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Ress
사류라
 1  2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플로렌스 숲의 엘프들(2)
작성일 : 17-11-26 20:16     조회 : 23     추천 : 0     분량 : 45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해가 지고 달빛이 어슴푸레 비추기 시작한 장미의 신전.

 

 정원 길 여기저기 피어있는 보라색 장미가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인다.

 

 이안은 아무 말 없이 서서 눈앞의 세라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조용히 장미를 바라보던 세라의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왜 그렇게 아무 말 없이 2년동안 저를 피해다닌 거에요?"

 

 복잡한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듯 그녀의 말끝이 조금씩 떨려왔다.

 

 "......"

 

 툭- 툭-

 

 이안은 침묵을 지키며 애꿎은 정원의 바닥을 발끝으로 툭툭 파내기 시작했다.

 

 세라의 질문에 적당한 변명거리를 찾기 위해선 조금이나마 시간을 끌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2년 동안이나 그녀를 피해다닌 이유를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은 머리속에 떠오르는 마땅한 변명거리가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안은 머뭇거리며 세라를 향해 무거운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게..."

 

 "미리 말해 두지만, 어물쩡거리면서 넘어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세요."

 

 "으음..."

 

 마치 머리속을 들여다 보기라도한 듯, 사전에 시간 끌기용 대답을 차단해 버리고 마는 세라.

 

 이안은 괜한 머쓱함에 입을 다물고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

 

 "....."

 

 그렇게 잠시동안 이안에게서 아무런 말이 들려오지 않자, 세라는 장미를 보던 시선을 돌려 이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세라도 말하기가 곤란한게 있으면 아예 입을 닫아 버리는 이안의 성격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빠..."

 

 "응..."

 

 이안은 나지막이 자신을 부르는 세라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 보았다.

 

 때마침 시원하게 불어온 바람이 달빛 아래 반짝이는 그녀의 마르살라빛 머리를 부드럽게 출렁였다.

 

 "....."

 

 이안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신전에 만발해 있는 그 어떤 장미보다 세라가 더욱 아름다운 장미로 보였다.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해주면 안되는 건가요? 여전히 오빠는.. 제가 부담스러워서 아무 말 없이 피하고 있는 건가요?"

 

 "미안... 지금은 쫌 말하기가 그렇네.."

 

 이안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장미 덤불을 조용히 만지작거렸다.

 

 세라는 현재 모델 데뷔 이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속 사정을 솔직히 털어 놓기에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 생각됐다.

 

 '그래.. 아직은 아니야..'

 

 이안은 세라의 촉촉히 젖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2년 전에 했던 다짐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다잡았다.

 

 적당한 때가 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비밀을 지키자고 말이었다.

 

 "그래요. 그러면 나중에... 응. 나중에 꼭 때가 되면 나한테 말해줘야 해요. 왜 나를 피했는지, 또 왜 나를.. 으음.. 아니에요."

 

 세라는 뒷말을 흐리며 이안의 얼굴을 지긋이 올려다 보았다.

 

 세라는 자신이 이안의 성격을 꽤 잘 아는 편이라고 나름 자부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정말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도.

 

 그리고, 자신이 계속 그의 곁에 머물른다면 언젠가는 꼭 모두 말해줄 거라는 것도 말이었다.

 

 세라는 마음속으로 그녀 나름대로의 각오를 다잡은 뒤, 천천히 이안은 향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빠가 말 한대로 지금 당장은 대답을 하지 않아도 좋아요. 대신! 저도 오빠의 파티에 꼭 넣어줘야 겠어요. 이것만큼은 절대 저도 양보 못해요."

 

 "으음..."

 

 이안은 돌발적인 세라의 동행 제안에 곤란한 표정과 함께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분명 세라는 한 발자국 물러나, 자신에게 양보를 해준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안 자신이 그 양보에 대한 호의를 보여야 할 차례였다.

 

 하지만, 그녀와 있었던 2년이라는 공백의 시간이 이안의 마음속에서 쉽사리 그녀와의 동행을 허락치 않았다.

 

 이안은 대답을 주저하며 세라에게서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세라의 날카로운 한마디가 이안의 귓가를 파고 들었다.

 

 "또 그렇게 도망칠려고 하시는 거예요? 오빠는 언제까지 그렇게 중요한 선택지에서 어물쩡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태도를 보이실거죠? 이번에는... 도망가지 말아요..."

