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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21. 은아의 계획 (2) -12/8
작성일 : 17-08-25 22:07     조회 : 54     추천 : 0     분량 : 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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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희가 입술을 삐쭉거리자 현준의 얼굴이 미안함으로 어두워졌다.

 

 “지금이 몇 신데 아직 밥도 안 먹고 돌아다니는 거야. 그거 줘. 안 그래도 양이 적었는지 허기졌는데 잘 됐다. 같이 먹자.”

 

 ‘부족? 허! 입맛 없다고 남긴 주제에!’

 

 자신에게 하는 말과 전혀 다른 현준을 보며 은아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둘을 바라봤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둘 사이로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

 

 “진짜? 일한다고 잠잘 시간도 부족하면 밥이라도 잘 먹어야지. 다음부터 또 대충 먹으면 나 화낼 거야. 알았지? 빨리 이리와 오빠한테 간다니까 아줌마가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며 이것저것 싸주셨어.”

 “그래? 오랜만에 아줌마 밥을 다 먹게 되고, 고맙다.”

 “고맙긴. 내가 늦어서 미안해. 집에서는 일찍 출발했는데 퇴근길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늦었어. 서울이 이렇게 복잡한 곳인지 잊고 있었지 뭐야?”

 

 현준이 세희의 손을 잡고 은아의 맞은편으로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은아는 자신에게 보여주던 모습과 전혀 다른 현준의 모습에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아! 안녕하세요. 어제 병원에서 뵌 분 맞죠? 박은아 씨.”

 “맞아요, 어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세희는 은아의 말투에 숨겨진 적의를 알아차렸으면서도 모르는 척 시치미 뗐다. 아직은 그의 앞에서 경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한 판 붙는다고 해도 여기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붙어야지, 그것도 오빠가 없을 때.’

 

 세희는 은아가 쏘아 보내는 적의를 여유롭게 웃어넘겼다. 싸움의 기본인 자기 생각을 숨기는 일도 하지 못하는 이였다. 싸움을 걸기엔 상대가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싸움을 걸어오는데도 용서해줄 너그러운 사람도 아니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지난 10년간 세희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 사자성어였다.

 

 “다음부터는 조심해 주세요. 덕분에 애꿎은 경호원들만 혼이 났잖아요. 비서실장님 입장도 곤란해지고.”

 “죄송합니다.”

 “미안한 줄 알면 됐어요.”

 

 세희는 생글생글 웃으면서도 은아의 속을 긁어댔다.

 

 ‘먼저 싸움을 걸어 왔으니 이 정도는 각오했겠지.’

 

 생각했던 대로 분하기는 하나 현준의 눈치를 보며 참는 모습에 어제의 상처가 아물어 갔다.

 

 “오빠, 오빠가 원하면 얼마든지 도시락 싸다 줄 테니까 잘 먹고 건강해야 해. 나한텐 오빠밖에 없어. 알지?”

 “알았으니까,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잘 먹고 잘 쉬고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기에 이렇게 야윈 거야?”

 “이건 야윈 게 아니라 뼈가 얇아서 그래. 엄마 닮았나 봐. 이래 봬도 나 근육 많아, 볼래?”

 

 은아를 향한 복수의 일환으로 현준과 둘만의 대화를 이어 가던 세희는 과거처럼 다정한 현준을 보며 긴장이 풀어졌다. 습관대로 현준의 손을 잡아 단단하게 힘을 줄 팔 위에 올려놓았다.

 

 현준 역시 세희의 반응에 동조하며 웃으며 가느다란 팔을 주물럭거렸다.

 

 “항, 오빠 간지러워.”

 

 현준의 손길에 세희가 몸을 배배 꼬며 킥킥거렸다.

 

 은아는 그녀는 안중에도 없이 둘만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닭살 행각에 부러움과 질투에 휩싸였다.

 

 ‘왜! 왜, 난 아닌 건데! 왜 그 아이한테만 그렇게 다정한 건데! 대체 왜!’

 

 은아는 현주의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세희가,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그의 마음을 차지하고 놓지 않는 세희가 미워 죽을 것 같았다.

 

 “둘이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먼저 일어날게.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래, 가라.”

 “아, 안녕히 가세요.”

 

 짧은 인사만을 끝으로 다시 둘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두 사람을 보며 씁쓸한 표정으로 굳어진 은아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

 

 “우리도 얼른 저녁 먹자. 우리 세희 많이 배고프겠다.”

 

 현준은 세희의 손에서 빼앗아 든 도시락통을 하나씩 꺼내 정리했다. 반찬을 꺼내 놓는 그의 눈에 도시락 한 칸을 차지하고 있던 양배추 찜이 보였다.

 

 “어, 이거 옛날에 네가 좋아하던 건데. 아직도 좋아해?”

 “응, 지금도 좋아해. 오빠는? 옛날에는 오빠도 이거 좋아했잖아.”

 “나도 좋아해.”

