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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뜻밖의 방문자(2)
작성일 : 17-11-26 20:15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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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이건 좀 아닌거 같아.."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에스테반' 의 정오.

 

 이안은 '화이트 런' 영주성의 대도서관에 앉아, 불만스레 중얼거렸다.

 

 어느덧 '화이트 런' 에 복귀를 한지도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동안 이안의 스케쥴표는 빡빡하다 못해, 빈 틈을 찾아보기가 힘들 지경이었는데, 그 스케쥴표를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 이른 아침부터 정오가 되는 시간까지 영주성의 대도서관에 앉아 자료 수집에 열중한다.

 

 둘째, 정오 무렵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종교적 영향력을 강화 하기위해 봉사 활동에 들어간다.

 

 여기서 그 봉사 활동이란, '화이트 런' 의 빈민가에서 무료 급식소를 설치, 점심식사를 무상으로 배급해주는 것을 말했다.

 

 셋째, 식사 배급이 끝나면 늦은 밤까지 기사단과의 단제 훈련 및 신전 인근의 몬스터 토벌에 임한다.

 

 참고로 기사단과의 단체 훈련은 보다 효율적인 기사단 운용을 위해, 전 '미트라 교단' 의 노기사인 아놀드가 강력히 주장한 것이었다.

 

 이렇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이안은 진저리가 쳐지다 못해, 세삼 군대에 되돌아 온 것은 아닌가, 하는 다소 실 없는 망상에 점점 머리속이 복잡해 오는 것을 느꼈다.

 

 "하아..."

 

 이안은 다시 한 번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테이블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아나이스 대륙의 신들', '실존하는 성물', '잊혀진 문명', '고대의 신들' 같은 종교적 혹은 고대문명에 관련된 서적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어째, 책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정신이 몽롱해져 옴이 느껴졌다.

 

 이안은 얼이 빠진 얼굴로 수북히 쌓여 있는 서적들을 바라보며 한 달 전 셀레스틴과 있었던 대화를 조심히 머리속에 떠올려 보았다.

 

 

 

 한 달 전 '장미의 신전'.

 

 "하아.. 알겠습니다. 어차피 거절을 해봤자 의미도 없을테니, 대신관 자리는 제가 맡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안은 채념어린 한숨과 함께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셀레스틴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얼른 이안의 품에서 떨어져 나갔다.

 

 "흐흥~ 잘 알고 계시는군요?"

 

 "뭐, 누구나 셀레스틴님과 일주일만 같이 지내면 자연히 알게 되는 일이지요. 그나저나 대신관 임명식 준비는 어찌 진행하면 되겠습니까? 대충 왕위계승식 비스무리하게 하면 되는 겁니까?"

 

 이안은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셀레스틴의 모습에 순간 뒷골이 때겨옴을 느꼈으나, 이런일이 한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화를 꾹꾹 눌러담으며 재차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괜히 셀레스틴과 신경전을 벌이려 해봤자, 심력이 소모되는 쪽은 이안 자신일 것이 안봐도 뻔했기 때문이었다.

 

 "흐음~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

 

 셀레스틴이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끝을 톡톡 거드리며 말했다.

 

 그에 이안의 두 눈에는 이유 모를 불안감이 한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째 그녀의 말끝이 다소 애매모호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도? 어감이 좀 안 좋은데요..?"

 

 이안은 불안감을 그대로 담아 셀레스틴을 향해 직석절으로 물었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툭하니 대답을 내뱉었다.

 

 "뭐~ 임명식 자체는 왕위계승식과 형식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준비과정은 많이 틀리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느점이 틀리다는 겁니까?"

 

 "성물의 유무."

 

 "성물... 말씀이십니까?"

 

 '성물' 이라는 단어에 이안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맞은 듯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난데 없이 성물이라니.

 

 성물이란 모든 RPG게임에서 한 번쯤은 퀘스트의 주된 물품으로 등장해 유저들을 괴롭게 만드는 아주 악질적인 물건이 아닌가.

 

 하지만, 이안의 눈동자가 떨리든 말든, 셀레스틴은 제 할말을 마저 또박또박 뱉어 내기 시작했다.

 

 "네~ 정식 교단으로 세간에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 교단이 모시는 신의 성물을 하나쯤 소지해야 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죠."

 

 "성물이라.. 셀레스틴님, 혹시 지금 가지고 계시는 성물이 하나라도 있으십니까?"

 

 이안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간절히 셀레스틴을 향해 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가슴 속 한 귀퉁이에 조심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안의 그 기대감은 셀레스틴의 말 한마디에 단숨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아니요?"

 

 셀레스틴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얼굴로 태연히 대답했다.

 

 그에 이안의 얼굴이 점점 파리한 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없으신 겁니까...?"

 

 "네. 벌써 잊어먹으셨나요? 제가 비경에서 처음 눈을 뜨던 그때를?"

 

 "아니요.. 잊어먹지는 않았습니다만.."

