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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6. 현준의 회상 (1)
작성일 : 17-07-18 20:21     조회 : 73     추천 : 3     분량 : 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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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

 “맛있지?”

 

 세희는 그가 예전에 해줬던 것처럼 그의 입에 반찬을 물려주며 방실방실 웃었다.

 

 피식. 세희의 행동에 현준은 그도 모르게 찌푸리고 있던 인상을 풀었다.

 

 “그래, 맛있다.”

 

 열심히 오물거리며 먹는 세희를 바라보던 현준은 지난 밤 그의 품에 안겨 있던 그녀의 몸을 떠올렸다.

 

 “근데 잘 먹는 거에 비해면 살이 안 찌는 편인가 봐?”

 “그…. 그런 건 알아서 뭐 하려고!”

 

 달아오르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현준은 지난밤 그의 곁에서 잠들어 있던 그녀를 발견한 순간을 떠올렸다.

 

 어엿한 성인이 된 그녀가 무방비 상태로 그의 옆에서 잠든 모습을 본 순간, 그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그녀에게 고정돼 떨어지질 않았다.

 뜨겁게 데워진 공기가 밀폐된 공간 가득 차오를 무렵 집사인 두식이 다가와 노크했다.

 

 “사장님?”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현준은 애써 무표정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곤 두식의 도움을 받아 잠든 세희를 조심히 품에 안아 올렸다.

 

 어엿한 성인이 된 세희를 예전처럼 아이를 안아줄 수가 없어 두 팔을 이용해 품에 안았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서질 듯 가냘픈 세희는 자신이 성인임을 어필하며 그의 단단한 가슴에 보드라운 몸을 부딪쳐왔다. 그 달콤한 내음과 푹신한 감촉에 쿵쿵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현준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얼음 위를 걷듯 조심, 조심 걸음을 옮기던 중 한 줄기 여름밤 바람이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 옷자락과 머릿결을 훑으며 지나가는 바람에 한기가 느껴진 세희는 뜨거운 온기를 나눠주는 현준의 품으로 고개를 파고들며 흐느꼈다.

 

 “흐윽. 보고 싶어. 현준 오빠, 보고 싶어. 흑.”

 

 새하얀 뺨 위로 뜨거운 눈물방울이 줄기가 되어 그의 셔츠 위로 작은 얼룩을 만들었다.

 

 ‘울지 마, 세희야. 제발 울지 마. 이번엔 실망시키지 않을게. 다시는 누구도 널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 무슨 수를 쓰더라도!’

 

 현준은 가늘게 떨리는 세희를 안은 팔에 힘을 주어 더 가깝게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날 보란 말이야!’

 

 세희는 눈앞에 있어도 그녀를 보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는 현준의 모습에 기분이 가라앉았다. 예전처럼 얼굴을 붙잡고 그녀만 바라보라고 투정 부리고 싶을 걸 참아내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빠, 다 먹었어?”

 “으응?”

 “다 먹었냐고.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 오빠 바쁘다며.”

 “그래. 어? 우리 늦었다. 다 먹었으면 일어날까?”

 “응.”

 

 서두르는 현준을 따라 세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줌마 잘 먹었습니다.”

 “저도요.”

 

 둘의 목소리에 주방으로 들어온 은성이 자상하게 웃었다.

 

 “벌써 다 드셨어요?”

 “네 오랜만에 잘 먹었어요.”

 “입맛에 맞으셔서 다행이네요.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알았어요. 그럼 다녀올게요.”

 

 

 욕실에 들러 준비를 마친 현준은 현관에서 구두를 앞에 두고 머뭇거리는 세희를 발견했다.

 

 “설마 그 구두를 신고 가려는 건 아니겠지?”

 “이상해 보일 거라는 건 아는데, 지금 가지고 있는 신발이 이것밖에 없어서.”

 

 헐렁한 옷에 을 입고 어 기적 움직이는 모습도 불안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굽이 높은 신을 신으려는 세희를 보자 현준의 입에서 거친 숨이 새어 나왔다. 저런 신고 나갔다가는 세희의 가는 발목이 남아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세희를 지나치며 미리 준비된 구두를 신은 현준은 실내화를 신고 있는 세희를 그대로 안아 들었다.

 

 “꺅! 뭐 하는 거야? 내려줘!”

 “그 옷에 저 신발을 신었다가는 네 발목이 남아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

 “싫어, 내려줘. 나 창피하단 말이야!”

 “창피할 게 뭐 있어. 어제도 내가 안고 왔거든? 그리고 여기 누가 있다고.”

 

 세희는 현준의 차를 닦고 있던 두식과 도우미 몇 명이 두석에서 둘의 모습을 보고 속삭이는 것을 봤지만 입을 다물었다. 자기 혼자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 같아 울컥 짜증이 났다.

 

 ‘뭐야, 아직도 애 취급하는 거야? 나도 이제 다 컸단 말이야!’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를 안고 가는 현준의 모습을 애달픈 눈으로 올려다보던 세희는 이내 복수하는 심정으로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바짝 그를 안았다.

 

 뭉클한 무언가가 그의 가슴에 닿아 부들부들, 말랑말랑한 촉감을 자랑하자 현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흐읍.’