 

 현준과 세희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서로의 식사를 챙겨 주었다. 행복했던 과거와 즐거운 현재의 시간이 겹쳐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둘만의 시간에 빠져 행복한 세희와 현준과는 다르게 방 건너편에서는 암울한 기운이 넘실거렸다.

 

 ‘나와 만나는 시간 동안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관심도 없던 네가, 왜 그년에 대해 건 하나도 잊지 않고 있었던 거야? 그년은 이미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잖아! 왜 그년한테만 그러는 거야, 난 왜 안 되는 건데, 왜!

 

 6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한 번도 가지지 못한 그의 마음이 너무나 탐이나 마음속으로 울부짖는 은아의 눈빛이 거센 탐욕으로 번뜩였다.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네가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겠어.’

 

 식사를 마치고 비서실로 돌아오는 은수가 쓸쓸하게 서 있는 은아를 발견했다.

 

 “어? 왜 거기 그러고 계세요? 무슨 일……”

 “아, 아니에요. 식사는 잘 했어요?”

 “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소리…….”

 

 은수는 작게 들려오는 낮은 웃음소리에 당황한 듯 두리번거렸다. 웃음소리라니, 사장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 들려올 리가 없는 소리였다. 현준이 떨어트릴 날벼락이 두려워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이던 은수는 소리가 사장실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가 아는 한 자신의 상사는 저렇게 소리 내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은수를 보며 은아는 쓰디쓴 질투를 삼켰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그의 모습을 알고 있는 세희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었던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가 미치도록 증오스러웠다. 자신이 서 있는 진흙탕으로 끌어내리고도 그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는지. 당당하게 그의 곁에 설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을 만큼. 아찔할 정도로 유혹적인 계획이 떠오르자 은아는 비릿한 조소를 삼키며 각오를 다졌다.

 

 ‘날 이렇게 자극한 건 너희들이야.’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비서실을 나가는 은아를 향해 인사를 건넨 은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그녀의 모습에 알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무슨 일 있었나? 기분이 왜 저렇게 저기압이지?’

 

 처음 보는 싸늘한 은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리에 쌓여 있는 서류들을 보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 아니다.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도 아니고. 그나저나 이건 언제 다 하나.”

 

 한숨과 함께 서류를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언질도 없이 사장실 문이 열렸다. 현준이 시킨 일로 김 실장이 자리를 비운 터라 은수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사장님.”

 

 지시를 위해 문을 바라보는 은수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작고 새하얀 얼굴, 크고 맑은 눈과 살며시 미소 짓는 장밋빛 입술, 화사하게 빛나는 작고 신비로운 여인이 현준의 뒤를 따라 나오는 모습에 은수의 입이 벌어졌다.

 

 “허언…….”

 “입 다물어라. 어디서 예의 없이.”

 

 어벙해 보이는 은수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 현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안녕하세요. 유세희 라고 해요. 현준 오빠 비서님이신 거예요?”

 “네 사장님 비서실에 근무하는 윤은수라고 합니다.”

 

 잔뜩 가슴에 기합을 넣고 군대에서 관등성명을 하듯이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은수를 보며 현준은 짜증 어린 눈빛을 세희는 화사한 웃음을 선사했다.

 

 “훗. 되게 재미있으신 분 같아요. 은수 씨는.”

 

 세희의 미소와 달콤한 칭찬에 은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사랑에 빠진 순진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사뭇 신선해 세희가 눈길을 떼지 못하자 현준이 못마땅한 듯 세희의 시선을 막아섰다.

 

 “여태까지 퇴근도 안 하고 뭐 하는 중입니까?”

 “아까 내일까지 수정해야 할 보고서를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현준의 냉기를 받으며 대답하는 은수에게 쎄희가 따스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늦게까지 고생이 많으시네요.”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빠가 일 중독자라 많이 힘드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잘 부탁드려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태도와 말투에서 평소의 자연스러움이 없는 은수를 보며 현준이 비웃음을 흘렸으나 세희가 그의 팔에 팔짱을 끼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얼굴로 눈을 마주쳤다.

 

 “먼저 퇴근합니다. 은수 씨도 그만 정리하고 퇴근하세요.”

 “네. 사장님. 두 분 모두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다음에 또 봬요.”

 

 홀린 듯한 눈길로 세희를 바라보는 은수의 표정을 본 현준의 기분이 가라앉았다. 세희는 가만히 있어도 예쁘지만 웃으면 눈이 아치형을 그리며 눈꼬리가 내려가 귀여움이 폭발했다. 게다가 웃느라 올라간 입꼬리며 발그레 붉어지는 볼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현준은 그와 팔짱을 끼고 신이 난 듯 웃고 있는 세희를 보며 심통이 났다.

 

 ‘웃지 마. 다른 놈들 앞에서 제발 웃지 마.’

 

 화를 낼 수도, 울릴 수도 없는 그녀의 옆에서 현준은 일부로 세희를 벽 쪽으로 안내하고 그의 넓은 어깨로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덕분에 대각선으로 걷느라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춰야 했지만, 다른 놈팽이들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 정도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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