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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34. 드디어
작성일 : 22-01-27 13:21     조회 : 27     추천 : 0     분량 : 6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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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왕실의 간택이 시작되었다. 초간택. 귀한 집안의 아가씨들이 우르르 모이는 것이었다. 초간택에 뽑히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자신의 몸값이 올라갔다. 왕실이 이들을 선택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때문에, 재간택에 뽑혀 올라가지 않아도 이들의 집 앞에는 벌써부터 매파들이 사주단자를 들고 줄서 있었다. 이 아가씨들은 왕실에서 인증한 신붓감이었기 때문이었다. 유아의 집 앞에서도 매파가 기웃거리는 모습이 있었다. 유아는 아버지가 특별히 구한 한정판 가마를 타고 궐로 향했다. 유아는 옷매무새를 가다듬느라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드디어, 궐. 성과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경기도관찰사 김청원의 여식, 김유아 규수.”

 

 초간택은 왕실의 부인들이 먼저 얼굴을 보고 걸렀다. 그 사이엔 궐 생활을 오래한 궁녀들과 내관들도 있었다. 이들이 모두 초간택의 심사위원이었다. 다들 수군거리긴 했으나, 진짜 권력들의 눈에 이미 점찍어둔 사람이 있었음을 알지는 못했다. 아가씨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만이 돌 뿐이었다. 유아는 긴장했다. 혹여, 자신이 실수를 해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한편, 성은 안절부절 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있을 수가 없었다.

 

 “어디라 했느냐?”

 “예?”

 “초간택 말이다.”

 “가시게요? 그냥 계시는 것이...”

 “수 있느냐?”

 

 성의 부름에 수가 방으로 들어왔다.

 

 “알아봐.”

 “유아 아니, 아가씨의 소식 말씀이십니까?”

 “어.”

 “잘 될겁니다.”

 “어떻게 확신해?”

 “그래봤자, 초간택입니다. 그것도 통과 못할까봐요.”

 “그렇겠지?”

 

 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숨을 고르고 나대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이제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유아와 나의 거리가.”

 “좋으시겠습니다.”

 

 봉수는 비아냥거리는 말투였다.

 

 “너는 뭐가 그리도 마음에 들지 않느냐?”

 “불만은요. 제가 감히.”

 “무엇이냐? 무엇으로 삐친 게야?”

 “아닙니다.”“설마... 질투는 아니겠지?”

 “저하!”

 “헌데, 어찌 불순하게 그런 말투냔 말이야. 표정도 그렇고. 대관절 무엇인데?”

 “에휴... 저하. 지금 혼례를 걱정하실 때입니까?”

 “뭐?”

 “저하께서 지금 해결하시고 생각하셔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지금 가장 중한 것은 나의 혼례다.”

 “주상전하의 건강이 심상치 않으시다합니다.”

 

 성은 슬퍼하지 않았다. 마음이 복잡했다.

 

 “수 너는, 유아 소식이나 알아봐. 곧 끝날 테니.”

 “예, 저하.”

 

 성은 봉수를 보았다.

 

 “너도.”

 “저하.”

 “말, 더는 하지 않겠다.”

 

 봉수도 자리를 떴다. 대왕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성에게 할아버지의 죽음은 마냥 슬퍼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아직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꺼지지 않는 마그마와 같은 한이 있었다. 이를 누가, 어떻게 해결을 할지 아직 고민해보지 못했다. 이대로 대왕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의 죽음을 어떤 표정으로 맞이해야 하는 걸까?

 

 ***

 

 중궁전. 성희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상당히 불쾌해했다.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이가 윤희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매일같이 찾아와 나를 괴롭게 하는 연유가 무엇이냐?”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중전마마. 괴로우십니까?”

 “내가 자네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즐거울 것 같은가?”

 “구중궁궐, 말벗할 이도 없으신데. 이 또한 효라 생각하옵니다. 이렇게 종종-”

 “오지 말게.”

 “주상전하께오서 신신당부 하셨나이다.”“날 감시하라고?”

 “어찌 그런 말씀을...”

 

 윤희는 성희의 불쾌한 얼굴이 더 즐거웠다. 그녀의 얼굴에 퍼지는 미소는 거짓이 아니었다.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신 윤희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세손빈의 초간택 날이 아니옵니까?”