 

 갑자기 치솟는 열기에 현준이 격한 숨을 내뱉으며 입술을 꽉 물었다. 이성을 잃기 전에 세희와 떨어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성큼, 성큼 발걸음을 넓히며 차로 걸어갔다.

 

 “아저씨, 문 좀 열어 주세요. 제가 손이 모자라서요.”

 “어? 아, 네.”

 

 현준은 세희를 조수석에 태우고는 뻣뻣한 걸음으로 운전석으로 걸어갔다.

 

 “아저씨 다녀올게요, 이따 봬요.”

 “네. 아가씨도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둘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두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무사히 돌아온 세희가 고맙고 대견했다. 조용히 감사의 말을 속삭이던 두식의 눈에 썰렁하다 못해 쓸쓸해 보이는 정원이 보였다. 이대로 한동안 방치했던 정원의 모습이 눈에 밝힌 두식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곳저곳을 점검했다. 아름다웠던 정원을 기억하고 있을 세희를 위해 정원 재정비를 결심한 두식은 몸을 부지런히 놀리기 시작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두식의 입에선 언제부턴가 낮은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현준이 세희를 데리고 간 곳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화점이었다.

 

 “백화점이 이렇게 일찍 문 열어?”

 “아니, 아직 백화점은 아직 안 열었어. 우린 따로 연락하고 매장을 둘러보는 거고.”

 “아무리 계열사라도 사장이 마음대로 그래도 돼?”

 “어, 돼. 매장 전체를 여는 것도 아니고 개인 쇼퍼를 불러서 VIP에서 옷을 보는 거라 매장 일에는 지장이 없어. 오히려 매출이 많이 오르니 좋아할걸?”

 “진짜?”

 “그래, 그러니까 넌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기만 하면 돼.”

 “진짜? 다 나 사줄 거야?”

 “응. 마음에 드는 건 다 사줄게.”

 

 그동안 개인 자산을 착실히 굴려 충실하게 잔액을 불린 현준은 비록 세희보다는 못 해도 자산가로 분류될 정도의 자산을 가진 성인이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고르라며 세희를 부추긴 현준은 해 맑게 웃는 세희의 미소에는 전염된 듯 부드러운 인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래, 지금처럼만 내 옆에 있어 줘, 세희야. 내가 네게 다가가면 되니까.’

 

 

 현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풀어놓은 사람들이 세희를 찾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 회장이 그를 불러 자세한 내막을 설명하기 전까지는.

 

 “그걸 왜 이제야 알려주시는 겁니까? 제가 회장님께 그렇게 미덥지 못한 존재였습니까?”

 

 그가 세희를 기다린 시간은 9년. 그리고 세희를 찾기 찾기 시작한 지 4년째였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에게 소식 한번 없는 세희를 원망하기도, 미워하려고도 했던 그였다. 처음으로 그에게 대드는 현준을 보면서 유 회장은 오히려 다정하면서 미안함을 담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때, 네 나이가 몇이었는지 기억하느냐?”

 “…….”

 

 19살. 적지는 않지만 많다고 할 수 없는 나이였다. 뛰어난 두뇌로 칭찬만 받으며 자랐던 그는 그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던 그였다. 그가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는 머리만 좋다고 해결되는 자리가 아님을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가 아무리 머리가 좋고 능력이 뛰어나도 그를 견제하는 이사들의 오랜 노하우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론과 지식으로 아는 학문과 실제 경영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포기할 수 없어 악착같이 버텼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19살이었다. 그때 네 또래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쌓아가고 있을 때 넌 너보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지. 물론 네가 지적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에 널 그 자리에 앉히긴 했으나 넌 한 번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았지.”

 

 쓸쓸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는 유 회장의 눈빛은 따스했다.

 

 “네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단다.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상의 조건을 가진 아이가 바로 너였고, 넌 스스로 그걸 증명해 보였다. 그 과정에서 네가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줄 알면서도, 내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으니까.”

 “미안해하실 거 없습니다. 제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이 회장님이십니다. 그때 절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죠. 게다가 제가 노력했던 이유는 회장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제게 미안해하실 필요도, 용서를 구하실 일도 없습니다.”

 

 현준은 냉정한 목소리로 유 회장에게 대답했다. 비록 딱딱한 말투였으나 전부 사실이었다.

 

 “현준아.”

 

 세희를 부르는 것처럼 다정한 유 회장의 목소리에 현준의 굳은 눈빛이 작게 흔들렸다.

 

 “나도 네가 세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단다. 아니 오히려 둘이 맺어지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지. 그만큼 넌 네 능력을 내게 증명해 보였고, 네가 세희를 얼마나 아끼는 지도 증명해 왔으니까. 내가 비록 티를 내진 못했지만 그런 네게 항상 고마웠단다.”

 

 현준은 처음으로 그의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

 

 “네가 미덥지 못 했냐고? 아니. 아니다 현준아. 내가 널 정말 믿지 못했다면 널 내 손녀 사윗감으로 눈여겨보지 않았겠지.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그 아이와 함께 지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겠지.”

 “…. 회장님.”

 
작가의 말
 

 수정-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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