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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6. 각자의 이기(利己)(3)
작성일 : 19-04-25 01:59     조회 : 39     추천 : 0     분량 : 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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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신고를 받은 치안대가 신속하게 현장을 정리했다.

 

 시신은 흰 천으로 덮여 더는 보이지 않았지만, 바닥에 뿌려진 핏자국은 선명했다.

 

 역한 냄새도 없어지지 않았다.

 

 세이지는 시신이 덮이고 치안대가 시신 주변을 둘러싼 후에야 계속 품 안에 품고 있던 로사를 풀어주었다.

 

 사건 중심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로사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바닥에 흩뿌려진 피 냄새가 고약했다.

 

 세이지가 순발력을 발휘한 덕분에 로사는 비명 밖에 듣지 못했다.

 

 이태까지 로사가 아는 건 세이지의 옷깃과 로사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토닥여주던 손길뿐이었다.

 

 아직 정리가 덜 된 광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한데 실제로 봤으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로사는 혹시 세이지는 그 장면을 본 건지, 혹시 보고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그를 바라봤다.

 

 그는 굳은 얼굴로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이지의 시선을 따라 골목 안쪽을 보던 로사가 다시 세이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로사의 시선을 느낀 세이지가 왜 보냐고 묻자 로사가 괜찮냐 되물었다.

 

 세이지가 웃으며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괜찮다 말했다. 로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괜찮으냐 확인하고 나자 짧은 침묵이 찾아왔다.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 오한이 드는지 둘 다 동시에 몸을 떨었다.

 

 세이지가 옆에 선 로사를 흘깃거렸다.

 

 로사를 안고 있었을 때의 온기가 그리웠다. 따뜻했는데.

 

 로사가 떨어진 후부터 계속 느꼈던 품 안의 서늘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로사 역시 세이지를 흘깃거렸다.

 

 세이지에게서 떨어지자 있던 온기가 사라져 섭섭했다.

 

 따뜻하고 다정한 손길에 주변 상황이 어땠는지도 모르고 안락함을 느꼈다.

 

 그렇게 같이 있는 것이 싫지 않았지만 계속 붙어있을 순 없었다.

 

 의도치 않게 된 일이라지만 한동안 그의 품 안에 있었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났다.

 

 로사의 뺨이 발갛게 물들었다. 자신의 몸을 꽉 끌어안던 힘이 떠올랐다.

 

 로사와 가장 친한 또래 남자는 살몬이 전부였는데, 그와는 달랐다.

 

 기사가 되기 위해 격한 훈련을 견딘 살몬처럼 근육이 엄청난 몸은 아니었지만, 단단했다.

 

 로사가 안기고도 남는 너른 어깨와 강하게 잡아당기던 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로사가 슬그머니 세이지를 흘깃거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자 놀라 고개를 돌려버렸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건 세이지 역시 마찬가지여서 로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렸다.

 

 큭. 세이지가 제 심장을 부여잡았다.

 

 물론 마음속으로, 로사가 빠져나가 헛헛해진 팔 안을 슬쩍 흘겨봤다.

 

 따끈한 체온과 보드라운 피부 그리고 달콤한 향기까지. 모든 것이 아쉬웠다.

 

 계속 끌어안은 채 학교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냥 그대로 돌아가자고 할걸.

 

 작은 아쉬움에 세이지가 바닥을 발로 툭툭 쳤다.

 

 

 “누가 범인일까요?”

 

 

 로사가 세이지에게 물었다.

 

 시신을 두르고 있는 치안대 때문에 처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진동하는 피 냄새 때문에 로사는 인상을 찌푸렸다.

 

 멀리서 치안대장과 이야기 중인 티보치나 백작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살몬의 모습도.

 

 로사가 세이지의 옷깃을 잡았다. 아주 잠깐 세이지의 심장이 떨렸다.

 

 로사가 먼저 자신에게 닿은 건 처음이었으니까.

 

 

 “왜?”

 

 

 세이지가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로사가 살몬을 가리키며 그쪽으로 가보자고 했다.

 

 로사가 가리키는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과연 제 친구의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었다.

 

 세이지가 자연스럽게 로사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직 사람이 많았다.

 

 세이지는 먼저 길을 나서며 피가 튄 부분을 밟지 말라 로사에게 말했다.

 

 하지만 워낙 방대하게 피가 튀어있어 밟지 않고 살몬에게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살몬이 시신 근처에 있기도 했고.

 

 세이지는 더럽혀지지 않은 바닥을 밟으며 로사를 이끌었다.

 

 세이지가 밟은 곳을 따라 밟으며 로사는 살몬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살몬!”

 

 

 로사와 세이지가 동시에 그를 불렀다.

 

 근처 돌계단에 앉아있던 살몬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짧은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몬의 얼굴이 퀭했다.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다 본 세이지가 물었다.