 “해서, 기분이 좋은가보군. 세손이 후계로 확실시 되는 것이니.”

 “세손이 벌써 혼례를 치를 나이가 되어, 기쁠 뿐입니다. 이 또한 중전마마의 하해와 같은 은덕 때문이 아니겠나이까?”

 

 성희는 약간은 썩은 미소로 윤희를 쳐다보았다. 윤희는 그저 생글생글 웃을 뿐이었다. 성희는 차를 한꺼번에 들이마시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이상하게 피곤하구나. 내 이만 쉬고 싶은데, 물러가보게. 혜빈.”

 “아, 그러하시오면. 쉬십시오, 중전마마.”

 

 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성희는 방에서 나가는 윤희를 노려보았다. 윤희의 모습이 사라지고 성희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짜증을 애써 눌러보았다.

 

 “오라버니를 불러와.”

 “예, 마마.”

 

 윤희는 중궁전을 나서면서도 생글생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윤희의 지밀상궁이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어째,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그러게 말이다. 종종 중전마마를 뵈어야겠어. 이리 기분이 좋아지니.”

 

 윤희는 성희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세손빈이 정해지는 날부터 아들을 빼앗기는 터라, 기분이 꽤 좋지 않았던 그녀였다.

 

 ***

 

 운종가. 백선생의 책방. 백선생은 아침부터 종일 한숨 일색이었다. 듣던 신씨가 부채를 들고 와서는 백선생의 어깨를 톡 쳤다.

 

 “그만 좀! 땅 안 꺼졌어?”

 “미안하네. 마음이 심란해서 말이야.”

 “아가씨가 혼례를 치르는 것이 그리 서운한가?”

 

 청씨도 함께 한숨을 쉬었다.

 

 “에휴~. 그럼, 서운하지. 이제 아가씨를 볼 일은 다신 없을 거라고.”

 

 그 말에 신씨가 멈칫했다.

 

 “그럼, 우리 연실이는?”

 

 백선생은 자리에서 스윽 일어나 책방 창고로 향했다.

 

 “우리 연실이는?!”

 

 대신 청씨가 답했다.

 

 “같이 들어가야지. 몸종인데. 상궁이 되겠지?”

 “뭐? 구, 궁녀?! 나랑 혼례는? 나는?”

 “그러게... 되나 그게?”

 “아이고, 아이고!”

 

 신씨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슬픔이 그를 짓눌렀다.

 

 “연실아...”

 

 마치 슬픔이 이곳에만 멈춘 듯, 괜히 이날따라 손님도 얼마 없었다. 그때, 김척론자 동지 중 한 사람이 서신을 들고 나타났다.

 

 “어?”

 

 청씨가 그를 알아보고 일어났다.

 

 “백씨! 백씨!”

 

 창고에서 유아가 좋아하던 책을 보자기 위에 쌓아 정리하던 백씨가, 청씨의 부름에 창고에서 나왔다. 동지를 발견한 백씨가 그를 창고로 데리고 들어갔다.

 

 “무슨 일이오?”

 “대장. 수장의 서신입니다.”

 “수장?”

 

 백씨는 동지가 건넨 서신을 펼쳐 읽어 내려갔다. 읽을수록 백씨는 표정이 굳어갔다.

 

 “대장.”

 “고맙소.”

 

 백씨는 서신을 불태웠다. 김척론자들의 서신은 항상 이렇게 불태워져 흔적이 없었다. 수장의 서신은 이러했다.

 

 -경대는 더 이상 김척론자가 아니다. 대장은 삼간택이 끝나는 날, 자시 정각에 기다려라. 나는 그 날 그대를 만날 것이다.-

 

 백씨는 드디어 수장을 마주 할 수 있게 되었다. 기뻐해야 할 일이었으나, 백씨는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수장의 서신에서 그는 유아가 세손빈으로 이미 확정되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그의 제자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하...”

 

 ***

 

 재간택. 성희와 윤희가 직접 규수들을 마주하는 자리였다. 성희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훑어보았다. 반면, 윤희는 한 아이만을 살펴보았다. 바로 유아였다. 유아는 긴장한 듯 보였으나, 차분히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그리고 윤희가 성희에게 물었다.

