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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패티리샤 글렌우드
작성일 : 17-11-26 20:19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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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과왕---!

 

 커다란 충격이 몸체를 뒤흔들었다.

 

 카피탄 엔트는 가슴위로 교차 시켰던 자신의 팔을 천천히 내려 보았다.

 

 왼쪽 팔뚝에 은빛 투창이 깊숙히 박혀 있는 게 보였다.

 

 게다가 충격 때문인지, 투창이 박힌 자리부터 팔뚝 전체로 미세한 금이 잔뜩 그어져 있는 게 보였다.

 

 - 크흐으음...!

 

 카피탄 엔트는 투창을 뽑아 던짐과 동시에 성벽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물쩡거리다가는 그대로 플레타의 투창에 몸이 꿰어, 허무하게 바닥에 쓰러질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쿠웅-! 쿠웅-! 쿠웅-!

 

 카피탄 엔트의 거체가 점점 더 성벽을 향해 가까워져 갔다.

 

 몸체에는 여전히 수많은 화살비가 박혀 들고 있었지만, 일반 엘프들의 화살쯤은 가뿐히 무시하며 계속해서 전진을 이어나갔다.

 

 슈화아아악--!

 

 그때, 날카로운 파공음이 다시 한 번 전장을 갈랐다.

 

 그에 카피탄 엔트는 달리던 자세 그대로 거대한 몸체를 잽싸게 우측으로 틀었다.

 

 콰가가각-!

 

 듣기 거북한 마찰음과 함께 가슴 위의 나무 몸체가 한 움큼 뜯겨 나갔다.

 

 하지만 나무로 이루어진 몸체이니 만큼 고통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쿠웅-! 쿠웅-! 쿠웅-!

 

 계속해서 달렸다.

 

 투창에 의해 사지가 깎여 나가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채, 카피탄 엔트는 멈춤 없이 달렸다.

 

 고지는 오로지 '그라니아 요새' 의 성벽.

 

 그리고 그 고지는 드디어 눈앞까지 가까워 졌다.

 

 그렇게 성벽의 바로 앞까지 당도한 카피탄 엔트의 입에서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엔트들이여! 성벽을 넘어라--!!

 

 

 

 

 - 엔트들이여! 성벽을 넘어라--!!

 

 커다란 함성 소리가 성벽을 울렸다.

 

 플레타는 시위를 당기던 손을 멈춘 채, 성벽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카피탄 엔트를 비롯 도합 이천 여기가 넘어가는 엔트들이 하나둘 성벽에 달라 붙는 것이 보였다.

 

 플레타는 엔트들을 내려다 보며 얼굴을 굳혔다.

 

 그도 그럴것이, 성벽에 달라붙은 엔트들이 서너명씩 짝을 짓기 시작하는게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40미터에 달하는 '그라니아 요새' 의 성벽을 넘기위한 엔트들의 월담 준비 자세였다.

 

 조를 지은 엔트들이 마주보고 있는 서로의 양손을 꽈악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대기 하고 있던 다른 엔트의 몸체를 그대로 들어올려, 성벽 위를 향해 힘껏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부우웅-! 부우웅-!

 

 작게는 5미터, 크게는 8미터에 달하는 엔트들의 거구가 일제히 성벽을 향해 쏘아져 올라왔다.

 

 그야말로 단순하면서도 무식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원시적인 공성방법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체가 단단한 엔트 들만이 선보일 수 있는 획기적인 공성법이기도 했다.

 

 "정령사들은 서둘러 불의 정령을 소환하라-! 엔트들이 다가올 수 없게 성벽 아래에 불을 질러라-!"

 

 플레타는 쏘아져 올라오는 엔트들을 보며 서둘러 정령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했다가는 모든 엔트들이 성벽을 넘어오는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손 쓸 도리도 없이, 단숨에 요새가 함락 될 것이란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태초의 계약에 따라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라. 불의 중급 정령 카사!"

 "태초의 계약에 따라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라. 불의 중급 정령 카사!"

 

 플레타의 멍령을 받은 이백명의 정령사들이 불의 정령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옆으로 곧 화염의 날개를 펄럭이는 불의 중급 정령 카사가 일제히 날개짓을 치는 것이 보였다.

 

 화르르륵-!

 

 성벽의 아래로 시뻘건 불길이 피어 올랐다.

 

 정령사들의 부탁을 받은 카사가 일으킨 정령의 불꽃이었다.

 

 "이것으로, 정령사들의 마나가 모두 소진 될 때까지는 성벽 아래의 위협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될 터.."

 

 플레타는 숯덩이가 되어 쓰러져 가는 엔트들을 바라 보며 말했다.

 

 단단한 몸체를 자랑하기는 했지만, 나무로 이루어진 몸체이니 만큼 불에 대한 저항력이 전무에 가까운 엔트들이었기에, 한 번 불길이 피어오른 이상 그들이 성벽에 다가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플레타는 성벽 아래의 위협을 제거 하고는, 그 다음 위협. 그러니까 이미 성벽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는 나머지 엔트들을 향해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쿵-! 쿵-!

