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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상처의 노래 1부(부제: 비창)
작가 : 소피스트
작품등록일 : 2019.9.2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소설입니다.

 
23화 승훈의 과거
작성일 : 19-09-26 21:09     조회 : 44     추천 : 0     분량 : 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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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승훈의 과거

 

  소희는 깨어났다. 처음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이 죽어서 저승에 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금 후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고 죽지 못했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승훈은 병원에 있는 공중전화로 1년 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인 은경한테 음성문자를 보냈다.

  카페에서 승훈을 기다리고 있던 은경은 삐삐에 문자가 오자 공중전화로 가서 음성문자를 확인했다.

  [미안한데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갈 거 같아. 정말 미안해]

  30분이나 기다렸는데 못 온다는 말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가 없어 은경은 집으로 돌아갔다.

 

 승훈은 문자를 남긴 후 다시 소희가 누워 있는 병실로 돌아왔다.

  “깨어났구나.”

  “아저씨가 절 살리신 건가요?”

  “응.”

  “왜 살리신 거죠?”

  “응?”

  “당신이 뭔데 날 살려 내냐고요? 난 이제 겨우 죽을 수 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자신의 생명을 함부로 하면 못 써.”

  “당신이 뭘 알아? 나가요. 보기 싫으니까.”

  “의사 선생님 데리고 올게.”

 승훈은 병실을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 어린 소녀가 죽으려고 했는지, 게다가 다시 살아난 것에 왜 저렇게 분노하는지.

  승훈은 의사 선생님하고 다시 소희가 누워 있는 소희의 병실로 돌아왔다. 의사 선생님은 소희를 진찰하더니 승훈한테 잠깐 할 얘기가 있다며 밖으로 나가자고 했다.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 같아요. 성폭력을 당한 흔적도 여러 군데 있고.”

  “예?”

 승훈은 하마터면 까무라칠 뻔했다. 도대체 누가 저 어린 소녀한테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괜찮을까요?”

 승훈은 진심으로 소희가 걱정이 되어 물었다.

  “치료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같아요.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일 테니까.”

  “예.”

 승훈은 대화를 마친 후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승훈은 소희한테 도대체 어떤 인간이 너한테 그런 끔찍한 짓을 한 거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소희가 상처를 받을까 봐 그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내일 또 올게.”

 승훈은 그렇게 말하고는 병실을 나왔다.

 

  다음 날 승훈은 점심 시간에 맞춰 늘푸른 도서관을 찾아갔다.

  은경은 점심 시간이 되어 동료 직원과 함께 자료실을 나가다가 승훈과 마주쳤다.

  “오늘은 나 혼자 먹어야 겠네.”

 동료인 채정이 말했다.

  “나 이런 사람 몰라.”

 은경은 어제의 화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무슨 일로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화해하라고. 안 그러면 정말 내가 가로채 간다.”

 채정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어젠 정말 미안했어. 대신 내가 오늘 진짜 맛있는 거 사 줄게.”‘

  “누구시죠?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전 그 쪽 모르는데요.”

 은경은 무시하며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어젠 정말 어쩔 수 없었다니까. 사람을 구해야 했다니까.”

  “무슨 말이에요? 그게?”

  은경은 깜짝 놀라 승훈한테 고개를 돌렸다.

  “여자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 내렸어. 그래서 구해야 했다고.”

  “그런 얘길 왜 이제야 해요? 내가 그런 것도 이해 못할 속 좁은 여자로 보여요?”

  “그럼 이제 화 풀린 거지?”

  “밥이나 먹으러 가요.”

 두 사람은 계단을 내려와 도서관을 나왔다.

  “그 아이는 이제 괜찮은 거에요?”

  “지금 자애병원에 입원해 있어.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해 왔대. 성폭력 흔적도 곳곳에 있고.”

  “예? 어떤 죽일 놈의 인간이 그런 짓을 해요?”

  “모르지. 차마 물어보질 못했으니까.”

 

  승훈과 은경은 일식집으로 들어간 후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종업원이 오자 둘은 카레 돈가스를 주문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돼?”

  “오늘은 안 돼요. 아버지도 출장 가셔서 오늘은 어머니 곁에 있어야 하니까.”

