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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한 배를 탄다 (중)
작성일 : 20-03-21 22:01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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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투란 용병단은 다 이긴 싸움을 눈부심 때문에 쓰러졌다.

 

 대장 루만은 촉수와 충돌한 이후, 보이질 않았다.

 

 남은 대원들은 문 열고 나타난 지원군에 기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철컥!

 바투란 용병단이 처음 본 건, 촉수에 달라붙는 노란 자동인형이었다.

 

 인형은 벽에 붙은 도마뱀처럼 꼼짝도 않았다. 그런 게 하나 둘 붙더니 스무 대 넘게 괴물에 덤벼들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순간 인형의 양 팔에서 빨간 빛이 번쩍였다. 복서가 소리쳤다.

 

 “폭발한다, 피해!”

 

 “아냐, 복서!”

 

 가스통이 소리쳤다. 인형의 양팔이 플라즈마 절단기로 바뀌었다.

 

 개미떼 같은 인형들이 괴물의 촉수다발 하나하나를 썰어댔다.

 등괴가 요동 치며 인형 몇몇을 부셨지만, 이미 늦었다.

 

 놈의 원통 몸뚱이가 토막토막이 나 저수조로 떨어졌다.

 

 

 “당신들이 바투란이야?”

 

 틱틱거리는 남자 목소리와 함께, 두발로 걷는 장갑 슈트가 나타났다.

 

 뒤이어 용병과 인형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왔다. 용병들은 온몸을 검정색 철갑으로 무장했다.

 

 엔리가 말했다.

 

 “우리를 아세요?”

 

 남자는 얼굴을 보이지 않고 딱딱하게 말헀다.

 

 “저 놈들 잡는 외인부대라고 소문 파다한 거 몰라? 근데 다섯이라면서 왜 하나가…”

 

 그제서야 대원들이 루만을 떠올렸다. 그때,

 

 “으휴, 이 매정한 것들아.”

 

 그녀가 절뚝거리며 걸어왔다. 노란 인형들의 부축을 받고 있었다.

 

 발목을 삔 것과 비도 한 쌍이 ㄱ자로 꺾인 것 외엔 루만은 멀쩡했다.

 

 “갑자기 문을 열어서 저희가 힘들었지만, 일단 해결됐으니 고맙군요.”

 

 “흥. 나도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아. 내 관할 구역까지 와서 자기 자랑이라니.”

 

 티나가 어이없어 했다.

 

 “자기 자랑이라니? 당신들이 잘 하면 우리가 할 필요 없잖아?”

 

 “무사했으면, 우리 <굴딘 헌터> 구역에 그만 개입해. 우릴 더 곤란하게 하지 마.”

 

 장갑 슈트를 탄 남자는 등을 돌려 사라지려 했다. 루만이 말했다.

 

 “당신도 외지 출신 용병이군요. 서로 다퉈봐야 무슨 소용이겠어요?”

 

 “흥, 경쟁을 부추기는 게 누군데 그래?”

 

 “오늘은 이랬지만, 다음에는 좋게 만나기를 바라죠, 그럼.”

 

 루만이 인사했다. 두 용병단이 흩어졌다.

 

 “하, 도와줬다고 되게 생색하기는.”

 

 “동감이야, 대장. 뭘 그렇게 사람 좋게 할 필요가 있어?”

 

 복서와 티나가 투덜거렸다. 루만은 두 팔을 으쓱하며 미소지었다.

 

 “아직 우리는 규모도 작잖아? 저런 사람들에게 괜히 이상하게 보일 순 없어.”

 

 엔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팀원 키우는 거부터 열심히 해 볼게.”

 

 “좋아 비서관. 것보다 당장 식사부터 어떻게 해야지. 다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루만이 복서의 주머니를 살짝 쳤다. 거기 있던 크림 빵 봉지가 터져 흰 크림 범벅이 새 나왔다.

 

 “으… 아까워라.”

 

 “야야, 그거 먹지 마! 아까 주운 성역체로 버거 세트나 돌리라고.”

 

 티나가 복서를 말리는 동안, 가스통과 엔리는 루만 곁에서 운하 건너편을 바라봤다.

 

 창고에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용병은 물론 시민군들이 가득했다.

 

 “저기도 당했네. 우리보다 심한데?”

 

 루만은 문득 등괴를 알려준 초브가 생각났다.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

 

 같은 시각, 운하 건너편.

 

 주탄 키르간은 맞은편의 자기 가문 폐공장을 바라봤다.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총수님.”

 

 “어차피 그거 무너져도 상관없지. 그 작은 용병단 덕을 보긴 했지만.”

 

 그는 고개를 돌려 자기가 서 있는 현장을 돌아봤다.

