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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혼담
작성일 : 17-06-13 11:04     조회 : 86     추천 : 2     분량 : 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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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호위병에 둘러싸인 화림이 말을 몰아 왕총아와 요지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화림을 알아본 요지부는 말에서 뛰어내린 후 왕총아에게도 말에서 뛰어내리라 손짓했다.

 

  왕총아가 말에서 뛰어내리자 요지부는 입 모양만 움직여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계시오.'

 

  왕총아가 다시 고개를 숙이기도 전에 화림이 이미 코앞에 이르렀다.

 

  요지부가 화림의 앞으로 나가 인사를 올렸다.

 

  "소인, 양양 관아의 포졸 요지부가 대인께 인사올리나이다."

 

  화림은 요지부의 인사도 받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뒤쪽에 서 있는 왕총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짜고짜 물었다.

  "그대들은 어찌 중경에 왔느냐?"

 

  요지부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소인은 아미의 제자인 왕낭자와 유지협을 추격하다가 여기까지 이르렀사옵니다."

 

  화림은 백의를 입은 요지부와 왕총아가 백련교도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순간 화림의 시선이 왕총아를 향했다.

 

  화림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왕총아가 앞으로 나와 인사를 올렸다.

 

  "소녀, 아미의 제자 왕총아가 화대인께 인사올리나이다."

 

  왕총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천상에서 하강한 선녀처럼 눈부시게 아리따운 자태는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었다.

 

  명주실처럼 윤기나는 검은 머리와 백옥과도 같은 하얀 목덜미가 화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목덜미가 백옥처럼 희고 고운 것이 천하절색이 틀림없으리라!'

 

  화림은 넋이 나간 듯 말없이 왕총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화림의 시선이 계속 자신에게 머물자 왕총아는 좌불안석이었다.

 

  관아에 수배 중인 자신의 얼굴을 화림이 알아볼까봐 걱정되었다.

 

  이때 요지부가 침묵을 깨고 나섰다.

 

  "왕낭자가 고향인 양양으로 오는 도중에 백련교 두목 유지협과 마주쳐 격투 끝에 유지협을 놓친 후 관아에 고발하였고, 지현 나리의 명을 받은 소인과 함께 유지협을 추격하고 있는 중이었사옵니다."

 

  화림의 의심을 눈치챈 요지부가 말을 그럴듯하게 끼워맞춘 것이다.

 

  화림은 왕총아를 쳐다보느라 요지부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왕총아는 요지부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포졸 나리의 말씀이 맞사옵니다."

 

  왕총아는 고개를 끄덕이다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백옥처럼 희고 고운 왕총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화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로다!'

 

  마치 칼로 조각한듯 이목구비가 너무도 또렷하여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왕총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화림과 장졸들은 모두 약속이나 한듯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왕총아는 온통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자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요지부의 눈치를 살폈지만, 요지부도 어찌할 바를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왕총아는 요지부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몹시도 후회스러웠다.

 

  '이런 일이 벌어질까봐 지부가 나더라 몸을 숨기라 한 것이로구나!'

 

  왕총아가 몹시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숙이자 화림은 장졸들을 질책하듯 쏘아보며 크게 헛기침을 했다.

 

  "어험!"

 

  장졸들은 왕총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을 수 없었다.

 

  별안간 화림이 뭔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치며 왕총아에게 물었다.

 

  "내, 얼마전에 아미에 다녀왔거늘 왕낭자를 보지 못하였는데, 그때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심상치 않은 화림의 시선을 느낀 왕총아가 고개를 더욱 숙이며 말했다.

 

  "소녀는 아미를 떠난지 반년이 지났사옵니다."

 

  화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한마디 내뱉었다.

 

  "왕낭자가 아미를 떠나 내가 보지 못한 것이로군. 하기사, 이제 왕낭자의 나이면 시집갈 때가 된 것이지......"

 

  실로 난데없는 화림의 말에 왕총아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당황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더니, 시집갈 때가 된 것이라니, 대체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 것인지......'

 

  왕총아는 화림과 시선이 마주칠까봐 고개를 들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화림이 물었다.

 

  "내, 지금 양양으로 갈 참인데, 왕낭자의 고향도 양양이니 동행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화림과 동행이라니!

 

  왕총아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송구하오나, 소녀는 유지협을 체포하라는 장문인의 명을 따라야 하오니......"

 

  화림은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의기양양하게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유지협은 이미 이 화림의 손에 잡혔네. 무모하기 짝이 없게도 혈혈단신으로 송지청을 구하려다 잡혔다네."

 

  유지협이 잡혔다는 말에 왕총아와 요지부 둘 다 소스라칠 정도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행히 화림은 그들의 놀란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명을 내렸다.

 

  "유지협과 송지청을 이리로 끌고 오라!"

 

  손목과 발목은 쇠사슬에, 온몸이 밧줄에 꽁꽁 묶인 유지협과 송지청이 모습을 드러냈다.

