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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홀로 정주에 이른 왕총아
작성일 : 17-06-16 19:24     조회 : 116     추천 : 2     분량 :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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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왕총아는 스스로의 말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요지부를 사모하게 된 이유를 이제서야 깨달았던 것이다.

 

  자신을 지극히 생각하는 요지부의 마음에 왕총아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고 만 것이리라.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왕총아는 요지부가 걱정이 되어 유청원에게 급히 인사한 후 자리를 뜨려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바로 그 순간, 유청원이 왕총아를 다시 불러 세웠다.

 

  "왕낭자, 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왕총아는 급한 마음에 뛰어가면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저에게 아직 하실 말씀이 더 있습니까?"

 

  자신이 불렀음에도 왕총아가 발걸음을 멈추지 않자 유청원이 뒤쫓아오며 왕총아를 불러 세웠다.

 

  "왕낭자, 소승이 말을 빌려오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말을 빌려오겠다는 말에 왕총아는 반색하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왕총아가 감사를 표시하자 유청원은 오히려 미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어물쩡거렸다.

 

  "다만......"

 

  마음이 급한 왕총아가 답답한 듯 다그쳐 물었다.

 

  "다만 무엇입니까?"

 

  유청원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왕총아가 찬 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검을 소승에게 빌려주시면, 말을 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왕총아의 검이 아미의 보검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챈 유청원은 진작부터 검을 맡기면 말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줄까 망설였지만, 말을 꺼내기가 미안해 여지껏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왕총아는 허리에 찬 검을 풀어 유청원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검을 말과 교환해도 상관없습니다."

 

  유청원은 왕총아의 검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이 보검을 말과 교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왕총아의 검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던 유청원이 잠시만에 말 한마리를 끌고왔다.

 

  왕총아는 몹시 기뻐하며 말 위로 뛰어올랐다.

 

  "저는 이만 떠나겠습니다."

 

  유청원은 왕총아가 걱정된 듯 근심어린 목소리로 당부했다.

 

  "왕낭자,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장낭자를 만나면 꼭 소승의 안부를 전해주시오."

 

  왕총아는 마음이 급해 말을 몰아 달려나가며 대답했다.

 

  "네, 장사저를 뵈면, 꼭 유형제의 안부를 전해드릴께요. 유형제도 몸조심하세요."

 

  왕총아는 곧장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정주를 향해 내달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야말로 쏜살처럼 쉴새 없이 말을 내달린 끝에 한참 앞서 달리던 요지부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부!

 

  왕총아가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요지부는 왕총아를 보자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요지부는 그대로 말을 달리며 뒤쫓아오는 왕총아를 향해 외쳤다.

 

  "총아! 말은 어디서 구한 것이오?"

 

  왕총아는 한손으로 자신의 허리를 툭 쳐보였다.

 

  허리에 찼던 검이 지금은 없다는 뜻이었다.

 

  금새 요지부를 따라잡은 왕총아가 나란히 말을 달리며 말했다.

 

  "유형제에게 검을 맡기고 말을 빌렸어요!"

 

  요지부는 양양으로 돌아가라는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고 여기까지 뒤쫓아 온 왕총아가 더없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왕총아가 위험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요지부는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양양으로 돌아가라 하였건만, 그대는 정말 찰거머리같구려."

 

  자신을 반기기는 커녕, 쌀쌀맞게 대하는 요지부의 태도에 자존심이 상한 왕총아는 앙칼진 목소리로 응수했다.

 

  "당신이 걱정되어 여기까지 쫓아온 저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너무 하는군요!"

 

  마음이 상한 듯한 왕총아의 목소리를 듣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요지부는 더욱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이 지나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찰거머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오."

 

  왕총아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뭐라고요?

 

  "내가 못할 말을 했소?"

 

  "그게 저한테 할 소리예요?"

 

  계속되는 요지부의 쌀쌀맞은 말에 왕총아는 일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말고삐를 당겨 말을 멈추었다.

 

  요지부가 어떻게 나오나 두고 볼 심산이었다.

 

  요지부는 고개를 돌려 힐끗 왕총아를 쳐다보더니 그대로 말을 달려가며 한마디 남기고 떠나버렸다.

 

  "나는 먼저 가보겠소. 그대는 양양으로 돌아가시오."

 

  왕총아는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한 얼굴로 요지부가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요지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왕총아는 말고삐를 당겨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을 달려도 요지부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왕총아를 따돌리기 위해 요지부가 사잇길로 빠져 길이 엇갈린 것이다.

 

  "무정한 사람!"

 

  이 한마디를 내뱉은 왕총아는 자신의 말이 틀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양양으로 돌아가도록 만들기 위해 지부가 일부러 쌀쌀맞게 굴었던 것이 틀림없어. 나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칠 지부가 아니던가!'

