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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그라니아 요새(2)
작성일 : 17-11-26 20:22     조회 : 30     추천 : 0     분량 :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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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와와아아와---!! 너,너,너네들 다 뭐야아--!? 꺄아아아악---!! "

 

 엘프 소녀의 자지러지는 비명이 화장실, 그리고 비밀 통로 안을 가득히 울렸다.

 

 이안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눈 앞의 엘프 소녀를 바라 보았다.

 

 소녀는 스커트가 활짝 걷어 올려진 채로 발목에는 흰색 속옷이 걸쳐져 있는 약간, 아니 상당히 민망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에 이안은 전혀 예상밖의 상황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초유의 사태에 맞닥드리게 됬다고 조심스레 생각했다.

 

 "이거 실화냐..?"

 

 이안의 메마른 입술 사이로 멍청한 음성이 세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두컴컴한 비밀 통로를 통과해, 겨우 빛을 보게 됐더니, 돌연 볼 일을 보고 있는 엘프 소녀가 나타났다?

 

 이건 나름 상식적이라 자부하고 있는 이안의 머리로는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야,야,야,야 이건 내 잘못 아니다? 다 너가 시켜서 한 짓이니까, 나,난 몰라!"

 

 옆에 서 있던 칼슈타인에게서 필사의 변명이 들려 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칼슈타인은 자신의 두 눈을 꽉- 가리고 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엘프의 볼 일 보는 장면을 정면에서 목격 했다는 것에 칼슈타인은 꽤나 민망함을 느끼는 듯 했다.

 

 "넌 또 반응이 왜.."

 

 "꺄아아아아아악---!! "

 

 칼슈타인에게 말을 걸려던 그때, 다시 엘프 소녀에게서 찢어지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계속 가만 뒀다가는 '그라니아 요새' 의 엘프란 엘프들은 다 불러모을 법한 살벌한 기세였다.

 

 이안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엘프 소녀를 달래기 위해서 다시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니, 돌리려 했다.

 

 셀레스틴이 갑자기 턱을 꽉- 붙들지만 않았다면 말이었다

 

 "셀레스틴님..?"

 

 이안은 당황한 표정으로 셀레스틴을 바라 보았다.

 

 어느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코 바로 앞까지 바싹 다가와 있는게 보였다.

 

 "흐흥~? 왜요? 아까 본 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또 훔쳐 보려고 고개를 돌리려는 거에요? 이런 유아 체형이 이안님 취향이셨나~?"

 

 어째 셀레스틴의 얼굴 위로 냉기가 폴폴 풍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안은 점점 더 차가워지는 셀레스틴의 표정에 다급히 변명을 내뱉기 시작했다.

 

 "아,아니.. 저렇게 계속 꺅꺅대는데 일단은 달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다가 다른 엘프들이 오기라도 하면.."

 

 이안은 곁눈질로 엘프 소녀를 가르켰다.

 

 그러자, 턱을 잡고 있는 셀레스틴의 손에 좀 더 힘이 실리는게 느껴졌다.

 

 "아아~ 달래려 했다구요? 그럼 그 일은 실비아한테 맡기면 되겠네요? 그때까지 이안님은 얌전히 제 얼굴이나 쳐다 보고 있으시죠. 괜히 눈 돌릴 생각 하지마시고-"

 

 "....."

 

 끄덕-

 

 이안은 서릿발 같은 셀레스틴의 기세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셀레스틴은 잠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실비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실비아님? 가서 저 꼬맹이 입 좀 다물게 해주시죠. 보아하니 아는 사이인거 같은데."

 

 "네?! 아아.. 네! 잠시만요-!"

 

 셀레스틴의 부름에 실비아는 화들짝 몸을 떨고는, 곧장 구멍을 통과해 엘프 소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엘프 소녀의 앞에 쪼그려 앉아, 주섬주섬 그녀의 복장을 정돈해 주었다.

 

 "패티리샤님, 저에요 실비아. 그러니까 이만 울음을 그치세요."

 

 "패티리샤?"

 

 이안은 낯익은 이름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러자, 셀레스틴의 스산한 목소리가 재차 이안의 귓가로 파고 들었다.

 

 "돌리기만 해봐요."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패티리샤님. 저라니까요?! 왜 절 못 알아 보시는 거에요?"

 

 이안은 셀레스틴 덕분에 고개도 돌리지 못한 체, 오로지 청각에만 의존해 지금의 상황을 열심히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패티리샤는 맨붕상태에 빠져 실비아의 얼굴을 알아 보지 못하고 있는 듯 했고, 그에 덩달아 실비아 까지 당혹감에 물들고 있는 듯 했다.

 

 이안은 답답한 지금의 상황에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패티리샤의 비명이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가령.

 

 벌컥-!

 

 "패티리샤님-! 이게 무슨 일.. 아니?! 네놈들은 누구냐--!!"

 

 스르릉--!

 

 그래. 이렇게 다른 엘프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뛰쳐 들어와, 검을 뽑아드는 지금과 같은 상황 말이었다.

