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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내 사람
작성일 : 17-11-26 20:10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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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레스틴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눈앞의 여인을 바라 보았다.

 

 어째, 눈앞의 여인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무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셀레스틴은 눈앞의 로브의 여인에게 아무런 일면식이 없었고, 그에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매우 무례하게만 비춰졌다.

 

 물론, 로브의 여인. 아니 헬렌은 셀레스틴이 이안과 함께 말을 달리던 모습을 기억해내고는 부아가 치밀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런 헬렌의 사정은 셀레스틴으로서는 알 길이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흐응~? 더 이상 할 말은 없으신가 보군요? 그럼 우리는 이만 실례하죠."

 

 셀레스틴은 눈앞의 여인을 향해 퉁명스레 말을 던졌다.

 

 일면식이 없는 헬렌과 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초면에 무례하기 까지 하니 일분일초도 눈앞의 여인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셀레스틴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헬렌의 곁을 스쳐지나 가려 했다.

 

 나무에 묶여있는 말들의 고삐를 풀어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때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셀레스틴의 모습에 당황한 헬렌이 서둘러 셀레스틴의 앞을 가로막으며 빽- 하니 소리를 질렀다

 

 "자,잠깐-! 우진 오빠는 어디에 있죠?!"

 

 "우진....?"

 

 셀레스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할렌을 바라 보았다.

 

 우진이라는 이름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에스테반' 의 NPC인 셀레스틴이 이안의 본명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안의 본명을 들어보지 못한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기에, 일행 모두는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응....? 어머! 모르셨나 보구나~? 여러분 일행 중에 그 회색머리 남자분 있잖아요. 그 오빠 본명이 우진이거든요~"

 

 "......"

 

 헬렌은 이안의 본명에 고개를 갸웃하는 일행들과 셀레스틴을 향해 살짝의 안도감, 그리고 보다 큰 승리감을 느끼며 자랑스레 말했다.

 

 그에 셀레스틴은 점점 자신의 얼굴이 굳어져 감을 느꼈다.

 

 눈앞의 여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녀가 자신은 모르는 이안의 비밀을 알고 있고, 또 그것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눈치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뭔지모를 분함을 느낀 셀레스틴은 헬렌을 똑바로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내 사람은 왜 찾는거죠?"

 

 "뭐,뭐야...? 내 사람?!"

 

 돌연 기습적인 셀레스틴의 발언에 헬렌은 우월감에 차 있던 얼굴을 급히 굳히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내 사람이라니.

 

 다소 그 뜻이 애매하기는 해도, 보통 연인 사이에서나 쓰는 말이 아닌가.

 

 "그.. 그게 무슨..? 내 사람이라니..?"

 

 몸을 딱딱히 굳힌 헬렌이 조심스레 셀레스틴을 향해 물었다.

 

 그에 셀레스틴은 급격히 얼굴이 굳어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이대로 밀고 나가야 함을 강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흐름은 헬렌에서 셀레스틴을 향해 흐리기 시작했다.

 

 "그래요~ 내 사람! 그러니까 내 사람을 왜 당신이 찾는 거냐구요?"

 

 "내 사람은 무슨..! 방금전까지 이름도 몰랐으면서..!"

 

 큰 소리를 치기 시작하는 셀레스틴에게 헬렌은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전까지 이안의 실명을 듣고는 고개를 갸웃 했으면서, 뭘 이제와서 연인 행세를 하려 한단 말인가.

 

 하지만, 셀레스틴은 아랑곳 않고 헬렌의 지적을 태연히 받아 넘겼다.

 

 "하~? 이름? 글쎄요~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당신이 내 사람을 안다기에, 그저 잠시 놀랬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는데요?"

 

 셀레스틴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콧방귀를 끼었다.

 

 "이봐요..!"

 

 그에 악에 받친 헬렌은 셀레스틴의 팔목을 붙잡기 위해 급히 손을 뻗었다.

 

 하지만, 헬렌의 그 손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공중에서 차단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셀레스틴을 향해 뻗어나가는 손을 급작스레 벨라가 중간에서 낚아 챘기 때문이었다.

 

 벨라는 헬렌의 손을 붙잡은 채, 낮게 가라앉은 얼굴을 그녀를 향해 돌렸다.

 

 "..여기까지 하시죠. 더 이상의 무례는 용서치 않겠습니다."

 

 사실, 벨라가 셀레스틴과 헬렌의 말 다툼에 중간에 끼어든 데에는 한가지의 노림수가 있었다.

 

 그것은 헬렌의 직업 마법사라는 점 이었고, 또 손을 봉인 당한 마법사는 아무런 힘을 낼수 없다는 것이 바로 벨라의 노림수였다.

 

 한마디로 지금의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셀레스틴의 보디가드를 자청했다고도 할 수 있었다.

 

 헬렌은 붙잡힌 자신의 손을 올려다 보며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세간에 '붉은 마녀' 이라는 이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자신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이런 푸대접을 하다니.

 

 뒷골이 땡기다 못해,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쳐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거 안놔요?! 내가 누군 줄 알고...!"

 

 헬렌은 붙잡힌 손을 거칠게 흔들며 벨라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마법사인 그녀의 근력으로는 벨라의 손아귀에서 손을 빼낼수 없었고. 그렇게 손을 붙잡힌 헬렌은 셀레스틴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이봐요! 이거 놓으라고 빨리 말 못해요?! 그리고 당신! 대체 우진 오빠하고 무슨 사이죠?!"

 

 "흐응~ 무슨 사이라~? 글쎄요? 내가 아까도 말했을 텐데요? 당신에게 속사정을 이야기 해줄 의무도. 생각도 없다고."

