 시무룩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희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고민하던 현준은 손을 뻗어 세희의 손을 톡, 톡, 건드렸다.

 

 “세희야, 잠깐 고개 좀 들어 볼래?”

 “왜?”

 

 여전히 그의 눈을 피하는 세희를 보자 울컥하는 마음에 손가락으로 두드리던 작은 손을 확 감쌌다.

 

 “앞으로 밖에 나올 때 너무 신경 쓰고 나오지 마.”

 “…….”

 

 현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희의 마음을 풀어줄 자신이 없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도 예뻤지만, 오늘의 모습은 눈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하늘거리는 소재의 옷감이 몸의 곡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짧은 소매 아래 드러난 가늘 팔과 하늘거리는 치마 아래로 쭉 뻗은 다리, 그리고 찰랑거리는 머릿결 사이사이로 보이는 가는 목선은 자꾸만 힐끔거리는 주변의 시선에 치미는 성질을 누르며 대답했다.

 

 “다른 놈들한테 그런 네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그래.”

 “그……. 그래.”

 

 어디론가 데려가 자신만을 위해 꼭꼭 숨겨 놓고 싶은 걸 참으며 주변의 시선을 향해 강렬한 시선을 쏘아주며 떨거지들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둘의 닭살 행각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켈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가씨, 사장님도 오셨으니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으, 응. 조심히 들어가.”

 “수고했어요.”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켈리가 두 사람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자 어색한 공기에 남아 눈치를 살피던 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그만 가자.”

 “그래.”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부터 움직였던 그들은 사람이 많아지기 전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준은 제 손에 쏙 들어오는 세희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커피숍 밖은 금세 땀이 흘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열기로 가득했지만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세희를 길 가장자리로 안내하고 길을 가던 현준은 날카롭게 울리는 자동차 클락션 소리에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손을 뻗어 세희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끌어당기며 벽 몸으로 몸을 붙였다. 세희는 순식간에 그녀를 감싸오는 현준을 보며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익숙한 향기와 함께 등 뒤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팔, 머리를 감싸 안은 커다란 손길, 그리고 그녀의 뺨에 와 닿은 그의 단단한 가슴이 주는 촉감. 그 순간 세희의 머릿속에 남은 건 그의 존재뿐이었다. 거친 몸짓으로 널을 뛰는 심장 소리가 들킬까 조심하면서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의 향을 마음껏 들이마셨다.

 

 현준은 좁은 골목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피해 세희를 품에 안았다. 차가 그를 스쳐 지나가기 전까진 그저 세희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위험이 지나갔고, 이후 예민해진 그의 감각에 들어온 것은 그의 가슴에 와 닿은 보드라운 뺨의 감촉과 팔 아래 노출된 부드러운 여성의 몸이었다. 그의 상태가 머릿속에 자각이 되자 그의 신체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의 허벅지와 와 닿은 그녀의 허벅지, 손가락에 감기는 부드러운 머릿결, 코끝으로 밀려오는 달콤하면서도 포근한 향기. 현준의 이성이 사라지기 직전 가냘픈 숨결이 가슴을 간질였다.

 

 “오……. 빠?”

 

 속삭이듯 그를 부르는 세희의 목소리에 현준은 화들짝 놀라며 도망가는 이성을 붙잡았다.

 

 “어? 어. 괜찮아? 어디 부딪히진 않았어?”

 “응, 난 괜찮아. 오빠는?”

 

 세희가 열기가 섞인 그의 숨결을 느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현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어, 나도 괜찮아. 그나저나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안도하는 현준의 품에서 세희 또한 널뛰는 심장을 다독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저 운전자 너무한다. 골목길에서 저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면 어쩌자는 거야? 큰일 날 뻔했잖아.”

 

 세희가 고개를 돌려 차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투덜거렸다. 현준은 놓아주고 싶진 않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심장소리를 들킬 것 같았다. 서서히 힘을 빼고는 뒷걸음질로 거리를 벌렸다.

 

 “어? 오빠, 이게 뭐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2 52. 세희의 도발(1) 2018 / 1 / 17 41 0 4869   
51 51. 고백 (5) -1/15 2018 / 1 / 17 29 0 5172   
50 50. 고백 (4) -1/12 2018 / 1 / 15 27 0 4912   
49 49. 고백 (3) 2018 / 1 / 13 28 0 4748   
48 48. 고백 (2) 2018 / 1 / 11 27 0 4600   
47 47. 고백 (1) 2018 / 1 / 9 24 0 4463   
46 46. 은아의 계획 (4) 2018 / 1 / 9 19 0 5117   
45 45. 은아의 계획 (3) 2018 / 1 / 7 26 0 5053   
44 44. 은아의 계획 (2) 2018 / 1 / 4 27 0 5308   
43 43. 은아의 계획 (1) 2018 / 1 / 4 26 0 4421   
42 42. 세희의 아픔 (3) -수정 (2/4) 2017 / 12 / 31 25 0 4706   
41 41. 세희의 아픔 (2) 2017 / 12 / 28 23 0 4808   
40 40. 세희의 아픔 (1) 2017 / 12 / 26 23 0 6155   
39 39. 세희의 고민 (3) 2017 / 12 / 26 21 0 5538   
38 38. 세희의 고민 (2) 2017 / 12 / 22 18 0 4889   
37 37. 세희의 고민 (1) 2017 / 12 / 22 20 0 5150   
36 36. 드러나는 계획 (3) 2017 / 12 / 19 24 0 5008   
35 35. 드러나는 계획 (2) 2017 / 12 / 19 28 0 4444   
34 34. 드러나는 계획 (1) 2017 / 12 / 18 21 0 4660   
33 33. 새로운 기회 (3) 2017 / 12 / 17 19 0 4843   
32 32. 새로운 기회 (2) 2017 / 12 / 17 26 0 5024   
31 31. 새로운 기회 (1) 2017 / 12 / 16 25 0 4841   
30 30. 작전 준비 (5) 2017 / 12 / 15 24 0 4642   
29 29. 작전 준비 (4) 2017 / 12 / 15 27 0 5032   
28 28. 작전 준비 (3) 2017 / 12 / 14 31 0 5015   
27 27. 작전 준비 (2) -12/13 2017 / 12 / 13 26 0 4620   
26 26. 작전 준비 (1) 2017 / 12 / 12 27 0 5166   
25 25. 세희의 각오 (2) 2017 / 12 / 11 25 0 4839   
24 24. 세희의 각오 (1) 2017 / 12 / 10 30 0 4800   
23 23. 새로운 만남 (2) 2017 / 12 / 9 26 0 4557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여신의 선물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