 

 "....."

 

 이안은 정곡을 찌르는 세라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며 바닥을 향해 조용히 고개를 내렸다.

 

 그녀의 말이 전부 맞았다.

 

 언젠가부터 자신은 중요한 선택지에서 늘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또 뒤돌아 달아나는 그런 비겁한 행동을 일삼아 왔다.

 

 언제까지나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남발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이안은 고개를 들어 세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피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래. 니 말대로 같이 파티를 짜자."

 

 굳은 결심을 담아 또박또박 내뱉은 말에 세라의 동공이 점점 확대되어 가는 것이 보였다.

 

 "응! 앞으로 다시 한 번 잘 부탁해요. 이안 오빠.. 아니 선배!"

 

 세라의 얼굴 위로 화사한 웃음꽃이 피었다.

 

 모델로서의 보여지기 위해 꾸며진 거짓 웃음이 아닌,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도 맑은 웃음이었다.

 

 그렇게 '강우진' 과 '유세라' 의 2년만의 동행이 다시 시작 되었다.

 

 물론, 그 첫걸음은 '현실세계' 가 아닌 '에스테반' 의 세계에서 였지만 말이다.

 

 

 

 

 두두두두두----

 

 활짝 갠 푸른 하늘 아래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여덟 필의 말이 멋들어진 갈기를 흩날렸다.

 

 세라와 엘프들의 방문이 있은 그 이틀 후, 현재 이안과 일행들은 성물이 자리하고 있다는 '플로렌스 숲' 을 향해 말을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은 앞으로의 여정길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듯 더 없이 쾌청했고,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은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아아~ 날씨 참 좋구만~"

 

 이안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확 트인 해방감에 지긋이 눈을 감았다.

 

 지금의 이 해방감이야말로 진정 '에스테반' 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상세계' 만의 시원한 자유로움이었다.

 

 - 아아아아~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앨리는 지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어깨에 올라 탄 앨리에게서 기분 좋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에 이안은 감았던 눈을 뜨고는 슬며시 앨리를 향해 미소를 지어 주었다.

 

 평소에는 셀레스틴 다음으로 밉상짓을 해대는 앨리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함께 해방감을 나누는 좋은 벗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렇듯 화기애애한 앨리와 이안의 분위기와는 달리 몇몇 일행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못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실비아가 단연 압권이었다.

 

 "아아아아~ 증마알~ 이게 뭐에요오~! 왜 인원이 이것밖에 안되는 거죠!?"

 

 입술을 삐쭉히 내밀은 실비아가 이안을 향해 투덜거렸다.

 

 그러자, 트리샤 역시 기다렸다는 듯 얼른 실비아를 거들고 나서기 시작했다.

 

 "맞아요~! 정말 이게 뭐에요! 도와준다고 했으면 기사단이라도 몰고 와야 되는거 아니에요?"

 

 그녀들의 불만은 다름이 아니라, 역시 너무 단촐한 이안 일행의 인원에 있었다.

 

 기존의 이안 일행에 실비아, 트리샤 그리고 세라가 포함된 딱 아홉명의 단촐한 인원.

 

 솔직히 이안이 생각하더라도 그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의 이 인원수는 분통이 터질만한 일이기는 했다.

 

 하지만, 교단의 입장에서는 '화이트 런' 내의 영향력 확대나 인근 지역의 치안 확보에도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저히 '플로렌스 숲' 까지는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안은 난처한 표정으로 그녀들을 쳐다 보았다.

 

 간절히 지원을 요청했던 엘프들에게 나름대로 미안한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정말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지금의 저희 교단으로써는 도저히 '플로렌스 숲' 까지 대규모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못 됩니다..."

 

 "에에~? 그러면. 정말 지금 이 인원이 '셀레스틴 교단' 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인원의 끝이라는 거에요?"

 

 "허얼~ 나중에 지원부대가 따로 오는게 아니구요?"

 

 "맙소사~!"

 

 "와~~ 완전 어이없어!"

 

 "....."

 

 실비아와 트리샤가 양쪽에서 말을 바짝 붙이더니, 쉴 새 없이 입을 쫑알대기 시작했다.

 

 그에 이안은 슬며시 고개를 돌려 등 뒤의 셀레스틴을 살폈다.

 

 지금 엘프들이 하는 행동이 딱 셀레스틴이 질색을 할만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흐흥..."

