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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비오는 날 기억해 널
작가 : 예휘랑
작품등록일 : 2019.9.18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던 나의 첫사랑!
지금은 어디 있나요?
몇 년 후...
비오는 날 어느 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슬비
그때 비를 맞으며 괴로워 하는 연우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슬비가 애타게 기다리고 찾아 헤매던 그 첫사랑?

 
양심 고백
작성일 : 19-10-28 18:14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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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재를 나온 건우는 다시 밖으로 나간다. 슬비를 만나기 위해 가는 발걸음 너무 가볍웠다. 하지만 슬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집으로 간 건우는 반갑게 맞아주는 슬비어머니 덕분에 집안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슬비의 모습을 보고 벌떡 일어나 나간다. 집안에서 나오는 건우의 모습을 보고 놀란 듯 눈이 커지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할 이야기가 있어 나가자"

 "네가 왜 우리 집에 있어"

 "어머니께서 허락하셨어 나가자"

 그 말에 뒤에 서 있는 엄마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서서 얼른 나가라는 손짓을 하면서 둘을 대문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결국엔 건우의 손에 잡혀 대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손을 뿌리친다.

 "이러고 있는 것 채린이라는 그 여자도 알아?"

 "알든말든 상관없어"

 "너 어장관리하는 거야?"

 "이제 정리하려고"

 "넌 참 쉽다 모든 여자가 네가 갖고 싶으면 갖고 싫증나면 버리면 되니까"

 "그래 그런데 왜 넌 쉽게 놓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너에게 미련을 남겨두는 것 같다면 할 말이 있어"

 "그게 뭔데"

 잠시 머뭇거리던 슬비가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더듬더듬거리며 꺼낸다.

 "사실 나 연우오빠하고 같이 잤어"

 "그래"

 "뭐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럴 수도 있지 뭐..."

 "너 애써 쿨한 척하지마"

 "이왕이렇게 된 것 나도 양심고백 하나 할까?"

 "뭔데?"

 "나도 채린이랑 MT가서 잤어 그때 술이 많이 취해 너로 착각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까 네가 아니라 채린이였어"

 그 말을 들은 슬비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 순간 건우가 대문을 붙잡고 못 들어가게 한다. 둘은 대문을 사이에 두고서 계속 이야기가 이어졌다. 일방적인 건우의 변명 뿐인 시간이지만...

 "정말이야 너와 시간을 갖기로 한 다음 MT를 가서 너를 그리워하다가 그만 그런 일이 발생한 거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어차피 샘샘이잖아!"

 "미안하다 난 쿨하지 못해"

 "질투하는 거야?"

 "아니거든"

 살짝 삐친 듯 서 있는 슬비의 모습에 귀여운 듯 피식 웃어 보이는 건우가 좀 이상한 듯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어차피 결혼하면 신혼여행가서 하게 될 건데 리허설한 거라고 생각해"

 "결혼은 너와 내가 하게 될 건데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

 "너 아직 모르니?"

 "뭘?"

 "너희 아버지 회사와 파란그룹 간에 계약이 오고갔는데"

 "알아"

 "아는데 왜 모르는 척 해"

 "그 계약이랑 우리 사이랑 무슨 상관이야"

 "아직 상세한 조건은 모르는구나"

 "조건이라니 넌 뭘 좀 알아?

 "나도 잘은 모르는데 연우오빠가 알지 모르겠다. 지금 그 계약 때문에 오빠 많이 힘들거든..."

 "형이 괴로워 할 정도로면 뭔가 대단한 조건들이 있나보지"

 "그만 가지 나 피곤해"

 "오늘은 여기까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 때문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분명 아버지와 나누던 말 중엔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수 없는 건우가 머리가 복잡하다.

 그래서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연우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을 찾아간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듯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때 복도에 누가 걸어오는 것을 보니 연우가 걸어온다. 문 앞에 기대 서 있는 건우를 보고는 깜짝 놀란 듯 걸음이 멈춰졌다.

 "뭐야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형 기다리고 있었어"

 "네가 나를 왜 또 슬비때문에?"

 "여기서 이야기 하긴 좀 그렇고 들어가서 이야기 하면 안 될까?"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는 연우와 건우 어색한 듯이 주변을 서성거리다 연우가 맥주 캔을 건낸다.

 "정말 무슨 일로 여기까지 찾아 온 거야"

 "혹시 우리 아빠 회사와 파란그룹 간에 있었던 계약 조건에 대해 알아?"

 "알면 어떡할 건데"

 "나에게 말해 줄 수 있어?"

 "아니 말 못해 사실 나도 파악하는 중이거든"

 "그래"

 "그것 때문에 온 거야?"

 "응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고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나도 그런데..."

 결국 둘은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아이러니한 상태로 맥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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