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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그라니아 요새(3)
작성일 : 17-11-28 18:49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8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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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힘이 회복 되셨다면, 그 힘을 어디다 쓰실 생각이십니까?"

 

 이안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셀레스틴을 향해 물었다.

 

 셀레스틴의 힘이 회복 되고 자시고를 떠나, 애초에 그녀가 전력이 되어줄 거란 기대는 눈꼽만치도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에 시원찮은 이안의 반응을 본 셀레스틴의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졌다.

 

 "어라~? 이안님, 저는 여신 이라구요?"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흐흥~ 근데도 기대가 안되시나요? 여신인 제 힘이 회복되고 있다는게?"

 

 셀레스틴의 입가에 다시금 미소가 맺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힘이 회복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마냥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이안은 오랜만에 보는 셀레스틴의 해맑은 미소에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이렇듯 어린아이 마냥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셀레스틴인데, 더 이상 쉰소리를 해서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네~ 기대가 됩니다. 기대가 되고 말구요."

 

 "헤에~ 말은 그렇게 하시면서 전혀 기대하지 않는 표정인데요~?"

 

 "에이~ 설마 그럴리가요~"

 

 "정말요?"

 

 "그럼, 정말.."

 

 "다 도착했습니다. 바로 여기입니다."

 

 셀레스틴과 소소한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는 그때, 클로에 에게서 잔뜩 굳어진 음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클로에가 전방을 가르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에 이안과 일행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의 손짓을 따라 전방으로 이동했다.

 

 손짓을 따라 이동한 일행들의 시야에 조그마한 제단이 보였다.

 

 그리고 그 제단의 위로 낮은 공명음과 함께 하늘 높이 뿜어지고 있는 환한 보라색 빛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이안은 문제의 빛기둥을 뿜어내고 있는 성물의 정체를 재빨리 확인해보았다.

 

 우선, 장미가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는 십자 모양의 날카로운 날이 보였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3미터 길이의 길다란 은빛 막대가 이어져 있었다.

 

 성물의 정체를 확인한 이안의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저건.. 깃대?"

 

 이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돌려 셀레스틴을 바라 보았다.

 

 성물의 정체가 예상한 물건들 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었다.

 

 왜 성물이라 하는 것은 보통, 성배 혹은 왕관 또 혹은 권위를 상징하는 스태프가 보편적인 예가 아니었는가?

 

 헌데, 그런 보편적인 물건들을 모두 제쳐두고 뜬금없이 깃대라니?

 

 "으흥? 왜요?"

 

 이안의 눈짓을 받은 셀레스틴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이안은 고개를 갸웃하는 셀레스틴에게 다시 한 번 깃대를 향해 눈짓을 보냈다.

 

 저 깃대가 정말 교단의 성물이 맞냐는 물음이었다.

 

 "저 깃대가 정말 성물 이냐구요? 맞아요. 제 성물. 그리고 우리 교단의 성물이기도 하구요. 이안님도 지금 느끼고 계실 텐데요? 저 성물에서 느껴지는 친숙한 신성력을."

 

 "흐음..."

 

 이안은 셀레스틴의 대답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이안 역시 셀레스틴의 말대로 성물에서 뿜어지는 친숙한 신성력을 여과 없이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잠시 성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이내 의문점이 하나 떠올라, 고개를 돌려 클로에를 바라 보았다.

 

 "클로에님? 그러고보니 성물을 제단에서 옮길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보셨습니까?"

 

 "안 해보다니요.. 물론 몇번이나 시도를 해봤죠.."

 

 "그런데요?"

 

 "그것이.. 저희 엘프들은 일정거리 이상 성물로 다가 갈 수가 없어서.."

 

 "다가 갈 수가 없다고요..?"

 

 "네. 어느정도 성물에 가까워 졌다 싶으면, 보이지 않는 막 같은 것이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흐음~?"

 

 이안은 클로에의 대답에 다시 고개를 돌려, 성물의 주위를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는 성물이 놓인 제단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단의 근처에 어느정도 가까워졌을 무렵, 클로에 에게서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안님! 딱 그쯤일 거에요. 막이 나타나는 위치가!"

 

 "이쯤이요?"

 

 이안은 클로에의 경고에 잠시 걸음을 멈춰 세웠다.

 

 오른손을 들어 조심스레 앞으로 내밀어 보았다.

 

 아무런 문제 없이 손이 앞으로 뻗어 나가는 게 보였다.

 

 그러자, 클로에의 새된 목소리가 곧장 귓가로 들려왔다.

 

 "에에...? 괜찮으신가요?"

 

 "아아~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요?"

 

 이안은 대답과 동시에 제단을 향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셀레스틴 교단' 의 성물인 만큼, 교단의 성기사인 이안에게는 성물의 보호막이 아무런 방해를 주지 못하는 듯 했다.

