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22. 새로운 만남 (1)
작성일 : 17-12-08 23:35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461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빠. 근데 원래 회사에서는 그렇게 차갑게 말해?”

 

 승강기를 타기 위해 멈춰있는 동안 세희가 조금 전 은수를 대하던 그의 태도를 떠올리며 물었다. 회사에서 현준을 만나는 게 처음인 세희는 자신을 대할 때와 다른 현준의 모습을 보며 그의 회사 생활이 궁금했다.

 

 “그게 뭐 차갑다고. 그 정도는 차갑게 대한 것도 아니야.”

 

 평소 그의 별명을 떠올리자면 그 정도는 평범한 축에 속했다. 최소한 은수가 말을 못 하거나 사장실을 뛰쳐나가진 않았으니까.

 

 “나도 알아. 아빠랑 할아버지도 집에서 보는 거랑 회사에서 보는 거랑 아주 달랐어. 나한테는 다정한 할아버지지만 회사에서는 ‘호랑이 회장님’, ‘무적 회장님’,이런 별명들로 직원들이 불렀다는 것도 알아.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것도.”

 

 세희 역시 ‘얼음 여왕’, ‘얼음 조각상’ 등의 별명으로 불린 전적이 있기에 그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준의 수고를 생각하면 항상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 섞였다. 그가 그녀 때문에 회사를 지키게 되었으니까.

 

 세희의 따스한 손과 닿아 있는 현준의 든든한 팔이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현준의 냉기와 세희의 긴장을 녹였다.

 

 ‘꼬맹아, 그놈이 널 보고 넋이 나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냥 넘어가냐? 내가 그 정도로 넘어간 것만으로 그놈은 너한테 무릎 꿇고 절해야 할 거다.’

 

 현준은 세희를 보며 얼굴을 붉히는 은수를 보자 달려들고 싶은 충동을 자제 하느라 꽉 다물었던 턱이 아직도 얼얼했다. 그나마 뛰어난 은수의 일 처리 능력과 끈기가 마음에 들어서 한번 눈감아 주었을 뿐이었다.

 

 ‘내일부터 다시 교육해야겠어.’

 

 “오빠 나도 오빠한테 일 배울까?”

 “일 배우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학교에 먼저 가야지.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학벌, 파벌, 인맥 이런 거 무시 못 하니까.”

 “그럼 나도 오빠가 다녔던 학교로 갈까?”

 “그럼 나야 좋지. 이렇게 예쁜 후배가 생기는 건데.”

 “그래? 그럼 켈리한테 알아보라고 해야겠다.”

 

 ‘후배, 후배라…….’

 

 이미 졸업한 지 오래라 함께 학교에 다니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들떴다. 그가 이미 공부했던 수업들이니 모르는 게 있으며 가르쳐 주기도 하고, 교수님의 성향을 알려준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 수도 있으니 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오빠, 오빠가 켈리가 지낼만한 오피스텔이랑 차 좀 알아봐 주면 안 돼? 사는 건 오빠가 관리하는 내 계좌에서 사고.”

 

 세희가 아직 유산 상속 조건을 만족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에는 법정 대리인인 그의 동의가 필요했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괜찮은 게 있나 알아보고 알려줄게. 위치는 어디가 좋아?”

 “일단은 병원 근처로. 방은 2, 3개 정도?”

 “오피스텔보다는 아파트로 알아보면 되겠다. 내일 중에 후보지 선정해서 알려줄게. 차는 네가 타고 다닐 거지? 혹시 원하는 차종 있어?”

 “그냥 조용하고 튼튼한 거? 난 엔진 소리 시끄러운 건 싫더라고.”

 “알았어. 차도 내일 중으로 보내줄게.”

 “고마워, 오빠.”

 “고맙긴, 네가 묻기 전에 내가 먼저 신경 썼어야 했는데.”

 

 미리 살펴주지 못해 미안한 얼굴로 세희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 세희가 가만히 손을 올렸다.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거로 미안해하지 않기. 음, 점 미안하면 나 맛있는 후식 사줘. 그럼 내가 용서해 줄게.”