 

 살몬은 시체가 날아온 것부터 피가 날리는 것까지 다 보곤 그 자리에서 구역질했었다.

 

 세이지보다 시체에 가까이 있었으니 더 자세히 보았으리라.

 

 세이지의 인상이 구겨졌다.

 

 비록 기사가 되고 싶어 공부하는 중이라지만 아직 실제 사람을 베어본 적도 없는 학생에 불과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이 장면은 많이 끔찍했다. 다신 보고 싶지 않았다.

 

 

 “토했어?”

 

 

 로사가 살몬에게 다가가 물었다. 살몬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로사의 말에 답하던 살몬이 다시 시신을 떠올렸는지 입을 틀어막았다.

 

 로사가 얼른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이럴 때 마법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살몬의 증세를 완화시킬 수라도 있었을 텐데.

 

 로사가 마법을 쓸 수 없는 자신의 손을 아쉽게 바라봤다.

 

 

 “이래선 저녁은 못 먹겠다.”

 

 

 세이지가 살몬과 티보치나 백작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백작은 현장을 수습 중인 치안대장과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거리가 떨어진 곳이어서 뭐라고 하는진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언뜻 범인이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을 이야기 나누던 백작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선 로사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다들 괜찮으냐?”

 

 

 시체가 떨어지자마자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덮고 차단하느라 이제야 물어보는 백작이었다.

 

 처음 피가 퍼지는 걸 보고 놀라 로사를 찾았을 때, 세이지가 로사를 보호하는 걸 보고 안심한 뒤 바로 현장 정리에 나섰다.

 

 십여 년 전 수도 치안대장을 했던 노련함이 여기서 발휘되었다.

 

 주변의 건장한 남자들에게 치안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도록 하고 길에 있던 사람들을 길가로 모이게 했다.

 

 치안대 소속의 직원이 나와 그들에게 상황 진술을 받게 한 뒤, 치안대장에게 봤던 것을 말하고서야 로사와 아이들을 살필 겨를이 생겼다.

 

 

 “아무래도 저녁 식사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구나.”

 

 

 백작이 시계탑의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오늘 수도로 가야 하는데 치안대장에게 통행권을 발급받으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이런 큰 사건이 난 직후에 도시를 벗어나는 건 누구든 어려웠기에 도시의 담당 치안대장에게 직접 발급받은 통행증이 있어야만 했다.

 

 게다가 살몬도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았고.

 

 

 “세이지 군. 로사를 감싸줘서 고맙네.”

 

 

 살몬을 보던 백작이 로사가 시신을 봤다면 기절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자 얼른 세이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세이지가 그 말에 고개를 꾸벅였다.

 

 

 “아닙니다.”

 

 “혹시 뭔가 본 게 있는가?”

 

 

 백작이 느릿하게 물었다.

 

 로사는 당연히 세이지에게 가려 본 게 없을 테고, 살몬은 충격에 정신이 없으니 세이지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백작의 말에 세이지가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아니요.”

 

 

 세이지의 답을 들은 백작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네. 그리고 로사, 미안하지만 아버진 이제 가봐야겠구나. 학교 지구 내에서 이런 일이 생겨 너만 두고 가는 게 이렇게 불안해서 어쩌누.”

 

 

 백작이 로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했다.

 

 로사가 괜찮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곤 백작의 품에 폭 안겨왔다.

 

 

 “괜찮아요. 잘 있을게요. 수도까지 무사히 가셔서 도착하면 편지 보내주셔야 해요?”

 

 “그래, 그래. 알겠다.”

 

 

 토닥토닥 로사는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는 아버지의 손길이 좋았다.

 

 그 모습에 살몬이 비척비척 일어나 백작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도움을 못 드려서. 가시는 곳까지 배웅하겠습니다.”

 

 

 여전히 얼굴은 시퍼렇게 해선 그래도 미래의 장인이라고 애쓰는 게 보여 백작이 웃음을 터뜨렸다.

 

 비웃는 게 아닌 기특하다는 웃음이었다.

 

 

 “괜찮다. 너도 많이 놀랐을 텐데 가서 쉬거라. 나보다 앞으로 로사를 잘 보살펴 주려무나.”

 

 “예.”

 

 

 백작이 살몬의 어깨를 두드리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살몬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백작은 로사의 이마에 작별의 키스를 한 뒤, 살몬을 챙겨주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얼른 가서 강과 리오를 만나야 했다.

 

 

 “백작님!”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세이지가 그를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백작이 물었다.

 

 백작의 앞에 선 세이지가 숨을 훅 내뱉더니 뭔가 결심한 듯 백작을 바라봤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저, 아깐 로사가 있어 아니라고 했는데, 사실……그분을 봤습니다.”

 

 “그분이라니?”

 

 

 세이지의 말에 백작이 물었다.