 

 "으음.."

 

 이안은 제단의 바로 앞까지 걸음을 옮겨 놓고는 조심히 성물을 내려다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어째서 깃대 따위가 성물로 뽑힐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또 깃대의 수려한 외관에 그런 불경한 생각이 쏙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큼 가까이서 보는 깃대의 외관은 이안이 생각하기에도 아름답고도 성스럽기 그지 없어 보였다.

 

 이안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살며시 깃대를 쥐어 보았다.

 

 "아이템 확인."

 

 [플로랄 플레그폴]

 타입:창,깃대

 공격력:420-485(사용자의 능력치에 맞게 자동 조절) 내구도:∞/∞

 착용 제한: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의 사랑을 받는 자.

 '아나이스 대륙' 에 남아 있는 '셀레스틴 교단' 의 5대 성물 중 하나인 성스러운 깃대.

 '장미의 교단' 이라 불리는 '셀레스틴 교단' 의 성물답게 무척이나 아름다운 외관을 지니고 있다.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의 가호가 듬뿍 담겨져 있는데, 그 주인인 셀레스틴의 현신과 맞물려 그 능력 또한 대폭 강화된 상태이다.

 -옵션

 신앙 20퍼센트 상승.

 그 외 모든 스텟 10퍼센트 상승.

 '셀레스틴 교단' 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교단 구성원들의 모든 스텟이 10퍼센트 상승한다. (단, 전투시에 교단의 구성원이 직접 이 '플로랄 플레그폴' 을 착용할 시에는 이 효과는 모든 아군에게 적용 된다. 게다가 착용자 반경 1킬로미터 이내의 모든 아군의 스텟은 5퍼센트 더 추가 상승한다.)

 교단 구성원들의 자연 생명 회복량과 자연 마나 회복량이 200퍼센트 상승한다.

 교단 구성원들의 생명 회복 속도와 마나 회복 속도가 30퍼센트 상승한다.

 전투시 교단 구성원들의 사기가 50퍼센트 상승한다.

 

 - 168시간에 한 번 '장미의 화원'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 장미의 화원.

 깃대를 지면에 박아 넣는 것으로 반경 1킬로미터의 지역에 아군의 생명 회복 속도와 마나 회복 속도를 500퍼센트 상승 시키는 '장미의 화원' 을 소환 한다. (지속 시간: 10분)

 착용자는 '장미의 화원' 발동시 10초간의 무적 상태를 갖는다.

 

 "뭐야.. 이 무지막지 한 전쟁 병기는?!"

 

 이안은 성물의 옵션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번을 다시 확인해도 성물의 옵션은 달라질 줄을 몰랐다.

 

 그 말은 즉, 성물의 이 옵션은 거짓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이안의 팔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면서, 손바닥 안으로 땀이 한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이 '플로랄 플레그폴' 만 있다면 왠만한 단체전에서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것은 일도 아닐 듯 보였다.

 

 그만큼 '플로랄 플레그폴' 이 가지는 위력은 이안의 짧은 감탄사 만큼이나 '무지막지 한 전쟁 병기' 에 딱 맞는 옵션이었다.

 

 이안은 '플로랄 플레그폴' 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칼슈타인과 세라를 향해 손짓 했다.

 

 어서 와서 이 성물의 엄청난 옵션을 눈으로 확인해 보라는 의미였다.

 

 "뭐야? 얼마나 대단한 옵션인데 그래?"

 

 "말도 못 꺼낼 정도인가요?"

 

 손짓을 받은 세라와 칼슈타인이 이안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둘은 옵션을 확인하기 위해 '플로랄 플레그폴' 을 향해 각각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파지지지직--!

 

 "흡?!"

 

 "꺄아아악--!"

 

 둘의 손은 깃대에 닿기 전 강력한 스파크에 의해 저멀리 튕겨 나가고 말았다.

 

 이안은 당황한 눈을 셀레스틴을 향해 돌렸다.

 

 그러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셀레스틴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장미빛 입술이 천천히 일행들을 향해 열렸다.

 

 "후훗~ 제 성물을 아무나 사용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아.. 그러고보니.. 착용 제한에 사랑을 받는 자 라고.."

 

 이안은 떨떠름한 얼굴로 셀레스틴을 바라 보았다.

 

 여지껏 드럽게 갈궈 될 때는 언제고 자신이 사랑을 받는 자였다니, 새삼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사랑을 받는 자? 그런 착용 제한이 있었냐? 그럼 뭐.. 애초에 이안 너밖에 못 쓰는 물건이잖아?"

 

 칼슈타인이 아쉽다는 표정과 함께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세라는 어째 고운 아미를 찡그리며 셀레스틴을 향해 째릿 눈길을 던졌다.