 

 

 

 

 "아아~ 그렇게 된 일이었군요. 본의 아니게 은인들께 무례를 범할 뻔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길."

 

 "아닙니다.. 무례라면, 이미 저희 쪽에서 충분히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용서를 구하는 것도 저희쪽에서 할 일이지요. 부디 용서를..."

 

 이안은 자신을 클로에라 소개한 날카로운 인상의 여 엘프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

 

 처음 화장실로 뛰쳐 들어와, 이안 일행을 향해 검을 뽑아 들었던 엘프는 다름아닌 패티리샤의 수호기사 클로에였다.

 

 그리고 그녀는 곧 패티리샤의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실비아를 발견 할 수 있었고, 실비아를 통해 소란의 원인을 상세히 전달 받을 수 있었다.

 

 또, 이방인인 이안 일행들의 정체와 방문 목적에 대한 것도 빠짐없이 말이었다.

 

 "우으으~ 클로에. 이 사람들이... 정말로 기사야? 아버지가 하신 말씀하고는 완전 틀린데?"

 

 클로에 덕분에 울음을 그친 패티리샤가 그녀의 뒤에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는 퉁명스레 중얼거렸다.

 

 목소리에 불만이 가득한 것이, 여전히 이안 일행들을 향한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듯 했다.

 

 이안은 아차 싶은 생각에 클로에에게 숙였던 고개를 얼른 들어 올려, 재차 패티리샤를 향해 숙였다.

 

 생각해보면 엘프들의 수장은 클로에가 아니라 패티리샤였다.

 

 헌데, 패티리샤를 앞에 두고 그녀보다 하급자인 클로에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으니, 패티리샤의 입장에서는 큰 무례가 아닐 수 없었다.

 

 "생명의 여신이신 셀레스틴님의 가호가 패티리샤님과 함께 하기를. 초면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부디 너그러히 용서해주시길 빕니다.. '셀레스틴 교단' 의 성기사인 이안이라고 합니다."

 

 "우으으...."

 

 이안의 정중한 사과와 자기 소개에 패티리샤는 자신의 원피스 자락을 꼬옥 움켜 쥐었다.

 

 우선, 이안에 대한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점도 있었고, 또 막상 이안과 얼굴을 마주하니 좀 전의 부끄러운 상황이 다시 머리속에 스멀스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패티리샤는 이안의 인사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그에 이안 역시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패티리샤님. 어서 이안님의 인사를 받으셔야지요! 패티리샤님은 모든 '그라니아 엘프' 들을 대표해서 은인들을 맞이하고 계신겁니다!"

 

 보다 못한 클로에가 서둘러 패티리샤의 귓가에 대고 조그맣게 속삭였다.

 

 패티리샤는 아직 외부인들을 접해본 적이 없기에,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클로에 역시 깜빡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알았어 클로에. 으음.. 그러니까.. 그래, 패티가 너그러히 용서해 줄게. 패티는 모든 '그라니아 엘프' 들의 수장이자, '플로렌스 숲' 의 수호자인 패티리샤 글렌우드야. 잘 부탁해."

 

 패티리샤는 클로에의 귓속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이안을 향해 불쑥 손을 내밀었다.

 

 이안은 고개를 들어 올려, 눈앞으로 내밀어진 패티리샤의 조막만한 흰 손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클로에가 서둘러 패티리샤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패티리샤님! 초면에 은인들께 반말을 하시다니요! 얼른 다시 인사를 드리세요! 정.중.하.게."

 

 "에엥~? 다시?"

 

 "하하하~ 아닙니다. 오히려 이편이 저희도 마음이 편합니다."

 

 이안은 패티리샤를 나무라는 클로에의 행동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클로에를 향해 말했다.

 

 사실, 이안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허리쯤 밖에 오지 않는 조그마한 패티리샤가 꼬박꼬박 존대를 하는 것도 뭔가 상상이 가지 않았고, 차라리 지금처럼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패티리샤의 태도가 오히려 편한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헤헤~ 잘 부탁해.."

 

 웃음을 터트리는 이안의 모습에 패티리샤가 베시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안의 태도에 쌓였던 앙금이 모조리 날아간 모양이었다.

 

 "저희야 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러고보니, 지금 요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를 잊고 있었군요."

 

 이안은 무릎을 굽혀 패티리샤의 손을 마주 잡은 뒤, 클로에를 향해 물었다.

 

 워낙 경황이 없었던 첫 만남이라, 가장 중요한 문제를 잊고 있었던 이안이었다.

 

 "그것은.. 직접 눈으로 보시는 편이.."

 

 클로에는 이안의 물음에 별 다른 설명 없이, 방의 창문을 활짝 열어 보여 주었다.

 

 그에, 이안과 일행들은 클로에의 말대로 창가로 다가가 '그라니아 요새' 의 바깥 풍경을 조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

 

 "아아.. 이게 다 무슨..!?"

 

 창밖을 내다 보는 실비아에게서 갈라진 침음이 새어 나왔다.

