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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시험에 들게 하소서(2)
작성일 : 17-11-26 20:0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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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아놀드 경. 정말 다행입니다. 역시 경께서는 첩자가 아니셨군요."

 

 이안은 양손에 먹물을 잔뜩 묻히고 있는 아놀드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리아가 건네는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다행히도 '미트라 여신' 을 향한 저의 믿음에는 거짓이 없었나 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 속임수로 아놀드 경의 믿음을 시험케 하여..."

 

 "아닙니다. 아닙니다. 성직에 몸을 담은 자들을 잘 겨냥한 아주 훌룡한 시험이었습니다. 항아리 안에 먹물을 부어 놓고 손을 담갔는지 아닌지로 배교자를 판별해 낸다니... 이 방법이라면 확실히 배교자들을 빠짐없이 걸러낼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놀드 경."

 

 "헌데, 그렇게 판별해낸 배교자들을 어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으음... 그것이 정보를 뽑아낼 몇몇을 제외 하고는 천막을 나오는 그 즉시.. 죄송합니다.."

 

 이안은 아놀드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들이 아무리 배교자라 하여도 한때 같은 교단에 몸을 담은 자들을 모조리 참수 한다는 말은, 아놀드 앞에서 가벼히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아놀드는 수염을 메만지며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안의 말에 동의를 해왔다.

 

 "크흐음.. 역시.. 허나, 그 방법이 가장 깔끔한 끝맺음 이기는 하지요.."

 

 "이해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한 가지 양보를 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배교자들도 한때는 '미트라' 의 신실한 충복이었던 자들... 적어도 그들의 목숨은 저희들의 손으로 직접 끊어주고 싶습니다."

 

 아놀드는 씁쓸한 눈으로 이안을 향해 말했다.

 

 그에 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사를 존중해 주기로 하였다.

 

 "뜻대로 하시지요. 그저, 아놀드 경께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듯 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또한 '미트라' 의 시련이라면 마땅히 제가 지어야 할 짐. 이안 경께서는 부디 심려치 마십시오."

 

 잠시후, 아놀드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시험을 통과한 커너, 앤토니가 차례로 천막을 걷으며 나와 일행들의 앞으로 섰고.

 

 그로써 이안과 일행들은 노기사들에게 천막의 앞자리를 양보한 채, 뒤에서 구경을 하게 된 형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성기사와 사제들이 시험을 통과해 천막을 걷으며 나왔고, 그때마다 노기사들은 그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거나, 포옹을 해주는 식으로 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하지만 배교자들이 주둔지내에 섞여 있다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사실.

 

 결국, 첫번째 배교자가 천막을 걷으며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메너리 사제. 어째서... 어째서 항아리 안에 손을 넣지 않았는가...?"

 

 아놀드는 깨끗한 여사제의 두손에 얼굴을 굳히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아놀드를 향해 말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소,소,소 손을 넣지 않았다니요..?! 저,저는 분명 손을 넣었습니다! 그,그 증거로 지금 제 두손이 이렇게......아?!"

 

 "......"

 

 "......"

 

 뚝- 뚝-

 

 여사제의 신형이 순간 돌처럼 굳어지며, 낯빛이 시꺼멓게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제외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성기사와 사제들의 손에 먹물이 흐르고 있음을 이제서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아놀드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애초에 항아리 안에 영물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네."

 

 "....."

 

 여사제의 딱딱히 굳은 얼굴이 조심히 아놀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오른손이 천천히 검 손잡이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그녀의 눈에 비췄다.

 

 "제,제발...! 아놀드님! 커너님! 앤토니님!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제가 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제게 아픈 동생이 있다는 것을 다 아시지 않습니까?! 돈이! 돈이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아픈 동생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서... 흐으윽.. 그러니.. 그러니.. 제바아알... 한번만 선처를..."

 

 여사제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닭똥 같은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노기사들을 향해 애원했다.

 

 하지만 아놀드의 손은 이미 검 손잡이를 꽈악- 붙잡고 있는 상태였다.

 

 스르릉-

 

 아놀드의 검이 검집에서 뽑히며 서늘한 금속음을 울렸다.

 

 그러자 여사제는 얼른 아놀드의 다리를 붙잡고는 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아놀드니이임.... 제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할아버지라고 부르라고도 하셨잖아요... 할아버지...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

 

 "정말.. 정말 미안하구나... 너의 영혼의 빛이 부디 '미트라' 께 닿기를 내 간절히 기도하마.."

 

 아놀드의 눈꼬리가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그의 검은 여전히 망설임 없이 점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흐윽.. 할아버지이이...."

 

 여사제 메너리의 눈물이 가득한 눈동자가 아놀드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도 그제야 아놀드의 눈동자에 슬픔이 짙게 뭍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를 결코.. 용서하지 말려무나..."

 

 "아니에요... 흐으윽.. 제가 다 잘못한 일인걸요.. 부디 동생을 잘 부탁 할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놀드 할아버지이..."

 

 "......."

 

 휘이익-! 스걱-! 툭----!