 

 “마마. 질문하실 것은 없으시옵니까?”

 “혜빈이 하시오. 혜빈의 며느리가 될 사람을 뽑는 자리 아닙니까?”

 “황공하옵니다. 허면.”

 

 윤희는 다른 규수들을 훑어보았다. 김씨 외척에서 내세운 규수에게 먼저 물었다.

 

 “주상전하께오서 밤잠을 이루질 못하신다. 세손빈으로서 어찌 처신할 것이냐?”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을 잘 하옵니다. 주상전하께오서 잠이 오실 때까지 곁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윤희는 눈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규수들에게도 기회가 갔고, 마침내 유아의 차례였다.

 

 “어찌할 것이냐?”

 “옥체의 강녕은 곧 나라의 안녕이옵니다. 그 크고 귀한 일을 제가 어찌 할 수는 없사오나, 저는 주상전하께 따뜻한 타락 한 사발을 올리겠나이다.”

 “타락? 그 뿐이냐?”

 “주상전하께오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심은, 백성과 나라를 위한 근심이 아니겠나이까. 그 근심을 제가 어찌 하겠사옵니까? 다만, 세손빈이라 함은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자리이니, 며느리로써 응당 해야 할 효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평안의 근본이 아닐는지요. 백성이, 나라가 제 할 일과 본분을 다 한다면, 주상전하의 근심도 없어질 것이니. 저는 그것을 바랄 뿐이옵니다. 또한 두 분 마마께오서 계시온데, 감히 나서는 것 또한 분에 넘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하구나.”

 

 유아의 답은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썩 괜찮은 답변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재간택도 끝이 났다. 드디어 삼간택, 세손빈이 간택되는 날이었다. 역시나 삼간택에도 유아는 포함되었다.

 

 “참이냐?! 제대로 알아 본 것이 맞겠지?”

 

 성은 벌떡 일어나 봉수에게서 소식을 들었다. 입이 양쪽 귀에 닿을 듯 미소를 지었다.

 

 “참말이지?”

 “예, 저하. 참말이옵니다. 유아 아가씨께오서 삼간택까지 선택되시었다 하옵니다.”

 “야호!”

 “좋으십니까?”

 “좋지, 그럼!”

 

 그때, 수가 문 앞에서 성을 불렀다.

 

 “저하. 수입니다.”

 “들어와.”

 

 한껏 기분이 좋아진 성이 수를 들였다. 반면, 수는 얼굴이 굳어 있었다.

 

 “무슨 일?”

 “저하.”

 “무슨 일이냐구~”

 “세자저하께 가보심이 어떠하십니까?”

 “왜?”

 

 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같은 시각, 동궁전은 분주했다. 청은 입을 막고 있었으나, 그의 입을 막은 흰 천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잘못 먹은 것인지, 병증인지 피를 토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저하! 저하! 어의는 아직 이냐?! 저하...”

 “우읍!...”

 

 청은 꽤나 괴로워보였다. 이마의 핏줄이 진하게 자리 잡았다. 성은 급히 동궁전을 찾았다. 그리고 바닥에 뒹굴며 피를 토하는 청에게 다가갔다.

 

 “숙부님! 숙부님!”

 “... 성아...”

 “숙부님! 이게 대체 어찌 된 것입니까?”

 “괜찮다...”

 “숙부.”

 “괜찮...”

 

 청은 이내 정신을 잃었다. 때마침 어의가 들어왔고, 그의 울화병 증상이 극도로 심해져 피를 토한 것이라 판단했다.

 

 “확실한 것이냐? 수라간의 상궁들을 들라하라! 제조상궁을 들라해. 세자저하께서 오늘 드신 음식을 모두 확인하라.”

 

 성은 분노했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의도였다. 이 소식을 들은 대왕은 고개를 저었다.

 

 “좋은 날을 목전에 두고, 이게 무슨!... 못난 놈.”

 

 그저 못마땅할 뿐이었다. 구준은 대왕에게 말했다.

 

 “세손께서 동궁전에 계시다 하옵니다.”

 “세손이 거기에 왜 가있어?”

 “전하. 두소서.”

 “세손을 동궁전에 있지 않게 해!”

