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백련교 총교수가 된 제림
작성일 : 17-06-09 21:35     조회 : 105     추천 : 2     분량 : 478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필시 제림은 왕총아가 백련교에 입교할 것을 요구할 터였다.

 

  왕총아가 입교하지 않으면 제림이 나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왕총아에게 입교할 것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요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의 도움이 필요할 듯하오."

 

  왕총아가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대가 먼저 떠나고 나는 말을 구해 뒤따라 가는 것이 어떨지......"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지부가 말 위에 뛰어오르며 손짓했다.

 

  "지금 어디서 말을 구한단 말이오? 어서 타시오!"

 

  요지부가 자신의 등뒤에 타라 손짓하자 왕총아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새빨게졌다.

 

  왕총아가 주저하자 요지부가 연신 손짓했다.

 

  "어서 타시오! 지금은 남녀간의 예의를 따질 겨를이 없지 않소?"

 

  왕총아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위로 뛰어올랐다.

 

  요지부의 몸에 손이 닿는 순간, 왕총아의 얼굴이 더욱 새빨게졌다.

 

  왕총아가 요지부의 어깨를 잡자 요지부가 말했다.

 

  "허리를 잡으시오!"

 

  요지부는 막상 왕총아가 자신의 허리를 잡자 이상 야릇한 감정이 일어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요지부의 허리를 꼭 붙잡은 왕총아는 요지부의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왕총아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서 가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요지부가 말고삐를 당겨 말을 몰아 달리기 시작했다.

 

 

  철통처럼 굳게 닫혀 있던 양양성의 성문이 열리자 관복을 입은 사내가 말을 몰아 성문을 나섰다.

 

  성문 문지기가 외쳤다.

 

  "지현 나리의 행차다!"

 

  양양성의 지현 제림이었다.

 

  제림은 유지협이 양양성의 성문 앞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행들과 함께 성문을 나선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수배 방이 붙은 유지협이 성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기에 제림이 성 밖으로 나온 것이다.

 

  사람들의 이목이 미치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지협을 보자 제림은 다짜고짜 물었다.

 

  "송사형은 어찌 되셨습니까?"

 

  유지협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말에 탄 채로 제림의 일행을 가리키며 두서없이 대답했다.

 

  "제사제, 이들을 빌려주게나! 송사제를 구해야만 하네! 송사제는 관병에 체포되어 북경으로 압송되는 중이네!"

 

  제림의 일행은 30여명으로, 모두 무예가 빼어난 자들이었다.

 

  제림은 유지협의 말을 듣자 크게 탄식했다.

 

  "아! 송사형......"

 

  제림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유지협, 송지청, 제림 모두 유송의 직계 제자였다.

 

  18년 전 백련교 교수 유송이 체포되어 처형되었을 때 그들은 청나라를 쓰러뜨려 사부의 원수를 갚고 만백성들을 위한 새 왕조를 세우기로 맹세했었다.

 

  혈주(피를 섞은 술)를 함께 마시며 하늘에 맹세하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자 제림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유지협이 다급히 말했다.

 

  "제사제! 시급하네! 속히 명을 하달해주게!"

 

  놀랍게도 제림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사제인 제림이 거절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유지협은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제사제......"

 

  제림이 유지협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사형, 이미 화신의 아우 화림이 수만의 관병을 이끌고 사천에서 이곳 양양으로 오고 있습니다. 송사형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유지협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아! 정녕 송사제를 구할 방도가 없단 말인가!"

 

  유지협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사형으로서 사제를 지키지 못한 자책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유지협은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품속에서 두건 하나를 꺼내었다.

 

  백련교 교수임을 상징하는 백색 두건이었다.

 

  유지협은 두건을 제림에게 건네주었다.

 

  "내 목숨을 버려서라도 송사제를 구할 참이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니 백련교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네. 이제부터는 제사제가 백련교 수장이 되어주게."

 

  말을 마치자마자 유지협은 말머리를 돌려 달려나갔다.

 

  "대사형!"

 

  제림이 미처 만류할 새도 없이 유지협은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어디론가 사라졌다.

