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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8. 세희의 두려움(1)-12/5
작성일 : 17-08-05 10:05     조회 : 69     추천 : 2     분량 : 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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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이 끝나고 세희가 챙겨온 옷들이 현준의 눈을 피해 쇼핑백에 담겼다.

 

 “이게 다야?”

 

 생각보다 작은 부피에 현준이 묻자 세희가 악마의 미소를 숨기며 미소 지었다.

 

 “응. 이거면 당장 필요한 것들은 다 골랐어. 게다가 월급쟁이 사장님을 홀라당 벗겨 먹을 수는 없지 않겠어?”

 

 계절이 여름이라 옷의 부피가 가벼운 데다 세희가 고른 옷들이 워낙 부피가 나가지 않아 쇼핑백의 개수는 생각보다 적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옷의 개수는 절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평생 남자 옷만 사본 현준이 그런 걸 알 턱이 없었다. 현준은 아무 말 없이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끝냈다.

 

 “근데 그 옷 입고 가려고?”

 “응. 예쁘지?”

 

 예쁘긴 했다. 원체 예쁜 얼굴에 몸매도 비율도 좋은 세희라 뭘 입어도 예뻤을 텐데, 그 디자인이 그의 눈에 거슬렸다.

 

 가는 허벅지를 살짝 덮는 길이의 바지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이었지만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세희라는 사실에 현준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게다가 새로 산 흰색 반소매 티셔츠 역시 몸에 딱 달라붙어 안에 입은 검은색 레이스가 티셔츠 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게…….”

 “아까 예쁘다고 했잖아.”

 “내가?”

 “응.”

 

 기억에도 없는 옷차림에 그게 아니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세희가 옷을 입고 나올 때마다 처음 봤던 속옷 디자인들이 떠올라 눈을 마주치지 못한 건 엄연하게 그의 잘못이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밝혔다간 변태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기에 조용히 억울함을 삼켰다.

 

 자신의 업보로 하고 싶은 말을 꺼낼 수 없게 된 현준은 차선책으로 세희를 바로 병원으로 보낼 방법을 떠올리며 주차장으로 움직였다.

 

 “정말 이거면 돼?”

 

 트렁크를 넘어 뒷좌석까지 쇼핑백을 꽉 채워놓고 아쉬워하는 현준을 보며 세희는 자신이 복수혈전을 펼치는 중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그저 그녀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에 고마운 마음만 새록새록 돋아났다.

 

 “응. 지금은 이거면 충분해.”

 “그래, 알았어. 대신 다음에 필요한 게 생기면 또 나오자. 그때 또 사줄게.”

 “응. 그리고 오늘 고마워 오빠.”

 “뭘, 이런 걸 가지고.”

 

 세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짐을 나른 직원들은 이미 현준의 지시로 자리를 비웠다. 현준은 홀로 남아 있던 화연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늘 수고했어요.”

 “아닙니다. 아가씨께서 워낙 아름다우셔서 뭘 입혀드려도 잘 어울리셨어요.”

 “칭찬, 고마워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그래요. 들어가요.”

 

 화연의 칭찬에 현준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차 문을 열어 주며 세희가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어릴 적부터 인형같이 예뻤던 세희는 이제는 어엿한 성인 여성이 되어 풋풋하면서도 성숙미를 뿜어내는 여인이 되어있었다. 더군다나 짧은 반바지와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은 세희는 발랄하면서도 요염해 보이는 이중적인 매력에 세희를 두고 출근하기 싫을 정도였다.

 

 “넌 바로 병원으로 갈 거지?”

 응, 오빠가 데려다줄 거야?”

 “당연하지. 그리고 오늘 산 물건들은 비서한테 집에다 가져다 놓으라고 할게.”

 

 다행히도 바로 병원으로 간다고 하는 세희를 보며 현준은 한 시름 덜었다.

 

 “신경 써줘서 고마워 오빠.”

 “이 정도 수고라면 얼마든지.”

 

 가벼운 대화를 이어나가던 현준은 아쉬움을 삼키며 병원정문에 차를 세웠다.

 

 “벌써 도착했네.”

 “그러지 말고 주차장으로 가자. 데려다줄게.”

 “오빠, 나 애 아니거든? 오빠 아침에 미팅 있다며.”

 “괜찮아, 아직 여유 있어.”

 “나도 괜찮네요.”

 

 세희 병원을 돌아다닐 세희가 걱정되어 따라가려는 현준을 말리며 세희가 차에서 내렸다.

 

 “나 진짜 괜찮으니까 그만 가봐.”

 

 현준은 세희를 위해 사람을 풀어두었음에도 물가에 자식을 내보내는 부모처럼 불안했다.

 

 “세희야.

 “아가씨.”

 “어, 왔어?”

 

 세희는 새로 등장하는 구원자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왔군요.”

 “마침 잘 왔어. 오빠 그럼 난 켈리랑 같이 올라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 이러다 진짜로 회의에 늦겠어.”

 “그래, 알았다. 켈리 씨 세희 잘 부탁해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오빠 운전 조심하고 저녁에 집에서 봐.”

 “그래, 너도 좋은 하루 보내.”

