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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배교자 이사도라
작성일 : 17-11-26 20:09     조회 : 19     추천 : 0     분량 : 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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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님... 아무래도 이번 만큼은 조심 좀 하셔야 할 것 같네요.."

 

 "으음.. 저 꼬마애한테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이안은 처음보는 셀레스틴의 진중한 표정에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를 향해 물었다.

 

 워낙 평소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셀레스틴 이었기에, 그녀가 이렇게 긴장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허나, 질문을 던지면서도 이안은 어째서 이렇게 셀레스틴이 긴장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면에 보이는 소녀는 귀엽장한 외모 외에는 그 어떤 위험요소도 찾아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단, 머리 위로 보이는 '배교자 이사도라' 라는 이름만 제외 한다면 말이었다.

 

 "흐응~ 이안님은 눈썰미가 별로 안좋은 모양이시군요? 딱 봐도 모르시겠나요? 저 아이.. 여지껏 상대해온 '갈증의 노예' 들과는 완전히 격이 다른 상대에요."

 

 셀레스틴은 다소곳이 서 있는 '이사도라' 에게서 눈길도 떼지 않은 채 이안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에 이안은 셀레스틴과 마찬가지로 '이사도라' 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격이 다르다라.."

 

 '미트라 교단' 특유의 푸른 사제복과 브레스트 아머를 함께 걸치고 있는 이사도라.

 

 게다가 왼팔에는 조그마한 방패와 등 뒤로는 체구에 맞지 않게 거대한 랜스마저 무장하고 있었다.

 

 확실히 무장 만으로 본다면 셀레스틴의 말대로 '갈증의 노예' 들과는 격이 다르다 할 수 있겠다.

 

 다만, 여전히 그녀에게서 이렇다 할 위험성이 보이지 않는 것은 여전했지만 말이었다.

 

 그때, 제자리에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이안과 일행들을 살피고 있던 이사도라가 돌연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이사도라는 사제복 치마의 양끝을 조심스레 잡아 올리더니 다소곳히 일행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왔다.

 

 "이런 이런, 이 누추한 곳까지 친히 손님들이 와 계셨군요?"

 

 해맑게 웃음을 짓는 이사도라로부터 듣기 좋은 음색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일행들의 귀로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의 그 부드러운 음색을 듣는 일행들의 반응은 영 좋지 못했다.

 

 특히나 셀레스틴과 앨리의 반응이 유난히 유별났는데.

 

 셀레스틴의 경우 눈살을 한껏 찌렸고, 앨리는 양손으로 코를 쥐어잡기 까지 했다.

 

 "흐음~ 역시 저 아이한테서 지울 수 없는 짙은 피냄새가 나는군요."

 

 - 아우... 냄새가 하도 지독해서 숨을 쉬기도 힘들어요오...

 

 이안은 그런 둘의 반응을 들으며 자신 역시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확실히 그녀들의 말대로 이사도라로부터 풍겨오는 짙은 피비린내가 상당히 비위에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이안과 일행들의 반응을 본 이사도라가 이내 웃음을 거두며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다들 갑자기 왜 그래? 마치 못 볼 거라도 본 거 마냥?"

 

 이사도라의 어린 얼굴 위로 형용 할 수 없는 섬뜩함이 갑작스레 가득 풍겨져 왔다.

 

 그녀가 처음에 보여주었던 다소곳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 말이었다.

 

 이안은 그제야 셀레스틴이 말했던 이사도라의 위험성에 대해 확실히 인지를 할 수 있었다.

 

 과연 이사도라는 여지껏 상대해온 '갈증의 노예' 들과는 그 격이 달랐다.

 

 '갈증의 노예' 가 아무런 이성 없이 오로지 본능만으로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공격성을 지닌다면, 이사도라는 명백한 악의와 그 끝을 알 수 없는 광기로 무장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한마디로 '갈증의 노예' 가 단순한 짐승이라 한다면, 이사도라는 사이코페스 지능범 정도로 그 비유를 할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만큼 그녀의 단순한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섬뜩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이안. 저 꼬맹이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게다가 이냄새.. 사람을 한둘 죽여 본 X이 아니야."

 

 칼슈타인이 할베르트를 뽑아든 채 이안의 옆으로 서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사도라도 칼슈타인의 그 중얼거림을 놓치지 않고 곧장 되받아 쳤다.

