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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왕총아의 계책
작성일 : 17-06-14 16:04     조회 : 94     추천 : 3     분량 : 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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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는 관청 곳곳을 돌아다니며 요지부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왕총아는 요지부가 관청을 떠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요지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을까 관청을 두리번거리다 때마침 관청을 나서는 포졸에게 물었다.

 

  "혹여 지현 나리의 조카되시는 분이 어디에 계신지 아세요?"

 

  요지부가 필시 제국모와 함께 있으리라는 생각에 물은 것이다.

 

  여인의 수줍음이라 할까.

 

  낯선 사내에게 요지부의 행방을 물으려 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포졸이 대답했다.

 

  "지현 나리의 조카되시는 분이라면 제포졸이 아니오? 제포졸은 얼마전에 관청을 떠났소."

 

  왕총아는 급한 마음에 어머니에게 하직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말에 올라 관청을 나섰다.

 

  지금쯤 요지부가 백련교도들과 함께 팔기군을 추격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왕총아는 인근 백성들에게 팔기군의 행적을 물었다.

 

  "팔기군이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하남 방향으로 갔소."

 

  왕총아는 하남을 향해 전속력으로 말을 내달리며 중얼거렸다.

 

  "지부, 부디 내가 당도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대 혼자 위험한 일을 하게 둘 수는 없어요."

 

  이 무렵 하남에 이른 팔기군은 하남 총독 의금의 호위를 받으며 행군하고 있었다.

 

  3만의 팔기군에 5만의 하남의 관군, 도합 8만이나 되는 병력이었다.

 

  화림은 행여라도 백련교도들이 백련교의 교수 유지협을 구출하러 반란을 일으킬까봐 하남의 5만 관군을 동원하여 호위토록 지시한 것이다.

 

  수백의 백련교도들을 산속에 매복시켜 유지협을 구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요지부와 제국모는 8만의 대군을 보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지부와 제국모가 할 말을 잃자 옆에 있던 고균덕이 푸념하듯 말했다.

 

  "저들은 팔만이나 우리는 수백에 불과하니, 우리만의 힘으론 승산이 없을 듯하네."

 

  올해로 스물여덟 살인 고균덕은 제림의 제자들 중 용병술에 가장 능해 제림이 없을 때는 백련교도들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곤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유지협을 구출하려는 것이라 제림의 대제자인 요지부가 백련교도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요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남의 백련교도들과 힘을 합쳐야만 이번 거사가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백련교 형제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여지껏 하남의 형제들로부터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이오?"

 

  "이곳 하남이 유대협의 근거지임을 파악한 관군의 탄압으로 하남의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진 터라 연통을 넣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하남에는 수만에 이르는 백련교도들이 있었지만, 유지협이 서천에서 거사를 일으킨 직후부터 시작된 관군의 대대적인 탄압을 피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고균덕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백련교 형제들이 아무리 일기당천의 용사들이라 해도 고작 삼백인데, 팔만의 관군을 기습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소?"

 

  고균덕은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수백 배나 되는 적군을 기습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요지부도 한숨을 내쉬었다.

 

  "하남의 형제들이 속히 와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요지부는 하남의 백련교도들이 전령을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발굽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도 모르게 나지막하게 외쳤다.

 

  "총아!"

 

  다름 아닌 왕총아가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요지부는 그 즉시 왕총아를 향해 말에서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말발굽 소리 때문에 산속에 매복해 있는 자신들의 위치가 발각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요지부의 신호를 본 왕총아는 조용히 말에서 내렸다.

 

  왕총아는 요지부에게 다가와 나무라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부, 어찌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대만 홀로 떠난 것이지요?"

 

  요지부는 마치 동문서답하듯 잇달아 물었다.

 

  "여긴 어찌 온 것이오? 대체 어떻게 찾아온 것이오?"

 

  왕총아가 서운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찾아온 사람을 너무 냉대하시는군요."

 

  왕총아가 이곳까지 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요지부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숨을 걸고 하는 거사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끼어들도록 놓아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요지부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외부 사람이니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왕총아는 추호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돌아가라니요? 이렇게 힘들게 찾아 온 사람을 내쫓는 법이 어디있나요?"

 

  왕총아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오직 요지부를 잃을까봐 두려울 뿐이었다.

 

  요지부가 간곡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거사는 백련교의 일이오. 그대는 백련교도가 아니질 않소? 그대를 믿지 못하는 형제들도 있을 터,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될 뿐이니 돌아가시오."

 

  왕총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이미 그대의 사부께 백련교에 입교하겠다 밝혔으니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단 말이예요."

 

  요지부가 뭐라 말하려는 순간, 고균덕이 끼어들었다.

 

  "지부, 이 낭자는 그대와 무슨 관계인가?"