 

 여사제 메너리의 신형이 천천히 바닥을 향해 쓰러져 내렸다.

 

 아놀드는 검을 바닥에 박아 넣고는 그녀의 앞에 무릎 꿇은 채, 그녀의 얼굴을 조심히 쓰다듬어 주었다.

 

 "..가엾은 것... 어찌 그런 선택을 했단 말이냐...."

 

 "....."

 

 "....."

 

 아놀드와 메너리 주위로 '미트라 교단' 성기사와 사제들의 기도 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그리고 아놀드의 하염없는 눈물이 그녀의 불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가엾은 것..."

 

 

 

 

 

 

 

 "아놀드 경! 부디 선처를..."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죄송합니다.. 제가 실망을 끼쳐드렸군요.."

 

 "오필리아 경께서도 아직 살아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그리 크게 저질렀다고!"

 

 "젠장...! 죽어서도 저주 하겠습니다!"

 

 스걱-! 스거어억-! 촤아악-! 스걱-!

 

 시험이 계속해서 진행 됨에 따라 그만큼 축출되는 배교자들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났다.

 

 그들은 메너리와 같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 혹은 오히려 검을 뽑아내며 성을 내는 자, 이러한 두부류로 그 반응을 나타내었는데.

 

 딱 한가지 변함이 없는 사실은, 그때마다 아놀드와 커너, 앤토니의 손은 점점 더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정말.. 단지 게임일뿐이고.. 저 사람들은 그저 인공지능 NPC일 뿐일까요..?"

 

 돌연 아리아가 눈물을 잔뜩 머금은 눈으로 이안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그에 이안은 여전히 천막의 출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담담히 대답했다.

 

 "글쎄요.. 단순히 게임이라 생각 한다면, 지금의 이 광경도 그저 흘러가는 이벤트 중 하나일 뿐이고. 진심으로 '에스테반' 세계에 마주 한다면 지금의 이 광경은 저희가 계속 짊어져야 할 짐이 되겠지요."

 

 "그럼 이안님은 둘 중 어느쪽을 선택하실 건데요?"

 

 아리아가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재차 물어왔다.

 

 "글쎄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안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아리아에게 털어 놓았다.

 

 대체 그 누가 지금의 이 슬프고도 씁쓸한 광경을 보며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라 치부 할 수 있겠는가.

 

 물론, 그러한 이들도 적지 않아 있기는 하겠지만, 이안으로서는 그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이 상황은 어찌보면 이안 자신이 초래한 일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만큼 지금 이안이 느끼는 마음의 무게감은 다른 일행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때, 셀레스틴이 등뒤로 다가와 얼굴을 살포시 기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그녀는 곧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얼굴을 굳히고 계신가요? 이안님께서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드신거 같아 괴로우신가요?"

 

 셀레스틴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이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괴롭냐고 묻는 셀레스틴의 말에는 부정의 말을 내뱉었다.

 

 "지금의 이 상황은 확실히 제가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는 결코 괴롭다거나 후회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더 이상 그런 표정은 짓지 마세요. 검을 든 자는 자신 역시 그 검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들은 자신을 속이고, 자신이 믿는 신을 속이고, 남을 해하려 했기에 그에 대한 죄값을 치루고 있는 것일 뿐, 이안님의 잘못은 아니에요. 다만.. 그래도 마음의 가책을 느끼신다면, 앞으로 이안님께서 그 마음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시면 될 뿐...."

 

 셀레스틴은 그 말을 끝으로 양손을 들어 올려 이안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 주었다.

 

 이안은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온기를 느끼며 가만히 서 있었다.

 

 "도움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셀레스틴의 포옹이 풀어질 때쯤 오필리아와 아놀드가 이안의 곁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그에 이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들의 인사에 답을 했다.

 

 오필리아와 아놀드의 얼굴은 그새 많은 심력을 소모한 듯 피곤함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안은 잠시 그런 그들의 얼굴을 바라본 뒤, 고개를 돌려 시험을 통과한 '미트라 교단' 의 성기사와 사제들을 바라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시험을 통과 했다는 자부심도, 또 배교자들을 축출해 냈다는 달성감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들의 얼굴에는 한때 동료였던 이들의 죽음을 손 놓고 구경만 했다는 사실에 끝 없는 상실감과 죄악감만이 가득 맴도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이안의 눈앞으로 한 메세지창이 천천히 떠올랐다.

 

 

 

 - 띠링! 이명 '이단 심문관' 을 획득 하셨습니다!

 

 당신의 오늘날의 행동은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이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 모든 이들과 또 앞으로 당신이 만나게 될 모든 인연은 당신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이 '이단 심문관' 이라는 이명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단, 이 이명이 앞으로 당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좌우할지는 당신 스스로가 생각해 볼 문제 입니다.

 - 성직계열 직업자를 상대시 공격력이 15% 상승.

 - '암' 속성 적을 상대시 공격력이 15% 상승.

 - 처음 대면하는 모든 인간형 NPC들에게 우호도 -30%

 - 이 효과는 다른 이명을 획득하여 교체할 시까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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