 “그래? 뭐 먹고 싶은데?”

 “아주 맛있는 케이크.”

 “좋아, 케이크 먹으러 가자.”

 

 달콤한 케이크 생각에 행복해하는 세희와 그녀의 미소에 행복해진 현준의 미소가 서로에게 녹아들었다.

 

 

 “세희가 돌아왔다고요? 도대체 언제?”

 -어제 저녁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유 회장님이 계시는 병원으로 갔고요. 병실은 특별구역으로 지정되어 병원과 유 회장 측 경호원들이 막고 있어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문양이 들어간 몸의 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잘 손질된 붉은 색의 손톱을 물어뜯었다.

 

 “알았어요. 황 이사 쪽도 이런 내용을 알고 있나요?”

 -네. 오늘 아침에 한차례 보고 됐습니다. 저,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지금까지 해주신 대로 하면 돼요. 철저히 유 회장 쪽 움직임과 황 이사 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가 이상한 낌새가 나면 바로 연락 줘요. 들키지 않게 주의하시고, 들키면 전 모르는 일 인 거 아시죠?”

 -네. 안 그래도 그쪽 흔적만 남기고 있습니다.

 “훗. 그럼 됐어요. 수고비는 항상 보내던 곳으로 보내죠.”

 -네. 그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상대방의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한 민아는 거칠게 전화를 끊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이지 못하고 거칠게 전화번호를 누르더니 이내 수화기를 내려놓고 심호흡을 했다.

 

 ‘나쁜 놈. 이제 난 필요 없다 이건가? 인제 와서? 날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간 게 누군데!’

 

 한참을 씩씩대던 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담실에 걸려있던 그림 뒤에 감춰 두었던 비밀 금고를 열었다. 작은 크기의 금고 안에는 몇 가지의 서류 봉투들이 놓여 있었지만 민아의 눈길은 그중에서 가장 아래쪽 선반에 놓인 누런 봉투에 고정되어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 연락도 없었다는 날 버리겠다는 뜻 같은데, 미안하지만 그렇게 쉽게 당할 순 없지.’

 

 봉투를 열어 자료를 살펴보던 민아는 언제 짜증을 냈냐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만일을 대비해 준비해 놓은 자료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민아를 달래주었다.

 

 ‘걱정할 필요 없어. 이것들만 있으면 나 혼자 뒤집어쓰지는 않을 거야.’

 

 황 이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과, 나누어 가진 계약서. 비록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나 이 자료들이라면 황 이사를 무너트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이었다.

 

 민아는 탐욕스러운 황 이사의 손을 잡은 그 날을 후회했다.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내린 선택이긴 했으나 유 회장인 세희를 숨기고 황 이사와 함께 세웠던 계획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제 잘못을 깨달았다.

 

 남편이 부당하게 승급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보다 못한 민아는 남편 몰래 그들이 원하는 뇌물을 건네주며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그러다 만난 사람이 황 이사였다.

 

 -자네 눈빛이 마음에 드는군. 참고 인내하는 눈빛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맞서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눈빛.

 -그럼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아시나요?

 -하. 하. 자네 남편이 대일 병원 정신과 의사라지? 쯧. 쯧. 쯧. 병원에 들어온 지 1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교수도 못되고…….

 -그게 어떻게 승우 씨 잘못인가요? 당신네가 돈 받고 직함을 내려주니까 그런 거잖아요!

 

 민아의 마음속에서 그동안 쌓여 있었던 울분이 터져 나왔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실력만 있다고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 자리에 오르는 데 필요한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옳은 일 아니겠는가? 인맥이든, 돈이든, 실력이든, 권력이든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자리에 오르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할 것인지, 그걸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그러다 보면 이렇게 필요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말일세. 하·하. 하.

 

 황 이사의 말을 듣고 있던 민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죠. 저에게 바라시는 게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 데요?

 

 황 이사는 돌직구를 날리는 민아를 보며 껄껄거리며 웃었다.