 

  요지부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고균덕이 이번에는 왕총아를 보며 물었다.

 

  "헌데 낭자는 어찌하여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오?"

 

  왕총아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이때 제국모가 나섰다.

 

  "고교사께서는 왕낭자께 예의를 갖추십시오. 왕낭자는 사부님과 혼인할 분이십니다."

 

  교수 다음 가는 직책인 교사 고균덕을 양양 백련교도들은 고교사라 불렀다.

 

  고균덕은 제국모의 말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놀란 것은 고균덕 뿐만이 아니었다.

 

  요지부와 왕총아가 모두 놀란 눈길로 제국모를 바라보았다.

 

  요지부와 왕총아의 관계를 잘 모르는 제국모는 왕총아가 자신의 숙부인 제림과 정말 혼담이 정해진 사이로 알고 있었다.

 

  왕총아가 해명하기도 전에 고균덕이 고개를 숙이며 왕총아에게 사과했다.

 

  "왕낭자께서는 부디 소생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오."

 

  왕총아가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무례라니요, 가당치 않으신 말씀이십니다. 아직 혼담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고균덕은 왕총아가 수줍어 부인하는 줄로만 알고 벌써부터 사모님을 대하듯 공손히 말했다.

 

  "혼담이야 어떻게 되든 나중 일이 아니겠습니까? 경솔히 낭자를 의심한 나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오."

 

  왕총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요지부를 바라볼 뿐이었다.

 

  요지부가 나서 해명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요지부가 끝없이 이어지는 관군의 행령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은 유대협을 구하는 일이 시급하니 다른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요지부의 한마디에 제국모와 고균덕 뿐만 아니라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백련교도들의 시선이 일제히 관군의 행렬로 향했다.

 

  마치 천상의 선녀처럼 아름다운 왕총아의 출현으로 모두가 한눈을 판 셈이었다.

 

  왕총아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백련교도들의 시선이 관군의 행렬 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안도하며 생각했다.

 

  '그래, 지금은 유대협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혼담에 대한 오해는 나중에 해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왕총아는 이곳 백련교도들이 자신과 제림이 혼담을 맺은 사이라고 믿고 있는 사실이 몹시 마음에 걸렸지만, 유지협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때 까마득히 이어지는 관군의 행렬을 바라보던 요지부가 절망하듯 중얼거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약과 진천뢰를 모두 쓴다 해도 유대협을 구출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고균덕에게 하는 말이었다.

 

  고균덕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제국모를 향해 물었다.

 

  "국모의 생각은 어떤가?"

 

  제국모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고균덕의 시선이 왕총아를 향하고 있었다.

 

  고균덕은 제국모에게 그들의 사부 제림의 아내가 될 왕총아를 위험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왕총아가 이 자리에 없다면 죽기를 무릅쓰고라도 유지협을 구하려 시도라도 해보겠지만, 구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유지협 때문에 왕총아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고균덕의 뜻을 알아챈 제국모가 끝없이 이어지는 기병의 행렬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팔기군의 기병이 수만이니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유대협을 구출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요지부, 제국모, 고균덕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거사를 중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사내 대장부들이 어찌 그리 나약한 소리만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왕총아가 나선 것이다.

 

  "외부인인 제가 참견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화약과 진천뢰를 잘 사용한다면 유대협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거사에 동참할 터이니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전혀 예상치 못한 왕총아의 말에 모두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할 뿐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유지협을 구하려는 왕총아의 용기에 감격하여 말문이 막힌 것이다.

 

  "화약과 진천뢰가 얼마나 있지요?"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왕총아가 요지부를 보며 물었다.

 

  "제가 외부인이라 알려줄 수 없나요?"

 

  요지부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고균덕이 공손히 대답했다.

 

  "왕낭자는 저희들의 사모님되실 분인데, 어찌 감히 숨기는 일이 있겠습니까?"

 

  고균덕의 말에 두 뺨이 새빨게진 왕총아가 당황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이라니요! 아직 혼담이 정해지지 않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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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06-19 08:36
 
제가 미쿡 왕총아라 그런지, 읽을 때마다 제 글 읽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과 제가 어딘가 필치가 비슷한 건가요?
하여간 작가님 알게 되어 기쁩니다.
공모전 끝까지 환상의 저글링 모드로 가겠습니다, 화이팅!
행복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9 12:31
 
주제넘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저와 빌리이브님의 글이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법공주에 레나가 나오고 공간 이동 마법이 나오는데, 레나의 이름이 나오고 공간 이동이란 용어가 나오는 것은 혹시 텔레파시가 통한 것은 아닐까요. ㅋㅋ 저도 빌리이브님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공모전 끝나도 계속 왕래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감사드리고, 빌리이브님도 화이팅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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