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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거사에 동참하다
작성일 : 17-06-14 14:24     조회 : 81     추천 : 2     분량 : 5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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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림이 제국모를 불러 물었다.

 

  "왕낭자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제국모가 별채의 방을 가리켰다.

 

  "저 방에 계십니다."

 

  제림이 방문 앞에서 기척을 넣으며 말했다.

 

  "왕낭자, 화대인께서 그대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하시니 잠시 나와주시겠소?"

 

  얼굴이 눈물로 범벅되어 있던 왕총아는 옷소매로 눈물을 훔친 후 밖으로 나왔다.

 

  왕총아를 보자 화림이 제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왕낭자가 제지현과 혼담이 오갔다 들었는데, 왕낭자는 이 혼담을 받아들일 작정이오?"

 

  왕총아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처럼 난데없는 혼담이라니!

 

  어언이 벙벙한 왕총아의 시선이 제림에게 향했다.

 

  화림이 순순히 물러설 줄만 알았던 제림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총아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화림의 물음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서씨가 방에서 나와 왕총아를 가리키며 화림에게 인사했다.

 

  "소인이 이 소녀의 어미올시다. 이미 소인의 딸이 지현 나리와의 혼담이 결정된 것이 사실이옵니다."

 

  제림, 왕총아, 요지부 모두 깜짝 놀랐다.

 

  화림만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실은 내, 왕낭자에게 호의가 있어 혼담을 넣으려 하였는데, 내가 한발 늦었구려."

 

  왕총아는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림은 한숨을 내쉬고 제림에게 말했다.

 

  "제지현과 왕낭자의 혼례식 때 초대해 준다면 반드시 오겠소."

 

  제림은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화대인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왕총아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할 수 밖에 없었다.

 

  "화대인의 호의에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치르지도 않을 혼례식에 초대해 달라니 당치 않은 소리였지만, 화림이 자신을 포기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화림이 떠나자 서씨가 딸의 팔을 잡아 끌어 방으로 데려가 말했다.

 

  "총아야, 네가 철이 없어도 유분수지 감히 어미가 정한 혼담을 그르칠 생각이냐?"

 

  왕총아가 제림과 혼인할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이다.

 

  왕총아가 따지듯 말했다.

 

  "대체 어쩌자고 소녀의 의사도 묻지 않고 어머님 뜻대로 결정하신 것이옵니까?"

 

  서씨가 반박했다.

 

  "언제 네게 물어볼 기회나 있었느냐?"

 

  왕총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소녀, 도저히 이 혼담을 받아들일 수 없나이다."

 

  서씨가 날선 목소리로 물었다.

 

  "어째서 그런 것이냐?"

 

  왕총아가 대답하자 않자 서씨가 다시 물었다.

 

  "혹여 마음에 둔 사내라도 있는 것이냐?"

 

  잠시 주저하던 왕총아가 수줍은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그 사내를 많이 사랑하느냐?"

 

  "그러하옵니다."

 

  "그 사내를 잊을 수 없겠느냐?"

 

  "결단코 잊을 수 없사옵니다."

 

  마침내 왕총아가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생명이 살아있는 한 요지부를 잊을 수 없었다.

 

  서씨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말했다.

 

  "어미가 이미 지현 나리께 혼담을 청했거늘 어미가 실없는 사람이 되어도 좋단 말이냐?"

 

  왕총아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어머님, 소녀, 다른 것은 모두 어머님의 뜻을 따를 수 있으나, 이번만은 어머님의 뜻을 따를 수 없나이다. 부디 통촉하여 주소서."

 

  서씨는 딸에게 더 이상 원하지 않는 혼인을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씨가 탄식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정녕 원치 않는다면 강요하지는 않으마. 허나, 지현 나리 같은 분은 천하의 둘도 없는 남편감이니 부디 심사숙고하여 결정해다오."

 

  왕총아는 어머니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부디 소녀를 용서하소서. 백번이 아니라 천번, 만번을 심사숙고 한다 하여도 소녀의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옵니다."

 

  서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네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구나. 이 어미는 네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사내가 대체 누구인지나 알려다오."

 

  서씨의 말에 안도한 왕총아는 눈물로 감사를 표시했다.

 

  "곧 어머님께 소개시켜 드리겠사옵니다.“

 

  이 무렵 제림은 요지부와 제국모를 불러 유지협과 송지청을 구출할 방도를 논의하고 있었다.

 

  "화림은 필시 하남을 경유해 북경으로 갈 터이니, 너희들은 양양의 백련교 고수들을 총동원하여 하남으로 가서 유대협과 송대협을 구하거라. 이번 일에 백련교의 운명이 달렸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대협과 송대협을 구해야할 것이다."

 

  요지부가 먼저 대답했다.

 

  "제 목숨을 걸고라도 기필코 유대협과 송대협을 구하겠나이다."

 

  제국모도 대답했다.

 

  "소질의 목숨을 걸고 유대협과 송대협을 구하겠나이다."

 

  제자와 조카의 목숨과 두 사형들의 목숨을 바꾸는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는 듯 제림은 요지부와 제국모를 번갈아 보며 손을 내저었다.

