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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소림사의 밀정
작성일 : 17-06-16 08:34     조회 : 87     추천 : 1     분량 : 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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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부가 다가오자 왕총아가 푸념하듯 말했다.

 

  "그대가 저를 왕낭자라 부르는 것보다 총아라 부르는 것이 훨씬 듣기 좋군요!"

 

  요지부는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잠시간의 침묵 끝에 요지부가 말문을 열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있지 않소?"

 

  요지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왕총아가 책망하듯 말했다.

 

  "그건 그렇고, 어째서 형제들에게 혼담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셨나요?"

 

  왕총아는 요지부가 혼담에 대해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자신만 남겨 두고 떠나려 한 것이 납득할 수 없었다.

 

  토라진 얼굴로 팔짱을 낀 왕총아에게 요지부가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송대협을 구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우리 형제들이 관군의 추격을 벗어나지도 못하였는데, 그런 해명을 해야만 했겠소?"

 

  자신의 마음이 조급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왕총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심난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전 그대가 한시라도 빨리 혼담에 대해 해명해줬으면 좋겠어요."

 

  요지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양양으로 돌아가는 즉시 형제들에게 해명하겠소."

 

  "좋아요. 그대만 믿겠어요."

 

  이제서야 만족하는 듯 미소를 지어 보인 왕총아는 소림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소림으로 가요."

 

  요지부가 재빨리 왕총아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헌데, 그대는 무슨 일로 소림으로 가는 것이오?"

 

  요지부의 물음에 왕총아는 수줍은 얼굴로 말을 얼버무렸다.

 

  "그야, 그대가 가니 저도......"

 

  요지부는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제와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급히 손짓하며 앞장섰다.

 

  "그럼 빨리 갑시다."

 

  왕총아는 빠른 걸음으로 요지부를 뒤쫓아가며 물었다.

 

  "헌데, 소림엔 무슨 일로 가시는 건가요?"

 

  요지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빠르게 걸어가며 대답했다.

 

  "소림의 정황을 알아보러 가는 것이오."

 

  요지부의 말에 왕총아가 놀란 듯 걸음을 멈추며 물었다.

 

  "소림을 염탐하러 간단 말인가요?"

 

  왕총아가 쏘아붙이듯 묻는 말에 요지부도 걸음을 멈추고 대답했다.

 

  "그런게 아니오. 실은...... 소림에 우리 형제가 있소......"

 

  기밀을 말하듯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인 요지부의 말에 왕총아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

 

  "소림에 밀정을 두었단 말인가요?"

 

  요지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백련교에 입교한 소림 형제요."

 

  왕총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소림 제자가 백련교에 입교했단 말인가요?"

 

  요지부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게 이상하오? 그대도 아미 제자인데, 백련교에 입교하겠다 하지 않았소?"

 

  요지부가 웃자 왕총아도 웃음이 나왔다.

 

  "그건 그렇군요. 하지만......"

 

  금새 웃음을 멈춘 요지부가 다급히 말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오. 속히 소림으로 가야 하오."

 

  요지부가 다시 앞장서 성큼성큼 걸어가자 왕총아도 발걸음을 재촉해 뒤따랐다.

 

  왕총아가 요지부를 바짝 뒤쫓아오자 요지부가 난처한 듯 말했다.

 

  "여인의 방문이 금지된 소림에 그대와 내가 동행하면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니 그대는 거리를 두고 따라오는 것이 좋을 듯하오."

 

  이 말에 왕총아는 왠지 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게졌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요지부를 따라 소림에 온 것 때문에 백련교 형제들이 자신과 요지부의 관계를 눈치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십여보 가량의 거리를 두고 걸어가던 그들이 소림사의 문턱에 이르렀을 무렵, 왕총아가 요지부의 등뒤에 바짝 다가와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소림의 형제는 어떻게 연통해 만나지요?"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요형제!"

 

  "유형제!"

 

  요지부가 말한 소림의 형제는 이미 소림사의 문턱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요지부가 반가운 듯 머리를 빡빡 깎은 유형제라는 자의 손을 잡으며 왕총아를 가리켰다.

 

  "낭자는 아미의 왕낭자로, 조만간 우리교에 입교할 것이오."

 

  유형제라는 자가 요지부의 등뒤에 바짝 다가와 있는 왕총아를 바라보며 눈짓으로 누구인지 묻자 요지부가 대답한 것이다.

 

  "왕낭자, 반갑소. 소승은 유청원이라 합니다."

