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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마침내 제림을 만난 왕총아
작성일 : 17-06-10 13:34     조회 : 107     추천 : 2     분량 :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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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되오! 그대가 성안으로 들어가려면 나와 함께 들어가야만 하오!"

 

  "나는 성 밖에 있으면 되지 않겠어요?"

 

  "그대가 꼭 만나야 할 분이 있단 말이오!"

 

  "누구를 말하는 것이예요?"

 

  "내 사부님이오!"

 

  "그대의 사부를 무엇하러 만난단 말이예요?"

 

  "사부님만이 그대의 어머님을 구할 수 있소!"

 

  왕총아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어머니를 구하려면 요지부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얼마간 침묵하던 왕총아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어머님을 구하려면 혼삿길이 막혀도 어쩔 수 없지......"

 

  요지부는 겨우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어찌하여 혼삿길이 막힌 단 말이오?"

 

  왕총아는 그것도 모르냐는 듯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해 보세요! 다 큰 처녀가 사내와 함께 말을 타고 가는 것을 사람들이 보면 오해하지 않겠어요? 소문이라도 나면 어찌 하겠어요?"

 

  요지부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 요지부가 살아있는 한 그대의 혼삿길이 막힐 일은 없을 테니, 심려하지 마시오!"

 

  왕총아는 요지부의 말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요지부가 자신에게 청혼하겠다는 말이리라.

 

  왕총아가 요지부의 마음을 떠보려고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그걸 그대가 어찌 장담할 수 있단 말이예요?"

 

  요지부가 왕총아와 말하느라 말고삐를 당기지 않아 말이 달리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요지부가 고개를 돌려 왕총아를 바라보았다.

 

  "내, 이래봬도 백련교 교수의 대제자이거늘, 그대에게 좋은 배필을 구해주지 못하겠소?"

 

  요지부는 '그대에게 좋은 배필이 되지 못하겠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왕총아가 당황할까봐 돌려 말한 것이다.

 

  순간 왕총아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요지부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몸을 맞닿은 채 마주보고 있는 요지부의 시선이 머물자 왕총아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채 손을 휘휘 저었다.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 같으니, 어서 가기나 해요!"

 

  앞쪽으로 고개를 돌린 요지부가 말고삐를 당겨 말을 재촉하려는 순간이었다.

 

  "지부야!"

 

  다름 아닌 제림이 말을 탄 채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둘이 마주보고 말하느라 앞쪽에서 누군가 말을 달려 다가오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제림이 외치는 소리에 요지부와 왕총아가 동시에 깜짝 놀라 말에서 뛰어내렸다.

 

  "사부님!"

 

  요지부가 제림 앞에 무릎을 꿇자 왕총아는 제림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처음 뵈옵니다."

 

  제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낭자, 처음 뵙겠소."

 

  이어 제림이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왕총아에게 물었다.

 

  "그대가 왕낭자요?"

 

  이미 얼굴이 붉게 물든 왕총아가 얼굴을 더욱 붉히며 대답했다.

 

  "그러하옵니다......"

 

  왕총아는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

 

  마음 같아서는 제림에게 어머님을 구해달라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여인의 몸으로 차마 낯선 사내에게 애원할 수가 없어 요지부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이때 제림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왕낭자, 잠시 비켜주시겠소?"

 

  왕총아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왕총아가 시야에서 사라지기 무섭게 제림이 꾸짖듯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대체 어찌된 노릇이냐? 우리 백련교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거늘, 여지껏 무얼하고 있었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왕낭자와 함께 있었단 말이냐?"

 

  요지부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사부님께 심려를 끼쳐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제림이 되었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내, 더는 말하지 않겠다. 그만 일어나라."

 

  요지부가 일어나자 제림이 사천의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방금 유대협이 송대협을 구하겠다며 사천으로 떠났으니, 네가 뒤쫓아가 유대협을 모시고 오너라."

 

  제림의 명을 듣고도 요지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제림이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찌 사부의 명에 따르지 않는 것이냐?"

 

  요지부가 다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사부님! 제자, 어머니를 구하고자 하는 왕낭자를 외면할 수 없나이다! 부디, 이 제자의 심정을 헤아려 주옵소서!"

 

  요지부의 절절한 목소리가 제림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제림의 목소리가 한결 누그러졌다.

 

  "네가 왕낭자에게 단단히 빠진 모양이구나. 사부의 명을 거역하다니, 이 사부는 안중에도 없단 말이냐?"

 

  "제자가 어찌 감히 사부님의 명을 거역할 수 있겠나이까? 다만 왕낭자의 어머님을 구해줄 것을 사부님께 간절히 청하나이다."

 

  요지부의 간절한 목소리에 제림의 마음이 마침내 움직이고 말았다.

 

  사부의 정이란 이런 것일까.

 

  제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란 순서가 있는 법, 사부의 명을 먼저 따르거라. 허면 이 사부가 왕낭자의 어미를 어찌 구할지 생각해보겠다."