 

 이안은 일행들이 직접 옵션을 확인 할 수 없음을 알고, 둘에게 '플로랄 플레그폴' 의 옵션을 일일이 읊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옵션이 어떻게 되냐면.."

 

 "뭐?! 무슨 이런 황당한 옵션이.. 이건 그냥 대놓고 전쟁에 쓰라는 장비잖아? 개인용 장비라기 보다는."

 

 "그러게요..? 단체전에서는 거의 벨런스 붕괴 수준의 아이템 아닌가요?"

 

 '플로랄 플레그폴' 의 옵션을 전해들은 칼슈타인과 세라가 처음 이안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경악에 눈을 부릅뜨는 것이 보였다.

 

 이안은 둘의 경악에 어느정도 긍정을 표하면서도 벨런스 붕괴라는 세라의 말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단위로 버프를 뿌리는 건 확실히 대단하기는 하지만, 스킬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벨런스 붕괴까지는 아니야. 솔직히 스텟이나 능력치를 높이는 아이템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야. 단, 교단의 성물은 이 '플로랄 플레그폴' 을 제외하고도 아직 네 개가 더 있다고 했지.. 아마 다섯개가 모두 모이는 날에는 정말 세라 말대로 벨런스 붕괴 수준까지 갈지도.."

 

 이안은 손에 쥐어 있는 '플로랄 플레그폴' 을 내려다 보면서 복잡한 감정에 사로 잡혔다.

 

 만약, 이 성물의 옵션이 세간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교단 전체에 큰 위협이 닥칠수도 있는 것이었다.

 

 물론 그점은 무사히 '장미의 신전' 까지 성물을 운반한 다음에야 걱정해야 할 일이었지만.

 

 "으음.. 만약 제단 위에서 이대로 성물을 끄집어 내리면, 이 빛기둥도 바로 사라지겠죠?"

 

 이안은 깃대를 손으로 붙잡은 채, 셀레스틴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잠시 고개를 갸웃 하더니, 곧 이안의 물음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아마 그렇겠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변화를 눈치 챈 엔트들도 한번에 요새를 공격해 오겠구요."

 

 "으음.. 그럼 곤란한데.. 아직 시간도 좀 더 필요할 듯 하고.."

 

 이안은 품 속에서 조그마한 조명탄을 꺼내 들며 중얼거렸다.

 

 "뭐냐, 그 조명탄 같이 생긴거는?"

 

 칼슈타인이 이안의 손에 들린 조명탄을 내려다 보고는 물었다.

 

 그에 이안은 다시 품속으로 조명탄을 갈무리 하면서 칼슈타인을 쳐다 보았다.

 

 "조명탄 같은게 아니라, 조명탄 맞어."

 

 "그래? 근데 그 조명탄은 어따 쓸려고? 뭐 조명탄 터트려서 부를 사람이라도 있어?"

 

 "아아~ 당연히 있지. 내가 설마 정말 우리들만으로 성물 회수를 하러 올거라 생각했냐? '화이트 런' 을 떠나기 전에 이미 오필리아한테 따로 명령을 내려 놨지."

 

 이안은 깃대에서 손을 떼고는 담담히 대답했다.

 

 마치 별 일 아니라는 식의 던지는 듯한 말투였다.

 

 "뭐야?! 지원군이 있.."

 

 "셀레스틴님."

 

 칼슈타인은 지원군이 있다는 소식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재차 이안을 향해 질문을 던지려 했다.

 

 하지만, 그런 칼슈타인의 질문을 자르며 이안이 셀레스틴을 향해 반 박자 빠르게 입을 열었다.

 

 이미 이쪽으로 오고 있는 지원군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나눌 바에는, 앞으로 어떻게 엘프들을 구워 삶을지, 그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두뇌 활동이라 이안은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금 이 자리에는 수백 수천의 엘프들이 셀레스틴을 보기 위해 모여들어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가?

 

 그야 말로 엘프들을 휘어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네? 저 부르셨나요?"

 

 "네. 잠시만 이쪽으로.."

 

 이안은 셀레스틴을 향해 가까이 다가 오라며 살짝 손짓을 보냈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기다렸다는 듯 바싹 이안의 곁으로 달라 붙으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흐흥~ 가까이 왔는데~ 왜요?"

 

 "으음.. 셀레스틴님도 이 깃대의 효과를 모두 알고 계시죠?"

 

 "그야 제 성물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죠?"

 

 "그럼 이 성물의 효과가 저희 교단 사람들한테는 더더욱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것도 알고 계시겠네요?"

 

 이안은 엘프들의 눈치를 살피며 더욱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셀레스틴은 이안의 숨결이 간지러운지 키득 키득 웃음 터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잊지 않았다.

 

 "후훗~ 네네. 잘 알고 있죠."