 “전하. 이번만은 그냥 두심이 어떠하시옵니까?”

 “도승지. 도를 넘지 말라.”

 “세손을 아끼신다면, 이번만은 막지 마소서.”

 

 대왕이 이렇듯 화를 내며 성이 아픈 청의 곁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성에게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 정훈세자도 그렇게 피를 토하며 동궁전에서 홀로 사투했었다. 곁에는 윤희도, 성도 있을 수 없었다. 대왕이 피를 토하는 정훈세자의 곁에 세손인 성을 두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죽는 그날까지도 성은 아버지의 곁에 있을 수 없었다. 그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도 대왕은 앗아갔다.

 

 “이번만 그리 하겠다. 세자의 상태를 소상히 보고하라.”

 “황공하옵니다, 전하.”

 

 ***

 

 다음 날, 삼간택을 통해 세손빈이 선택되는 날이었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성은 청의 곁을 지켰다. 청은 겨우 정신이 들었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성을 발견했다.

 

 “성아...”

 

 청의 부름에 성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숙부님. 정신이 드십니까?”

 “오늘이지 않느냐?”

 “예?”

 “세손빈 말이야.”

 “아, 예...”

 “좋은 날, 병자 곁에 있으면 쓰나. 어서 목욕재개라도 해야지.”

 “숙부님도 참.”

 “난 괜찮다. 별로 아프지도 않아.”

 “짐작하시는 바라도 있으십니까?”

 “있지.”

 “어떤 놈들입니까?”

 

 청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성의 볼을 톡 건드렸다.

 

 “나다, 나. 내 병증이야.”

 “예?”

 “어의가 말하지 않던? 울화증이라고?”

 “그게 무슨...”

 “마음의 병은 만병의 근원이다. 나는 일찍이 그런 병을 얻어 몸을 잃어가고 있어. 나에게 시간이 없으니, 너에게 짐을 넘긴 것이 아니냐. 내가 심심하여 너에게 내 비밀을 발설한 것이겠느냐?”

 “그래도, 숙부...”

 “긴 얘기는 다음에 하자. 어서 목욕재개 해. 세손빈 싫어할라.”

 “숙부...”

 “그래도 다행이다. 그 아이가, 내 식구가 된다니.”

 “예.”

 

 유아 생각에 성은 금세 또 미소가 사악 물들었다. 날이 밝아오자, 삼간택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대왕도 참관했다. 대왕은 유아를 눈여겨보았다. 김씨고 홍씨고 어떤 외척에도 속하지 않은 집안의 규수는 유아가 유일했다. 마침내, 유아는 세손빈으로 낙점되었다.

 

 “세손빈마마. 감축드리옵니다.”

 

 유아는 세손빈으로 정해지고, 따로 교육받으며 지낼 처소로 향했다. 성은 체통도 잃고 달렸다. 유아를 보기 위함이었다. 봉수는 숨이 넘어 갈 듯 했다. 평소보다 더 빠른 성의 달리기에 힘들었다.

 

 “저하! 헉... 저하-아! 법도에 어긋난다 하지 않습니까!”

 “그게 중요하냐?”

 “저하!”

 

 성은 빠르게 내달려 유아가 있는 곳까지 닿았다.

 

 “저하. 만나선 안 된다고요.”

 “유아야!”

 

 방 안에 홀로 있던 유아가 익숙한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을 나섰다. 문이 벌컥 열리고, 방 안에서 유아가 나왔다.

 

 “저하!”

 “유아야!”

 

 유아는 울음이 터졌다.

 

 “흐앙~!”

 

 성은 당황했고, 유아에게 급히 다가갔다.

 

 “유아야... 왜 그래? 누가 힘들게 했어? 해코지라도 한 이가 있어? 누구야? 감히 세손빈에게.”

 “흐앙~”

 “왜 그래...”

 

 유아는 더 크게 울었다.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다.”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고요. 힝~”

 

 눈물을 닦으면서 하는 유아의 말에 성은 시익 웃었다. 그리고 누가 보던지 유아를 끌어안았다.

 

 “나도. 조마조마해 죽는 줄 알았다. 하늘이 돕는구나. 드디어 너를, 이제야 너를 진정 나의 여인으로 맞이하는구나. 반갑다, 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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