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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리라!
작성일 : 17-06-12 14:24     조회 : 103     추천 : 3     분량 : 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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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과 함께 쓰러진 유지협은 재빨리 송지청을 안아 들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양손과 양발이 쇠사슬에 묶인 송지청은 걸을 수는 있어도 달릴 수는 없기에 유지협이 송지청을 들고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송지청이 외쳤다.

 

  "대사형! 소제를 두고 가십시오! 부탁입니다! 대사형마저 잡힌다면 어찌하겠습니까?"

 

  송지청의 목소리는 간절했지만, 유지협은 확고부동이었다.

 

  "송사제,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으세! 내 어찌 사제를 버려두고 혼자 살 수 있겠는가?"

 

  유지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지청이 다급히 말했다.

 

  "사부님의 유지는 어찌하시려고요? 대사형이 살아야 사부님의 유지를 이룰 수 있지 않습니까?"

 

  유지협은 사력을 다해 달리며 대답했다.

 

  "제림이 있지 않은가? 사부님의 유지는 제림이 이룰걸세!"

 

  이때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팔기군이 말을 몰아 바짝 뒤쫓아 오고 있었던 것이다.

 

  유지협은 더욱 속도를 높여 달리려했으나, 왕총아에게 말을 빼앗길 때 다친 한쪽 발이 생각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다친 발이 힘이 빠져 절뚝거리느라 주춤거리는 사이에 팔기군의 추격에 따라잡히고 말았다.

 

  "화살을 쏴라!"

 

  화살을 쏘라는 외침과 함께 뒤에서 화살이 날아오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앞쪽에서도 화살이 날아왔다.

 

  사방이 포위된 것이다.

 

  "젠장!"

 

  유지협은 검집에 손을 가져갔지만 검을 뽑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혼자라면 죽기 살기로 싸워 포위망을 뚫는 시도라도 해보련만, 온몸이 피투성이인 송지청을 두고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때 사방에서 화살이 비오듯 쏟아지자 유지협이 검을 멀리 내던지고 손을 들며 외쳤다.

 

  "화살을 쏘지 마라! 항복하겠다!"

 

  송지청이 팔기군을 향해 손을 들며 항복의 의사를 표시하는 유지협을 향해 소리쳤다.

 

  "대사형, 지금이라도 소제를 두고 혼자 가십시오!"

 

  유지협이 고개를 저었다.

 

  "이젠 너무 늦었네."

 

  송지청이 안타까워하며 탄식했다.

 

  "아! 이런......"

 

  그때 유지협이 송지청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 둘이 모두 붙잡혔으니, 제림이 우릴 구하러 올지 모르겠네."

 

  유지협이 혈혈단신으로 관병에 사로잡힌 송지청을 구하려 했던 것은 설령 실패하여 붙잡힌다 해도 제림이 구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백련교의 교수이자, 대사형인 자신이 붙잡혀가는 것을 제림이 수수방관하지 않으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꼼짝마라!"

 

  순식간에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유지협과 송지청을 꽁꽁 묶었다.

 

  어느새 화림이 말을 몰고 다가와 거만한 목소리로 유지협에게 물었다.

 

  "네 놈이 백련교의 두목 유지협이냐?"

 

  "그렇다!"

 

  유지협의 목소리는 당당하기 짝이 없었다.

 

  화림이 어의없다는 듯 비웃었다.

 

  "네 놈이 머리가 돈 것이냐? 병력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수만의 팔기군을 따돌리고 네 사제를 구할 수 있을성 싶더냐?"

 

  "내 말이 화살을 맞지 않았더라면 너희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지협이 바꿔 탄 요지부의 말은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천하의 명마였다.

 

  만약 말이 화살에 맞아 쓰러지지만 않았더라면 송지청을 구해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유지협의 말을 듣자 화림은 자칫 송지청과 유지협 둘 다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끔했지만, 의식적으로 말도 안된다는 듯 냉소했다.

 

  "흥, 붙잡힌 주제에 그따위 망발을 하는가!"

 

  유지협에게 호통친 후 화림이 장수들과 병사들을 불러 엄히 말했다.

 

  "여봐라! 저 놈들이 또 다시 도망칠지 모르니, 정신차리고 철저히 지켜라! 저 놈들이 도주하는 날에는 너희들 모두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리라!"

 

 

  왕총아와 요지부는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나란히 산길을 내달렸다.

 

  말 한 마리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비좁은 산길에 이르자 요지부가 눈짓으로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앞장서 달려나갔다.

 

  왕총아는 앞장서 달려나가는 요지부를 바짝 뒤쫓아갔다.

 

  조금이라도 요지부와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 왕총아의 심정이었다.

 

  요지부가 고개를 뒤로 돌리며 외쳤다.

 

  "좀 더 떨어지시오! 이러다 부딪치겠소!"

 

  왕총아는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만 같아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걱정마세요! 이래봬도 내가 곡예꾼이었다구요!"

 

  장난스러운 말투였다.

 

  아미를 떠난 후 어머니와 함께 천하를 유랑하며 곡예를 했던 왕총아가 자신의 과거를 밝힌 것이다.

 

  요지부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그래도 조금 떨어지시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법이오!"