 

 "그래서 말인데.. 셀레스틴님께서 엘프들이 저희 교단으로 입단 할 수 있게 설득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앞으로 있을 큰 전투에서 좀 더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엘프들이 저희 교단으로 입단하는 게 확실한 방법일 듯 싶은데.."

 

 이안은 제단 위의 '플로랄 플레그폴' 을 가르키며, 엘프들의 입단 중요성을 강조했다.

 

 "흐음~~"

 

 셀레스틴은 이안의 설명에 이안을 한 번 그리고 엘프들을 한 번 쓱~ 흘겨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만 믿으라는 듯 당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저만 믿으세요. 엘프들을 싹 다 제 발 아래에 무릎 꿇게 만들테니~"

 

 셀레스틴은 그 말을 남기고는 이안의 곁을 지나쳐, 엘프들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는 셀레스틴을 따라, 엘프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쫒아 움직였다.

 

 "나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이 말합니다. 엘프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곳 '플로렌스 숲' 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대들의 믿음이 미약하기에 나는 그대들을 도울 힘이 부족합니다. 이점에 대해 그대들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그대들은 그대들의 신앙과 경의를 지금부터라도 내게 바칠 수 있겠습니까?"

 

 셀레스틴은 두 눈을 지그시 내리 감은 뒤, 양 팔을 벌려 엘프들을 향해 말했다.

 

 그녀의 빛나는 은빛 머리카락이 때맞춰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면서 아름다운 셀레스틴의 외모가 한층 더 신성함을 머금기 시작했다.

 

 엘프들의 사이로 웅성거림이 번져 가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여신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었는데, 그 여신이 직접 자신을 받들라고 말하니, 그들은 당장 이렇다 할 판단이 전혀 서지 않는 모양이었다.

 

 "흐흥..?"

 

 셀레스틴은 엘프들에게서 바로 반응이 보이지 않자, 잠시 주춤 거리는 모양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얼른 실비아를 향해 째릿 눈길을 던졌다.

 

 너라도 얼른 와서 내 위신을 세우라는 눈짓이었다.

 

 흠칫-!

 

 셀레스틴의 눈짓을 받은 실비아가 가늘게 몸을 떠는게 보였다.

 

 "아우..."

 

 실비아는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주춤주춤 걸음을 옮겨 셀레스틴의 앞에 넙죽 몸을 엎드렸다.

 

 "에,에즈라의 딸 실비아.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님을 영원히 제 주신으로 섬길 것을 이 흙과 푸르른 녹음 아래 맹세 합니다.."

 

 "......"

 

 이안은 몸을 납작 엎드려, 귀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실비아에게 새삼 안쓰러운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실비아와 같은 바람잡이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하여 이안은 실비아가 안쓰럽기는 하나,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과연, 실비아의 바람잡이 역할이 톡톡히 먹히고 있는 모양인지, 엘프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웅성거림이 절정을 찍기 시작하는 바로 그때, 패티리샤가 셀레스틴의 앞에서 살포시 무릎을 꿇었다.

 

 "패티는 셀레스틴님을 믿을게. 부디 우리 '그라니아 엘프' 와 이 '플로렌스 숲' 을 구해줘. 이 흙과 푸르른 녹음 아래 영원히 셀레스틴님을 나의 주신으로 섬길 것을 맹세 할게."

 

 "......"

 "......"

 "......"

 

 엘프들 사이로 흐르던 시끄러운 웅성거림이 패티리샤의 맹세와 함께 일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철그럭- 철그럭- 철그럭-

 

 엘븐 나이트들을 필두로 엘븐 병사들이 일제히 셀레스틴을 향해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또 그들의 맹세는 곧 들불처럼 번져나가 일반 엘프들 역시 모두 셀레스틴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그렇게 '그라니아 요새' 의 모든 엘프들이 제단을 향해.

 

 셀레스틴을 향해 경의와 신앙의 맹세를 보내왔다.

 

 셀레스틴은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그라니아 엘프' 들을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천천히 입을 열어 그들의 맹세에 화답했다.

 

 "그대들이 나 셀레스틴을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소중히 여기고, 열렬히 사랑해 준다면, 나 또한 그대들의 사랑에 언제나 더 넓은 사랑으로 화답 할 것입니다. 나의 소중한 권속들이여."

 

 - 띠링! '플로렌스 숲' 의 모든 '그라니아 엘프' 들이 '셀레스틴 교단' 으로 입단 하였습니다.

 '플로렌스 숲' 에 대한 '셀레스틴 교단' 의 영향력이 40퍼센트로 상승 하였습니다.

 영향력이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셀레스틴 교단' 이 보이는 모든 행동에 '플로렌스 숲' 은 온 신경을 기울리고, 또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 띠링!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이 그 힘을 어느정도 회복함에 따라, 그녀의 권위 중 하나인 '생명의 숨결' 이 그녀의 품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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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신세대 2017 / 11 / 26 23 0 7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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