 

 불타는 창고는 어느 중소 의회파 가문의 관할 구역이었다. 키르간 가문이 함부로 있다간 가문 투쟁을 부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달랐다. 키르간 사병들이 거기서 등괴와 싸우고 사상자를 호송했다.

 

 아비가일 방범대장과 알폰소가 걸어왔다.

 

 “상황… 정리 됐소이다.”

 

 “총수님 덕에 괴수 진압이 빨리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탄은 그들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럼 이걸로 우리 합의하는 게 어떻소?”

 

 “무슨?”

 

 “지금 보니까, 우리 가문이 더 공들여서 상황 수습한 거 같은데. 당신들이 통 크게 양보하는 게…”

 

 아비가일이 발끈했다.

 

 “다른 보상을 할 수 있어도, 안케 전 총수는 과거에 대해 조사받아야 하오.”

 

 “흥, 끝까지 고집 피우기는.”

 

 주탄이 매섭게 눈 뜨고 폐공장과 창고를 번갈아 봤다.

 

 “이 공격들… 우연처럼 동시에 났어. 우리 모두 노리고 있다는 테러범의 메시지일 수도 있지. 당신들 저걸 감당할 수나 있소?”

 

 “안전국의 자질을 의심하십니까, 총수?”

 

 “벌써 초대 국장이 물러났잖소?”

 

 아비가일이 한 마디 하기 전에 알폰소가 말렸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총수님. 공식 협상장이 아니면 이 얘기는 자제하지요.“

 

 “내가 족집게인데, 예언하나 할까? 당신네는 유란이 망할 때까지 협상이나 논쟁만 할 거야.”

 

 주탄은 가다가 문득 알폰소에게 한마디 속삭였다.

 

 “아버지께서 자네를 참 아꼈는데, 유감이군.”

 

 알폰소는 오싹해졌다. 벌써 근처의 조사원들이 그를 보고 수군거렸다.

 

 

 그 이후 유란 안전국은 키르간 가문과 추가 협상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등괴 공격을 그때그때 막는 데만 집중했다.

 

 안전국장은 아직도 공석이었다. 페테르가 이유를 묻자, 부얀 의장이 답을 보냈다.

 

 “지금 의회파 누가 거기 앉으면 여론은 자리 돌리기라고 할 걸세. 자네가 그걸 만회할 성과부터 보이라고”

 

 그 말에 페테르는 매일 부하들을 닦달하는 중이었다.

 

 야적장 공무원이 된 알폰소는 관련된 보고서를 쓰는 것 만으로도 벅찼다.

 

 “이봐, 야적장. 다들 목숨 걸고 일하는데 너 혼자만 딴 일이야?”

 

 조사위원들은 알폰소에게 치근댔다. 그들이 여차하면 아이디어를 빼앗으려 하는 걸 그는 알았다.

 

 그는 페테르 장군을 직접 만나서 처리할 생각이었다.

 

 장군은 키르간 가문과 전화로 또 싸우는 중이었다.

 

 “총수 제정신이요? 이런 식이면 협상 자체를 안 하겠소!”

 

 그는 끊고 씩씩대다가 알폰소를 알아봤다.

 

 “주탄 그 어린 것이… 안케를 석방 못한다면, 자기 추천인으로 안전국장을 세우라는 군!”

 

 알폰소도 그건 너무하다 생각했다.

 

 지금 부얀 의장은 안전국장을 뽑는 동시에 안전국 특례법을 통과시키려 했다.

 

 그러면 신임 안전국장은 의회 외에 견제세력이 없는 초유의 정부기구를 지배하게 된다.

 

 “다시 유란의 주인 행세를 하려나 본데, 어림도 없는 소리야!”

 

 알폰소는 묵묵이 듣다가 페테르에게 조사 문건을 보였다.

 

 “5구역 운하 주변으로… 등괴 공격이 일어날 거라고?”

 

 “아무래도 밀수 조직들 사이에 숨어서 일을 벌일 거 같습니다.”

 

 “5구역 밀수조직? 그 놈들은 집중 토벌해서 씨가 마른 거로 아는데?”

 

 알폰소가 지도 홀로그램을 틀었다.

 

 “원한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토벌 뿐 아니라, 내부 대립으로 서로 증오가 극심합니다.

 

 상대 조직에 모든 걸 잃은 것에 가문의 복수가 최근에도 일어났습니다.”

 

 “내가 그걸 모를까. 근데 것 땜에 밀수 조직이 테러범이랑 내통한다는 건가?”

 

 “일주일 새 유란 내 중소 밀수 조직 9개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뭐가 문제인데 말을 못하나?”

 

 알폰소가 작심하고 뱉었다.

 

 “정밀 단속을 하려면 밀수 네트워크 빅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근데 그게 키르간 가문이 회수해서…”

 

 페테르가 기막혀서 양 손을 들었다.