 

 

  양양성에서 수십리 떨어진 산길에서 두 남녀가 탄 말 한마리가 숨을 헐떡이며 내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요지부와 왕총아였다.

 

  왕총아는 두손으로 꼭 잡았던 요지부의 허리를 놓으며 외쳤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양양성에 거의 다다랐다는 생각에 왕총아가 말에서 뛰어내리려는 찰나, 요지부가 한손을 내뻗어 왕총아의 팔을 잡으며 만류했다.

 

  "아직 수십리는 더 가야 하오!"

 

  왕총아는 자신의 팔이 요지부의 손에 잡히자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놓으세요! 어찌 여인의 몸에 손을 대는 거예요?"

 

  난생 처음 사내의 손에 잡힌 왕총아는 팔을 휘저어 요지부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요지부는 왕총아가 말에서 떨어질까봐 손을 놓지 않았다.

 

  "이러다 말에서 떨어지겠소!"

 

  "이 손 놓으라니까요!"

 

  앙칼진 목소리로 외치는 왕총아의 얼굴은 수줍음으로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몹시 당황한 왕총아는 요지부가 자신의 팔을 놓치 않자 더욱 힘껏 팔을 휘저었다.

 

  왕총아가 몸을 홱 돌리며 팔을 휘젓자 요지부는 몸이 기우뚱하고 말았다.

 

  중심을 잃은 요지부가 말에서 떨어지자 왕총아마저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억!"

 

  "어머나!"

 

  왕총아의 몸이 먼저 땅에 떨어진 요지부의 몸위에 떨어진 것이다.

 

  "으......"

 

  요지부가 신음하자 깜짝 놀란 왕총아는 요지부의 몸위에 업드린 채 다급히 물었다.

 

  "괜찮나요?"

 

  왕총아의 몸에 깔릴 때의 충격으로 요지부는 뼈가 으스러지듯 아팠지만, 애써 괜찮은 척 내색하지 않았다.

 

  "괜찮소."

 

  왕총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요지부를 일으켜 세우려는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거센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백의를 입은 사내가 쏜살처럼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왕총아는 사내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유지협!"

 

  유지협이란 말에 요지부가 벌떡 일어났다.

 

  왕총아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에 유지협은 급히 말고삐를 당겨 말을 세우며 외쳤다.

 

  "너였구나!"

 

  말에서 뛰어내리며 검을 빼어든 유지협이 왕총아를 노려보며 외쳤다.

 

  "좋은 말로 할 때 어서 내 말을 내놔라!"

 

  이때 요지부가 급히 손을 들며 외쳤다.

 

  "유대협!"

 

  이제서야 요지부를 본 유지협은 왕총아가 요지부의 말을 빼앗으려 한 줄로만 알고 삿대질을 하며 호통쳤다.

 

  "네가 지부의 말도 훔치려 했구나!"

 

  요지부가 재빨리 다가가 검을 든 유지협의 손을 붙잡았다.

 

  "오해입니다! 이 낭자는 우리편입니다!"

 

  유지협은 어리둥절했다.

 

  "이 낭자가 우리편이라고?"

 

  왕총아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구었다.

 

  "소녀가 유대협께 결례를 범하였사오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세요."

 

  백련교에 대한 적의가 사라진 지금에와서 유지협의 말을 빼앗은 것이 말할 수 없이 미안할 뿐이었다.

 

  요지부가 오해라 말한데 이어 왕총아가 용서를 구하자 유지협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나는 낭자가 말도둑인 줄 알았소."

 

  유지협은 껄껄 웃으며 왕총아에게 빼앗겼던 말의 말고삐를 잡았다.

 

  말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말이 지친 것을 알자 타고온 말 위에 뛰어오르며 말했다.

 

  "지부, 아무래도 네 말을 더 빌려야 할 듯 싶구나!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 이 참에 말을 바꾸는 것도 괜찮겠지. 지금 나는 급한 용무가 있으니 이만 가보겠네."

 

  이 한마디만 남친 채 유지협은 말을 몰아 떠나버렸다.