 

  "이 사부의 뜻은 그것이 아니다. 나의 사형들을 구하고 너희들이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구하라는 말이지, 너희들의 목숨을 버려 구하라는 말은 아니란 말이다. 알겠느냐?"

 

  요지부와 제국모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제림이 구체적인 작전을 말했다.

 

  "하남은 유대협의 근거지이니 필시 하남의 형제들도 유대협과 송대협을 구하기 위해 거사를 일으킬 것이다. 하남의 형제들과 힘을 합쳐 기습해 구출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그러지 못한다면 화약과 진천뢰를 최대한 동원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알겠느냐?"

 

  요지부와 제국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제림이 한마디 덧붙였다.

 

  "만약 유대협과 송대협, 모두를 구할 수 없다면 유대협을 구해야 한다. 내 말을 명심하거라."

 

  요지부와 제국모가 떠나자 제림이 결연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지부와 국모가 대사형을 구하지 못한다면 내가 양양의 관병을 이끌고 거사를 일으키는 수 밖에......"

 

  제림의 대사형이자 백련교의 총교수인 유지협을 구출하지 못한다면, 수뇌를 잃은 백련교는 분열될 수 밖에 없었다.

 

  백련교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 그 어떤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유지협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

 

  제림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유지협을 구할 생각이었다.

 

  "내 목숨과 대사형의 목숨을 바꿔서라도 백련교가 분열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수백 만의 백련교도들이 일치단결하여 거사를 일으킨다면 썩어뻐진 만주족 왕조를 무너뜨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터, 한족의 왕조를 재건하라는 사부님의 유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왔다.

 

  "지현 나리께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왕총아의 목소리였다.

 

  제림은 왕총아가 찾아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제림이 즉시 대답했다.

 

  "들어오시오."

 

  방으로 들어온 왕총아가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했다.

 

  "지현 나리께 혼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제림의 짐작대로였다.

 

  왕총아는 말을 꺼내기가 수줍은 듯 귓볼이 붉어진 채로 말을 이었다.

 

  "말씀드리기 송구하오나, 어머님께서......"

 

  제림이 손사례를 치며 왕총아의 말을 가로막았다.

 

  "혼담 이야기는 화림을 속이기 위해 그리 말한 것일 뿐이니, 더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오."

 

  왕총아는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내색하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현 나리께 큰 폐를 끼친 듯하여 참으로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제림이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화림을 속일 다른 방도를 생각하지 못하여 거짓으로 혼담이 성사된 것처럼 말하였으니, 오히려 왕낭자에게 미안할 따름이오."

 

  왕총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옵니다. 매번 저희 모녀를 도와주시는 지현 나리의 크신 은혜에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사옵니다."

 

  제림이 마음쓰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마땅한 일을 했을 뿐이오."

 

  이때 왕총아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현 나리께서 유대협을 구출하고자 하신다면, 소녀 또한 동참하고자 하오니, 부디 허락하여 주소서."

 

  화림이 떠난 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관청의 분위기를 본 왕총아는 제림이 유지협을 구하라는 명을 내린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림이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은 백련교의 일이니 왕낭자가 상관할 바가 아니오."

 

  왕총아가 간청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녀 또한 백련교에 입교하겠사옵니다. 부디 허락하여 주소서."

 

  왕총아가 백련교에 입교하겠다니!

 

  제림이 바라던 바였지만, 왕총아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왕낭자가 본교에 입교하겠다면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나,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본교의 중차대한 일에 참여토록 허락할 수는 없는 일이오."

 

  제림이 재차 거절하였음에도 왕총아는 순순히 물러설 기색이 추호도 없어 보였다.

 

  "하오면 어찌해야 소녀가 이번 거사에 동참할 수 있겠사옵니까?"

 

  왕총아의 계속되는 간청에도 제림의 대답은 이전과 같았다.

 

  "왕낭자가 이번 거사에 동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소."

 

  왕총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제림은 침묵했다.

 

  대체 뭐라 말해야 왕총아를 설득할 수 있을까.

 

  왕총아에게 사모의 정을 품은 제림으로서는 결단코 왕총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제림이 고심 끝에 입을 열었다.

 

  "왕낭자가 백련교에 입교하겠다 하였으니, 이제 왕낭자도 백련교의 사람이 아니겠소? 나는 백련교의 교수로서 백련교에 입교한 여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것이오."

 

  왕총아가 말도 안된다는 듯 반박했다.

 

  "그것은 이유가 되지 못하옵니다. 소녀, 아미에서 십년이나 무예를 닦았는데, 양가집 여인을 다루듯 하시니 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겠사옵니다."

 

  제림이 나무라듯 말했다.

 

  "본교에 입교하자마자 교수인 내 명을 어길 작정이오?"

 

  왕총아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말했다.

 

  "소녀, 아직은 백련교에 입교하지 아니하였사오니, 그 같은 명에 따르지 못하겠사옵니다. 부디 용서하소서."

 

  말을 마치자 왕총아는 두 손을 모아 제림에게 인사하고 방문을 나섰다.

 

  왕총아의 뜻을 꺾을 수 없음을 깨달은 제림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나로서는 왕낭자의 뜻을 꺾을 수가 없구나. 지부에게 왕낭자의 안위를 맡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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