 

 아니나 다를까, 지치지 않고 쫑알 거리는 엘프들의 투덜거림에 셀레스틴의 표정이 점점 구겨지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그렇게 셀레스틴은 케이프의 후드를 더욱 깊이 눌러쓰더니, 이안의 등에 머리를 기대고는 조용히 입술을 달싹거렸다.

 

 "아아~ 더럽게 찡얼거리는 엘프들이네요."

 

 "으음.."

 

 이안은 셀레스틴의 중얼거림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안 역시 슬슬 엘프들의 재잘거림이 신경에 거슬리던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이런 셀레스틴의 중얼거림은 엘프들의 종특답게 귀가 밝은 실비아와 트리샤에게 고스란히 흘러 들어갔는데, 덕분에 셀레스틴은 이안을 대신해 날카로운 엘프들의 눈총을 피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셀레스틴 역시 엘프들의 귀가 밝다는 종특을 모를리가 없었으니, 셀레스틴도 다분히 그점을 의도하고 내뱉은 말인게 분명했지만 말이다.

 

 "어라? 이안님. 방금 저 후드 쓴 여자가 우리들 욕한거 맞죠?"

 

 "뭐야 저 여자? 완전 어이없네?"

 

 실비아와 트리샤는 이제는 타겟을 이안에서 셀레스틴으로 바꿔 시끄럽게 입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정숙하다고 알려진 일반의 엘프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실비아와 트리샤였다.

 

 그때, 엘프들의 재잘거림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셀레스틴이 다시 한 번 작게 입술을 달싹거렸다.

 

 "흐흐흥~ 딱히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쓸데 없이 귀가 길어서 다 들렸나 보네요? 아아~ 정말~ 여러가지로 귀찮게 하는 엘프들이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0 그라니아 요새의 마지막 결전 2017 / 11 / 28 52 0 6106   
89 백랑 더글라스(2) 2017 / 11 / 28 36 0 9535   
88 백랑 더글라스 2017 / 11 / 28 28 0 7022   
87 그라니아 요새(3) 2017 / 11 / 28 26 0 8069   
86 그라니아 요새(2) 2017 / 11 / 26 30 0 6287   
85 그라니아 요새 2017 / 11 / 26 28 0 6193   
84 그라니아 요새의 비밀 통로(5) 2017 / 11 / 26 25 0 6692   
83 그라니아 요새의 비밀 통로(4) 2017 / 11 / 26 27 0 5872   
82 그라니아 요새의 비밀 통로(3) 2017 / 11 / 26 21 0 5571   
81 그라니아 요새의 비밀 통로(2) 2017 / 11 / 26 25 0 5514   
80 그라니아 요새의 비밀 통로 2017 / 11 / 26 29 0 5614   
79 엘더 엔트 잉그리드(2) 2017 / 11 / 26 26 0 5508   
78 엘더 엔트 잉그리드 2017 / 11 / 26 20 0 5769   
77 패티리샤 글렌우드 2017 / 11 / 26 23 0 5778   
76 그라니아 요새 공방전(3) 2017 / 11 / 26 23 0 4799   
75 그라니아 요새 공방전(2) 2017 / 11 / 26 22 0 4597   
74 그라니아 요새 공방전 2017 / 11 / 26 21 0 5195   
73 플로렌스 숲의 엘프들(4) 2017 / 11 / 26 28 0 5553   
72 플로렌스 숲의 엘프들(3) 2017 / 11 / 26 23 0 5238   
71 플로렌스 숲의 엘프들(2) 2017 / 11 / 26 24 0 4548   
70 플로렌스 숲의 엘프들 2017 / 11 / 26 21 0 6430   
69 뜻밖의 방문자(4) 2017 / 11 / 26 21 0 5652   
68 뜻밖의 방문자(3) 2017 / 11 / 26 22 0 4961   
67 뜻밖의 방문자(2) 2017 / 11 / 26 21 0 4289   
66 뜻밖의 방문자 2017 / 11 / 26 24 0 5161   
65 시작되는 내부 살림(2) 2017 / 11 / 26 24 0 5214   
64 시작되는 내부 살림 2017 / 11 / 26 20 0 4856   
63 신세대 2017 / 11 / 26 23 0 7993   
62 금의환향(3) 2017 / 11 / 26 25 0 4709   
61 금의환향(2) 2017 / 11 / 26 26 0 4132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