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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사내의 정체
작성일 : 17-06-07 22:04     조회 : 138     추천 : 1     분량 : 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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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급히 물었다.

 

  "어머님이 자수하시다니요? 어찌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말씀해 주세요."

 

  왕충정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흥분한 왕총아의 어깨를 잡은 채 입을 열었다.

 

  "너희 모녀가 백련교도라니? 대체 어찌된 노릇이냐? 너희 모녀를 수배한 방을 보았느냐?"

 

  마음이 급한 왕총아는 고개만 끄덕였다.

 

  "네 어머니는 너희 모녀가 백련교도가 아님을 밝히기 위해 관아에 자수한 것이다."

 

  왕충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총아는 절규했다.

 

  "아니되옵니다! 썩어빠진 관아를 어찌 믿겠사옵니까? 자수라니! 결단코 아니되옵니다!"

 

  왕충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것을 자신이 감수하겠다는 것이 네 어머니의 뜻이니, 여기서 소식을 기다려 보거라."

 

  이성을 잃은 왕총아는 언성을 높여 물었다.

 

  "벌써 관아에 자수하신 것이옵니까? 얼마나 되었사옵니까?"

 

  왕충정은 왕총아의 어깨를 잡은 채 서신으로 보이는 종이를 내밀었다.

 

  "엊그제 네 어머니가 방을 보고 관아에 자수하였다고 이곳의 주지 스님이 내게 찾아와 이것을 전하더구나."

 

  왕총아가 종이를 펼치는 순간, 마침내 눈물이 봇물 터지듯 터지고 말았다.

 

  '총아야, 어미는 관아에 자수할 터이니, 혹여 어미가 돌아오지 못하거든 이 청룡사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거라.'

 

  글을 읽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진 왕총아는 털썩 무릎을 꿇은 채 절규하고 또 절규했다.

 

  "아! 어머님! 소녀가 어머님 없이 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사옵니까? 어머님......"

 

  절망에 빠진 왕총아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왕총아는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채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다짐했다.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아 생긴 일이거늘 결단코 어머님을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

 

  왕총아는 감옥을 부수어서라도 어머니를 구출할 작정이었다.

 

  결심을 굳힌 왕총아는 고개를 숙이며 왕충정에게 하직인사를 했다.

 

  "백부님, 소녀는 이만 떠날까 하옵니다."

 

  왕충정은 왕총아가 뭔가 큰일을 벌일 것 같아 불안한 눈초리로 물었다.

 

  "대체 어쩔 작정이냐?"

 

  "아미에 도움을 청해 저희 모녀가 백련교도가 아니라는 것을 밝힐 것이옵니다!"

 

  왕총아는 다시 아미파를 찾아가 사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다.

 

  현재로서는 사부 천성 사태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왕충정이 말릴 새도 없이 왕총아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자리를 떠나버렸다.

 

  쉴새 없이 달려 성문까지 한달음에 이른 왕총아의 시야에 실로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성문에서 성벽까지 수천 수만의 병사가 물샐 틈없이 지키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성문은 철통처럼 폐쇄되어 있었다.

 

  온몸에 힘이 빠진 왕총아는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암흑 같은 절망감에 왕총아는 탄식했다.

 

  "아! 이제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문득 왕총아의 뇌리에 몰래 성벽을 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설령 성벽을 넘어간다 해도 철통처럼 폐쇠된 성 안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을까!

 

  주저 앉은 채 망연히 성벽을 바라보는 왕총아를 향해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벽을 넘어가려는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오! 성벽 밖엔 병사들이 겹겹이 진을 치고 있으니 말이오!"

 

  왕총아는 아미산에서 양양까지 마차를 태워준 사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벌떡 일어나 몸을 돌린 왕총아가 사납게 쏘아보며 물었다.

 

  "대체 당신은 누구세요? 당장 정체를 밝히세요!"

 

  아직 왕총아의 가슴에는 이 사내가 호인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수상쩍은 구석이 한둘이 아니었다.

 

  왕총아는 당장이라도 사내의 손목을 낚아챌 기세였다.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다급해진 왕총아는 아무리 침착하려 해도 침착할 수가 없었다.

 

  "따라오시오!"

 

  사내는 따라오라며 손짓하고 유유히 걸어갔다.

 

  왕총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창졸간에 수배자가 된 왕총아로서는 큰소리를 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이 사내의 정체를 알려면 조용히 따라가는 도리 밖에.

 

  사내의 발걸음은 매우 가볍고 날렵했다.

 

  왕총아는 사내가 무림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왕총아의 의혹은 점점 증폭되었다.

 

  아미산에서 마주친 것이 과연 우연이었을까.

 

  왕총아는 의혹스러운 눈초리로 사내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사내의 발걸음이 한적한 곳에서 멈추자, 순간 적막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왕총아가 날선 목소리로 물었다.