 

 날아 올랐던 엔트들이 하나둘 착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착지를 한 엔트들은 곧장 사방을 향해 긴팔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 꾸드득! 죽어라 엘프들이여!

 

 콰과과과앙---!!

 

 "으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악!"

 

 엄청난 풍압을 일으키며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는 팔에, 성벽 위의 엘븐 병사들이 팝콘이 튀겨지듯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비명 소리와 함께 성벽 아래로 튕겨져 나가는 엘프.

 

 거대한 발에 그대로 압사를 당해 순식간에 절명을 하는 엘프.

 

 또, 강한 손아귀에 붙잡혀 흔적도 없이 터져 나가는 엘프.

 

 아비규환 속 엘프들의 비명소리가 성벽 이곳 저곳을 울리기 시작했다.

 

 속출하는 엘프들의 전사 속에 엔트들의 움직이 더욱 활개를 치는 것이 보였다.

 

 그에 플레타는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병력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전병력은 들어라-! 엔트들과 근접한 자는 활을 버리고 검을 뽑아들고 맞서라! 놈들의 중앙 핵을 노려라! 그리고 근접하지 않은 나머지 병력들은 원거리 사격으로 근접 전투를 벌이는 병력들을 도와라! 결코 물러서지 말아라-!"

 

 """와아아아아아아악~~~~!!"""

 

 검을 뽑아든 엘프들이 자신의 몇배에 달하는 거대한 엔트들을 향해 맹렬한 돌진을 시도했다.

 

 하나의 엔트에 다섯 아니 여섯 이상의 엘프 병사들이 용맹하게 달라 붙어, 엔트들의 움직임을 견제해 나갔다.

 

 "부관, 자네도 기사들을 이끌고 나가, 병력들을 돕도록 하게."

 

 병사들의 분전을 바라 보며 플레타가 말했다.

 

 그에, 부관의 두 눈이 한껏 치켜떠졌다.

 

 "그렇다면.. 사령관님의 호위는..?"

 

 "내 호위는 필요 없다네. 어서 가게!"

 

 "으음.. 알겠습니다. 부디 건투를 빌겠습니다."

 

 부관은 얼른 한쪽 무릎을 굽히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에 플레타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자네의 건투를 빌지."

 

 "옙-! 1기사단은 나를 따라 동쪽 성벽으로 간다! 그리고 2기사단은 서쪽 성벽으로 가서 병력들을 지원해라! 자- 서둘러 움직여라!"

 

 철그럭-! 철그럭-!

 

 부관과 기사단이 좌우 성벽을 향해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플레타는 멀어져가는 기사단의 등을 바라보고는, 들고 있던 '비엔토 보우' 의 한쪽 끝을 지면에 박아 넣었다.

 

 엔트 들과의 근접전투는 부관과 기사단에게 맡겨도 충분할 터였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그들의 전투를 원거리에서 지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끼리릭-!

 

 플레타는 수북히 쌓여있던 투창 중 하나를 들어올려 시위에 메겼다.

 

 그리고는 동쪽의 성벽 위의 엔트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난사를 시작했다.

 

 투확-! 투확-! 투확-!

 

 수십발의 투창이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가슴 중앙의 핵?

 

 그런 뚜렷한 목표 따위는 전혀 잡히지 않은 말 그대로 난사에 가까운 사격이었다.

 

 콰가각-!

 

 플레타는 동쪽 성벽으로 40발의 투창을 쏘아내고는, 곧장 활대를 돌려 이번에는 서쪽 성벽을 겨냥했다.

 

 그리고 다시 수십발의 투창이 플레타의 시위에서 엔트들을 향해 발사 됐다.

 

 - 끄어어억...

 - 꾸드드드드득..!

 

 유성우 마냥 쏟아지는 플레타의 투창에 거대한 엔트들의 몸체가 산산조각이 나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어디냐?'

 

 플레타는 부서져 내리는 엔트들의 파편 속에서 날카롭게 눈을 빛냈다.

 

 아직 제일 중요한 목표인 카피탄 엔트가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콰와아아앙--!

 

 그때, 플레타의 귓가로 돌연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에 플레타의 고개가 폭발음이 들려온 장소로 홱- 하니 돌아갔다.

 

 카피탄 엔트의 거대한 몸체가 보였다. 그리고,

 

 "꺼허어억...!"

 

 "....!?"

 

 공중으로 튕겨져 나가는 부관의 신형도 보였다.

 

 이미 숨이 끊어진 건지, 공중을 나는 그의 목뼈가 힘없이 덜렁이는게 보였다.

 

 - 크흐흠!

 

 "...."

 

 플레타와 카피탄 엔트의 시선이 서로를 교차했다.

 

 플레타는 활대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카피탄 엔트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 였는지, 그의 푸른 수염이 부르르 떨려댔다.

