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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백련교 총교수 유지협
작성일 : 17-06-08 23:04     조회 : 116     추천 : 2     분량 : 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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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가 말을 몰아 왕총아의 옆을 막 지나치려는 순간, 왕총아는 몸을 날려 말위로 뛰어올랐다.

 

  "멈추세요!"

 

  "무슨 짓이냐!"

 

  사내는 다짜고짜 손을 뻗어 말위에 뛰어오른 왕총아의 어깨를 밀쳤다.

 

  그 동작이 어찌나 신속한지 왕총아는 속수무책으로 말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떨어지는 순간 겨우 중심을 잡아 착지하였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말에서 떨어졌다면 부상을 당할 뻔했다.

 

  화가 치민 왕총아는 고함을 지르며 경공을 펼쳐 뒤쫓아갔다.

 

  "이보세요! 멈추세요!"

 

  일신의 경공 절기를 발휘, 쏜살처럼 말을 모는 사내를 쫓아간 왕총아는 다시 몸을 날려 말위로 뛰어올랐다.

 

  사내는 이번에도 다짜고짜 손을 뻗어 왕총아의 어깨를 밀치려 했지만, 이번에는 왕총아가 선수를 쳐 사내의 어깨를 힘껏 밀쳐 버렸다.

 

  사내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억!"

 

  민첩하게 두 손을 뻗어 일어난 사내는 눈을 부라리며 왕총아를 향해 호통쳤다.

 

  "제법 반반하게 생긴 낭자가 어찌 말도적질이냐?"

 

  사내의 말에 왕총아는 오기가 생겼다.

 

  애초에 왕총아는 자신의 검과 사내의 말을 교환하자고 양해를 구할 생각이었지만, 사내로부터 도둑 취급을 당해 오기가 생겨 검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제법 반반하게 생긴 낭자라는 말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말이 아닌가!

 

  왕총아가 말고삐를 당기며 말했다.

 

  "말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것 뿐이니, 언제든 아미로 찾아 오세요!"

 

  이번에는 사내가 몸을 던져 말위에 뛰어올랐지만, 왕총아는 손을 뻗어 미처 사내가 말위에 오르기도 전에 사내를 밀쳐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말고삐를 힘껏 당겨 말을 몰아갔다.

 

  다시 땅에 떨어진 사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왕총아는 순식간에 말을 몰고 자리를 떠났다.

 

  왕총아는 그대로 말을 몰아 아미산을 향해 그야말로 쏜살처럼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급한 왕총아는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한달음에 아미산에 당도하였다.

 

  왕총아가 복호사에 당도하자마자 아미 제자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왕총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아미의 새 장문인 양소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총아! 백련교에 가입한 네가 어찌 감히 아미에 왔느냐? 네가 백련교의 사주를 받고, 우리를 염탐하러 온 것이 틀림없으렸다!"

 

  왕총아는 무릎을 꿇으며 눈물로 호소했다.

 

  "장문인! 누명입니다! 제가 비록 아미를 떠났으나, 마음은 한시도 사부님과 동문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사부님의 은혜 가운데 10여 년을 아미에 몸담은 제가 어찌 사부님과 아미를 배신하고 백련교에 가입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누명으로 어머니의 생사마저 위태로워진 이때에 동문들마저 자신이 백련교에 가입한 줄로 믿고 있으니, 감정이 복받친 왕총아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때 한 낭자가 앞으로 나와 양소청에게 말했다.

 

  "장문인, 썩어빠진 조정이 멀쩡한 사람을 백련교로 몰아 세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일단 총아의 말을 믿어보심이 좋을 듯하옵니다."

 

  낭자는 왕총아와 함께 무예를 연마했던 장소연이었다.

 

  장소연의 말에 여러 아미의 제자들이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양소청은 싸늘한 어조로 왕총아를 향해 말했다.

 

  "너는 사부님의 명을 거역하고 몰래 우리 아미를 떠난 배신자가 아니냐? 헌데, 어찌 네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겠느냐?"

 

  왕총아가 항변하듯 말했다.

 

  "사부님께서는 제 말을 믿어주실 것입니다. 사부님을 뵙게 하여 주십시오!"

 

  양소청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부님은 여기 안 계시다!"

 

  순간 왕총아의 입에서 탄식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

 

  왕총아가 이곳에 온 것은 사부님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절망에 빠진 왕총아가 양소청을 뚫어지듯 바라보며 말했다.

 

  "장문인께서는 제가 어찌해야 제 말을 믿겠습니까?"

 

  양소청은 마치 왕총아가 이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왕총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말했다.

 

  "네가 정녕 백련교가 아니라면 백련교 두목 유지협의 목을 베어오라!"

 

  유지협의 목을 베어오라는 말에 왕총아는 화들짝 놀란 듯 멍한 눈으로 양소청을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살생은 싫사오니, 유지협을 사로잡아오겠나이다!"

 

  "목을 베어오든, 사로잡아오든, 상관은 없으니, 이는 네 마음이다!"

 

  왕총아가 뭔가 떠오른듯 고개를 한차례 끄덕이더니 말했다.

 

  "허나, 한 가지 청이 있나이다."

 

  "무엇이냐?"

 

  왕총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말했다.

 

  "백련교의 두목을 사로잡는다면, 제가 다시 아미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소서!"

 

  양소청은 잠시 생각했다.