 

  "이제 당신의 정체를 밝혀 보세요!"

 

  사내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또한 낭자의 정체를 모르거늘, 어찌 나의 정체를 알려고 하는 것이오?"

 

  사내가 순순히 정체를 밝힐 것이라 예상한 왕총아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대는 내가 아미파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나 또한 그대가 어느 문파인지 알아야겠어요!"

 

  사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사내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려줄 수 없다면 어찌할 것이오?"

 

  순간 화가 치민 왕총아는 번개처럼 신속하게 사내의 손목을 낚아챘다.

 

  사내는 반항도 하지 않은 채 왕총아의 손아귀에 잡히고 말았다.

 

  왕총아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말하세요!"

 

  사내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낭자에게 일점일획도 잘못한 것이 없거늘, 어찌 나를 핍박하는 것이오?"

 

  왕총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 사내에게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는 사실 이외엔 아무 적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 사내에게 두 차례나 도움을 받지 않았던가.

 

  흥분이 가라앉자 왕총아는 자신이 사내의 손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손을 놓고 말았다.

 

  마치 양볼에 연지를 찍은 것처럼 붉게 물든 왕총아의 두 뺨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사내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왕총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낭자, 그대는 참으로 아름답소......"

 

  왕총아는 난데없는 사내의 말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따위 한가한 소리 집어 치우세요!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한지 정녕 모르세요?"

 

  여자의 직감이라 할까.

 

  왕총아는 이 사내가 자신이 얼마나 위급한 상황에 처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소. 기꺼이 낭자를 돕겠소."

 

  왕총아는 의심이 가시자 사내가 믿음직스러웠다.

 

  왕총아는 두 손을 모아 감사하며 물었다.

 

  "감사해요. 저는 왕총아라 해요. 그대도 내게 이름을 알려주시겠어요?"

 

  진작부터 사내의 이름이 궁금했던 왕총아는 통성명을 하고 싶었지만, 의심 탓에 엄두가 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왕총아가 먼저 통성명을 하자 사내가 대뜸 대답했다.

 

  "이 몸은 요지부라 하오."

 

  왕총아는 사내의 손목을 낚아챈 것과 사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라 강요한 것을 사과할 생각이었다.

 

  "그대에게 결례를 범해 참으로 송구할 따름이예요. 마음이 급해 결례를 범한 것이니 아무쪼록 양해해 주시기 바라겠어요."

 

  "아니오. 낭자가 나를 의심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소. 다만, 사정이 있어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소."

 

  왕총아는 미안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구태여 그대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마음쓰지 마세요."

 

  요지부는 왕총아가 자신을 믿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지부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양해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소!"

 

 

  수천의 관병이 철통처럼 에워싼 성문을 향해 말 두 마리가 끄는 마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차에는 짚더미가 가득 실려 있었다.

 

  병사 하나가 마차를 향해 창을 겨누며 외쳤다.

 

  "멈춰라!"

 

  마차를 모는 사내가 손에 호패(신분을 증명하는 패)를 쥔 채 외쳤다.

 

  "이 몸은 관아 사람이오!"

 

  호패를 본 병사가 지체없이 성문을 향해 외쳤다.

 

  "관아 소속 마차가 간다! 성문을 열라!"

 

  병사의 외침에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성문이 활짝 열리자 마차를 모는 사내가 손을 흔들며 병사들을 향해 인사했다.

 

  "수고하시오!"

 

  사내는 곧장 마차를 몰아 성문을 통과했다.

 

  마차가 성문에서 까마득히 멀어졌을 무렵, 사내가 짚으로 덮여 있는 수레를 향해 말했다.

 

  "낭자, 이제 괜찮으니 나오시오."

 

  사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인영 하나가 짚더미를 헤치고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그대는 관아 사람이었나요?"

 

  다름 아닌 왕총아였다.

 

  요지부는 왕총아를 성문 밖으로 빼돌리기 위해 수레에 짚더미를 가득 실어 그 안에 숨도록 하였던 것이다.

 

  병사들에게 발각될까봐 짚더미 속에서 전전긍긍하던 왕총아는 너무 쉽게 성문을 통과하자 요지부의 정체가 다시 의심스러워졌다.

 

  요지부가 굳은 얼굴로 한동안 말이 없더니 왕총아가 눈빛으로 다그치자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이 몸은 관아에 속한 몸이오."

 

  왕총아는 요지부를 한차례 쏘아본 후 마차에서 뛰어내려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요지부는 당황하며 말에서 뛰어내려 왕총아의 앞을 가로막았다.

 

  "왕낭자, 아미산까지 걸어갈 작정이오?"

 

  왕총아는 요지부를 매섭게 노려보며 날선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관아 나부랭이인 줄 알았다면 결단코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거예요!"

 

  왕총아의 모욕적인 언사에도 요지부는 화를 내기는 커녕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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