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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랴!
작성일 : 17-06-11 12:55     조회 : 93     추천 : 2     분량 : 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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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렵 사천에서 백련교가 일으킨 봉기를 제압한 화신의 아우 화림이 수만 병력을 이끌고 양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혈혈단신으로 송지청을 구하겠다며 떠난 유지협을 데리고 오는 것만 생각하던 제림은 문득 요지부는 물론 왕총아마저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림은 급히 멀리 떨어져 있는 제국모에게 손짓하며 외쳤다.

 

  "국모야! 어서 이리 와봐라!"

 

  제림이 다급히 손짓하자, 제국모가 쏜살처럼 말을 몰아 달려와 물었다.

 

  "숙부님, 무슨 일이옵니까?"

 

  "국모야, 지금 화신의 아우 화림이 수만의 병력을 이끌고 양양으로 오고 있다. 송대협을 구하겠다고 혈혈단신으로 떠난 유대협은 물론 지부와 왕낭자까지 위험하니, 속히 형제들을 인솔해 다녀오너라!"

 

  만인을 평등히 여기는 백련교에서는 사내는 형제, 여인은 자매라 불렀다.

 

  모든 백성은 조물주 앞에서 한 가족이라는 것이 백련교의 가르침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제림 역시 사내 백련교도들을 형제라 불렀다.

 

  "명을 따르겠나이다!"

 

  급히 하직인사를 하고서 일행을 인솔해 떠나는 제국모를 바라보며 제림은 자책하듯 이마를 치며 중얼거렸다.

 

  "내가 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있었단 말인가! 화림이 수만의 병력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지부에게도 왕낭자에게도 일러주지 아니하다니! 국모가 지부와 왕낭자를 따라잡아야 할 텐데......"

 

  초조해진 제림은 발만 동동 구르며 멀리 사라져가는 제국모의 일행을 망연히 바라볼 뿐이었다.

 

 

  "이랴! 이랴!"

 

  왕총아는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뒤따라갔지만 요지부는 어디로 갔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지부! 지부!"

 

  왕총아가 연신 목청껏 외쳐댔지만 메아리만 돌아올 뿐 사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왕총아는 푸념하듯 중얼거렸다.

 

  "하는 수 없지. 지부가 보일 때까지 계속 전력을 다해 달리는 수 밖에!"

 

  얼마나 달렸을까.

 

  까마득히 먼 산길에 누군가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말을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요지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왕총아는 혼신을 다해 목청껏 외쳤다.

 

  "지부!"

 

  이때 산길을 따라 질풍처럼 말을 달리던 요지부는 어디선가 희미하게 메아리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총아가 아닐까?'

 

  요지부는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메아리가 왕총아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히 말을 세운 후 소리가 들려온 쪽을 향해 외쳤다.

 

  "총아!"

 

  까마득히 먼 거리라 얼굴이 식별되지 않았지만, 요지부가 틀림없으리라 확신한 왕총아는 그대로 전속력으로 말을 몰며 다시 목청껏 외쳤다.

 

  "지부!"

 

  멀리서 말을 몰아 달려오는 사람이 왕총아임을 확신한 요지부는 마침내 말머리를 돌려 마주 달려가기 시작했다.

 

  자신을 향해 외친 상대의 얼굴이 식별되지 않았지만, 왕총아가 아니면 누구겠는가!

 

  요지부는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총아!"

 

  요지부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오자 왕총아도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지부!"

 

  서로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거리에 이르자 요지부가 나무라듯 외쳤다.

 

  "기다려 달라 하지 않았소?"

 

  왕총아도 지지 않고 외쳤다.

 

  "곧 뒤따라 가겠다 했잖아요!"

 

  이 말을 하고서 왕총아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자신의 눈물에 깜짝 놀란 왕총아는 마치 눈에 흙먼지라도 들어간 것처럼 연신 눈을 부벼댔다.

 

  눈물을 그치려 해도 그쳐지지 않았다.

 

  왕총아는 자신이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요지부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견우와 직녀 같은 천생연분을 찾았다는 생각에 감격의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흐르고 만 것이다.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던 외로운 산길을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고 달린 끝에 가까스로 요지부를 만난 것이 더 없이 감동적이었다.

 

  사랑하는 사내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은 이 마음을 누가 알아주랴!

 

  어느새 요지부가 다가와 눈물이 흐르는 눈을 부비는 왕총아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물었다.

 

  "괜찮소? 눈에 흙이 들어간 것이오?"

 

  어쩐지 수줍어 고개를 숙인 왕총아는 말없이 눈물을 닦고 손수건을 쥔 채 침묵했다.

 

  손수건을 돌려주기가 싫었다.

 

  문득 그들이 처음 만났던 날에 요지부가 자신의 댕기를 마차 삯으로 달라고 한 기억이 떠오른 왕총아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지부, 일전에 그대가 내 댕기를 마차 삯으로 가져갔으니, 이 손수건은 댕기 값으로 받겠어요."

 

  일각일초를 다투는 이때 참으로 난데없는 소리가 아닌가!

 

  요지부는 어의없다는 듯 실소하며 다급히 말했다.

 

  "허허, 유대협만 찾으면 그깟 손수건이 대수겠소. 어서 유대협을 쫓아갑시다!"

 

  한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한가지는 잊기 마련이었다.

