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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38. 세희의 고민 (2)
작성일 : 17-12-22 20:32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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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몸매만 보며 그 여자보다는 내가 더 관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세희는 서구적인 몸매의 자신을 보면서 고민했다. 성숙한 가슴은 그녀에게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의 부산물이었지만 남자들이 가슴 치수가 큰 여인을 좋아한다는 말에 열심히 운동해 몸매만큼은 관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단련해 온 그녀였다.

 

 단장을 마친 세희는 현준의 여자 취향에 대한 고민을 덮어 두고 오늘 아침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그를 발견했던 의자로 다가갔다.

 

 “오빠 향기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자 코끝으로 밀려드는 그의 향을 음미하던 세희의 머릿속으로 아침에 그의 방을 침범했던 일이 떠올랐다. 활짝 열린 셔츠 사이로 날 좀 보라며 손짓하던 성난 복근과 탄탄한 가슴의 곡선이 떠오르자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미쳤어. 미쳤어.’

 

 한번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 현준의 모습에 후끈거리는 뺨을 찰싹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대로 음란마귀에게 잡혀 있다가 현준에게 들킬까 걱정이 된 세희는 방을 박차고 나오다 활짝 열려있는 현준의 방을 발견했다.

 

 “아줌마 뭐 해요?”

 

 열린 문틈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 도우미를 발하자 방안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아가씨 나오셨어요? 보시다시피 청소하는 중이었어요.”

 “오빠가 없는 동안 정리하시는 거구나.”

 “네. 가끔 왔다 가시면 이렇게 정리해 놓곤 해요. 그럼 정리가 끝났으니 먼저 나가볼게요.”

 “네, 수고하셨어요.”

 

 청소도구를 챙기며 떠나는 도우미를 보며 천천히 방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이렇게 생겼었나?’

 

 아이보리 색에 브라운컬러로 포인트가 들어간 벽지와 원목 느낌이 나는 바닥. 커다란 침대와 넓은 책상, 한쪽 벽을 이용해 만든 책장을 가득 채운 책들. 기억 속의 그의 방과 비교해 가며 그의 손때가 묻은 흔적들을 살피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잃어버렸다.

 

 ‘어! 저건 없던 거다!, 어? 시집도 있네? 오빠가 이런 잡지도 보나?’

 

 현준의 방을 탐험하느라 정신이 없던 세희는 누군가가 그녀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일을 마치고 돌아온 현준은 자신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세희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기척을 죽이며 방으로 걸어갔다. 그가 보던 책들을 꺼내서 살펴보고, 일을 위해 스크랩 해 놓은 자료들을 보며 웃고, 중얼거리는 세희를 보며 미소를 띠던 현준은 그의 공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세희를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널 보고 있어도 이렇게 욕심이나. 죽겠다. 이것도 병이겠지? 너에게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병.’

 

 세희가 책상 위를 뒤적거리며 그가 쓰던 만년필, 그와 그녀의 어릴 적 사진이 걸린 액자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던 현준은 그녀의 손이 책상 서랍으로 향하자 멈칫하더니 곤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거기서 뭐 해?”

 “어? 언제 왔어?”

 

 서랍을 향해 뻗었던 손을 거두고 쪼르르 문가에 기대서 있는 그에게 다가오는 세희를 바라보는 현준의 얼굴이 이내 밝아졌다. 그로서도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방금. 근데 주인도 없는 방에서 뭐 하고 있었어?”

 “헷. 아주머니가 청소하시느라 열어 놓으신 거 보고 들어왔어. 오빠 방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아. 저 장식장도 못 보던 거고.”

 

 몇 년 전 그의 방에 들여놓은 장식장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간 쌓인 피로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맞아. 저건 2년 전에 들여놓은 거야. 양주 장식장으로. 한잔할래?”

 “술? 싫어. 난 쓴 술은 별로야.”

 “아기 입맛이네.”

 “나 애 아니거든! 이렇게 큰 아기 봤어?”

 

 격하게 반항하는 세희를 내려다보는 현준의 눈빛이 깊어졌다. 현준의 시선이 그를 향해 봉긋 솟은 가슴과 팔을 뻗으면 당장에라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낭창한 허리, 그리고 조금만 손을 움직이면 손에 잡힐 것 같은 완만한 곡선을 파고들었다. 그녀를 보며 혼미해질 것 같은 정신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그는 그녀가 어엿한 성인이 되었음을 온몸으로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넌 지금 네가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하는지 모르는구나.’

 

 그가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짐승이 얼마나 격하게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지 알고 있다면 그를 이렇게 도발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래, 이제 아기 아니지. 얼마 안 있으면 성인이 될 테니까.”

 

 세희의 성인식. 그를 둘러싼 모든 장애물이 무너지는 날. 그날을 떠올리며 욕망의 고삐를 부여잡은 현준은 손을 뻗어 부드러운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며 제 안에 울부짖는 짐승을 달랠 자신이 없었다.

 

 “……. 그렇지. 생일만 지나면 나도 어엿한 성인이야.”

 

 현준은 그의 손길에 몸을 기대오는 세희를 보며 힘겹게 인내심을 다스렸다.

 

 “몸은 좀 괜찮아?”

 “응, 오빠가 시킨 대로 온종일 누워있었어. 죽이랑 약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잘했어. 박사님 말대로 요양한다고 생각하고 며칠 동안 집에 있어. 혼자 있기 심심하면 켈리 불러서 같이 놀아도 되고.”