 

 “그 놈의 키르간, 키르간. 다른 방법 없어?”

 

 “대체물을 직접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숨은 자가 많아 조사가 어렵거든요.

 

 장군님. 분하시겠지만… 잠시 타협을…”

 

 “지금 그건 논의할 게 아니야. 용병과 시민군의 정찰과 정보원으로 대체할 수 밖에.”

 

 알폰소는 그 답을 예상했다. 문제는 너무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

 

 그 정찰에 바투란 용병단도 가세했다.

 

 “으, 정찰도 계속 하려니까 답답하고 지겹네.”

 

 하지만 그렇게 잘 참는 가스통도 투덜거렸다.

 

 안전국의 특별 지시로 인해 용병들의 정찰이 하루 3회로 늘었다.

 

 루만과 대원들은 잠도, 밥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성역체 수집 시간이 짧아졌다.

 

 그들은 운하 옆 빈민가를 지나갔다. 집들이 운하 길가를 차지해 지나가기 매우 좁아졌다.

 

 철컥철컥!

 맞은 편에서 소리가 났다. 장갑 슈트가 걸어오는 소리였다. 티나가 알아보고 투덜거렸다.

 

 “쳇, 전에 우리 도와줬던 그 생색 용병들이야.”

 

 굴딘 헌터 용병들이 전투 인형을 앞세워 통과했다. 루만이 모두에게 지시했다.

 

 “골목 쪽으로 빠져서 대기해.”

 

 대원들이 골목에 들어가자, 인형을 동반한 굴딘의 용병들이 전진했다.

 

 탁!

 갑자기 행렬에 돌이 떨어졌다.

 

 “빨리 떠나! 우리 집안의 원수!”

 

 “가, 가라고!”

 

 일부 주민들이 격하게 그들을 몰아쳤다. 루만은 영문을 몰라 동그랗게 눈 뜨고 볼 뿐이었다.

 

 거기 앉아있던 노인 하나가 말했다.

 

 “돌 던지는 사람들, 카지드 굴딘에게 죽은 밀수 조직원들의 가족이야.”

 

 “저 용병 대장 이름이 카지드였군요.”

 

 “응, 저자는 6년전 범죄와의 전쟁 때 활약했지. 그 결과 이 지역 핵심 용병 대장까지 됐지만, 매년 원수들을 보고 살아.

 

 그 때문에 여기를 떠나서 살지. 유란의 가문 보복은… 무섭거든.”

 

 루만과 대원들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찰은 계속됐다. 어느 수상가옥 촌락에 이르렀을 때였다.

 

 “대장, 저 애…”

 

 복서의 눈은 정확했다. 바로 루만이 불렀다.

 

 “초브, 잘 지냈니? 전에 일은 고마웠…”

 

 소년은 놀란 눈으로 그들을 보더니 냉큼 도망치기 시작했다.

 

 “왜 저래?”

 

 “일단 쫓아가자!”

 

 소년은 초등학생 나이 치고 엄청 빨랐다. 기계식 전투화로 질주해도 잡기 힘들었다.

 티나가 외쳤다.

 

 “쟤 다리에, 외골격이 있어! 부셔?”

 

 “쟤 가족에게 원수 지고 싶진 않는데!”

 

 루만이 훨씬 더 빨리 뛰었다. 그들은 수상가옥을 벗어나 수풀 무성한 달동네로 접어들었다.

 

 탕!

 골목길로 들어가는 순간, 총알이 날아들었다.

 

 “어느 쪽이야?”

 

 “저 주황색 벽돌집. 일단 제압이 우선이야.”

 

 루만이 티나에게 지시했다. 그녀가 방패를 들고 앞장섰다.

 

 총알이 또 그 쪽으로 여러 번 날아갔지만, 그 무적 방패엔 어림도 없었다.

 

 저격이 티나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본 루만이 바로 샛길로 돌아 벽돌집으로 들어갔다.

 

 퍽!

 루만은 저격하던 남자를 쓰러뜨렸다. 옆에 있던 여자가 칼을 들었다.

 

 불법 개조한 성역체가 칼날에서 위험천만하게 뿜어져 나왔다.

 

 “이야아아!”

 

 그러나 가스통이 그 뒤에서 팔을 잡고, 티나가 칼을 뺏어 들었다.

 

 남자 하나가 더 있었지만 복서의 유탄발사기를 보자 기겁했다.

 

 “전부 두 손 들고 항복해!”

 

 일당 셋이 거실 한가운데 모였다. 루만이 방을 샅샅이 뒤졌다.

 

 “초브는 어디에 있지?”

 

 “대장, 잠깐 이것 봐!”

 

 엔리가 놀란 표정으로 구석진 방에서 나왔다. 그 안에는 시체가 두 구 있었다.

 

 “당신들이 죽인거야?”

