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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23. 새로운 만남 (2)
작성일 : 17-12-09 19:14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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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공기와 현준이 흘리던 싸늘한 냉기에 기운이 고갈된 세희는 축 처진 어깨를 떨구고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겼다.

 

 퍽.

 

 기운이 없어 터덜거리던 몸은 거칠 것 없이 달려오는 힘에 밀려 그대로 바닥으로 착지했다.

 

 “아야.”

 “아!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남자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넘어진 여자를 보고 그녀 옆에 다가가 물었다.

 

 “어디 봐요. 아휴, 많이 까졌네요.”

 “지,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세희는 안 그래도 훤히 드러나는 다리에 와 닿는 남자의 크고 차가운 손길에 저항하려 했으나 부드러운 손길과는 반대로 단단히 붙잡힌 다리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직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대생이에요 본과 3학년.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환자를 보고 가만있으면 안 되죠. 그것도 저 때문에 다쳤는데. 다행히도 뼈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진 않네요. 그래도 상처를 소독해야 하는데 걸을 수 있겠어요?”

 “걸을 수 있어요. 그리고 치료는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꺼요.”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의 손길을 거부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었다.

 

 “아야.”

 

 작은 신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는 손을 들어 올리자 피가 묻어난 손바닥이 모습을 드러났다.

 

 “이런, 손도 다쳤네요. 안 되겠어요.”

 “아가씨, 괜찮으세요?”

 

 남자와 실랑이 하는 사이 곁으로 다가온 켈리가 남자를 경계하며 물었다.

 

 “와, 나 아가씨라고 불리는 사람은 처음 봐요. 귀한 집 아가씨 같은데 손이랑 무릎에 흉 지면 안 되겠죠? 그러니까 내가 데려가서 치료해 줄게요. 걱정되면 따라와요.”

 

 유순하게 생긴 얼굴이라 만만하게 생각했던 세희는 보기보다 강단 있는 남자의 말과 태도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 사이 주도권을 쟁취한 남자가 세희를 안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세희가 내려가기 위해 몸부림치자 남자가 세희를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왜요? 혹시 나한테 한눈에 반했어요? 하긴 제가 좀 잘나긴 했죠. 얼굴 잘생겨, 머리 좋아, 성격 좋아.”

 “미쳤어요? 그런 거 아니니까 당장 내려줘요. 놓으라니까.”

 “거참, 입이 꽤 거친 아가씨네.”

 

 잘 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를 품에 안고 병원 로비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중에는 레지던트들의 심부름으로 로비에서 있는 커피숍으로 달려가던 실습생들의 눈도 포함되어 있다.

 

 “저거 미친 거 아냐? 지각한 주제에 감히 여자를 품에 안고 들어와? 미친.”

 “누구?”

 “저기 여자 안고 있는 애. 개가 김정우잖아.”

 “누구? 아, 그 김정우?”

 “그래. 그 김정우.”

 “와, 그래도 부럽다. 저 여자 연예인 아니야? 안 그러면 이렇게 멀리서도 빛이 날 수가 없지 않나?”

 “미친놈.”

 

 함께 심부름을 가던 친구의 어이없는 말에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뒷머리를 탁 소리 나게 내려쳤다.

 

 “여자 생각할 시간 있으면 공부나 해라. 너 그러다가 졸업 못 한다.”

 

 넋이 나간 친구를 위해 뼈 있는 충고의 말은 건넨 재훈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저 녀석이야 믿는 구석이 있으니 지각해도 별일 없이 지나가겠지만 평범한 자신들은 아니었다. 피곤해서 예민해진 선배들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선 그들의 신경을 달래줄 커피가 필요했다. 질투보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제 살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재훈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스피드와 눈치 뿐이었다.

 

 한편 세희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들어오자 다시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다치게 한 건 용서해 줄 테니까 빨리 내려놔!”

 

 내려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희와 그런 세희가 다칠까 봐 안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는 남자, 그리고 둘을 보며 어찌해야 할지 망설이는 켈리의 모습은 로비를 순찰하던 경호원들의 시선을 끌었다.

 

 “팀장님, 저기 분위기가 수상한테요?”

 “뭐? 어디…….”

 

 부하의 말에 소란의 중심지에 있는 두 인영의 모습을 알아차린 박 팀장의 심장이 턱컹 했다.

 

 ‘저분이 왜 저기 계시는 거야!’

 

 박 팀장은 재빠른 속도로 그들에게 달려갔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요. 대신 이 사람 좀 끌어내요.”

 

 경호원까지 합세하자 남자는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세희는 바닥에 내려주었다.

 

 “여기 제 신분증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 여기서 실습하고 있는 한국대 의대생인 김정우입니다. 이 분을 강제로 안고 온건 저랑 부딪쳐서 다친 무릎을 치료해 주기 위해서고요.”

