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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
작성일 : 17-06-15 19:05     조회 : 95     추천 : 2     분량 : 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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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몸이 된 유지협이 왕총아에게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아미파인 왕낭자가 목숨을 걸고 이 몸을 구출하는데 앞장서 주셨으니,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릴지 모르겠소."

 

  공중제비를 돌며 검을 휘둘러 화림의 말을 쓰러뜨린 사람은 다름 아닌 왕총아였다.

 

  공중제비를 돌아 화림을 에워싼 팔기군의 진영을 뚫고 화림의 말을 쓰러뜨린 왕총아의 활약 덕분에 백련도들이 모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팔기군으로서는 유지협을 잡는 것보다 대장의 안위가 더 중요했기에 화림의 말이 검에 맞아 쓰러지자 화림이 걱정된 나머지 추격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왕총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이미 소녀, 지현 나리께 백련교에 입교하기로 약조하였으니, 소녀 역시 백련교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소녀를 외부인으로 여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왕총아의 말에 유지협이 몹시 기뻐했다.

 

  "절세의 무공을 지닌 왕낭자가 본교에 가입한 것은 본교의 큰 복이 아닐 수 없소."

 

  왕총아가 수줍은 얼굴로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말을 죽인 것이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유지협이 왕총아에게 한마디를 더 건네려 할 때 요지부가 나섰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팔기군이 온 사방을 포위한다면 빠져나갈 틈이 없게 될 터, 그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 될 것입니다."

 

  유지협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요지부에게 말했다.

 

  "지부는 왕낭자와 형제들과 함께 이곳을 떠나라. 나는 하남성에 있는 형제들을 규합하여 송사제를 구출할 생각이다."

 

  요지부가 고개를 저었다.

 

  "마땅히 우리도 유대협을 돕겠습니다."

 

  "송사제를 구하는 일은 나의 몫이지 그대들의 몫이 아니네. 양양의 형제들이 하남성에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니 이만 돌아가게."

 

  유지협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요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허면, 우리가 가져온 화약과 진천뢰는 모두 유대협께 드리겠습니다."

 

  "아닐세. 우리도 화약과 진천뢰가 충분히 있으니 필요없네. 다만, 화약과 진천뢰를 가지고 다닌다면 검문을 통과하기 힘들 터이니, 내게 잠시 화약과 진천뢰를 맡겨 두는 것이 좋겠네."

 

  "유대협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하남의 중심지 정주로부터 180여 리 떨어진 숭산의 자락에 위치한 소림사는 1300여 년 전 달마대사가 창건한 이래 중원 무림의 태두로 군림해왔지만, 옹정제에 이르러 역모를 꾀했다는 죄명으로 청나라 관군에 의해 초토화되었으나 지금의 황제 건륭제에 의해 재건되었다.

 

  이 무렵 소림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소림사의 장문인 혜명 대사와 그의 사제 광천 대사의 대련이 펼쳐지고 있었다.

 

  40여 년간이나 무공을 함께 연마해 온 혜명 대사와 광천 대사의 대련은 문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린 혜명 대사의 주먹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번개처럼 빠르게 광천 대사를 공격했지만, 광천 대사도 번개처럼 손바닥을 펼쳐 휘둘러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린 혜명 대사의 주먹을 맞받아쳐내고 있었다.

 

  보통 사람의 손바닥이었다면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린 혜명 대사의 날카로운 주먹에 찍혀 찢어졌겠지만, 금강불괴를 익힌 광천 대사의 손바닥은 무쇠처럼 단단해 조금의 손상도 없이 갈고리 모양의 혜명 대사의 주먹을 맞받아쳐내고 있었다.

 

  수백여 소림의 제자들이 숨을 죽이고 대련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소림사 밖에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혜명 대사는 동작을 멈춘 후 손을 들며 말했다.

 

  "광천 사제, 잠시 대련을 멈추게! 손님이 온 모양이네."

 

  소림사를 향해 팔기군의 전령병이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소림 제자 하나가 혜명 대사에게 보고했다.

 

  "팔기군의 전령병이 당도해 장문인을 뵙고자 하나이다."

 

  혜명 대사는 곧장 대문 밖으로 나와 전령병을 맞이했다.

 

  "조정의 전령께서 어인 일로 이 누추한 소림사를 방문하셨는지요."

 

  은연 중에 비꼬는 말투였다.

 

  한때 소림사를 초토화시켰던 팔기군의 전령병이 찾아온 것 자체가 탐탁지 않았다.

 

  팔기군의 전령병이 서신 하나를 내밀었다.

 

  "대장군께서 전령을 내리셨으니 읽어보시오."

 

  혜명 대사는 즉시 비단 두루마리에 쓰여진 전령을 읽어내려갔다.

 

  굳은 얼굴로 전령을 읽은 혜명 대사가 담담한 어조로 팔기군의 전령병에게 말했다.

 

  "대장군께 전령을 따르겠다 전해주시오."