 

  낯선 사내의 인사를 받은 왕총아는 수줍은 얼굴로 두 손을 모으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왕총아라 합니다."

 

  왕총아의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유청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왕총아에게 되물었다.

 

  "낭자가 아미의 장문인 천성 사태의 유일한 직계 제자였던 왕낭자란 말이오?"

 

  왕총아는 유청원의 물음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왕총아가 아미의 장문인 천성 사태의 유일한 직계 제자였다는 사실은 아미의 제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멍한 얼굴로 침묵하던 왕총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대가 어찌 그 사실을 아시지요?"

 

  유청원은 왕총아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그것은......"

 

  유청원이 대답하지 못하자 요지부가 나섰다.

 

  "왕낭자,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오."

 

  요지부의 말에 유청원이 뭔가 중요한 말이 떠오른 듯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말했다.

 

  "얼마 전 장문인께서 100여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백련교 부두목 송지청을 구하러 오는 백련교 일당을 일망타진하겠다'고 말씀하시며 떠나셨습니다. 요형제는 이 사실을 속히 형제들에게 알려주시오."

 

  요지부와 왕총아 둘 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명실상부한 무림의 태두 소림이 오랑캐 조정의 관군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유지협이 송지청을 구하기 위해 거사를 일으킨다면 낭패를 볼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요지부가 유청원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말을 빌려 줄 수 있소?"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유청원이 금새 말 한마리를 끌고 나타났다.

 

  "이 말을 타고 가시오."

 

  말고삐를 건네받은 요지부가 말 위로 뛰어오르며 왕총아에게 말했다.

 

  "나는 유대협에게 속히 이 사실을 알리러 가겠소. 그대는 양양으로 돌아가시오."

 

  "저는 이 사실을 제형제와 고형제에게 알리러 가겠어요."

 

  왕총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지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송대협을 구하기 위해 구대 문파의 태두인 소림의 승려들을 죽인다면 구대 문파와 원수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을 것이오. 내, 유대협이 거사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작정이니, 그대는 이번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고 이제 그만 양양으로 돌아가시오."

 

  요지부는 왕총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말을 몰고나가며 말했다.

 

  "총아, 부디 내 말대로 양양으로 돌아가시오."

 

  요지부는 이 한마디만 남긴 채 떠나버렸다.

 

  요지부가 급히 떠나는 모습을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라보던 왕총아는 요지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유청원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말을 더 빌릴 수 없나요?"

 

  유청원이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소승이 가진 말이 한 마리 뿐이라......"

 

  왕총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우두커니 선 채 생각에 잠겼다.

 

  '발걸음으로는 지부를 쫓아갈 수 없을 터인데, 양양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야, 지부 혼자 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뛰어서라도 요지부를 쫓아가기로 결심을 굳힌 왕총아는 급히 두 손을 모아 유청원에게 인사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왕총아가 발길을 돌려 떠나려는 순간, 유청원이 손을 들며 왕총아를 불러 세웠다.

 

  "왕낭자, 잠깐만 기다려 주시오!"

 

  급히 몇 발짝을 걸어가던 왕총아는 유청원이 말을 빌려 주려고 부른 줄 알고 반색하며 물었다.

 

  "말이 더 있나요?"

 

  유청원은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왕총아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럼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것이지요?"

 

  유청원은 고해성사라도 하듯 별안간 고개를 숙이고 합장하며 물었다.

 

  "아미의 제자 중 장소연이라는 낭자를 아십니까?"

 

  왕총아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제 사저입니다. 유형제가 장사저를 어찌 아십니까?"

 

  유청원은 부끄러운 듯 수줍은 얼굴로 대답했다.

 

  "소승과 혼담이 오갔던 여인입니다."

 

  혼담이라는 말에 왕총아는 자신도 모르게 '아'하고 외마디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자신의 사저와 혼담이 오갔던 사내가 출가하여 소림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리움에 잠긴 듯한 얼굴로 한숨을 내쉰 유청원은 아직도 장소연을 잊지 못하고 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문득 시야에 훤칠한 유청원의 풍채가 들어오자 왕총아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장사저를 아직 잊지 못하셨나요?"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는 듯 침통한 얼굴로 침묵하던 유청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소승은 장낭자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해진 왕총아는 요지부를 뒤쫓아가는 일조차 깜빡한 채 유청원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인의 마음이란 자신을 지극히 위하는 사내에게 기울어지는 법입니다. 장사저도 언젠가는 유형제의 진심을 알게 될 날이 올 터이니 상심치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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