 

  만약 왕총아가 백련교 두목을 사로잡는다면, 백련교를 증오하는 천성 사태는 왕총아의 공을 치하하여 아미에 복귀시킬 것이 틀림없었다.

 

  양소청은 선심쓰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마땅히 네가 큰 공을 세우면 아미에 복귀하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느냐? 다만 이는 사부님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다만......"

 

  왕총아가 뛸뜻이 기뻐했다.

 

  "장문인! 제 청을 들어주시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왕총아가 양소청에게 하직인사를 올리고 나서 말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잠깐!"

 

  양소청이 멈추라는 듯 손을 든 것이다.

 

  왕총아가 급히 말을 몰아나가려다 말고삐를 당겨 세우자 양소청이 말했다.

 

  "백련교 두목 유지협의 얼굴은 아는가?"

 

  왕총아는 백련교 두목이라는 그의 이름을 들은 적은 있어도 얼굴을 본 적은 없었다.

 

  왕총아는 아차 싶어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그 자의 이름만 알 뿐, 얼굴은 모르옵니다."

 

  양소청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그래 가지고 어찌 유지협을 잡을 수 있겠느냐?"

 

  양소청이 자신의 제자인 소녀에게 눈짓하자, 소녀가 그림 하나를 갖고와 왕총아에게 건네주었다.

 

  초상화였다.

 

  초상화에 그려진 사내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왕총아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아까 자신에게 말을 빼앗긴 사내가 아닌가!

 

  왕총아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 자가 유지협이라니......"

 

  이때 양소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그 자가 유지협이다! 아는 자냐?"

 

  왕총아는 초상화를 쥔 채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본 적이 있는 자이옵니다. 그럼 소녀는 이만......"

 

  왕총아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말머리를 돌려 급히 말을 몰아나갔다.

 

  초상화를 쥔 채 말고삐를 쥔 왕총아의 손이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유지협, 이 자만 잡는다면 어머님도 구하고 다시 아미로 복귀할 수 있겠구나!'

 

  유지협만 잡는다면 아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왕총아는 뭐라 말할 수 없이 가슴이 벅차 올랐다.

 

  흥분으로 들뜬 왕총아는 조금 아까 유지협의 말을 빼앗았던 곳을 향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갔다.

 

 

  이 무렵, 백의의 사내가 절뚝거리며 산길을 걷고 있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산길을 절뚝거리며 걷던 사내가 돌연 이를 부드득 갈며 중얼거렸다.

 

  "아미로 찾아오라 했지! 어디 두고보자! 못된......"

 

  사내는 '못된 계집 같으니라구!'라고 말하려다 겨우 참은 것이다.

 

  남녀평등사상을 가진 백련교에서 '계집'은 금어였다.

 

  백련교도인 사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금어가 입에서 튀어나올 뻔 한 것이다.

 

  사내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이를 부드득 갈았다.

 

  "못된 낭자 같으니라구!"

 

  두말 할 것 없이 이 사내는 백련교 교수 유지협이었다.

 

  친형제와도 같은 사제 송지청이 관군에 체포되어 있었다.

 

  사제인 송지청을 구하기 위해 급히 제림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던 중 왕총아에게 말을 빼앗긴 유지협은 말에서 떨어질 때 발목까지 삐어 더욱 화가 치밀었다.

 

  "내, 반드시 아미에 찾아가 그 낭자를 혼쭐내고야 말겠다!"

 

  유지협이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이내 앞길에서 말을 탄 인영 하나가 희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고 있었다.

 

  유지협은 관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검을 빼어들었다.

 

  그때였다.

 

  "유대협!"

 

  유지협과 송지청의 소식을 알아오라는 제림의 명을 받은 요지부가 이제야 온 것이다.

 

  유지협은 검을 빼어든 채 반색하며 외쳤다.

 

  "지부!"

 

  요지부는 그 즉시 말에서 뛰어내려 유지협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유대협, 어찌된 일입니까? 송대협은 어찌 되셨습니까?"

 

  십수년 전, 백련교 교수 유송이 체포된 이래, 유송의 제자 유지협이 백련교 총교수가 되어 백련교를 이끌어 왔었다.

 

  그러한 유지협이 말도 타지 않고 혼자서 절뚝거리며 걷다니!

 

  요지부는 늘 유지협과 함께 다니던 송지청이 걱정되었다.

 

  유지협이 검을 도로 집어 넣고 돌연 크게 탄식했다.

 

  "송사제는 관군에 체포되었네."

 

  서천의 하늘을 향해 탄식하던 유지협이 요지부를 바라보며 급히 말을 이었다.

 

  "신속히 송사제를 구해야만 하네. 자네 일행은 어디 있는가?"

 

  유지협은 요지부의 일행이 충분하다면 제림에게 도움을 청하러 양양까지 갈 것도 없이 곧장 송지청을 구하러 갈 생각이었다.

 

  유지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리서 수십 쯤 되어보이는 군마가 희뿌연 흙먼지를 휘날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제국모가 수십 명의 백련교도를 이끌고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제국모가 무리를 이끌고 당도했다.

 

  요지부가 제국모의 일행을 가리켰다.

 

  "이들이 바로 소생의 일행이옵니다만......"

 

  유지협의 의도를 알아차린 요지부는 난처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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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17-06-13 18:38
 
아 ㅎㅎ 심각한 상황인데 말을 빼앗는 장면이 코믹하게 느껴지네요 ㅠ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재밌는 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3 23:26
 
기대님, 오늘도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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