 

  팔기군의 전령병이 떠나자 혜명 대사 옆에 서 있던 광천 대사가 못마땅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대체 무슨 전령이기에 그리 순순히 응하셨사옵니까?"

 

  혜명 대사가 전령을 펼쳐 보였다.

 

  "백련교의 무리들이 팔기군이 수송 중인 백련교 두목 유지협을 구출해갔는데, 부두목 송지청마저 구출해갈까봐 팔기군 대장 화림이 우리에게 손을 내민 것일세."

 

  "무림의 태두인 우리 소림이 오랑캐 조정의 명에 복종한다면 천하 무림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겠사옵니까?"

 

  혜명 대사가 고개를 저었다.

 

  "선량한 백성들을 선동하는 백련교야말로 우리 소림의 숙적이 아닌가. 이번 기회에 백련교의 무리들에게 우리 소림의 힘을 보여줄까 하네."

 

  광천 대사는 이제서야 혜명 대사의 뜻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생이 장문인의 깊으신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나이다."

 

  혜명 대사가 괜찮다는 듯 광천 대사의 손을 잡았다.

 

  "곧장 떠날 터이니, 속히 차비를 하게."

 

 

  수백의 무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숭산의 비탈길을 행군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림잡아 삼백여 명 가량 되어 보이는 무리들 중 홍일점인 백의 소녀에게 사내들의 시선이 쏠려 있었다.

 

  사내들은 혹여 백의의 소녀가 비탈길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질까봐 노심초사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한 발짝만 헛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비탈길에 이르자 사내 하나가 근심어린 얼굴로 백의 소녀에게 말했다.

 

  "왕낭자, 조심하시오."

 

  백의 소녀는 왕총아였다.

 

  왕총아는 문제없다는 듯한 얼굴로 사내를 보며 말했다.

 

  "제가 곡예꾼이라는 걸 잊으셨나요? 전 괜찮으니 요형제나 조심하세요."

 

  양양 백련교도 사내들을 형제라 부르기 시작한 왕총아는 요지부를 요형제라 불렀다.

 

  백련교는 천하를 한 집으로 여기는 교리에 따라 사내를 형제, 여인을 자매라 불렀으니, 이미 백련교에 입교하기로 작정한 왕총아 또한 이를 따른 것이다.

 

  요지부는 왕총아가 줄타기에 능하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그제서야 마음이 한결 놓였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에 근심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었다.

 

  요지부는 시종일관 조마조마한 시선으로 왕총아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새 비탈길을 지나 평평한 산자락에 이르자 마음이 놓인 요지부가 왕총아에게 말했다.

 

  "이 몸은 소림에 볼 일이 있으니, 왕낭자는 형제들과 함께 양양으로 돌아가시오."

 

  그러고는 제국모와 고균덕에게 눈짓했다.

 

  왕총아를 잘 보살펴 달라는 뜻이었다.

 

  "이 몸은 이만 가보겠소."

 

  요지부가 채 한 발짝을 떼기도 전에 왕총아가 손을 들며 말했다.

 

  "잠깐만요, 저도 소림에 볼 일이 있으니 요형제를 따라 가겠어요."

 

  이때서야 제국모는 요지부와 왕총아가 심상치 않은 사이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제국모가 요지부에게 왕총아와 어떤 사이인지 눈짓으로 묻자, 요지부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제국모가 요지부의 귀에다 속삭였다.

 

  "왕낭자가 자네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으니, 거리를 두는 게 좋을 듯하네."

 

  요지부도 제국모의 귀에다 속삭였다.

 

  "내가 알아서 하겠네."

 

  요지부와 왕총아가 심상치 않은 사이임을 눈치챈 제국모는 요지부가 왕총아를 자신의 숙부인 제림에게 양보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요지부는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지 몰라 알아서 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린 것이다.

 

  왕총아는 요지부와 제국모가 귓속말을 주고 받자 자신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임을 짐작하고 듣기 싫다는 듯 귀를 막으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순식간에 수십여 보를 걸어간 왕총아는 그제서야 자신이 인사도 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몸을 돌려 무리들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왕총아가 다시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가자 요지부가 손을 들며 외쳤다.

 

  "왕낭자,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왕총아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요지부는 왕총아를 급히 뒤쫓아가며 제국모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국모, 관군이 하남성을 봉쇄하기 전에 속히 떠나야하니 서두르게. 나는 이만 왕낭자를 따라가보겠네."

 

  요지부가 떠나면 제국모가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제국모가 왕총아를 급히 뒤쫓아가는 요지부를 향해 소리쳤다.

 

  "지부! 왕낭자를 부탁하네!"

 

  요지부는 제국모와 백련교의 형제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뒤쫓아갔지만, 왕총아는 벌써 고갯길을 넘어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요지부는 급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왕총아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총아!"

 

  요지부는 왕총아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외치며 달려나갔다.

 

  이때 어디선가 왕총아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부!"

 

  요지부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응답한 것이다.

 

  고갯길을 넘어갔던 왕총아는 걸음을 멈춘 채 요지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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