 

 

 정우의 신분을 확인한 박 팀장은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정우는 그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따로 확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

 

 “아가씨 다치셨습니까? 한 과장님 불러 드릴까요?”

 

 그녀가 다쳤다는 말에 그녀의 상처를 바라본 박 팀장이 물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닌 상처일지 몰라도 누가 보기에는 그의 목을 날려도 시원치 않은 사건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구급상자만 주면 알아서 할 수 있어요.”

 

 어릴 때야 조금만 상처가 나도 의사들이 들락날락하는 대접을 받았으나, 숨어 지낼 때는 대부분의 병간호와 치료를 켈리가 담당했다. 피가 난다고는 하나, 까지고 멍든 상처를 흉부외과 의사인 한 박사를 불러 치료받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 시간에 정말 아픈 사람 하나라도 더 살피는 게 낫지.’

 

 “의대생이라고 했죠? 본인이 보기에도 심한 상처는 아니라고 했고요.”

 “네. 흉터 안 남게 상처만 치료하면 됩니다.”

 “그럼 그만 가셔도 좋습니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하도록 하죠.”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요. 저 때문에 다쳤으니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정우의 쓸데없는 고집에 세 회의 세희의 얼굴에 짜증이 피어올랐다.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저렇게 나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책임질 필요 없으니까 말로 할 때 그냥 가요. 자꾸 귀찮게 하지 말고.”

 

 상처도 아프고, 피곤한 세희는 케리에게 몸을 기대며 그녀의 신경을 잡아끌었다. 이대로 놔두면 화가 난 켈리의 전매특허인 업어치기를 선보일 터였다.

 

 ‘너 오늘 운 좋은 줄이나 알아.’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오늘 일이 현준의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였지만 당장은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냉기를 풀풀 흘리는 그에게서도, 그녀를 물고 늘어지는 저 사이코 의대생에게서도 벗어나고만 싶었다.

 

 “켈리 나 피곤해!”

 

 

 그 시각 부 병원장인 승우는 회진을 돌고 있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 로비에서 소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돌자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가 직접 움직였다. 로비에 도착한 승우를 발견한 병원 식구들이 그에게 길을 터주었다.

 

 소란의 중심에 도착하고 보니 그의 아들 정우가 절대 소란을 일으키면 안 되는 존재와 함께 있었다.

 이 병원의 실세이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 회장의 하나뿐인 핏줄 유세희.

 유 회장의 입원과 함께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대일 그룹의 상속녀이자 유 회장의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될 손녀딸.

 

 그녀 또래의 아들이 있는 재계의 모든 이들이 원하는 며느리 후보 1위. 그녀가 한국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발 빠르게 움직인 비서실장 덕분에 병원과 병실의 경호를 강화하는 결재를 승인한 승우는 아들이 그런 여인과 다투고 있는 모습에 안색이 변했다.

 

 아무리 그가 부 병원장이라 하나 그녀는 이 병원의 실세 중의 실세였다. 평소 조용하고 얌전한 정우가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했지만 마음이 조급한 승우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정우, 너 지금 거기서 뭐 하는 짓이야!”

 

 급박함이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아, 아버지!”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이 시간이면 동료들과 함께 있어야 할 시간인데 혼자 뭐 하고 있는 거야?”

 “아버지 그게….”

 “됐다. 조용히 하고 당장 내 방으로 가 있어라. 따로 얘기 좀 하자. 성현아, 애 데리고 내 방에 가 있어라. 당장!”

 

 정우가 반항하지 못하게 엄격한 목소리로 내보낸 승우는 시선을 돌려 세희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제 아들이 실수한 것 같습니다.”

 무조건 굽히고 들어오는 승우의 모습에 세희는 그가 그녀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됐어요. 그 이야기는 그만 하고 싶네요. 근데 누구시죠?”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이 병원의 부 병원장인 김승우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부 병원장님. 저도 소란스러운 건 싫어요.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교직원 전용 복도로 모시겠습니다.”

 

 부 병원장의 빠른 판단으로 세희는 그를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할 수 있었다. 조용한 장소로 들어오자 부 병원장이 고개를 숙였다.

 

 “이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목적지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좀 전 로비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아들……. 잘 키우셨네요. 자기 때문에 다쳤다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치료해야 한다고 우겨서 당황하기는 했지만, 책임감 있고 정직한 사람 같았어요. 저 때문이라면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일은 감사했어요. 그럼 먼저 갈게요.”

 

 가벼운 묵례로 예의를 차린 세희는 켈리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부 병원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생전 말썽이라고는 모르던 아들 녀석이 사고를 친 상태가 높아도 너무 높은 상대라 아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말로는 괜찮다 넘어갔지만 언제, 어떻게 말을 바꿀지 모르는 상대와의 약속에 큰 믿음이 없었다. 사건을 조용히 덮을 방법을 생각하는 부 병원장의 얼굴이 깊은 시름으로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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