 

  요지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제자의 청을 들어주시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제림이 돌연 요지부의 귀에 속삭였다.

 

  "이 사부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 왕낭자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거라. 알겠느냐?"

 

  요지부는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 사부님의 명에 따르겠나이다."

 

  요지부가 제림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말 위에 뛰어오르는 순간이었다.

 

  "잠깐만요!"

 

  요지부가 말할 틈도 없이 왕총아가 순식간에 다가와 요지부가 쥐고 있는 말고삐를 잡아채며 말했다.

 

  "유대협은 내게 맡기시오! 그대는......"

 

  왕총아는 눈으로 제림을 가리켰다.

 

  유지협은 자신이 데려올 테니 어머님을 구해달라는 뜻이리라.

 

  요지부가 제림을 쳐다보자 제림이 왕총아를 향해 말했다.

 

  "왕낭자, 심려치 마시오. 그대의 어머니는 이 몸이 책임지고 구하겠소. 지금은 유대협의 일이 더 급하니......"

 

  제림이 요지부에게 눈짓하자 요지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왕총아에게 말했다.

 

  "속히 유대협을 따라 잡아야 하오. 그만 말고삐를 놓아주시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왕총아가 잡아챈 말고삐를 놓자 요지부가 말고삐를 당겨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내, 곧 유대협을 모시고 돌아올 터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요지부가 말을 몰아 달려나가는 순간, 왕총아가 외쳤다.

 

  "나도 곧 뒤따라 가겠소!"

 

  왕총아가 외치는 소리에 요지부가 멈칫거리자, 제림이 호통치듯 외쳤다.

 

  "빨리 가라! 유대협을 놓치면 어찌 하겠느냐?"

 

  사부의 독촉에 요지부는 왕총아에게 여기서 기다려달라는 듯 눈짓하더니 질풍처럼 말을 몰아 달렸다.

 

  요지부가 떠나버리자 왕총아의 시선은 제림이 탄 말을 향하고 있었다.

 

  제림의 말을 빌려 타고 요지부를 뒤따를 생각이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잠시 주춤하던 왕총아가 재빨리 제림을 향해 다가가더니 두 손을 모으며 간절히 말했다.

 

  "송구하오나, 말을 빌려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나이다."

 

  왕총아가 다가오자 의아해하던 제림은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하시오."

 

  천상의 선녀라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참으로 아름다운 왕총아의 간절한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즉시 말에서 뛰어내린 제림이 말고삐를 건네주자마자 왕총아가 말 위로 뛰어올랐다.

 

  "대협의 크신 은혜, 절대 잊지 아니하겠나이다!"

 

  이 말을 남기고 왕총아는 말을 몰고 떠나버렸다.

 

  제림은 긴머리를 흩날리며 사라져가는 왕총아의 뒷모습에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었다.

 

  제림은 마음 속으로 탄식했다.

 

  '아!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로다! 허나, 내 어찌 제자가 마음을 둔 여인에게 마음을 둘 수 있단 말인가! 지부와 왕낭자가 서로 마음이 있는 듯 하니, 차라리 서둘러 지부와 왕낭자를 맺어주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백련교 교수 유송의 제자가 되어 지금껏 오직 무예와 병법을 연마하며 백련교의 부흥에 혼신을 다해온 제림이었다.

 

  올해로 서른 다섯인 제림은 단 한번도 여인을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마음이 갔던 여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백련교를 부흥시켜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멸하고 새로운 왕조를 열라는 사부의 유지를 이루기 전에는 혼인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러한 제림이 천상의 선녀처럼 아리따운 왕총아를 떠울리며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만백성을 위한 새로운 왕조 창건이라는 대의를 이루기 전에는 혼인하지 아니하리라 스스로에게 굳게 맹세하였건만 그 결심이 흔들리고 있었다.

 

  제림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한낱 헛 것에 불과한 것이다. 오로지 백성과 나라를 위한 대의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 어찌 한낱 헛 것에 불과한 것을 쫓기 위해, 새 왕조 창업의 대의를 이루기 전에 혼인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맹세를 저버릴 수 있겠는가......"

 

  여전히 제림의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리따운 왕총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자 제림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지부와 왕낭자를 맺어주어야 마음이 다잡아질 듯하구나."

 

  이때 제림은 뭔가를 깜빡했다는 듯 자신의 이마를 치며 중얼거렸다.

 

  "아뿔사! 화림이 지금 사천에서 양양으로 오고 있다 하였으니, 지부는 물론 왕낭자마저 위험해질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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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17-06-15 01:49
 
성밖 > 성 밖
요지부의 말을 따르는 수 밖에.
> 요지부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모두 왕총아에게 빠지고 있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5 04:12
 
기대님, 오타 지적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막 수정했습니다. 앞으로도 오타가 보이시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왕총아를 재밌게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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