 

  왕총아는 깜빡 했다는 듯 '아차!'하며 손수건을 쥔 채 재빨리 말고삐를 거머쥐었다.

 

  "이랴!"

 

  요지부가 급히 말머리를 돌려 달려가자 왕총아도 급히 말을 몰아 바짝 뒤따라갔다.

 

 

  이 시각 유지협은 미친듯이 말을 몰아 중경의 산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이때 멀리서 거대한 흙먼지가 희뿌옇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대규모의 군마가 일으키는 흙먼지가 틀림없었다.

 

  유지협이 경악하며 혼잣말로 외쳤다.

 

  "팔기군이다!"

 

  어림잡아도 수만에 이르는 기병이 맨 앞렬부터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나라에서 이토록 많은 기병을 보유한 군대는 청나라가 자랑하는 정병 팔기군 뿐이었다.

 

  유지협은 나뭇가지를 꺾어 말의 입을 막은 후 나무가 빼곡한 숲에 숨어 팔기군의 행렬을 지켜보았다.

 

  맨 앞렬에 용이 그려진 정황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3만에 이르는 이들의 군대는 양황기 정백기와 함께 황제의 직속 부대 삼상기 중 하나인 정황기였다.

 

  대장으로 보이는 장수가 호위병에 둘러싸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청나라 조정을 한손에 거머쥔 군기대신 화신의 아우 화림이었다.

 

  만주족 8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팔기군은 황제의 직속 부대 삼상기 3군과 제후의 관할 부대 하오기 5군으로 나누어졌는데, 화신은 하오기에 속한 정홍기 출신이었음에도 건륭제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어 삼상기는 물론 하오기의 병권까지 거머쥐고 있었다.

 

  열아홉의 나이에 건륭제 친위대의 교위(정9품의 하급 무관)가 되어 온갖 아첨으로 건륭제의 신임을 얻어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군기대신에 오른 후, 건륭제의 막내딸 효공 공주와 자신의 맏아들 풍신은덕을 혼인시킨 화신의 권력은 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조정의 으뜸인 군기대신의 자리에 오른지도 어느덧 17년, 그간 화신은 대신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백성들의 재산을 탈취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청나라의 연간 예산의 십수년 치인 8억 냥의 재산을 모은 희대의 탐관오리였다.

 

  건륭제의 총애를 입은 화신은 동생 화림과 아들 풍신은덕을 각각 팔기군 대장과 어전대신에 앉혀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절대 권력을 거머쥐고 있었다.

 

  이러한 화신의 오른팔 격인 화림을 보자 유지협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화림! 마음 같아서는 저 놈을 당장......'

 

  유지협은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분기를 억누르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참아야 한다! 지금은 송사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송사제는 필시 저들의 손에 잡혀 있을 것이다!'

 

  유지협은 숨을 죽인 채 정황기를 펄럭이며 진군하는 정황기 팔기군의 행렬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그러던 중에 손목과 발목이 쇠사슬에 감긴 채 허리를 여러 겹으로 묶은 밧줄에 질질 끌려가는 피투성이 사내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사내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자 유지협은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송사제......"

 

  머리부터 다리까지 온통 피투성이인 사내는 다름 아닌 송지청이었다.

 

  처참하기 짝이 없는 송지청의 몰골을 보자 유지협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낸 것이었다.

 

  송지청은 난데없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대사형......"

 

  송지청은 깜짝 놀라 유지협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때 송지청의 옆에 서 있던 병사가 송지청의 시선을 쫓다가 유지협을 발견하고서 외쳤다.

 

  "여기 매복한 놈이 있다!"

 

  송지청은 의도하지 않게 유지협이 숨어 있는 곳을 가르쳐주고 만 셈이 되었다.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외쳐대기 시작했다.

 

  "잡아라!"

 

  사방에서 병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유지협은 '아뿔사'하며 이마를 쳤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유지협은 재빨리 말위에 올라타 그대로 말을 몰아 송지청을 향해 질풍처럼 내달렸다.

 

  이판사판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목숨을 던져 송지청을 구하려 했던 유지협이 아니던가!

 

  도망칠 줄 알았던 유지협이 오히려 미친듯이 말을 내달리자 유지협을 향해 달려오던 병사들이 깜짝 놀라 약속이나 한듯 모두 비켜서고 말았다.

 

  바로 그때 유지협이 손을 뻗어 송지청을 낚아챘다.

 

  유지협은 송지청을 옆구리에 낀 채 병사들 사이를 뚫고 산길을 가로질러 반대편 숲속으로 말을 달렸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유지협과 송지청을 태운 말이 숲속으로 내달리고 나서야 화림의 명이 떨어졌다.

 

  "화살을 쏴라! 놓치면 안된다!"

 

  송지청을 옆구리에 낀 채 말을 달리는 유지협을 향해 사방에서 비오듯 화살이 쏟아졌다.

 

  "히히힝!"

 

  유지협과 송지청을 태운 말이 처참하게 울부짖으며 쓰러졌다.

 

  화살 하나가 말의 몸통에 정통으로 박히고 만 것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빌리이브 17-06-18 07:22
 
조정우 작가님글은 참 읽기가 쉽습니다. 가독성이 좋다는 말이지요.
그만큼 내가 무엇을 쓰고 있다는 것을 꽤고 있는 작가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8 10:09
 
빌리이브님, 칭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국 왕총아님시인 빌리이브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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