 

 이안은 실비아에게 힐끔 시선을 던진 뒤, 다시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요새를 둘러싼 두터운 성벽이 여기저기 무너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내성을 제외하고는 멀쩡한 건물이 몇몇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나머지, 건물들은 반파 아니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폭삭 내려 앉은 건물 틈 사이로는 부상에 신음하는 수많은 엘프 병사들이 보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부상병들을 수용하는 의료막사가 포화 상태인 관계로, 임시방편 삼아 건물 틈 사이로 그들을 수송한 모양이었다.

 

 "쯧.. 예상은 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심각 하구만."

 

 이안은 생각보다 처참한 요새의 풍경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비록 NPC들이기는 했지만, 완벽한 현실감을 구현해낸 '에스테반' 이었기에, 고통에 찬 엘프들의 상황이 너무도 생생하게 이안의 뇌리에 와 닿고 있기 때문이었다.

 

 "응? 저건...?"

 

 그때, 창밖을 내다보는 이안의 시야 한구석에 환한 빛을 내뿜고 있는 보라색 빛기둥이 들어왔다.

 

 이안은 그 빛기둥에서 느껴지는 친숙한 느낌에 얼른 클로에를 향해 홱하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시선이 뜻하는 바를 이해한 클로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게 보였다.

 

 "이안님이 생각하고 계시는게 맞습니다. 저 빛기둥의 근원지에 성물을 보관하고 있는 제단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물이 바로 여러분 '셀레스틴 교단' 의 성물이겠지요.. 부탁드립니다. 부디, 저 성물을 거두어 가시어 이 '플로렌스 숲' 에 다시 평화를 되찾아 주십시오."

 

 "아!? 나,나도 고개 숙여야돼? 저.. 음- 부탁드립니다!"

 

 돌연 클로에가 간절한 염원을 담아 고개를 숙여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클로에의 행동에 패티리샤 역시 그녀를 따라 쭈뼛거리면서 고개를 숙여 보였다.

 

 "....."

 

 이안은 말 없이 그녀들에게 다가가 그녀들의 숙여진 고개를 도로 들어 올려 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정중한 자세로 셀레스틴을 가르켰다.

 

 "그런 부탁이라면, 제가 아니라 저기 성물의 진정한 주인이시자, '생명의 여신' 이신 셀레스틴님께 부탁하시길.."

 

 "여.. 신...?"

 

 "여신!?"

 

 순간, 패티리샤와 클로에의 두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신성한 존재이시여.."

 "신성한 존재이시여.."

 

 클로에와 패티리샤의 안내를 받아, 성물이 안착되있는 제단으로 향하는 길.

 

 언제 소문이 났는지, 수많은 엘프들이 병사고 일반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대로로 나와, 이안과 일행들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

 

 물론, 정확히는 이안과 일행들이 아니라, 셀레스틴 딱 한 명만을 위한 경배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들은 한쪽을 무릎을 지면에 붙인 뒤, 오른손을 들어 올려 가슴에 가져다 대는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이미 엘프들 사이에 셀레스틴의 정체가 여신이라는 것이 파다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었다.

 

 "흐응~ 조금이지만, 힘이 되돌아 오고 있네?"

 

 수백, 수천이 넘는 엘프들의 경배를 받으며, 그들의 사이를 거닐고 있을때, 셀레스틴에게서 조그마한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에 이안은 고개를 돌려 셀레스틴을 바라 보았다.

 

 어째 그녀의 빛나는 은발이 평소보다 찬란한 빛을 머금고 있는게 보였다.

 

 "힘이 되돌아 오다니요..?"

 

 이안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셀레스틴을 향해 물었다.

 

 평소 워낙 믿음직스럽지 못한 셀레스틴 이었기에, 그녀가 하는 말에는 십 퍼센트의 믿음도 갖고 있지 않은 이안이었다.

 

 셀레스틴은 이안의 물음에 슬쩍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천천히 자신의 머리카락을 감싸 쥐고는 이안을 향해 내밀었다.

 

 "후훗~ 제 힘이 다시 되돌아 오고 있다구요. 자 보세요~ 제 머리카락에서 빛이 뿜어지고 있죠? 이게 저한테로 경의가 모이고 있다는 숨길 수 없는 증거에요."

 

 "갑자기 왜..?"

 

 이안은 빛을 내뿜고 있는 셀레스틴의 머리카락을 시큰둥이 내려 보았다.

 

 갑자기 셀레스틴을 향해 경의가 모이고 있다고 하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셀레스틴이 머리카락으로 자신의 입가를 가리고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간단하잖아요? 여기 '그라니아 엘프' 들이 오랜 옛날부터 제 성물을 신성시 여기고 있다는 건 이안님도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그 성물의 주인인 나 '생명의 여신 셀레스틴' 이 이 자리에 나타났다면, 성물을 향하던 엘프들의 신앙심이 이제 어디로 모이겠어요? 당.연.히 저한테 모이겠죠? 흐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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