 

 - 과연, 유성의 플레타. 그 이명에 걸맞게 무자비하게 우리 일족들을 학살하는군..

 

 푸른 수염을 씰룩이는 카피탄 엔트가 말했다.

 

 동족들의 파편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핏발이 잔뜩 서 있었다.

 

 "그건 피차일반이 아닌가?"

 

 플레타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의 시선 역시 카피탄 엔트가 아닌, 부관의 시체를 향해 있었다.

 

 - 피차일반이라.. 그래 피차일반이여야 하지..

 

 플레타의 시선을 따라, 부관의 시체로 고개를 돌린 카피탄 엔트가 돌연 두터운 발을 번쩍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에 플레타는 설마 설마 하는 심정으로 그를 향해 물었다.

 

 "이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 몰라서 묻는건가? 그대가 피차일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자네 동족의 시신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산산조각 나야 하지 않겠는가?

 

 카피탄 엔트에게서 설마 했던 그 대답이 들려왔다.

 

 플레타의 눈동자가 급격히 떨리기 시작했다.

 

 입술이 바싹 메말랐고,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었다.

 

 "멈춰라-!"

 

 - 아니.

 

 쿠우웅-!

 

 "......"

 

 성벽을 타고, 그리고 카피탄 엔트의 발을 타고 붉은 선혈이 진득히 흐리기 시작했다.

 

 카피탄 엔트를 바라보는 플레타의 동공이 마치 고양이의 눈동자 마냥 실처럼 가늘어졌다.

 

 "어디까지 타락을 할 셈이지?"

 

 플레타의 굳은 입술을 타고 딱딱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조금 전까지의 분노와 동요는 거짓말처럼 사라진 감정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메마른 목소리였다.

 

 그에 카피탄 엔트는 자신의 푸른 수염을 쓰다듬으며 차분히 대답했다.

 

 - 타락? 플레타여 우리 엔트들은 절대 타락하지 않았다네. 그저 변화하는 숲의 환경에 따라 우리들 또한 그에 맞춰 행동을 했을 뿐. 플레타여 숲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네. 그러니 자네들 엘프들 또한 그 변화에 맞춰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이 어떤가?

 

 카피탄 엔트에게서 두번째 권유가 날아왔다.

 

 그에 플레타는 조용히 투창을 집어 들었다.

 

 "과묵한 숲지기인 엔트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말이 많았지? 그 시끄러운 주둥아리도 숲의 변화에 맞춰 진화를 했다고, 또 자랑스레 떠들텐가?"

 

 - .....

 

 "잡담은 여기까지. 그만 덤벼라. 타락한 숲지기여."

 

 끼리리릭-!

 

 - 크흠! 그대가 정 원한다면.... 내 그렇게 해주지--! 간다아아아아----!!

 

 쿠웅-! 쿠웅-! 쿠웅-!

 

 카피탄 엔트의 거체가 성벽을 달리기 시작한다.

 

 엘븐 병사, 나이트. 그리고 동족 엔트고 할 것 없이 눈앞을 가로막는 모든 생명체들을 짓밟고 유린하는 눈살이 찌푸러지는 돌진이었다.

 

 투확-! 투확-! 투확-!

 

 플레타의 '비엔토 보우' 에서 연달아 투창이 발사됐다.

 

 그리고 그 투창은 한발도 빗나감 없이 카피탄 엔트의 몸체에 정확히 틀어 박혔다.

 

 갈색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하지만, 카피탄 엔트의 돌진은 여전히 멈춤이 없었다.

 

 "젠장..!"

 

 플레타는 '비엔토 보우' 를 집어 던지고는, 허리춤의 검집을 향해 급히 손을 가져다 댔다.

 

 스르릉-

 

 서늘한 금속음과 함께 은빛 검신이 미끄러지듯 뽑혀 나왔다.

 

 그리고 어느새 목전까지 다가온 카피탄 엔트의 커다란 주먹이 그를 향해 빠르게 날아왔다.

 

 플레타는 망설임 없이 그 주먹을 향해 정면으로 뛰어 들었다.

 

 - 죽어라아아아--!!

 "죽는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그렇게 한 자루의 검과 하나의 주먹이 서로 맞닿는 그 순간!

 

 앳된 목소리 하나가 전장을 울렸다.

 

 "모두 멈춰."

 

 뚝-!

 

 - ......

 "......"

 

 서로를 죽일 듯 달려들던 플레타의 몸과 카피탄 엔트의 거체가 무언가에 속박 되기라도 한 듯, 뚝하니 정지 했다.

 

 아니, 그 둘뿐만이 아니라 전장의 모든 생명체가 그 움직임을 멈추고 있는 상태였다.

 

 강력한 마력의 폭풍이 그들의 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앳된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 속에 앳된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의 커다란 존재감을 보란듯이 과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라니아 엘프들의 주인이자, 이 플로렌스 숲의 수호자, 칭송받는 패티리샤 글렌우드. 모든 엔트들이여 내 앞에 무릎을 꿇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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