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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매복
작성일 : 17-06-15 08:35     조회 : 93     추천 : 2     분량 : 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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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균덕은 두 뺨이 새빨게진 채 당황하는 왕총아를 보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여하튼 왕낭자는 외부인이 아니니 우리가 보유한 화약과 진천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고균덕도 정확한 것은 모르는지 화약과 무기를 담당하는 백련교도 장익창에게 말했다.

 

  "형제가 왕낭자께 상세히 말씀드리시오."

 

  장익창이 대답했다.

 

  "화약이 백근이고 진천뢰가 스무개 있습니다."

 

  왕총아가 머리 댕기를 풀어 바람의 세기를 살펴보더니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바람이 제법 부는데다 화약과 진천뢰가 충분한 듯하니 최소한 시도는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왕총아의 말에 백련교도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왕낭자의 말이 맞소. 되든 안되든 유대협을 구하기 위해 최소한 시도는 해봐야할 것이오."

 

  방금 전까지만 해도 8만에 이르는 팔기군의 위세에 주눅들어 거사를 일으킬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백련교도들의 마음을 왕총아의 말 한마디가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요지부는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백련교도들의 중론을 따라 거사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요지부가 고균덕에게 물었다.

 

  "고교사의 뜻은 어떠합니까?"

 

  고균덕이 요지부와 제국모만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만약 거사가 실패한다면, 우리 형제들이 총력을 다해 왕낭자를 보호하면 될 것이오. 내 목숨을 걸고라도 왕낭자를 보호하겠소."

 

  요지부는 충직한 고균덕에게 사심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오로지 사부와 혼담을 맺었다는 여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이라도 내던져 사부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이리라.

 

  요지부는 고균덕과 제국모에게 진실을 밝힐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지부가 고균덕과 제국모에게 속삭였다.

 

  "실은 왕낭자가 사부님과 혼담이 오간 것은 화림이 왕낭자에게 혼담을 넣어 사부님께서 화림이 단념케 하기 위해 꾸민 이야기요."

 

  제국모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사부이자 숙부가 천상의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와 혼인할 것이라는 생각에 몹시도 기뻤는데 그와 같은 사연이 있는 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랴!

 

  실망하여 한숨을 내쉰 제국모는 뭔가가 뇌리에 떠오른듯 눈빛을 반짝이더니 요지부에게 속삭였다.

 

  "혹여 왕낭자가 사부님을 좋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우리가 나서서라도 사부님과 왕낭자를 맺어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실로 예상치 못한 제국모의 말에 요지부는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고균덕도 왕총아를 힐끗 바라보며 요지부에게 속삭였다.

 

  "저리도 아름답고 총명한 왕낭자가 우리 사모님이 된다면 좋지 않겠는가?"

 

  요지부는 머리가 멍해졌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부인 제림이 왕총아에게 마음이 있다면 자신이 양보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요지부가 간신히 대답했다.

 

  "더 없이 좋은 일이오만, 왕낭자의 생각이 어떨지 모르겠소......"

 

  요지부의 말끝이 흐려졌다.

 

  요지부는 어쩌면 자신이 사부에게 왕총아를 양보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제국모가 자신있는 목소리로 요지부에게 말했다.

 

  "우리 사부님이야말로 천하의 호걸이니, 왕낭자도 사부님께서 성의를 보이시면 마음이 움직일 것이네."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이 계속 귓속말로만 말하자 왕총아가 나섰다.

 

  "세 분께서 조용히 하실 말씀이 있으신 모양인데, 일단 유대협을 구출하고 나서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지요."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이 자신과 제림의 혼담을 두고 속삭이고 있다 짐작한 왕총아는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려 견딜 수가 없어 나선 것이다.

 

  요지부가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듯 눈짓하자 고균덕이 왕총아에게 말했다.

 

  "왕낭자께서는 총명하시니, 유대협을 구출할 좋은 방책이 있다면 말해보시오."

 

  왕총아가 고균덕이 묻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에 찬 검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제가 이 검으로 화림의 혼쭐을 빼놓을 터이니, 그 사이 형제들이 유대협을 구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요지부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좋은 계책이긴 하나 왕낭자에게 그런 위험한 일을 맡길 순 없소."

 

  왕총아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고균덕이 나섰다.

 

  "여하튼 좋은 계책을 말씀해 주서셔 참으로 감사하오.“

 

 

  이 무렵 화림은 온몸이 밧줄에 꽁꽁 묶인 채 팔기군의 행렬을 따라오는 유지협을 회유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조정에 귀순한다면 살 길이 열릴 뿐만 아니라, 천자께 충성을 바친다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조정에 귀순할 생각이 없느냐?"

 

  화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지협이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하하하...... 나더러 오랑캐 조정의 개가 되란 말이냐? 내 지금 죽어 한족의 귀신이 될지언정, 오랑캐 조정의 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격분한 화림은 검을 뽑아 유지협의 목을 겨누며 호통쳤다.