 

 "냐하하핫~ 누가 누구 보고 상태가 안좋다는 거야? 니 얼굴 상태는 신경 안쓰니? 니 대머리 참 오지구요. 면상은 지리구요~"

 

 "저런 미친X이?! 아X리 안 닥칠래?"

 

 "니히히힛~ 싫은데?"

 

 이안은 빈정대는 이사도라와 그 도발에 넘어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칼슈타인을 내버려둔 채, 조심히 아이템 창을 활성화 시켜 예비용 창을 꺼내 들었다.

 

 분명, 순교한 노사제의 말에 의하면 지금 이사도라의 전투력은 이안과 일행들만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것이라 했었다.

 

 하지만 이사도라에게 먼저 발각을 당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도망이라는 단어는 곧 자살과도 같은 말이었다.

 

 그렇다면 전투가 시작되기에 앞서 보다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적어도 이사도라에게 제대로 된 기습을 한방 먹여줄 필요성이 있었다.

 

 뭐니뭐니 해도 이사도라는 이 던전의 최종 보스 몬스터 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보통의 여자아이와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만약 전투가 시작된다면 어떻게 돌변을 할지 알 수 없는 법이었다.

 

 이안은 슬며시 기습의 타이밍을 엿보며 칼슈타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안: 지금 잘 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런식으로 이사도라의 주의를 끌어. 만약 빈틈이 보인다면 내가 바로 기습을 가할테니까. 그러면 그때에 맞춰 너도 앞장서서 돌격을 하면 되는거야. 알았지?

 

 눈길과 귓속말을 받은 칼슈타인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이안은 다시 이사도라에게 시선을 옮기며 왼손의 예비용 창을 꽈악 붙들었다.

 

 기습의 기회는 오직 단 한번.

 

 만약 그 기회를 놓친다면 전투가 어찌 흘러갈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다만, 귓속말을 날리면서도 이안은 그가 이사도라의 방심을 유도 할 만큼의 큰 도발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그다지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만 봐도 칼슈타인은 오히려 이사도라의 맞도발에 자기가 더 흥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칼슈타인 역시 완전히 머리가 없지는 않은지 대충 이안의 말을 알아 듣고는, 잠시후 화를 가라 앉히며 이사도라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본격적인 도발을 치기 시작했다.

 

 "이 X같은 꼬맹이. 한마디만 더 X둥아리를 나불대면 이 도끼로 니 뚝배기를 부숴주마."

 

 "냐하하하하핫-! 니가 내 X갈통을 부숴준다고? 무리일걸? 과연 니 도끼가 내 옷깃이나 스칠 수 있을까?"

 

 칼슈타인과 몇 마디 주고 받던 이사도라가 돌연 깔깔대며 웃음을 터트리는게 보였다.

 

 덕분에 배를 부여잡은 그녀의 고개가 아래로 푹 숙여 지는 것이 이안의 시야에 들어 왔다.

 

 기대치 않던 이사도라의 빈틈이 확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이안은 순간 두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재빨리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은 오른발을 앞으로 쭉 내밀고는 반대로 왼팔은 뒤로 한껏 당겼다.

 

 그리고 그채로 온몸의 반동을 이용하여 왼손의 창을 빠르게 이사도라를 향해 쏘아 냈다.

 

 "스피어 샷--!"

 

 슈와아아아악--!!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사도라의 머리를 향해 이안의 창이 바람을 가르며 쏘아져 나갔다.

 

 분명, 이대로만 날아가 이사도라에게 박힌다면, 그녀에게 치명상을 안겨 줄 수 있을 듯 보였다.

 

 이대로만 박힌다면 말이었다.

 

 하지만.

 

 "하?! 이게 갑자기 뭐하는 짓~?"

 

 창이 머리에 닿기 바로 직전, 이사도라의 고개가 갑자기 위로 치솟아 올랐고.

 

 그녀의 왼손에 장착된 방패가 눈으로 쫒기 힘들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가볍게 이안의 창을 저멀리 튕겨내 버렸다.

 

 콰와아앙-!

 

 과연 명불허전 보스 몬스터의 위용을 뽑내는 이사도라였다.

 

 "언니, 오빠들~ 지금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앞뒤 분간을 전혀 못하는 모양이구나?"

 

 창을 쳐낸 왼손의 방패를 내려다 보는 이사도라의 안광이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마치 금방이라도 피가 뚝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섬뜩한 붉음 이었다.