 

  왕총아는 요지부의 말대로 조금 떨어져 뒤쫓아가면서 농담조로 외쳤다.

 

  "그리 걱정되면 곡예꾼인 내가 앞장서 가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요지부도 장난스럽게 외쳤다.

 

  "이래봬도 내가 천리안인데, 내가 앞장서는 것이 적격이 아니겠소?"

 

  왕총아가 말로는 못당하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외쳤다.

 

  "나도 천리안이라구요!"

 

  장난스러운 말투로 연신 외치는 왕총아는 티없이 순수하고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왕총아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으리라!

 

  요지부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수줍어 고개를 숙인 왕총아는 문득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내가 곡예꾼이라는 걸 알고 있었나요?"

 

  "그렇소. 그대가 밧줄 위에서 곡예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소."

 

  왕총아는 자신이 밧줄 위에서 곡예하는 모습을 요지부가 보았다는 사실에 어쩐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그랬군요."

 

  그때가 언제였는지 몹시 궁금해졌지만 왕총아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지금은 유지협을 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지 않은가!

 

  왕총아가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라고 막 외치려는 찰나에 요지부가 먼저 외쳤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대협을 모시고 와서 합시다!"

 

  "그렇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왕총아와 요지부는 이렇게 말을 주고 받으면서 전속력으로 말을 달렸다.

 

  비좁은 산길을 지나 말 두 마리가 나란히 달릴 정도가 되자 왕총아는 이전처럼 요지부의 옆으로 바짝 붙어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새 중경의 산길에 이르렀을 때였다.

 

  먼 산길로부터 수만의 군마가 일으키는 희뿌연 흙먼지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왕총아와 요지부는 약속이라도 한듯 거의 동시에 급히 말을 멈춰 세웠다.

 

  유지협 걱정에 잠시 할 말을 잃었던 그들 중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왕총아였다.

 

  "족히 수만은 되어 보이는 것 같아요! 유대협은 무사하시겠지요?"

 

  요지부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총아, 그대는 돌아가시오. 나는 유대협의 행방을 알아봐야겠소!"

 

  요지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총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대도 같이 돌아가요! 그대만 두고 갈 수는 없어요!"

 

  거대한 군마가 일으키는 희뿌연 흙먼지가 성큼성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요지부가 급히 숲을 가리키며 말했다.

 

  "숲에 몸을 숨기시오! 이 몸은 관아의 포졸이니 상관없소만, 그대는 관아에 쫓기는 몸이 아니오?"

 

  왕총아가 지지 않고 말했다.

 

  "내가 유지협을 체포하라는 아미 장문인의 명을 받았는데, 관병과 마주친들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유지협이 답답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왕총아를 다그쳤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어찌 고집을 피우시오?"

 

  왕총아가 고개를 저었다.

 

  "누가 고집을 피운단 말이예요? 혼자는 가지 않겠어요!"

 

  왕총아는 자신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자신은 관아에 쫓기는 몸이니 관군을 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요지부 혼자 남겨 두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죽어도 함께 죽고 살아도 함께 살고 싶은 이 마음을 어찌 알랴!

 

  "총아......"

 

  순간 요지부는 할 말을 잃었다.

 

  무슨 말을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왕총아처럼 빼어난 미녀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팔기군 장수들과 마주쳐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그대가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소."

 

  요지부가 한마디 운을 떼며 왕총아를 설득하려는 찰나였다.

 

  "꼼짝 마라!"

 

  십여 명의 관병들이 왕총아와 요지부를 향해 창을 겨누며 달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본군에 앞서 정찰을 나온 관병들이 서로 아웅다웅하던 왕총아와 요지부를 발견한 것이다.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왕총아에게 요지부가 급히 고개를 숙이는 시늉을 해보였다.

 

  왕총아가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이자 요지부는 호패를 꺼내 높이들며 외쳤다.

 

  "창을 거두시오! 이 몸은 양양 관아 소속 포졸이오!"

 

  왕총아와 요지부를 에워싼 관병들은 요지부가 꺼낸 호패를 보자 창을 거둬들였다.

 

  관병 하나가 고개를 푹 숙인 왕총아를 가리키며 요지부에게 물었다.

 

  "이 낭자는 누구요?"

 

  순간 요지부가 왕총아에게 눈짓을 보냈다.

 

  아미의 제자라는 신분을 밝혀도 되겠느냐는 뜻이었다.

 

  왕총아가 괜찮다는 듯 눈짓을 보내자 요지부가 왕총아를 가리키며 관병들에게 말했다.

 

  "이 낭자는 아미의 제자로, 이 몸과 함께 백련교 두목 유지협을 추격하고 있는 중이었소!"

 

  임기응변으로 생각나는 대로 대답한 것이다.

 

  왕총아는 관병들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더욱 숙인 채 부연했다.

 

  "이 몸은 아미의 제자로, 장문인의 명을 받고 포졸 나리와 함께 백련교 두목 유지협을 추격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기대 17-06-17 17:46
 
초반 아미를 떠날 때만 해도 몰랐는데 왕총아 캐릭터가 참 소녀소녀하네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6-17 22:54
 
기대님, 도움이 되는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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