  “그래?”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아냐. 오늘 우리 아버지 생신인데 시간 되면 너 소개 시켜 주고 싶어서.”

  “다음에 찾아 뵐게요.”

  “그래.”

 두 사람이 주문한 카레 돈가스가 나왔다.

 

  이틀이나 소희가 집에 들어오질 않았다. 재수는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하지만 실종신고를 낸 후에도 그것이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소희를 찾아서 소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소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버지의 학대와 성폭행일 게 뻔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재수를 더욱 더 괴롭혔다.

 

 

  동민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오래 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초등학교 피아노 콩쿨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희연의 기사가 실려 있는 신문이었다. 그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조동민은 초등학교 5학년생인 한희연의 연주를 듣고는 전율이 일 정도로 감동을 느꼈다. 그건 어린 아이가 하는 연주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희연이한테 대상을 주는 데에 조금의 이견(異見)도 없었으며 그렇게 해서 희연은 대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로 동민은 희연을 주목했다. 그 아이가 자라서 자신이 음대 교수로 있는 ㅇ대학에 들어왔으면 하고 바랬다. 그러나 그 때 아들인 승훈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신병에 걸렸다. 아들의 치료에 온 정신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동민은 결국 희연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제대로 살필 수 없게 되었다. 병이 점점 더 심해져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해야 했던 승훈은 다행히 재혼한 부인인 신유선이 포기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보살펴 준 덕택에 입원한지 2년 후 완치가 되어 정신병원에서 퇴원했다. 동민은 가정이 정상을 되찾자 그 동안 살펴보지 못했던 희연이 다시 생각났다. 그는 희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희연은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 중학교 콩쿨대회에서도 고등학교 콩쿨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동민은 희연이 다녔던 고등학교를 찾아가 희연이 어느 대학에 진학했는지 물어 보았으나 희연의 담임을 맡았던 선생은 교직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이민을 가 버려서 희연이의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동민은 희연이 틀림없이 음대에 진학했을 거라는 판단 하에 전국에 있는 음대를 돌아다니며 희연이를 찾았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음대를 돌아다녔는데도 한희연이란 학생은 찾을 수가 없었다.

  유선이 사과와 배를 이쁘게 깎아 담은 접시를 소파에 앉아 있는 동민한테로 가지고 왔다.

  “이것 좀 드세요.”

 유선이 접시를 탁자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응.”

 동민은 접시 위에 놓인 포크를 들어 사과를 찍었다.

  “근데 또 그 신문 보는 거에요?”

  “응, 그렇게나 찾아 다녔는데 도대체 어디 음대를 간 걸까? 외국으로 나간 걸까?”

  “음대를 안 간 거 아니에요?”

  “응?”

  동민이 놀란 목소리로 말하며 유선을 보았다. 그렇게나 전국 대학의 음대를 다 돌며 찾았는데 없다면 유선의 말이 맞는 거 같았다. 그러나 동민은 다음 순간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피아노 콩쿨대회 대상을 받았고 수상 소감에서도 피아니스트 되는 게 꿈이라고 했던 학생인데...... 음대를 포기하다니...... 근데 승훈인 언제 온 대?”

  그 때 초인종이 울렸다.

  “우리 아들도 양반은 못 되나 봐요.”

 유선은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어주었다.

 승훈은 오른 손에 케이크를 들고 있었다.

  “생신 축하 드려요. 아버지.”

  승훈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케이크는 뭐 하러 사 오니? 나 케이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생신이신데 케이크가 있어야죠.”

 승훈이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내 탁자위에 내려 놓은 후 초를 꽂아 불을 붙였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승훈과 유선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노래가 끝나자 동민이 입으로 바람을 불어 초를 껐다.

  “아버지, 무슨 소원 비셨어요?”

  “한희연이란 그 아이를 찾게 해 달라고 빌었어. 그 애를 키워보고 싶거든.”

  “니 아버진 아까도 그 애 기사만 보고 있었단다.”

 유선이 핀잔을 줬다.

  “그렇게나 찾아 다녔는데 못 찾는 거 보면 음대에 안 간 거 아니에요?”

  “니 어머니랑 똑같은 소리 하는구나.”

  “당연하죠. 내 아들인데요.”

 유선의 말에 가족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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