 

  문득 요지부가 걱정이 된 왕총아는 정주를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정주로 가다보면 지부와 마주치거나 유대협과 마주치거나 둘 중에 하나겠지!'

 

  정주를 향해 말을 달리다보면 요지부나 유지협과 마주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왕총아는 무작정 말을 달렸다.

 

  팔기군과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었다.

 

  왕총아가 쉴새 없이 말을 달려 정주에 이르렀을 무렵이었다.

 

  "멈춰라!"

 

  때마침 정찰 중에 있던 팔기군과 마추친 것이다.

 

  팔기군이 외치는 소리에 왕총아는 말을 멈춰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소동을 일으킨다면 검문이 강화되어 요지부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팔기군 병사들이 백의의 왕총아에게 창을 겨누며 물었다.

 

  "정주에는 무슨 일로 왔느냐? 백련교도들이 온 천하에 창궐한 이때 백의를 입은 것이 수상쩍구나! 어서 말에서 내리지 못하겠느냐?"

 

  왕총아는 순순히 말에서 내리지 않고 버틸 때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소녀는 아미의 제자로 급히 소림의 장문인께 볼 일이 있으니, 길을 열어 주세요."

 

  생각나는 대로 둘러댄 말이었지만, 아미의 제자라는 말에 팔기군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낭자가 아미의 제자임을 증명할 수 있소?"

 

  왕총아는 아미의 제자임을 증명하려는 듯 손을 뻗어 아미 권법을 시연했다.

 

  '휙'하는 파공성이 날 정도의 날카로운 아미 권법을 시연하자 팔기군은 왕총아가 아미의 제자임을 믿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팔기군 병사들이 저희들끼리 속삭였다.

 

  "저 낭자의 권법을 보면 아미의 제자가 맞는 것 같긴 한데, 대장군의 허락없이 길을 열어 주었다가는 자칫 우리 목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자네 말이 맞네. 마침 소림의 장문인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우리 팔기군에 합류해 있으니 차라리 낭자를 소림의 장문인에게 인도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게 좋겠네."

 

  이렇게 의논을 마치자 팔기군 하나가 왕총아에게 말했다.

 

  "지금 소림의 장문인께서 정주에 주둔 중인 팔기군에 합류해 있으니, 우리가 낭자를 소림의 장문인께 인도해주겠소이다."

 

  왕총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야 말을 전속력으로 몰아 정주까지 달려왔으나 소림의 승려들이 벌써 정주까지 와있단 말인가!

 

  소림의 승려들이 당도하기 전에 거사를 일으켰다면 그나마 승산이 있었을지 몰라도 무림의 태두인 소림의 승려들이 이미 팔기군에 합류한 이상 이번 거사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속이 타들어갈 정도로 초조해진 왕총아는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소림의 승려들이 있는 한 거사는 성공할 수 없을 터, 거사를 중단해야만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부가 유대협을 설득해야 할 터인데......'

 

  이때 팔기군 하나가 팔기군 행렬을 가리키며 따라오라 손짓했다.

 

  "따라 오시오."

 

  왕총아가 끝없이 이어지는 팔기군 행렬로 들어서는 순간,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통 사내 밖에 없는 팔기군 행렬 안으로 들어온 왕총아의 자태가 천상의 선녀처럼 아리따운 것을 보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던 것이다.

 

  왕총아를 인도하는 팔기군들조차 왕총아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자기들끼리 속삭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왕총아는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렇게 미색이 빼어난 낭자가 아미파의 제자라 하네."

 

  "저리도 갸냘픈 여인이 무예를 익혔다니 믿겨지지 않네."

 

  "믿겨지지 않으면 한번 무예를 겨루어 보게나."

 

  "그렇지 않아도 한번 겨루어 보고싶네."

 

  "아미파의 제자라면 무공이 여간 대단하지 않을 텐데, 죽고 싶어 환장했는가?"

 

  "저렇게 아름다운 낭자의 손에 죽는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듯하네."

 

  "그렇게 소원이라면 한번 겨루어 보게나."

 

  "무슨 살판 났다고 무예를 겨룬단 말인가? 무예를 겨뤄 내가 이기면 시집온다면 모를까."

 

  "미색이 저만한 낭자가 미쳤다고 자네같은 범부에게 시집오겠는가?"

 

  "그래도 우리는 명색이 팔기군인데, 한족 여자 하나 내 여인으로 만드는 것이 무슨 큰 대수이겠는가?"

 

  가면 갈수록 저속하게 수근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점점 많이 들려왔다.

 

  '그만'하고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애써 귓전에 들려오는 소리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왕총아는 문득 자신을 홀로 버려두고 떠난 요지부가 원망스러웠다.

 

  '지부가 나를 버려두고 가지 않았던들 이런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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