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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괴로움의 원인
작성일 : 19-10-25 14:12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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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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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우는 이제서야 연우의 행동들이 다 이해가 되었다. 자신은 형의 사랑을 더 받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항상 그 사랑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있었는데 그 사랑을 받는 상대가 슬비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당장 슬비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를 바랬지만 슬비의 거부로 인해 만날 수 없었다.

 그때 공부를 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동생 슬주가 걸어오는 것을 보게된다. 슬주는 대문 앞에 서 있는 남자가 건우라는 것을 알고 모른 척 지나치려고 할 때 건우가 붙잡는다.

 "슬비를 만나고 싶어"

 "난 우리 누나와 당신이 만나는 것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반대라고 해도 좋은데 지금 난 슬비를 꼭 만나야 해"

 "내가 만나게 해 줄 것 같아요?"

 "뭘 어떻게 해야 슬비를 만날 수 있게 해줄건데"

 "지금 잡고 있는 이것부터 좀 놔주세요"

 그 말에 건우는 힘없이 슬주를 놓아주었다. 아무말없이 슬주는 대문을 쾅 닫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건우는 계단에 앉아서 무작정 기다렸다.

 한편 집안에 들어간 슬주는 슬비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슬비를 보고 다가가 말한다.

 "설마 하루종일 이렇게 누워있는 거야?"

 "그냥 나가주라 난 지금 너와 이야기 할 마음이 없어"

 "부탁이 있는데"

 "뭔데"

 "내가 오면서 폰을 떨어뜨린 것 같은데 같이 찾아"줘"

 "꼭 그러더라 넌..."

 "아님 새 폰으로 사줄 거야? 그럼 말고..."

 "내가 그럴 돈이 어디있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폰을 들고 나간다. 폰으로 동생에게 전화를 걸면서 대문을 열고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계단에 앉아있던 건우가 벌떡 일어나서 슬비를 보고 달려가 붙잡는다.

 "나와 주었구나 고마워"

 "잠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며 동생에게 전화를 걸면 동생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너 뭐야"

 "알고 보니 가방 안에 있었네..."

 전화를 끊고 건우와 마주 선 슬비는 할 말이 없었다. 슬픈 눈으로 보고있는 건우를 보고 마음이 아프지만 둘 사이에는 거리가 느껴졌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회사까지 가서 기다렸는데 오늘 안 나왔더라"

 "지금은 만나고 싶지 않아"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내가 왜 두 사람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형과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넌 그 사랑을 받는 것 뿐이야"

 "빨리 내가 결정을 내릴게 그럼 되는 거잖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 선택의 끝이 나였으면 좋겠다 이기적이겠만..."

 건우는 그 말을 남기고 뒤돌아 선다. 힘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힙겹게 걸어가는 건우를 바라보다 다시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잠도 오지 않고 밤새 지새우고 결국 새벽을 맞이한 슬비 회사 출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로 간다. 빈 사무실 안에 들어가 정리를 하며 시작하는 슬비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서 있다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연우.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네."

 "커피 한 잔 할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커피를 준비해서 연우 책상에 올려준다. 곧장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손을 붙잡으며 옆으로 끌어당긴다.

 "내가 잘못 한 것인가?"

 "모르겠어요"

 "많이 힘들고 외로웠어. 내가 묻지마 살인으로 인해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 부모님이 왔지만 과다 출혈로 죽을 고비를 넘길 때 부모님과 내 혈액형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더 확신했지 어릴 때 들었던 말이 꿈이 아니었단 사실을 말이야"

 "오빠..."

 "비가 오는 날이 힘든 이유가 빗소리 때문이 아니라 비가 오는 날이면 그날 일이 생각나고 부모님이 내 친부모가 아니라는 말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아 더욱 힘들고 괴로웠던 건지도 몰라"

 슬비는 연우의 말을 듣고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을 가득 머금은 그 눈을 바라보며 안아준다. 슬비의 품에 안겨 소리없이 흐느끼는 연우.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려던 치훈은 다시 문을 닫으며 복도 벽에 기대어 서 있다. 그 아픔을 옆에서 지켜 본 친구였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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