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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작성일 : 19-10-25 14:07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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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연우가 나가고 슬비는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 건우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아준다. 그 손길을 느낀 건우가 조심스레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얼굴을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워있는 슬비를 바라본다.

 "보고 싶었어"

 그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건우의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여 슬비의 얼굴을 바라보는 건우를 보고 놀란 듯 바라보다 더 꼭 손을 잡아준다.

 "왜 그랬어 네가 뭐라고..."

 "나도 내가 이렇게까지 널 원하고 있는지 몰랐어"

 "바보야 이 바보..."

 "사랑해 제발 다시는 이런 시간 갖지 말고 그냥 사랑하면 안 될까?"

 "도건우..."

 "사랑해"

 슬비를 끌어 안으며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다가가 입술에 키스를 한다. 그 키스는 계속 되었고 슬비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에 받아들인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연우가 그 모습을 보고 말없이 문을 닫으면서 복도의 벽에 기대서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복도를 걸어간다. 비상계단을 걸으면서 방금 본 건우와 슬비의 모습에 절로 화가나서 그 계단의 뚜벅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타고 운전석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진정이 되지 않은 듯 시동을 켜고 밖으로 나가 새벽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한편 건우와 슬비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가 연우 생각이 난 슬비가 일어나 전화를 걸려고 하는 순간 건우가 그 전화를 뺏어서 소파에 던져 버리고 다시 슬비를 자신의 품으로 꼭 껴안으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한 슬비의 향기를 맡으며 소리없이 미소를 짓는다.

 "연우오빠가 너 일어나면 연락해 달라고 했는데"

 "아직 난 안 일어난 거야"

 "그럼 언제..."

 "말하지 않아도 너와 내가 서로를 얼마나 원하고 있었는지 난 느꼈는데 넌 아직 모르겠어?"

 "그렇지만 여긴 연우오빠 집이고..."

 "그래 연우형 집에서 너와 내가 있으니까 일종의 죄책감 들어서 힘든거야 그럼 우리 나갈까? 나가자?"

 건우는 무작정 슬비를 데리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언제부터 있었는지 연우가 문 앞에 서 있다

 "연우오빠..."

 "내가 건우 일어나면 연락해 달라고 말했을 텐데..."

 "형, 그건 내가 하지 말라고 했어"

 "왜 이유가 뭔데"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뭔가가 이상하지 않아?"

 "난 네 형이야 형으로써 동생이 걱정되서 그런 거야"

 "난 이제껏 살아오면서 형을 형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뭐라고"

 "왜 그래요 다들 미안해 오빠 내가 잘못했어 그리고 건우 넌 그만해"

 "슬비야 잠깐만 자리 좀 비켜줄래"

 "네..."

 슬비는 두 사람을 피해 복도 끝으로 걸어가고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들어가서 이야기 좀 해"

 "난 할 이야기 없어"

 "난 있으니까 들어가자"

 연우가 건우를 밀치며 문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거실 소파에 마주앉은 둘 아무말도 없다가 눈치를 보며 연우가 먼저 말을 꺼낸다.

 "언젠가는 알게 될 거라 생각하고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할 말이 있구나 어서 말해 지금 당장"

 "내가 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널 동생인데 힘들게 했는지 알아?"

 "내가 싫으니까 하지만 내가 왜 싫은지 그 이유를 모르니까 그저 답답했어"

 "그 이유가 알고 싶어?"

 "응 알고 싶어 말해줘"

 "어떻게 해야 너와 내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뭔데 그래 나도 이제 다 컸어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넌 누굴 많이 닮았어?"

 "뜬금없이 누굴 닮았냐고? 뭐야 싱겁게 지금 이 분위기와 안 어울리잖아"

 "넌 예쁘게 생긴 얼굴은 엄마를 닮고 남자다운 성격은 아빠를 많이 닮았어 똑똑한 머리는 두 분을 다 닮아서 남들은 코피 터져가며 공부해서 겨우 다 일등을 해도 넌 놀다가 시험만 보면 만점이었지"

 "난 지금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넌 똑똑하잖아 다 알면서 모른척하지마"

 "형도 나와 다르지 않잖아..."

 "피식... 그런 네가 부러웠어 난 절대 그럴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었지"

 "형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만하자"

 건우는 슬퍼보이는 연우의 얼굴을 보면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을 열고 그 집을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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