 

 켈리 덕분에 현준을 보내는 데 성공한 세희는 작게 한숨을 쉬며 병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덕분에 살았어.”

 “사장님이 아가씨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게.”

 

 관심보다는 그의 애정을 더 원했지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였다. 이게 시작이니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이며 그녀를 향한 시선을 무시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지켜보는 눈이 많나 봐?”

 “죄송합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일지 모르고 아직 정리를 못 했습니다.”

 “일단 놔둬. 대신 우리도 사람을 풀어서 저들을 감시하게 해. 오빠나 비서실장이 사람을 풀었을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조심히 알아보고.”

 “알겠습니다.”

 “어제 민수 오빠는 만났어?”

 “네, 그동안 조사했던 자료들 일부를 넘겨받았습니다.”

 “수고했어. 아무도 우리 쪽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하게 신경 쓰고.”

 “도 사장님도 모르게요?”

 “응, 오빠도 모르게.”

 

 현준을 생각하는 세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준이 그녀에게 실망할까 봐, 그녀로 인해 힘들어 할까 봐 두려웠다.

 

 “난 말이야,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오빠가 몰랐으면 좋겠어. 아니 알게 되더라도 최대한 그 시기를 늦췄으면 좋겠어.”

 “걱정하지 마세요. 저택 안에서 있었던 일이 밖으로 새어 나올 리 없으니까요.”

 “잘했어. 그만 올라가자.”

 

 순진하게만 비치던 미소를 지우고 무표정한 표정을 드러낸 세희는 켈리와 로비 인파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도심 한복판.

 서울 시내에서 땅값이 비싸기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만한 도심 한가운데.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하게 치장된 사무실에는 방주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한 호화로운 물건들이 즐비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욕심 많아 보이는 인물 하나가 가죽 소파 위에 앉아 거대한 체구로 가죽을 짓누르며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번득이는 시선을 마주한 채 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석형은 그 시선에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애써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시킨 일은?”

 “보고 하겠습니다. 현재 도 사장은 예정대로 전략 기획팀과의 미팅을 진행 중이고 아가씨는 비서로 보이는 여자와 함께 회장님 병실로 향했답니다.”

 “유 회장의 상태는?”

 “그게 워낙 기밀 사항이라 알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병원장에게도 사전에 따로 지시한 게 있는지 담당 의사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습니다. 출입도 철저히 제한되어 있고 담당 의사가 아니면 진료기록도 확인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아 저희 쪽에서 접촉하기가 어렵습니다.”

 

 석형의 보고에 규영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 담당 의사를 우리 쪽으로 끓어 들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한 박사는 돌아가신 유상철 사장님과 오랜 친구 사이로, 그가 집안 사정으로 의대를 포기하려 했을 때 유 회장님의 도움으로 의대 생활을 마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접촉을 시도할 시 오히려 저희 쪽 움직임을 회장실에서 알아차릴 것입니다. 담당 간호사 역시 대일 장학재단에 도움으로 대학을 마친 친구라 회장님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그럼 간병인은?”

 “간병인은 회장님 자택에서 뽑아온 자라 불가능……. 헉!”

 

 석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규영이 짜증을 내며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던졌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어렵다, 어렵다만 하지 말고 결과를 가져오란 말이야. 결과를!”

 “죄송합니다. 더 알아보겠습니다.”

 

 석형은 어깨 위로 쏟아진 찻물이 슈트를 가슴을 적시며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무시하며 고개를 숙였다.

 

 “세희 옆에 있다던 애는?”

 “이름은 켈리 장. 나이는 24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출생. 보육원 출신에 공원에서 죽어가던 아이를 발견한 아가씨가 집으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가씨 옆에서 비서 겸 경호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와 검도가 합이 6단입니다. 작년에 아가씨와 함께 미국 웰슬리 대학(Wellesley College)에 입학했다가 이번에 함께 들어오게 된 모양입니다.”

 

 석형의 보고를 듣고 있던 규영이 손가락으로 의자 팔걸이를 두들겼다.

 

 “10년 전 그때 모든 게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던 그때, 그렇게 그 아일 놓치는 게 아니었어. 그때 그 일만 없었어도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진 않았을 텐데. 그 능구렁이 같은 회장이 아무나 세희 옆에 두지는 않았을 거야. 그 아이가 세희를 만나기 전에 어디서 뭐 하고 있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봐.”

 “네. 미국 쪽에 사람을 더 풀어 알아보겠습니다.”

 “알아내는 대로 보고하고. 도 사장, 유 회장 쪽도 계속 주시하고.”

 “네.”

 

 규영이 손을 흔들어 나가라는 의사를 표현했다. 조용히 이사실 문을 등지고 텅 빈 비서실로 돌아온 석형은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굳어져 있는 얼굴을 풀었다.

 

 ‘제길. 이사면 다야? 하는 일도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접대나 받는 주제에. 비서가 네 종이냐? 맨날 구린 일만 시켜대고. 내가 이런 일이나 하려고 죽어라 공부한줄 아느냐고!!!’

 

 석형이 안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며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씩씩거렸다. 분노를 터트리는 석형의 눈이 안경 뒤에 숨어 번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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