 “응.”

 

 대화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손길에 세희가 몸을 기대오며 대답했고 현준은 그런 그녀의 온기로 지치고 피곤했던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을 만끽했다.

 

 “맞다! 오빠, 배고프지? 얼른 씻고 내려와. 내가 내려가서 아줌마랑 식사 준비하고 있을게.”

 “아니, 우리 오늘 나가서 먹을 거야. 아줌마한테도 미리 말해 놨어.”

 “진짜?”

 “응, 마침 준비도 다 된 것 같으니까 나가자.”

 “그럼 잠깐만 기다려줘. 방에 가서 가방 좀 챙겨올게.”

 “일 층에서 기다릴게.”

 

 현준은 세희가 자신의 방으로 후다닥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땀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일 층에서 만나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온 현준은 조수석 문을 열어 세희를 태우고 운전석으로 걸어갔다.

 

 “안전벨트 하고.”

 “했어. 근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세희의 질문에 현준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출발했다.

 

 “세희야, 지금도 이탈리아 음식 좋아해?”

 “응, 나 안 가리고 다 잘 먹어.”

 “그래? 옛날에는 채소랑 생선은 싫어했는데.”

 

 현준은 그가 발라주는 생선을 울 것 같은 얼굴로 받아먹던 과거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음…. 생선은 지금도 별로 안 좋아해. 생선 비린내에 예민해서 잘 못 먹어.”

 “비린내가 안 나면?”

 “그럼 괜찮아. 좋아하진 않지만, 냄새가 안 나면 먹을 순 있어. 생선은 잘 못 먹어도 이제 채소는 다 잘 먹어.”

 “그래? 잘 됐다.”

 

 현준이 세희에 대해 알아가면서 움직이는 동안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에서 벗어나 화려한 건물과 조명으로 번쩍이는 장소에 세희의 눈이 커졌다.

 

 “와!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어?”

 

 숲을 배경으로 지어진 커다란 2층짜리 건물은 유럽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덕분에 신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여름이라도 저녁에는 기온이 쌀쌀했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세희를 보며 재킷을 벗은 현준은 그녀의 어깨에 옷을 걸쳐 주고 그 위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길을 안내했다.

 

 내부 역시 외부만큼이나 화려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천장에 걸린 커다란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테이블과 벽에 걸린 은은한 조명은 서로 공명하듯 다른 종류의 빛을 뿜어내며 실내를 밝혔고 밝고 우아한 크림색 벽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화가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 위에는 관엽식물들이 사이, 사이 놓여 있어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매니저의 뒤를 따라 움직이던 그들은 입구 쪽으로 향한 창가 쪽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예약하신 VIP 좌석입니다.”

 

 매니저의 안내에 자리에 앉은 세희는 새로운 세상을 보듯 주위를 둘러봤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와 라이브 선율이 흐르는 로맨틱한 분위기, 주변을 둘러봐도 파트너와 함께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희는 현준이 이곳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설마, 그 여자랑 와 봤던 곳은 아니겠지?’

 

 “오빠, 여기는 와 본 적 있어?”

 “아니, 나도 처음이야.”

 “근데 어떻게 알고 예약 한 거야?”

 “몇 달 뒤에 있을 네 생일 파티 때문에 파티 플래너를 구했거든.”

 “파티 플래너?”

 “응, 그런 쪽은 내가 잘 모르니까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아서. 이번 파티는 생일파티 겸 네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자리니까 아무래도 조촐하게 하는 것보다는 성대하게 열어주려고.”

 “나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생일 파티라고 해봐야 어릴 때 친구들을 초대하고 놀았던 기억이 전부인 세희였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그녀는 성대한 생일 파티라는 말에 초대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터럭 겁이 났다.

 

 “네가 파티를 한다고 하면 다들 오고 싶어서 안달일걸? 성대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철저하게 가려서 초대할 예정이야.”

 “뭐야, 벌써 명단도 추렸어?”

 “아니, 작업 중이야. 나랑 회장님과 안면 있는 사람들부터 회사나 재계 모임과 관련 있는 사람 중에서 추려서 초대하면 될 것 같아.”

 “근데 여기 장사가 꽤 잘 되는 것 같은데 대여도 가능해?”

 

 “응. 여기 2층에 홀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길 하루 빌리려고. 낮에는 사람들을 불러서 테코를 좀 추가하고 저녁에 손님을 초대하면 되니까. 홀을 빌리는 경우 음식도 원하는 음식으로 세팅해주니까 분위기랑 음식만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알려줘.”

 “여기 말고 가볼 만한 곳이 또 있어?”

 “응, 일단 받은 리스트에 있는 곳은 세 군데야. 그중 여기가 음식이나 홀 분위기가 제일 좋은 곳이라 여길 먼저 들린 거고. 만약 레스토랑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면 호텔로 가도 돼. 단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호텔에서 하는 생일 파티는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현준은 설명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플래너와 상담할 때는 괜찮은 계획 같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세희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다.

 

 “오빠, 아직 할아버지도 아직 안 깨어나셨는데 이번에는 그냥 단출 하게 하면 안 돼? 할아버지 깨어나시면 그다음에 크게 해도 되잖아.”

 

 할아버지 생각에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여는 세희를 보며 불안은 가라앉았으나 그렇다고 세희가 원하는 대로 해 주기엔 그의 인내심이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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