 

 -허, 허, 허. 이거 내가 제대로 찾아왔군. 좋아. 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황 이사의 말을 듣던 민아는 그 내용에 놀라 굳어 버린 듯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그의 눈을 피해 직업상 늘 휴대하던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을 바꿨다. 이왕이면 소문이 안 좋은 황 이사 손주보다 그녀의 아들이 세희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세희가 정우를 마음에 들어 한다면 정우는 남편처럼 이래저래 눈치 보지 않고도 제 꿈을 찾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욕심.

 

 그 욕심에 눈이 멀어 황 이사, 아니 악마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 미친년처럼 좋아했었지.’

 

 과거를 회상하는 민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제 와 이 일이 커진다면 잘 나가고 있는 남편뿐만 아니라 앞길 창창한 아들의 앞길을 막는 천하의 나쁜 엄마, 아내가 될 수도 있었다. 그 일 만큼은 막고 싶었다. 한순간의 탐욕에 고개 숙인 대가를 받는 건 저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라도 무릎 꿇고 빈다면 용서는 못 해도 아들과 남편은 지킬 수 있지 않을까.

 

 눈앞에 놓인 자료들을 바라보며 눈물짓던 민아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저 최민아예요. 오랜만이에요.”

 

 민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제 원금 포함 10년 동안 불어난 이자까지 감당해야 할 차례였다.

 

 

 세희는 오늘도 현준의 감시 아닌 감시를 받으며 병원에 도착했다. 더워진 날씨만큼 세희가 고르는 옷의 길이도 점점 짧아졌다. 그리고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현준은 운전하는 내내 가라앉은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세희는 현준이 기분이 안 좋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이래저래 노력했으나 그런 그녀의 노력을 비웃듯 흔들림 없는 얼굴로 병원 앞에 세희를 내려줬다. 병원 입구에서 켈리를 발견한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기다리지 않고 회사로 출발했다.

 

 “휴.”

 

 선인장처럼 날카로운 현준의 기분과 더운 날씨가 겹쳐지며 세희의 기운을 쪽쪽 빼앗아 갔다.

 

 켈리가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찌는 열기에 세희가 터덜터덜 입구를 향해 걸어갈 때였다.

 

 “아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 새로운 만남 (1) 2017 / 12 / 8 27 0 4610   
21 21. 은아의 계획 (2) -12/8 2017 / 8 / 25 54 0 4426   
20 20. 은아의 계획 –12/7 2017 / 8 / 19 69 1 5615   
19 19. 두려움에 빠진 상속녀-12/7 2017 / 8 / 19 49 1 4871   
18 18. 세희의 두려움(1)-12/5 2017 / 8 / 5 69 2 4507   
17 17. 현준의 회상(2)-12/5 2017 / 7 / 23 65 2 4518   
16 16. 현준의 회상 (1) 2017 / 7 / 18 73 3 4530   
15 15. 잃어버린 첫날 밤- 수정 2017 / 7 / 17 61 3 4653   
14 14. 수호천사가 되어 줄게 2017 / 7 / 11 58 3 4443   
13 13. 슬퍼할 수도, 아파할 수도 없는 아이 (1) 2017 / 7 / 11 94 3 4860   
12 12. 협박 2017 / 7 / 9 74 3 5351   
11 11. 조력자들 2017 / 7 / 7 73 3 5224   
10 10. 그리운 사람들 2017 / 7 / 3 99 3 4440   
9 9. 그녀의 회상 2017 / 7 / 3 75 3 5245   
8 8. 재회 (2) 2017 / 6 / 17 83 3 5678   
7 7. 재회 (1) 2017 / 6 / 14 75 3 5938   
6 6. 불길한 조짐 2017 / 6 / 11 82 3 6313   
5 5. 유 회장의 제안 2017 / 6 / 10 82 3 5381   
4 4. 아픔을 가진 아이 2017 / 6 / 9 83 3 6092   
3 3. 아픔을 가진 아이 2017 / 6 / 8 101 3 5082   
2 2. 첫 만남 2017 / 6 / 4 108 3 5077   
1 1. 그 남자 vs 그 여자 (1) 2017 / 6 / 4 432 4 4390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여신의 선물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