 

 셀레스틴이 케이프의 후드 사이로 흘러나온 은빛 머리카락을 베베 꼬며 한껏 비아냥 댔다.

 

 그 모습이 마치 조금 전 자신이 지었던 우월감에 찬 미소라는 것을 알아챈 헬렌은 다시 한 번 부아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눈앞의 은빛 머리카락의 여자가 우진과 어떤 사이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 여자는 사람을 열받게 하는데에는 도가 튼 여자라는 것이었다.

 

 헬렌은 붙잡힌 오른팔 대신, 자유로운 왼팔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마구 헝크러트리며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아아악-----! 당신-! 사실 우진 오빠하고 아무런 사이도 아니지?! 내가 우진 오빠하고 어떤 사이인..."

 

 "됐고! 당신이 내 사람과 어떤 사이인지는 내 알 바 아니에요. 처음 보는 당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거든요~ 아무튼 당신과의 대화 굉장히 불쾌했어요. 그럼 정말로 이만!"

 

 "........"

 

 헬렌은 자신의 말을 끊고 따박따박 제 주장을 펼치는 셀레스틴의 모습에 멍하니 입을 뻐끔거렸다.

 

 소리를 치며 덤비든, 비아냥 거리며 덤비든, 눈앞의 은빛 머리카락의 여자에게는 도저히 말로서 당해낼 방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으흐흥~~ 흐흥~!"

 

 셀레스틴은 멍하니 입을 뻐끔 거리는 헬렌의 곁을 흥에 겨운 콧노래를 부르며 유유히 스쳐지나갔다.

 

 그리고는 천연덕스럽게 말의 고삐를 천천히 풀어내기 시작했다.

 

 "저어.. 아무리 그래도, 저 여자분.. 이안님과 지인 인 것 같은데. 내 사람이라는.. 으응... 그런 민망한 거짓말을 막 해도 될까요?"

 

 아리아가 멘붕 상태에 빠져있는 헬렌을 지나쳐 다가와, 조용히 셀레스틴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별 것 아니라는 듯 피식 웃음을 지으며 아리아에게 대답했다.

 

 "후훗~ 저는 거짓말 한적 없는데요? 내 기사. 즉 내 사람. 맞잖아요? 뭐~ 어떻게 받아드리냐는 순전히 당사자의 몫이겠지만~!"

 

 그리고는 훌쩍 말위로 올라타 버렸다.

 

 "에에~?"

 

 아리아는 가볍게 말 위에 오른 셀레스틴을 향해 눈을 동그랗게 치켜떴다.

 

 여지껏 자신은 말을 몰 줄 모른다는 듯, 이안의 뒤에 얻어 타고는 했던 셀레스틴이 아니였던가?

 

 그런데, 이 익숙한 몸놀림은 도대체 무어라 말인가.

 

 아리아는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억울한 눈빛을 셀레스틴을 향해 보내기 시작했다.

 

 자신도 이안의 뒤에서 말을 타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셀레스틴은 그런 아리아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가볍게 아리아를 무시한 채, 칼슈타인과 벨라를 향해 소리쳤다.

 

 "못 볼 거라도 본 것 마냥. 다들 뭣들 해요? 빨리 출발들 해야죠? 자! 이럇~!"

 

 두두두두두두두--!

 

 "아앗! 같이 가요!"

 

 "혼자 가시면 어떡합니까!"

 

 두두두두두두--!

 

 셀레스틴을 필두로 일행들이 하나둘 말을 달려 헬렌의 곁을 스쳐 저멀리 사라져갔다.

 

 "......."

 

 헬렌은 멀어지는 셀레스틴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본 뒤,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붙잡혀 있던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 보았다.

 

 손목이 새빨갛게 부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 부어 있는 손목보다도 더욱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헬렌의 얼굴이었다.

 

 헬렌은 부그스름한 얼굴로 셀레스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음산히 중얼거렸다.

 

 "이 X같은 년...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곧 네년이 영원히 '에스테반' 을 접게 만들어 줄테니까..!"

 

 헬렌의 붉은 눈동자가 굴욕에서 분노로, 곧 살의로 그 모습을 바꿔나갔다.

 

 

 

 

 "후아~~"

 

 거실의 소파에 몸을 깊이 묻은 채, 크게 심호흡을 내뱉어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보았다.

 

 불과 24시간 동안 접속을 하지 못했을 뿐이었는데. 어째 흥분감과 기대감. 그리고 초조함이 온몸을 휘감아 왔다.

 

 마치 처음 '에스테반' 의 오픈시간을 기다리던, 그때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난 느낌이 들었다.

 

 우진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커피잔을 조심스레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후루룩-"

 

 입안 가득 풍부한 커피향이 부드럽게 퍼져 나갔다.

 

 그제야 떨리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삐비빅-!

 

 핸드폰에 맞춰 놓았던 타이머 알림음이 시간이 됬음을 알려왔다.

 

 우진은 겨우 진정됐던 가슴이 다시금 떨려옴을 느끼며, 재빨리 테이블 위로 커피잔을 원위치 시켜 놓았다.

 

 그리고는 신주단지를 모셔 놓듯, 무릎 위에 올려 두었던 '에스테반' 의 접속기 헬멧을 얼른 머리에 뒤집어 썼다.

 

 털썩-!

 

 등 뒤로 부드러운 소파의 감촉이 온몸을 타고 전해져 왔다.

 

 "후아~~"

 

 다시 한 번 크게 심호흡을 내뱉어 보았다.

 

 드디어, '우진' 이 아닌 '이안' 으로 다시금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우진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접속기 헬멧의 전원 버튼을 꾹-하니 눌렀다.

 

 - 에스테반의 접속 시동어를 말씀해 주십시오.

 

 "for the Este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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