 

 "흐음~ 그럼 이안님도 잘 아실거 아니에요? 제가 빈손으로 현신 했다는 것 정도는."

 

 셀레스틴이 손가락을 쫙 피더니 양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안은 셀레스틴의 빈손을 그저 멍하니 내려다 보았다.

 

 입속으로 한탄 섞인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하아... 네네 그러시겠죠..."

 

 "지금 저를 비꼬시는 건가요?"

 

 이안의 한숨에 셀레스틴이 빤히 눈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비꼬다니요.. 제가 무슨.."

 

 "아무튼, 성물 확보와 더불어 임명식의 준비. 이안님이 수고 좀 해주세요."

 

 "네?! 성물 확보도 제가 직접 해야 하는 겁니까?"

 

 이안은 대충 예상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막상 실화로 그말을 전해 들으니,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며 셀레스틴을 향해 반문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셀레스틴은 이안의 그 말을 태연자약하게 받아 넘겼다.

 

 "그럼요~ 이안님의 대신관 임명식이니까~ 이안님이 준비하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 그.. 임명식 준비는 충분히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지만, 성물은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예를 들어 새로 만든다던지.."

 

 "흐음~~ 새로 만든다라? 뭐, 제 힘이 어느정도 회복 된다면야 새로 못 만들 것도 없지만. 지금은.. 아시잖아요?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죠. 원래 '아나이스 대륙' 에 있던거를 다시 찾을 수밖에."

 

 셀레스틴이 부드럽게 출렁이는 자신의 은발을 메만지며 말했다.

 

 그에 이안은 미심쩍은 눈으로 셀레스틴을 바라 보았다.

 

 "..남아 있는게 있기는 한겁니까?"

 

 "그럼요~ 저를 뭘로 보시고. 아마 다섯개 정도가 대륙 여기저기에 퍼져 있을 걸요?"

 

 "...그럼 그 성물들의 위치는 어떻게 됩니까?"

 

 심장이 거세게 뛰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만약 성물들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면?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해지다 못해, '에스테반' 최초로 심장마비로 로그아웃이 될 수도 있을거라고 이안은 생각했다.

 

 하지만 애써 부정하고 있는 마음의 한켠에서는 셀레스틴이 어떠한 대답을 해올지가 이미 머리속에 또렷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안의 그 불안한 예상은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글쎄요? 거기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모르겠다니.. 그럼.. 저더러 뭘 어쩌란 말입니까-!?"

 

 "뭐~ 도서관에서 고서적이라도 뒤적거려 보시던지요. 제 성물들이 한때는 꽤나 유명했던 것들이라서, 아마 기록이 남아 있을지도? 아무튼 저는 바빠서 이만!"

 

 "....."

 

 이안은 그렇게 도망치 듯 멀어져 가는 셀레스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런 젠장! 진짜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

 

 이안은 생각을 마침과 동시에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 서더니 들고 있던 책을 냅다 바닥에 집어 던졌다.

 

 지금 와서 생각 해보니, 셀레스틴과 연이 닿으면서부터 한순간이라도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계속 이대로 셀레스틴의 페이스에 휘말려서는 평생 그녀의 종노릇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듯 보였다.

 

 이안은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쌓여있던 서적의 탑을 팔로 밀어내려 했다.

 

 그러자, 가만히 이안의 발작을 지켜보고 있던 아리아가 황급히 이안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이안님, 그만하세요~ 그러다가 셀레스틴님이 오시면 또 어떡하실려구요!"

 

 "그냥 내비두세요. 저 X끼 저거. 뒤에서만 저러지, 막상 셀레스틴 앞에 서면 찍소리도 못 할 걸요?"

 

 이안의 팔에 매달려 그를 달래기 시작한 아리아를 향해 리암이 시큰둥이 말했다.

 

 십여년간 이안의 단짝으로 지내오면서 그의 행동거지와 심리변화 정도는 한 눈에 꿰고있는 리암이었다.

 

 "....."

 

 이안은 리암의 비정거림에 그를 향해 날카로이 시선을 쏘아 붙였다.

 

 허나, 그의 말 자체에는 그다지 틀린 말이 없었기에 딱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고, 그에 이안은 다른 일행들을 향해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

 

 "드르렁~! 푸우~ 드르르르렁~! 푸우우우...."

 

 시야에 아무런 말도 없이 몇 시간째 고서적을 뒤적거리고 있는 벨라와 세상모르고 오침에 곯아떨어져 있는 칼슈타인이 들어왔다.

 

 "아아---! 진짜 빡돌아 미쳐버리겠네!"

 

 이안은 일행들을 쓱 훑어본 뒤, 돌연 머리를 벅벅 긁으며 괜히 일행들을 향해 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시키는 일은 많으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셀레스틴에 대한 이안의 짜증이 드디어 폭발을 하는 순간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다들 태평한거야? 생각들을 해보라고.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이거 고쳐놔라! 저거 가져와라! 셀레스틴 이년이..."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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