 

  "감히! 네 놈이 죽고 싶은게냐?"

 

  유지협은 눈 하나 꿈쩍도 하지 않고 위풍당당한 기세로 말했다.

 

  "죽일테면 어서 죽여라!"

 

  화림은 노기가 가라앉자 검을 도로 검집에 집어넣으며 생각했다.

 

  '천자께서 이 놈을 사로잡아 오라는 명을 내리시지 아니하셨던들 당장 목을 베었을 터인데......'

 

  화림은 백련교도들의 근거지인 하남을 경유하여 북경으로 가는 것이 꺼림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회하여 가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천하무적의 팔기군이 기껏 사교 집단에 불과한 백련교가 두려워 우회하여 행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화림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만약 백련교 놈들이 출몰한다면 하나도 남김없이 섬멸하리라!'

 

  이때였다.

 

  "매복이다!"

 

  팔기군 병사들이 외치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검은 복면의 무리들이 화림을 향해 돌진해오는 것이 아닌가!

 

  화림은 창졸간에 나타난 복면의 무리들을 보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외쳤다.

 

  "역도들을 섬멸하라!"

 

  복면의 무리들이 휘두르는 검에 일순간에 수백의 팔기군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화림의 코앞까지 이른 검은 복면의 무리들을 막기 위해 팔기군이 다급히 원 모양의 진영을 구축했지만, 검은 복면의 무리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팔기군의 진영을 무너뜨리고 화림을 향해 돌진해왔다.

 

  "대장군을 보호하라!"

 

  좁은 산길을 행군하느라 8만에 이르는 대군이 십리에 걸쳐 늘어서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팔기군의 병력은 수천에 불과했다.

 

  이러한 약점을 노려 기습에 나선 것이다.

 

  수천의 팔기군이 대장 화림을 보호하기 위해 몰려오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경악하며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도들이 백련교 두목을 낚아채갔다!"

 

  이때서야 복면의 무리들이 백련교도라는 사실을 깨달은 화림이 급히 잇달아 외쳤다.

 

  "역도들은 백련교도가 틀림없다! 백련교 두목을 죽이면 안된다. 반드시 사로잡아라!"

 

  건륭제로부터 백련교의 우두머리인 유지협을 사로잡아 오라는 명을 받은 화림으로서는 가급적 유지협을 사로잡을 생각이었다.

 

  팔기군이 미처 추격에 나기도 전에 유지협을 낚아챈 복면의 무리들은 순식간에 팔기군의 말을 빼앗아 타고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화림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의 형 화신이 조정의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있다 한들 백련교 우두머리를 놓친 죄는 추궁을 모면하기 힘들 것이다.

 

  큰 공을 세웠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 있던 화림으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이었다.

 

  화림은 급히 새로운 명을 내렸다.

 

  "놓치면 안된다. 추격하여 백련교 두목을 죽여라!"

 

  바로 이때였다.

 

  화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복면인 하나가 하늘 높이 솟구치더니 공중제비를 돌아 화림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화림은 자신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복면인을 가리키며 외쳤다.

 

  "저 복면인을 막아라!"

 

  이미 화림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복면인은 공중제비를 돌며 검을 휘둘러 화림의 말을 베어버렸다.

 

  "히히힝!"

 

  마치 새처럼 높이 솟구친 복면인이 공중제비를 돌며 휘두른 검에 맞은 화림의 말이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피를 흩뿌리며 쓰러지자 화림도 신음을 토하며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억!"

 

  근방의 팔기군이 모두 화림을 보호하기 위해 우르르 몰려오는 사이, 복면의 무리들은 재빨리 숲으로 도망쳐버렸다.

 

  정신을 차린 화림이 일어나 자신을 애워싼 팔기군을 향해 외쳤다.

 

  "대체 뭣들 하느냐? 추격하여 백련교 두목을 죽이란 말이다!"

 

  화림의 명에 팔기군이 급히 복면의 무리들이 도망쳐버린 숲으로 들어가 추격에 나섰지만, 사방이 빼곡한 숲이라 말을 탄 채로는 추격할 수가 없었다.

 

  팔기군이 말에서 내려 추격에 나섰을 때는 복면의 무리들은 종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버렸다.

 

  마치 혜성처럼 나타나 유지협을 구출해간 복면의 무리들이 순식간에 종적을 감추고 만 것이다.

 

  "역도들이 숲으로 사라져 추격이 불가하옵니다."

 

  복면의 무리들이 숲속으로 사라져버렸다는 보고에 화림이 분통을 터뜨렸다.

 

  "역도들은 보병이니 멀리 도망치지는 못했을 것이다! 온 천하를 뒤져서라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유지협을 구출해 낸 백련교도들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단 한 사람의 사망자는 물론 단 한 사람의 부상자조차 없이 유지협을 구해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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