 

  화림이 왕총아에게 백련교의 봉기를 진압한 자신의 공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요지부를 보자 유지협과 송지청은 면목이 없는 듯 고개를 떨구었다.

 

  왕총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요지부에게 살며시 눈짓을 보냈다.

 

  충격으로 멍해진 왕총아로서는 요지부의 생각을 따르는 도리 밖에 없었다.

 

  요지부가 양양으로 가자는 듯 고개를 양양으로 향하자 왕총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

 

  화림이 다그치듯 물었다.

 

  "어찌할 것인가?"

 

  왕총아가 두 손을 모으며 공손히 대답했다.

 

  "소녀, 대인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 요지부를 보며 왕총아는 마음 속으로 결연히 다짐했다.

 

  '지부가 내 어머님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니, 지부가 목숨을 걸고 유대협을 구하려 한다면 나 또한 목숨을 걸고 유대협을 구할 것이다! 천생연분을 만났으니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리라!‘

 

 

  한편 제림은 관청의 집무실에서 하옥되어 있던 왕총아의 어머니 서씨를 심문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서씨를 방면하고 싶었지만, 가능한 한 청나라 국법에 따라 처리하여 후환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서씨는 심문받는 중에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다.

 

  "소인의 딸이 아미의 제자로, 하늘에 맹세코 저희 모녀는 백련교와 아무 상관이 없사온데, 터무니 없는 모함을 당한 것이옵니다."

 

  이어 서씨는 왕총아가 만주족 사내들을 봉으로 때린 이야기를 하며 두 손을 모아 애원했다.

 

  "저들이 터무니 없이 저희 모녀에게 시비를 걸어 벌어진 일이긴 하나, 사람을 때린 것이 죄라면 소인에게 죄를 물으시고, 부디 딸만은 죄를 묻지 마옵소서."

 

  제림이 딸에 대한 걱정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서씨를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

 

  "이 몸이 부인 모녀의 무고함을 알거니와 조만간 부인을 방면할 참이니, 부인께서는 심려치 마시오."

 

  제림의 말에 서씨는 너무도 기뻐 손뼉을 치며 물었다.

 

  "정말이옵니까? 허면 소인의 딸도 사면되는 것이옵니까?"

 

  제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낭자는 죄가 없음을 이미 확인하였으니, 아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서씨는 여지껏 참았던 눈물을 봇물 터지듯 터뜨리고 말았다.

 

  간신히 눈물을 진정시킨 서씨는 제림에게 큰절을 했다.

 

  "지현 나리께서 진실로 저희 모녀의 은공이시옵니다. 지현 나리의 크신 은혜, 평생토록 잊지 않고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사옵니다."

 

  서씨의 절을 받자 제림은 몹시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부인의 따님인 왕낭자는 무림의 태두 아미의 제자인데, 부인께서 절을 하시니 이 몸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서씨는 여전히 고개를 땅으로 향한 채 말했다.

 

  "소인의 못난 딸이 아미에서 쫓겨났을 뿐만 아니라, 지현 나리께서는 조정의 고관으로 지극히 존귀하신 분인데 나리께서 소인을 공대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제림은 자신이 사모하는 여인의 어머니를 존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는 짝사랑일지라도 사모하는 여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다.

 

  제림이 공손하게 말했다.

 

  "왕낭자는 어린 나이에도 일신의 무공을 지닌 천하의 기재이니, 설령 아미에서 쫓겨났다 한들 마땅히 존중받아야할 것입니다."

 

  제림의 목소리가 어쩐지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씨는 문득 제림이 자신의 딸에게 사모의 정을 품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가지 여쭈어봐도 실례가 안될지요."

 

  "무엇이든 말씀해 보십시오."

 

  "지현 나리께서는 혼인을 하셨는지요."

 

  제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서씨의 질문에 당황해 말문이 막혔다.

 

  "혼인은......"

 

  사내가 어찌 이다지도 수줍어 할 수 있을까.

 

  서씨는 제림이 자신의 딸에게 사모의 정을 품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제림이 비록 나이는 삼십대 중반으로 보여도 용모가 준수하고 범상치 않은 기품이 있는 것이 사윗감으로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제림은 그녀의 고향인 양양의 지현이 아닌가!

 

  서씨는 제림이 천하에 둘도 없는 사윗감이라는 생각에 어렵사리 말을 꺼내었다.

 

  "혹여 지현 나리께서 혼인하지 아니하셨다면, 소인의 딸을 배필로 삼으면 어떨지요."

 

  실로 난데없는 혼담에 제림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제림이 당황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스운지 서씨는 겨우 웃음을 참았다.

 

  "소인의 딸이 부족하다 여기지 아니하신다면, 청컨대 소인의 딸을 배필로 맞아주시기 바라나이다."

 

  제림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주저하다 생각나는대로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제 나이가 많은 지라......"

 

  서씨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현 나리께서는 앞길이 창창하신데 나이 차이가 대수겠사옵니까?"

 

  선녀와도 같이 아리따운 왕낭자와 혼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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