 

 백작의 물음에 세이지가 짐짓 결연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박물…….”

 

 “쉿!”

 

 

 백작이 세이지의 말을 끊었다.

 

 조용히 하라는 그의 말을 들은 세이지가 동그란 눈으로 백작을 바라봤다.

 

 백작은 아무 말 않은 채 그저 손으로 입을 채우는 시늉을 했다.

 

 더는 말하지 말라. 누구에게도.

 

 

 세이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백작은 이미 알고 있었다.

 

 

 ***

 

 

 처음부터 이렇게 크게 일을 벌일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주변의 동방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만 돌아보고 저녁을 먹을 즘 저택으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티보치나 백작과 만나 수도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동쪽 주민들의 공간에서는 동방인 노예를 쉽게 보지 못했다.

 

 간혹 한두 명 만났는데, 그들은 정원을 손질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그럭저럭 살아가는 듯했다.

 

 그렇게 힘든 일은 하지 않고 있구나 싶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서쪽 상인 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까진 몰랐다. 저 노예들은 단지 행운이 따른 몇몇일뿐이라는걸.

 

 상업 지구에서 가장 먼저 본 건 노예시장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우리 안에 갇혀 벌벌 떠는 동방의 사람들.

 

 여러 종족이 섞여있긴 했지만, 강의 눈엔 제 민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지 비쩍 마른 몸의 동방인들을 굴비처럼 엮어 질질 끌고 갔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지 알고 싶었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리오를 앞세워 상인을 따랐다.

 

 그저 골목을 하나 더 꺾었을 뿐이었다. 그리 음침한 골목도 아니었다.

 

 일반적인, 정말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골목이었는데 그곳에 발을 딛자마자 보인 것은 무자비한 폭력.

 

 강은 눈앞의 상황을 의심했다.

 

 이것이 정말 실제인 걸까. 아비규환이었다.

 

 여러 상인들이 동방인 노예를 사기 위해 모여, 마음에 드는 노예를 사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탄광으로 끌려가기 싫다고 버티는 노예들을 발로 차고 채찍으로 때리는 폭력을 서슴없이 행했다.

 

 한 동방인 남자가 상인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매달렸다.

 

 계속 얻어터지면서도 서방어로 제발 살려달라고, 그냥 보내달라고 애원하는게 들렸다.

 

 무슨 상황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시선이 그 옆으로 향했다.

 

 또 다른 상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동방인 여자를 짓밟고 있었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

 

 눈이 거꾸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냥 바로 허리춤에 할 일 없이 매달려있던 검을 뽑아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서방에게 유리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리오가 말렸지만, 듣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가 아니었다.

 

 그래서 베고 또 벴다.

 

 격렬한 몸싸움에 강의 머리카락을 감싸던 모자가 벗겨졌다.

 

 노예가 덤빈다며 상인들이 외치자 흉측하게 생긴 호위들이 튀어나와 강을 공격했다.

 

 여러 명이 한 번에 달려들자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상처를 입었다.

 

 

 “주인님!”

 

 

 다른 쪽에서 싸우던 리오가 강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

 

 상인들의 거래장소가 난장판이 되었다.

 

 건물 벽에 피가 튀어 아래로 줄줄 흘러내렸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피비린내에 코를 막고 자리를 피했다.

 

 다친 사람들이 바닥에서 꿈틀댔다.

 

 몇몇은 이미 정신을 잃었고 몸을 가눌 수 있는 자들은 도망가기 급급했다.

 

 머리카락이 잡히고 상처 입어 비틀거리던 강이 도망가는 상인 중 하나를 쫓았다.

 

 아까 여자 노예를 유린하려던 그자였다.

 

 핏물을 뒤집어쓴 강을 본 상인이 비명을 질렀다.

 

 검은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핏물이 그를 귀신처럼 만들었다.

 

 노예가 제 주인을 죽인다며 비명을 질러대며 골목을 달렸다.

 

 피를 흘리며 달리더니 쫓아오는 강을 보고 기함했다.

 

 근처에 있던 모든 걸 던지며 강에게 저항했다. 죽고 싶지 않아서.

 

 정신이 극한으로 내몰린 상인은 자신이 던지는 물건에 주춤하는 강을 보며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들고 있던 검을 들고 상인이 던진 돌에 눈을 맞아 주춤하는 강을 향해 돌진했다.

 

 잘 여미지 않은 옷가지가 줄줄 흘러 보이는 맨살이 추했다.

 

 하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눈앞의 검은 머리 노예를 없애는 게 제압하는 게 중요했으니까.

 

 빠르게 강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렀을 때, 상인의 머리도 빠르게 떨어져 나갔다.

 

 강의 앞을 막아선 리오의 칼날에 질기게 붙어있었을 머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거리에 미지근한 피가 튀었다.

 

 바닥이고 벽이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비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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