 

  말발굽 소리가 점점 멀어져가는 가운데, 요지부는 멀리 사라져가는 유지협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유지협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이때 왕총아가 말을 끌고 다가와 빠른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다친데가 없다면 급히 서둘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왕총아는 말고삐를 잡은 채 눈으로 말을 가리키고 있었다.

 

  말에 올라타라는 뜻이었다.

 

  요지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즉시 말 위로 뛰어올랐다.

 

  "그대도 타시오!"

 

  왕총아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거의 다 왔으니 그대 먼저 가세요! 나도 급히 뒤따르겠어요!"

 

  요지부가 고개를 저었다.

 

  "일각도 지체할 시간이 없소! 어서 타시오!"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급한 왕총아는 요지부의 말에 따르는 도리 밖에 없었다.

 

  왕총아가 마침내 말 위에 뛰어올라 요지부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

 

  "어서 가요!"

 

  순간 말고삐를 잡은 요지부의 두손이 바르르 떨었다.

 

  아무리 의연하려 해도 막상 왕총아의 손이 자신의 허리를 꼭 잡으니 요지부는 손이 떨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왕총아는 요지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왕총아가 얼굴을 붉히며 재촉했다.

 

  "어서 가요!"

 

  요지부가 고개를 힐끗 돌려 왕총아를 보며 변명했다.

 

  "자세를 잡는 중이었소. 꼭 잡으셨소?"

 

  그 순간 요지부와 눈이 마주친 왕총아는 어쩐지 수줍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요지부가 앞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가겠소!"

 

  이제서야 요지부는 말을 몰아 달리기 시작했다.

 

  십여 리 쯤 달렸을까.

 

  요지부가 간신히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을 몰고 있을 때 왕총아가 불쑥 큰소리로 말했다.

 

  "이제 양양성이 코앞이니 그만 내리겠어요!"

 

  사내와 함께 말을 타고 가다가 혹시라도 사람들의 눈에 뜨일까봐 걱정된 것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과하객 17-06-15 03:14
 
제 글을 읽어 주시고 친절한 댓글을 주셨더군요. 감사드립니다.
왕충아는 진작 읽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태평천국의 난에 대한 글을 써본 적이 있어서 중국의 사교와 민란을 찾아보았거든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무협으로는.... 김용의 소설에 언급되기도 하였지만 무궁무진한 이야기거리를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열독하겠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5 04:05
 
과하객님, 친절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의 왕총아를 진작에 읽고 계셨군요. 앞으로도 계속 왕총아에 관심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해도 왕총아는 무협의 소재로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방문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홀로 정주에 이른 왕총아 2017 / 6 / 16 117 2 4702   
19 소림사의 밀정 2017 / 6 / 16 87 1 4708   
18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 2017 / 6 / 15 95 2 4721   
17 매복 2017 / 6 / 15 94 2 4732   
16 왕총아의 계책 (2) 2017 / 6 / 14 94 3 4758   
15 거사에 동참하다 2017 / 6 / 14 82 2 5193   
14 마침내 왕총아를 단념한 화림 2017 / 6 / 13 112 2 4781   
13 혼담 2017 / 6 / 13 86 2 4864   
12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리라! (2) 2017 / 6 / 12 103 3 4745   
11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랴! (2) 2017 / 6 / 11 94 2 4702   
10 마침내 제림을 만난 왕총아 (2) 2017 / 6 / 10 108 2 4718   
9 백련교 총교수가 된 제림 (2) 2017 / 6 / 9 106 2 4783   
8 약조 2017 / 6 / 9 88 1 4803   
7 백련교 총교수 유지협 (2) 2017 / 6 / 8 116 2 4792   
6 봉기 2017 / 6 / 8 113 1 4753   
5 사내의 정체 2017 / 6 / 7 139 1 4742   
4 누명 (4) 2017 / 6 / 7 161 4 4795   
3 회한 2017 / 6 / 6 140 1 4779   
2 아미 2017 / 6 / 5 229 1 4909   
1 곡예 소녀 2017 / 6 / 4 879 3 4780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변장공주 개정판
조정우
여자의 선택 개
조정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