 

 “그래.”

 

 대답을 한 건 초브였다. 루만이 놀라서 그 애를 돌아봤다.

 

 “시민군 첩자. 우리 뒤를 캐고 있어서 죽였죠.”

 

 “요즘 초딩들이 무섭다더니… 뭘 준비하다 들켰으려나?”

 

 “우리 가족의 복수.”

 

 포로 중 남자가 말했다.

 

 “너희가 전에 폐공장에서 잡은 괴물들… 며칠전만 해도 이 아이의 부모이자, 우리 보스였다.”

 

 “당신들 밀수 조직이었군. 어쩌다가?”

 

 “우리와 원수인 밀수 조직이 그 테러범의 무기를 가져다 쓴 거야.”

 

 초브가 토라진 표정으로 루만 앞으로 걸어왔다.

 

 “가문이 흘린 피는 피로 갚아요. 그래서 우리도 똑같이 하기로 했죠.”

 

 “괴물 테러를 하겠다고?”

 

 티나가 기겁했다. 초브는 그게 즐거운지 웃었다.

 

 “하겠다가 아니거든요? 이미 시작했어요.”

 

 

 -----

 

 안전국은 발칵 뒤집어졌다.

 페테르 이하 임원들이 현장의 알폰소와 화상 통화 중이었다.

 

 “1시간 전에 등괴의 피를 원수 조직들에게 보냈답니다.”

 

 “이런 제길! 그 원수들이 누구야?”

 

 “그게… 페피낭 조직과 얽히고 얽힌 조직만 열 곳이 넘는 답니다.”

 

 페테르가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네놈은 지금 뭐 하는 거야? 놈들이 말하는 대로만 말해서 무슨 정보를 얻어?”

 

 “그럼… 지금 이자들을 고문하라는 겁니까?”

 

 “못할 게 뭐야?”

 

 그러나 알폰소는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현장 담당 용병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랄. 빨리 그 자를 연결해!”

 

 단젠 루만이 화상채널로 나타났다. 앳된 여자 용병은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저 야만족이…”

 

 “바빠 죽겠는데 왜 부르셨습니까?”

 

 “지금 당장 그 놈들에게서 위치 정보 불게 만들어!”

 

 루만은 고개를 저었다.

 

 “12살짜리 애를 고문하란 말입니까?”

 

 “지금 애고 나발이고 대규모 생물테러를 놔둘 셈이야?”

 

 “이미 볶을 만큼 볶았는데… <언젠가 터진다>라고만 하네요. 잃을 게 없는 인간에게 뭘 기대 합니까?”

 

 페테르가 갖은 소리를 질러도 루만은 한결 같았다.

 

 “대원들이 이미 수색 중이니… 저도 따라서 이만 가겠습니다.”

 

 “뭐? 저, 저런!”

 

 페테르 뿐 아니라 아비가일, 스킬라 박사도 혀를 찼다.

 

 “야만족 년… 이번 일 잘못되면 그냥 두나 봐라. 이봐, 남작은 왜 안 오는 거야?”

 

 “사정이 있어 지금 유란에 없답니다.”

 

 알폰소가 다시 나타났다.

 

 “장군님. 제발 부탁드립니다만… 키르간 가문의 밀수 조직 감시 네트워크만 있으면 됩니다.”

 

 “지금 그걸 말이라 하나? 키르간 놈 들에게 항복하라는 것 밖에 더 있어?”

 

 “2분이면 해결될…”

 

 “됐네!”

 

 페테르는 그냥 통신을 꺼 버렸다. 시민군 부관이 뛰어왔다.

 

 “급보입니다. 11구역에서도 등괴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여기로도 병력을…”

 

 “아주 지랄 맞은 하루 군.”

 

 

 -----

 

 알폰소는 루만에게 소리쳤다.

 

 “그분에게 찍히면 당신 추방당할 지도 몰라요. 왜 그랬어요?”

 

 “상황 모르고 그런 소리 하는 데 어떡해요?”

 

 “그래도… 애가 아닌 어른이라면 심문을…”

 

 루만은 알폰소에게 빈 약병을 줬다. 성역체도 해독 못하는 맹독이었다.

 

 “현장에서 찾았습니다. 그 자들은 우리가 오기 전에 목숨을 버렸어요.”

 

 과연 안전국 직원이 페피낭 조직원의 사망소식을 전했다.

 

 “남자애 빼고 전부 죽었습니다. 시간 지나면 효과 오는 독을 쓴 모양입니다.”

 

 알폰소가 혀를 찼다.

 

 “장군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그랬습니까?”

 

 “그런다고 상황이 좋아지나요?”

 

 쾅!

 운하 너머에서 불꽃이 튀었다. 복서가 무전으로 소리쳤다.

 

 “대장, 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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