 

 게다가 그 이사도라의 안광을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어째 이안 자신의 호흡 역시 조금씩 거칠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에 이안은 서둘러 고개를 저어 정신을 바로 잡고는 다급히 일행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 했다가는 이사도라에게 선수를 빼앗길 위험이 있었다.

 

 "공격 할 틈을 주지마! 모두 한꺼번에 달려들어-!"

 

 이안은 일행들에게 소리침과 동시에 이사도라를 향해 지면을 박차며 달려 나갔다.

 

 곧이어 칼슈타인이 등 뒤로 빠르게 따라 붙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챙-! 챙! 콰와앙! 챙-! 슈화아악-!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젠장..! 젠장..! 젠장...!'

 

 이안은 계속해 튀어오르는 병장기의 불똥 사이로 굉소를 터트리는 이사도라를 향해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욕설을 되내었다.

 

 이사도라의 움직임은 이안이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빨랐고, 또 간결했고, 또 정교했다.

 

 게다가 그 조그마한 몸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그녀의 근력 또한 이안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과연 이사도라의 전력을 무시 할 수 없다는 노사제의 말이 거짓이 아님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때, 이사도라의 옆구리로 약간의 빈틈이 드러나는 것이 이안의 눈에 띄였다.

 

 물론 그 빈틈은 이사도라가 의도적으로 드러낸 함정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금의 이안은 그런것 까지 일일히 재고 공격을 가할 만큼의 마음의 여유따위는 충분한 상황이 아니었다.

 

 "피어싱 스피어--!"

 

 이안의 창날이 이사도라의 옆구리를 향해 빠르게 공기를 찢으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사도라는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한치의 당황함 없이 가볍게 방패를 틀어 창날의 궤도를 어긋나게 만들었다.

 

 덕분에 이안의 신형도 어긋나는 창날의 공격 궤도와 함께 균형을 잃고 크게 무너져 내렸다.

 

 "냐핫~ 오빠 그런 어설픈 공격으로는 나한테 생채기 하나 입힐수 없다고?"

 

 이사도라는 무너져 내리는 이안의 신형을 향해 거대한 랜스를 불쑥 들어올렸다.

 

 랜스의 끝이 이안의 얼굴 앞에서 그 섬뜩한 빛을 날카롭게 번뜩거렸다.

 

 "흡....!?"

 

 이안은 잠시의 판단미스로 생긴 절체절명의 위기에 순간 호흡을 흠칫 멈추었다.

 

 그리고는 투구를 쓴 머리를 재빠르게 옆으로 휙- 하니 틀어버렸다.

 

 그러자, 이사도라의 랜스가 투구의 면갑을 스쳐 지나가며 강렬한 불똥을 사방으로 튀겨댔다.

 

 카아아아앙-!

 

 "크으윽...!"

 

 곧 따가운 불똥이 면갑을 타고 투구의 안으로도 튀겨 들어왔고.

 

 덕분에 이안은 한창 전투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양눈을 질끈히 감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사도라의 방패가 비어있는 이안의 가슴을 향해 세차게 휘둘러졌다.

 

 "냐하하하~ 오빠! 빈틈 투성이라고? 실드 차지~!"

 

 파카아아아앙--!

 

 "커허어어어억...!?"

 

 가슴을 통해서 숨통이 막히는 듯한 어마어마한 충격이 파도가 밀어닥치는 것 마냥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이 강렬히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니,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공중을 날아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말일듯 싶었다.

 

 쿠우우웅-!

 

 "어어억....!"

 

 그렇게 십여미터를 공중을 날아간 이안은 털푸덕 바닥에 나동그라 졌고, 바닥에 부딪히며 생긴 통증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다행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안은 아직도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통증에 침음성을 흘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사도라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사도라는 옆구리에 랜스를 고정시킨 채, 그 끝을 이쪽을 향해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바닥에 쳐박힌 이안을 향해 이사도라가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오빠아~? 나 지금 간다아~?"

 

 이사도라의 신형이 조금씩 앞을 향해 점점 숙여지는 것이 보였다.

 

 이안도 익히 알고있는, 자주 애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랜스 차지' 의 준비 자세였다.

 

 그에 이안은 서둘러 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급히 왼팔로 지면을 짚었다.

 

 하지만 그런 이안의 행동보다도 이사도라의 움직임이 한템포 빨랐다.

 

 "랜스~~ 차지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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